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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7/07 01:21:03
Name the3j
Subject [일반] 곡성에 대한 불온한 가정들. (몇몇 스포 포함)
1. 저는 일본어를 쪼금 압니당. 쿠니무라 준의 연기톤을 일본어로 들을 때의 느낌은 아무래도 신적 존재 같은 것과 닿지가 않더군요.
2. 제가 하도 옛 영화 트윈픽스를 좋아했어서, 혹시나? 라는 가정으로 좀 상상 추가해서 넣어 봤습니다.

가정1. 효진이는 성폭행 당했고, 그 주인공은 미혹에 빠진 종구일수도 있다.

- 종구는 주위 사람의 말에 미혹되기 쉽고, 기가 약하다.
- 종구는 각종 사건 현장에 늦게 가고, 갖은 핑계를 대면서 늦었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 그 핑계가 영상으로 증빙되진 않는다.
- 종구가 직접 무엇인가 악행을 저질렀을 수도, 아니면 종구의 가면상태에서의 미혹된 악몽 환상 그 자체가 구현된지도 모른다.
- 종구의 부인과의 차량씬 이후에, 효진과의 문답시에, 효진이 '괜찮다고, 아무에게도 말 안했다고' 하는 장면이 있다.
  효진에 대한 성폭행이 본인 부지불식간에 이미 이루어졌고, 효진은 차량씬 말고도 그 부분을 다 그렇게 표현해서 용서하는 듯하다면?
  효진은 매우 어른스럽고, 아버지를 오히려 챙기려 드는 인물이다. 그런 효진이 아버지가 연관된 몹쓸짓이 있었다면, 오히려
  그런 일 전체를 없었던 것으로 여기려는 성향을 보일 수도 있을 노릇이다.
- 효진의 공책을 통해 보이는 내용들이 성폭행을 암시하는 내용과, 생식을 암시하는 내용이 있었지만, 이는 가해자로서 빙의한 내용
  이 아니라, 피해자로서의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겠다.
- 밤중에 종구에 대한 효진의 발악은 종구의 성폭행이 있었다 가정되었다면 (종구는) 효진과 일본인과의 관계에 대해 묻는데 그에 대해
  효진은 사실은 무엇이 중하냐고 되물을 거리가 된다.
- 효진의 장난감 머리장식은, 효진이 아버지에게 '여자'로 보이고 싶은 표현일 지도 모른다. 성적인 함의를 나타내는 것으로.
  머리장식을 파출서에서 떨어뜨리는데, 맨 마지막 장면에는 무명을 만났을 때 떨어져 있는 것으로 보아진다.
  사실은 무명을 만난 처음부터 끝까지 종구를 매체로 전달된 것을 현실화 시키는 것인건지도 모른다.

가정2. 외지인과 일광은 똑같이, 사람들이 횡액화 되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무속인일 뿐일지도 모른다.
       (궂이 따지자면 선한 편?이다.)

- 외지인이 발가벗고 폭포밑에서 정신통일을 하는 것은, 본인의 영적 에너지를 모으기 위한 일본의 수험도의 모양새와 비슷하다.
- 수험도는 개인의 마음을 닦고, 중생을 구제하는 신령한 일을 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존재와 같다.
- 따라서, 외지인은 세계를 떠돌면서 퇴마행위를 하고 있는 자로서, 외지인이 곡성에 등장하자 여러 사건이 생긴것이 아니라,
  여러 사건이 생기려 할 즈음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외지인이 온 것으로 볼 수 있다.
- 외지인은 이를테면, 세상 사람들이 욕할 때의 배트맨 or 왜곡된 보도를 보고난 후반부 세계인들의 데빌맨에의 생각과 비슷한 존재다.
- 외지인의 집을 보고, 악마적이라고, 변태라고 판단하고, 불법침입을 하고(결계를 깨고) 기르는 개(벽사의 존재)를 죽이는 것은
  정작 미혹된(자신은 옳고, 효진을 해코지하는 존재는 외부에 있으며 그것은 외지인이라는 신념)에 의한 종구의 행위이다.
- 분명한것은 무명이라는 존재로 나타난 초자연적 존재에 대해서, 외지인은 적대하고 있다. + 무명은 일광을 객혈하며 쫒아내도록 한다.
- 외지인의 종구일행을로부터의 절벽 피신 장면에도 나왔지만, 그 인물이 초자연적인 힘 자체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 마지막 외지인의 동굴속 장면에서의 손 발의 못 박힌 자국 등에 대한 부분이 있는데, 이는 오히려 일광의 살 굿 때의 정박기 흔적일
  수가 있다.(또는 부제 양이삼의 눈에 비치는 그 만의 상상과 모습에 해당함)
- 외지인은 횡액이 벌어진 곳에 가서, 횡액이 있기 전의 모습으로 존재를 되돌리기 위하여 영혼을 되돌리는 노력을 하거나, 적어도
  횡액이 악화되어서 집단살해로 이어지는 사태를 막기 위한 제령(부정한 존재를 척추를 꺾어서 무력화 시키기)를 하는 가능성이 많다.

