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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6/18 07:55:41
Name 가브라멜렉
Subject [일반] 나는 쓰레기다.
(반말체 양해 부탁드립니다. // 자기 비하의 글이 아니니 읽으실 때 참고 바랍니다!)

★ 현재의 심정에 어울리는 노래 : 스피카 - pain killer

어제 사소하다면 .. 사소한 일로 인해 내 삶의 목적과 사는 이유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

여기 있는 사람들에 비해 사회생활을 적게 했다면 한 거지만 ... 사회생활을 거듭할 수록 내 안에 남아있는

정의감과 양심, 이타심이 갉아먹히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뿌리까지 냉정해지고 비정해진다 해야 되나?

즉슨... 강자한테 약해지고 약자한테 강해지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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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위인전 등을 보며 정의와 양심에 대한 동경이 매우 컸다. 이순신 장군의 위인전에서 특히 많은 감정을 느꼈고 ..

동경했었다. 하지만 ... 학교생활과 사회생활을 거듭하며 정의와 양심을 개나 갖다 줘버리는 경우가 많았고 ...

나 자신도 그랬다. 그런 판의 피해자였지만.. 반대로 가해자까지는 아니여도 좀 비슷하게 변해가는 것 같다.

특히 요즘 .. 30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더욱 그런 것 같다. 생각한 대로 사는 게 아닌.. 사는 대로 생각한다 해야 되나?

부당한 것에 굴복하고 침묵하고.. 나 자신의 안위만 챙기고... 나에게 피해가 오는 게 싫어서 다른 사람의 불편과 고통을 외면하고..

싸우는 게 싫고 두렵고 ... 내가 좀 손해 보더라도 ... 그저 평안한 일상만 반복되길 바라는 게 현재 나의 심정이다.

그냥 나 자신이 바뀌는 게 두려운 것인지 ... 어릴 적에 워낙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서 그런지 ... 현재의 출/퇴근을 반복하며...

기계같은 일상에 만족해버린 건지 ...  연애/결혼은 꿈도 못꾸고 ... 독립은 더더욱 쉽지 않다.

그냥 .. 요즘은 뭘 추구하며 사는 지도 모르겠다. 정의와 용기가 없고 ... 꿈도 없고 목적이 없는 삶. 죽고 싶지도 않지만 삶이 재미가 없는 ...

이렇게 사는게 과연 사람답게 사는 것인 지에 대한 의문이 드는 요즘이다.

그렇다고 주변에 털어놓자니 .. 털어놓을 만한 사람도 없고... 결국 스스로 답을 내려야 될 수 밖에 없지. 애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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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 이렇게 살면서 느낀 건 .. 우리는 정치인에 대해 쉽게 욕을 한다. 3자의 입장에서 보니까... 저게 내 일이 아니니 더욱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거지. 그런데 ,, 이게 실제 나의 삶에 도입되면 어떨까? 만약 내가 저 정치인의 입장이라면 내 마음속에 있는 일을 쉽게

실천할 수 있을까? 수많은 비난과 고통을 감내하면서? 과연 그게 쉬울까?

나의 삶도 제대로 꾸리지 못하는데 .. 타인에 대해 쉽게 욕하고 비난하는게 타당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도 들고...

사회생활을 할수록 정치에 대한 생각이 정말 많이 든다. 어릴 적에는 쉽게 흑/백을 가리지만 .. 갈수록 회색이 아닌가 .. 이런 생각이 든다.

당장 내가 부조리하고 비겁하며 ... 제대로 된 삶을 살지 못하는데 ... 누굴 비난할 자격이 있냐는 거지...

내가 정의롭고 올바르게 살지 못하는데 .. 왜 우리는 너무 쉽게 정치인 포함 .. 타인을 함부로 비난하고 삿대질 하냐는 거지.

당장 우리의 삶도 .. 어떻게 보면 하나의 정치판인데 말이다. 가족 관계부터 시작해서 .. 친구/직장사람들 과의 관계 등등...

그렇다고 해서 그 사람의 범죄나 인성을 합리화 할려는 건 아니다. 처벌 받아야 될 게 있으면 처벌 받아야지.

다만 다른 사람의 삶을 평가하기 전에 우리의 삶을 먼저 돌아보는 게 우선이 아닌가 싶다.

일단 나의 삶부터 제대로 꾸린 다음에야... 다른 사람의 삶을 평가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준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물론 이건 .. 나 자신에 대한 따끔한 충고이자 다짐이 되겠지.

그래서 .. 쓰레기같이 살더라도 .. 강자한테는 약해지되 약자한테 강해지지 말자고 ... 생각한다.

설령 ...  내가 고통속에 죽을지언정 절대 타인에게 그것을 전가하지 않겠다고 깊이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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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날씬데 글을 다 적고 나니 갑자기 해가 뜨네요? 참 요즘 날씨가 요지경입니다.

그래도 해가 뜨니 .. 울적한 제 심정을 위로해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네요.

정치에 대해 사람의 심리에 빗대어 좀 더 심도있는 글을 적어보고 싶은데 .. 역량부족을 절실히 느낍니다.

그래도 .. 100%는 아니지만 평소의 제 생각을 어느정도 표현한 것 같습니다.

옛날에 비하면 .. 정말 장족의 발전이라 해야 되나... 크크.

아직까지 코로나가 계속 기승중인데 ... 걸리지 마시고 .. 무탈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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