가정3. 살굿이 펼쳐질 시점에 있어서, 종구, 일광, 외지인, 효진의 입장에서는 일광->외지인 공격, 외지인->박춘배 제령이 펼쳐졌다.
       (효진이 종구를 통해 일광의 외지인으로 공격을 중도에 막는 셈이 되었고, 외지인은 죽다 살아났으며 박춘배는 불완벽한 제령이 된다)

- 명목상의 굿의 내용은 일광의(종구의 무명에 대한 접촉은 모른채,) 외지인에 대한 살굿의 날림 공격이다.
- 많은 사람들이 가정하는 일광의 굿공격이 효진에 대한 행위로서 그 의도된 결말이 1)완벽한 빙의 또는 2)빙의된 자가 몸이 꺾여서
  죽어버리는 제령 같은 현상 이라면, 이는 이루어졌어도 내용 전개상 온당치가 않다.
  (종구의 입장에서는 2) 라면, 굿을 하고 딸이 결국 죽었으니, 일광의 행위 전체 의도를 의심, 원망할 수 밖에 없다.
  거기에다 효진이 빙의되어 집단살해를 저지르기도 전에 일광이 숙주인 효진을 우드득 꺾어서 죽이면 오히려 집안 횡액의 퇴치가 된다.)
  (일광이 외지인과 작당한 악이어서 1)을 추진했다는 입장에서도, 만약, 일광이 계속 굿을 했을 때에 효진이 완전히 빙의되어 발광하며
  주위를 살해하는 시나리오라도, 일광 스스로가 혼자 살아서 빠져나갈 구멍이 없으며, 나중에 경찰이 올 때 빠져나갈 알리바이가 없다.)
- 엉성한 추리로는, 1)효진속의 빙의된 존재가, 밖에서 벌어지는 살굿이 본인을 향한 것이라고 착각하고 훼방을 놓았고,
  2)일광은 외지인으로의 살 공격을 다 하지 못해서 외지인이 죽다 살아났고,
  3)외지인은 박춘배에 대한 제령을 하긴 하고서 살 공격을 받았으나, 박춘배 만에 대한 제령은 완료하였고 효진속의 빙의된 존재는 완벽히
    제령되지 못한 채, 발광을 하며 병원에 실려가게 되는 일련의 시퀀스가 느슨한 인과로 이어진 것이다.
- 굿은 실패했고, 일광은 살을 날렸으나,상대방이 제대로 맞지 않아서 역살이 날아오게 된것일 수도 있다.
  (어쩌면, 효진의 집이 풍비박산이 난 것이 역살 이라고 볼 수도 있다.)
- 외지인은 우연히 그 시점에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박춘식의 좀비화(횡액화)를 막으려고 하였으나,
  일광의 살에 맞는 바람에 불완전하게 성공하게 된다.
- 무명은 밤중에 간신히 목숨을 건진 외지인을 바라보지만, 직접 공격하진 않는다. (외지인의 집안에서 주문을 외우며 버틴다.)
- 좀비화가 된 박춘배는 외지인 집을 목표로 와서 공격하나, 엉뚱하게 와 있던 인원들과 맞닥들여서 싸우게 된다.
- 박춘배는 좀비화 되었으나, 결국 몸이 비틀려서 인간세계에 더는 피해를 주지 못하는 존재로 무력화가 되었다.

가정4. 영화의 악의 근원인 망자의 좀비화, 집단살인, 허주, 헛귀신 현상은 말 그대로 '재앙','횡액','역병'과 같은 특징을 지니는 듯 하다.

- 헛귀신은 사람들 간을 이간하고 조종해서 죽고 죽이게 만드는 요소가 있다고 일광이 설명해 준다.
- 우리나라의 역병, 역신이라는 것도 천연두 티푸스 페스트 등 각종 죽음에 이르는 피부병등을 동반한 전염병을 일컫는 말이며,
  (사실, 맨 처음 종구가 출동한 사건현장에서의 좀비화된 피해자/가해자와 종구는 매우 피부접촉, 타액을 교차하는 등 접촉이 많았다.)
- 어쩌면 비근한 예로 작년도의 한국을 뒤흔들었던 '메르스' 사태를 떠올릴 수도 있겠다.
  (정말 '횡액'이란 말이 어울릴 것으로서, 피해자의 피해에는 '이유'가 없고, 합리적 이성적인 판단을 넘어서는 '전염'이 있었으며,
  과학적인 내용 이상으로의 현상이 있었고, 사실, 맨 첫 환자 한 명을 '살리기 위한' 피나는 노력이, 훨씬 많은 '사망자'를 만들게 된다.
  어쩌면, 맨 처음 메르스 피해자를 완벽격리한 후 아예 치료 않는 경우(아프리카 원주민의 에볼라 대처와 비슷)가 어쩌면 한국의 메르스
  사망자를 과학적, 의료수단을 통한 적극적 대처보다 훨씬 줄일 수 있었을 가능성도 많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람들은 자신들의 관념의
  의학상식을 대부분 맹신하고서, 접촉 및 진료, 병문안을 행하면서 2차, 3차 피해를 늘여 갔다.
- 어쩌면 이 내용은 일본의 타타리 가미의 요소- 보다 비슷하게 보자면, 일본의 타타리 가미(재앙신)과 비슷한 개념일 수도 있겠다.
- 감독은 동양의 각종 무속 관련 내용을 많이 연구하였다고 하니, 개념을 연구해서 빌어온 지도 모른다.
- 모노노케 히메의 타타리개념(최초 인간의 총알에 맞은 멧돼지신이 증오를 품어서 변하게 된, 타타리신/ 늑대신이 타타리화 하는 것을
  사슴신이 생장하여 죽게 만들어서 방지해 주는 장면 및 추후 신으로서 생명은 끝나지만, 넘쳐흐르는 에너지로서 타타리화 된 남자
  주인공의 팔 부분을 낫게 해 주었던 것 등)을 가정해 보거나
- 일본 노벨류 중에서 월희 시리즈 중 '멜티블러드' 에 나타나는 타타리 : 사람들은 서로가 미혹되고, 서로를 시기 증오하며, 해를 끼치고
  악몽과 상상이 타타리의 존재 자체에 큰 힘이 되어주게 되는 것을 상상해 보기 바란다.
- 이는 감독이 의도하던 '이유 없는 피해'를 무속적으로 형용하는 개념화로 훌륭하게 모델화가 된 일부 내용이라 하겠다.

가정5. 외지인이 귀신이라는 불온한 '소문'은 무명에 의해서 취합되고, 종구에게 '주입'된다.

- 살인극을 저지른 여인이 외지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소문'
- 고라니를 생식했다는 것에 대한 '소문'(당사자가 있지만, 증거로 제시할 수 있는 것은 없다)
- 효진이 외지인과 접촉해서 해코지를 당했다는 '소문'(설만 있고, 근거가 없다.)
- 무명에 의해 만들어진 개념인 '사람들의 정신착란과 난폭행동'이 '일본놈이 귀신이고 피를 말려죽인다'는 소문을 합치시키는 것은
  겁이 많고 기가 약한 종구가 악몽을 꾸는 사이에 본인 가족에 대해서 점점 더 현실화가 되어간다.
- 그러나, 현실은 무명을 본 이들이나, 무명에게 물건이 있는 이들(접촉이 있었다고 보이는 이들)은 모두 다 죽었다.
  (외지인 조차도 무명과 접촉한 뒤에, 결론적으로는 종구에 죽음을 맞이했다고도 볼 수 있다.)
  (동굴 속에서의 외지인은 살아있을 때의 외지인과 본질적으로 다른 존재일 수도 있는 형평이다.)

가정6. 효진은 이미 마지막 사건 일어나기 전에 이미 귀신이고 이런 횡액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이미 그 시점에 없었다.
       ( 마지막 장면에서 무명과 종구의 대화는 맨 처음부터 종구가 집에 가서 효진의 빙의된 사건을 막지 못하게 한 시간끌기일 뿐이다.)

*마지막 장면으로 가기 위한 시퀀스

0. 효진은 안정을 되찾았는데, 종구는 일광의 전화를 받지 않는다.
1. 일광은 효진을 만나기 위해 가나, 무명에 의해 객혈하고 도망치게 된다.
2. 일광은 자신의 처소로 가지만, 까마귀가 날아오고 위협받아, 서울로 도망친다.
3. 서울로 도망치던 일광은 나방떼를 만나고, 다시 효진을 찾아가게 된다.
4. 종구는 일광 처소에 가지만, 아무것도 없고, 효진에 찾아가도록 말을 듣는다.
5. 집에 돌아오지만 효진은 <없다> 그리고, 종구는 효진을 찾아 동네를 돈다.
6. 종구는 효진이를 찾다 골목에서 무명을 만나고, 효진이는 어디있냐고 묻자 효진이는 집에 있다고 한다.
7. 무명은 효진이에 가려는 종구에 가면 너희 집안이 다 씨가 말라 죽는다고 한다.
8. 왜 이런 일이 효진이에 생기냐고 하자, 무명은 니 딸 애비가 의심하고 죽이려 하고 죽여서 그렇다 한다.
9. 종구는 효진이가 아프니까 그런 것이지! 라고 말한다(하지만 사실 효진이 아픈 것과 외지인이 죽어야 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10. 무명이 귀신이 이미 있다고 할 때에, <빙의된 효진>이 집으로 제약없이 부인과 장모가 있는 집으로 들어선다.
    (죽어야 할 정당한 이유 없는 외지인을 무고히 죽음으로 몰아넣은 종구(죽이고자 노력했고, 적어도 미필적 고의로 죽였다.)의 마음에
    귀신이 있다고 보아도 될 것이다.
11. 무명은 닭 울음 3번까지 기다리라 말하지만, 그 순간에 일광은 전화로 무명의 말 전체는 현혹이니 그 말을 듣지 말고 효진에게 가라한다.
12. 닭울음 2번까지 기다리지만, 종구는 무명의 물건들을 보고서 집으로 다시 달려간다.
13. 종구는 집으로 가서 닭울음 소리 3번째를 들었고, 집안의 참상(부인장모사망)을 확인한다. 그리고, <정신나간듯한 효진>을 만난다.
14. 일광은 뒤늦게 와서, <정신나간듯한 효진>을 보고, <정신나간듯한 종구>를 보고, 사진을 찍고 간다.

- 영화 장면 편집이기 때문에 완벽히 이야기할 수 없지만 교차편집을 시간상 흐름으로 본다면 시점으로 보아서, 닭이 3번 우는 시점에
  이미, 효진은 부인과 장모에 대한 해꼬지를 한 상태이기 때문에 달려가지 않는 선택을 했어도 사건의 변화는 종구가 죽거나 말거나 뿐이다.
  (무명의 말이 맞으려면 닭이 3번 울고 나서, 눈 앞에서 해치던지, 아니면 안 해치던지가 되어야 한다.)
- 무명이 덫을 치고 잡으려고 한 것은 오히려 종구일 수 있다. 종구의 마음을 잡고 있는 무명 스스로가 '덫'에 해당하고, 이를 막기 위하여
  노력하는 것이다.
- 무명이 덫을 쳤다고 하면서 있는 풀(벽사의 의미가 있을 것이다.)는, 효진이 아무 문제 없이 통과하여 들어간 듯 보인다.
- 무명의 덫을 집에 쳐 놓은 것이 일광을 대상이라면, 애초에 일광이 효진의 집에 들어가는 것을 막을 필요가 없었다.
  (일광은 이미 맨 처음에 올 때에 종구내 집의 금줄을 살핀 후에 당당히 들어온다. 그리고 마지막 사건 직전에, 일광이 효진의 집에
  가는것을 막기 위해서 무명이 등장하여 코피를 쏟고, 구토를 하게 만들면서 쫒아보냄을 알 수 있다)
- 따라서, 무명의 덫에 걸려야 할 귀신이란 표현은 어쩌면, 무명 본인 스스로를 지칭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 무명이 덫을 쳐서 있다고 하던 풀은 종구가 들어갈 때에 시든다. 오히려 종구의 존재가 '사악함'을 내포한 것일 수 있다.
  (아니면, 종구가 풀을 시들게 한 이후에 의심에 의한 재앙이 현실화가 된다.)
- 종구는 <빙의된 효진>을 만난 적이 없고, 결국 <정신나간듯한 효진>을 만나고 <정신나간듯한 종구>가 된다.
- 가해자(귀신)으로서 존재인 종구나 효진을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로서의 종구나 효진이 마지막에 남아있게 된다.
  (버지니아 텍의 조승희를 가해자로서도 볼 수 있지만, 엄연히, 마음의 어둠을 치료못한 스스로의 목숨도 잃은 피해자로도 보고 있다.)
  (자신의 의지가 아니었던 최면조종당할때의 가해에 의한 댓가를 혹독히 치러야 하는 운명의 윈터솔져를 캡틴아메리카는 피해자라고
   보는 것이 정당한 것과 비슷할 것이다.)

소고.

이 전체가 감독의 인터뷰에도 있듯, 지인이 횡사한 경우에 대해서, 그 해답이 무엇일지를 기독교적으로 바로 찾지 못하고,
다시 제종교를 통해 되돌아보는 과정을 통해서 피해자에 대한 '위로'를 영화적으로 올리는 것이라고 한 바 있다.

기존의 단순한 무속인이 등장하는 '원한'을 살풀이하는 개념으로는 이러한 '재앙' '횡액' '타타리' 스러운 것을 표현하지 못할 것이다.
지금까지 많은 영화들은 한 존재의 서린 한을 어떠한 형태로든 푼다는 것은 명확한 '부당함'이나 이에 따른 '한'을 무엇이든 설명할 수
있는 '이유'로 발생하게 되고, 지금까지는 그 이유를 갖은 방법을 통해 표현해 내고 영화의 해답으로 풀어내는 방식을 써 왔다.
(처녀귀신의 죽음의 한을 산 사람에 푼다던가, 하녀가 겪은 부당함과 분노를 복수로 푼다던가, 입시현장에서의 한을 여고괴담으로 푼다던가)

하지만, 근본적으로 그러한 감정적인 원한과 같은 이유가 없이 내닥치는 불행과 횡액에 대해서 인간은 해답을 찾기 어려운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상태에서 인간이 겪는 무력함, 신에 대하여 부당함을 호소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서 표현한 것이 이 영화가 아닌가 한다.
또한, 그러한 부조리한 횡액을 대처하는 방식이 비이성적으로 조치될 때에 더 큰 불행과 재난이 온다는 것 또한 표현하는 듯 하다.

감독은 끝으로 종구에게 위로하는 영화라고 하였으나, 종구는 사실 영웅적도 아니고, 희생적도 아니고, 가장 바르게 대처한 것도 아니다.

냉정하게 말하면, 극중 성당 신부의 말대로, 딸은 병원에 믿고 맞기고, 가족은 낫기를 기원하는 정도가 가장 합리적인 판단이었을 것이며,
이랬다면, 가족 전원이 횡사하는 일등은 없이 넘어갔을 것이다. 하지만, 딸을 살리기 위한 노력이라면 비합리적이고 외계를 향해, 무자비한
일이라도 그렇게 하고픈 것이 아버지의 마음이라는 것을 오히려 말한다.
(타르코프스키의 희생을 떠올려 보자... 제3차대전으로 가장 아끼는 자신의 아들과 이 세계가 멸망하는 것만 막을 수 있다면 모든 것을 다
할수 있다고 한번도 믿지 않았던 신을 갈구하자, 주인공은 옆집 처녀를 강간해야 한다는 우체부의 말을 따르고, 자신의 집을 다 불태운후,
그 모든것이 비이성적이고 비윤리적이어도 따라서 실행하고 타락해간다. 정신병원으로 실려간다.그 대신일지 아닐지 아들은 살아 있다.
그리고 세계3차대전은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역으로 가장 '인간적으로 부족하게, 관객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망설이고 어리석은 판단을 종구와 함께 할 수 있게 해 줌으로서,'
종구는 사실 우리 모두의(작년에 메르스로 큰 횡액을 치른 한국... 그리고 각종 급박한 테러로 횡액을 겪고 있는 세계 인간들의) 부족한
모습 그 자화상일 뿐이라는 것을 일깨워주고, 그러한 좌절과 실의, 인류의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이 오히려 자연스런 것이었다고 어쩌면
가장 무서운 방식으로 위로하는 듯 느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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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마스터
16/07/07 01:46
수정 아이콘
가장 와닿은 분석글이네요.
16/07/07 08:11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저도 다 정리되서 맞췄다는 생각은 전혀 없고 사실 뜯어보면 뜯어볼 수록 엉성하고 모순덩이지만, 그래도 하고 싶은 말은 무언지 생각해 보려다 보려다 긁적여 본 겁니다
바카스
16/07/07 01:57
수정 아이콘
요즘 드문드문 곡성 리뷰글들이 여기저기 커뮤니티에 올라오네요 흐흐 감독판으로 재개봉이라도 했나요?
유스티스
16/07/07 01:58
수정 아이콘
iptv, 인터넷 등에 풀렸습니다.
바카스
16/07/07 02:01
수정 아이콘
헐 한달전쯤 본것 같은데 벌써 올라오네요..

정글북 이후로 볼 영화가 없어서 영화관을 안 갔는데, 전 또 내부자들처럼 확장판 같은게 재개봉한 줄..흐흐
16/07/07 02:02
수정 아이콘
감독 인터뷰 보면 다른것 같네요
Samothrace
16/07/07 03:33
수정 아이콘
"맞아요 감독의 인터뷰를 제 입맛대로 해석해서 글을 쓴 것에 가깝습니다.
어떤 의심에 매달리기 시작하면, 영화 내용 전체를 그 의심에 맞춰서 제 멋대로 끼워맞추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감독이 이 영화에서 말하는 내용이 바로 저 같은... 의심이 생기면 거기에 다른 모든 것을 끼워맞추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인 것 같아요."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245613

전 위 리뷰에 달린 이 댓글이 곡성이라는 영화에 대한 가장 정확한 해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유 모를 효진의 귀신들림과 외지인, 무명, 일광에 대한 종구의 의심은,
비개연적인 서사와 이를 개연적으로 해석하려고 하는 감상자의 관계와 유사합니다.
그리고 그 관계성이 은유하는 알고리즘 자체가 곡성의 주제이고
영화적 체험을 영화 밖으로까지 넓히면서 픽션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게 이 영화의 이면에 숨겨진 주제의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쿠마도 니놈이 나를 악마라고 보기 때문에 지는 악마라고 말하죠
16/07/07 08:31
수정 아이콘
그렇습니다. 현혹하는 것에 의해서 미혹되는 이야기이고, 모두는 그런 존재이기에 부족한 판단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 겨우 할 수 있는게 악해지지 않기 정도(부제) 인게 아닐까 말해보려 하는 것 같습니다.
16/07/07 10:28
수정 아이콘
오윾 상의 글쓴이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개연성이 너무 떨어져서 글쓴이 표현대로 '뇌내망상'이라고 밖엔 안 보이네요.
16/07/07 04:48
수정 아이콘
매우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일단 저는 아주 표면적인 결론, 이른바 무명은 수호신, 외지인은 악마, 일광은 악마의 하수인, 나머지는 모두 피해자.
이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가장 납득이 가지 않는 두 가지 때문인데요.
하나는 종구가 외지인을 차량으로 치었고 절벽에서 굴렸다는 것이 '외지인을 살인했고 그 것은 죄' 라고 보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무명의 마지막 대사 '니 딸의 애비가', '효진이? 요만한 애?', '걔 아빠가 의심하고, 죽일 마음을 품고, 죽였다' 라는 겁니다.
이 것들은 이미 에버그린님이 소개한 분석글에 나온 내용입니다.

감독 인터뷰를 보면 무명에 대해선 확실한 선, 외지인에 대해선 악이라고 확실히 대답하지 않았죠?
일광은 확실히 악의 하수인입니다. 처음부터요.
외지인은 처음엔 귀신을 쫓는 무당이었으나 후에 악의 하수인으로 변합니다. 바로 일광의 살에 의해서죠.

그 살굿에는 외지인, 무명, 효진이가 모두 대상입니다.
그 당시에 외지인은 자동차 안의 시체에게 귀신이 씌이지 않게 하는 중이었죠.
굿이 중단될 경우엔 부작용이 있죠? 그래서 시체는 좀비가 되었고, 외지인은 자동차에 치이고 절벽을 구른 후에 악의 하수인이 됩니다.
대장군에 못을 박을 때 외지인이 고통스러워 했잖습니까?
이 것을 그냥 교차편집일 뿐이며 관객에게 혼란을 주기 위한 장치라는 것은...좀 시시합니다.

종구의 동료 오성복은 종구의 아내와 불륜에 있었으며 즉 효진의 친아빠입니다.
외지인의 집에서 그 죄가 기록된 사진들을 보았기 때문에 넋이 나갔으며, 효진이의 신발을 들고 나와서 외지인이 범인이라고 주장하죠.
효진이를 오성복이 성폭행했다는 리뷰도 많지만..잘 모르겠습니다. 그랬다면 오성복은 두려움에 떤 나머지 그 신발을
숨기거나 버리려 했을 것 같거든요.

외지인들의 그 사진들은 외지인이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도구입니다. 그런데 그 사진들이 없어졌죠.
오성복이 두려움에 떤 나머지 일광을 접촉하게 되고, 오성복이 일광의 명령에 따라 그 사진들을 훔쳐오게 되며, 후에 정신이 나갔거나
씌였거나 해서 살인을 저지르죠.
결국 이 영화는 오성복의 죄가 큰 것입니다.
불륜 뿐만이 아니라, '의심 = 외지인이 사람들을 지키려 한 것을 의심' , '죽일 마음을 품고 = 외지인을 죽이고 싶었겠고' ,
'죽였다 = 집주인 할머니를 죽였죠'.
무명의 마지막 대사가 너무 이질적인데 여기에 의미가 없다면, 앞으로 저는 나홍진 감독을 믿을 수 없게 되겠다..이 말씀입니다.

정리하자면,
무명 = 수호신
외지인 = 처음엔 선한 무당, 후엔 일광과 악마에 의해서 악의 하수인으로
일광 = 악의 하수인
종구 = 효진이를 기른 아빠
오성복 = 종구 와이프와 불륜이었으며 효진이의 친부

제 생각에도 많은 헛점이 있다고 보여지지만, 이 영화의 모든 인과관계가 명확하고 완벽하진 않기때문에...
저도 어제 처음으로 봤고 리뷰들을 읽어보고 내린 판단입니다. 내일 쯤에 한 번 더 보려고요.
16/07/07 08:35
수정 아이콘
댓글 쓰신 분의 영화에 증거로 검증되지 않은 의혹은 오성복의 효진 아버지설이고, 저의 그러한 완벽 검증되지 않은 가정이 위에 쓴 바 몇개의 가정이구나 하고 보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리는 가장 상황을 판단하고픈 욕망에 사건을 접근해갑니다만, 하나의 정답이 없겠지요...
독거노인
16/07/07 05:49
수정 아이콘
*강력스포*

1.외지인은 둘로 나눠야합니다.
*하나는 귀신 하나는 사람입니다.
*일본인 집을 찾아가서 종구가 만나는 일본인과 굿하는 일본인은 사람입니다.
사람은 사람인데 그냥 사람은 아니고 예수(메씨아)같은 존재입니다.
죽은자를 부활시키려하고, 효진을 대신해서 정승(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다가 다시 부활하죠.
*나머지는 모두 귀신입니다. 곡성마을 사람들의 의심이 만들어낸 망상입니다.
다시말해 일본인귀신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 인물은 의심을 하고 있음을 상징합니다.
종구의 눈에 일본인(귀신)이 언제 등장하는지, 일본인(귀신)이 등장하고 종구의 태도가 어떻게 바뀌는지 보시면 아주 재밌습니다.

2.검은색(어둠)은 의심을 상징합니다.
개, 까마귀, 탄자국, 어두운 공간, 카메라등등 영화에서는 엄청나게 많은 검은색의 것들이 등장합니다.
정말 소름돋을정도로 감독은 이 검은색에 집착하는데 검은색은 의심을 상징합니다.
얼굴이 시커멓게 엉망이 되고나서 종구의 태도가 변하는 것을 보면 재미있습니다.

3.카메라
검은색 카메라이니 의심과 관계가 있는 물건입니다. 마지막에 일본인이 부제에게 이야기하죠.
"너는 의심을 확인하러 온 것이다."
의심은 확실하지 않은 추측에 불과해서 객관적인 근거들이 뒷받침 될 때 그 의심이 사실인지 아닌지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의심하는사람은 의심을 먼저 사실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확신한 의심이 사실이라고 뒷받침하는 근거들'만' 찾지요.(타진요 친구들을 생각해보시면 딱입니다.)
카메라가 이를 상징합니다. 카메라는 사진을 찍는 사람이 자신이 찍고 싶은 것들만 찍어내는 수단입니다.
카메라는 의심을 이미 확신하는 사람이 의심을 뒷받침할 근거들을 찾는 수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4.다리를 저는 종구
무명이 이야기하죠 다리를 저는 일본인(귀신)이 귀신이라고.
종구가 일본인(사람)에게 악한 행동을 한 뒤에 다리를 저는 장면들이 나옵니다.
종구가 귀신(일본인)의 행동을 하는 것을 통해 귀신에 홀렸음을 암시하죠.
여기서 나아가 관점을 전환해야합니다.
효진이 귀신에 홀린 것이 아니라 귀신에 홀린 종구가 멀쩡한 효진이 귀신에 홀린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고.
이미 종구 눈에는 멀쩡한 일본인(사람)이 귀신으로 보입니다. 정상이 아니죠.
의심하는 사람 눈에는 의심되는사람이 의심하는 짓거리를 하고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아내가 바람을 핀다고 의심하는 남편이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남편은 아무렇지 않은 아내의 행동들을 보고 이상하다고 생각하지요.
집에 늦게 들어오면 다른사람을 만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누군가와 전화를 하고 있으면 다른남자와 전화하는 것으로 보이구요.
효진의 방을 수색하다가 딱걸린 종구에게 효진이가 말하죠. 쳐다보지말라고 씨x놈아
종구의 시선에 문제가 있음을 암시합니다.

5.효진이 멀쩡하다고?
그렇다면 왜 멀쩡한 효진이가 식구들을 다 죽여버릴까요?
사실 효진은 처음에 종구와 식구들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만 후에 의심하게 되었고 귀신에 홀린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무명이 효진을 정확히 구별해서 이야기하는게 이를 암시합니다.
"요만한애?" 와 "효진이?"로요.(하나는 귀신, 하나는 그냥 효진이)
그렇다면 왜 효진의 눈에는 종구처럼 일본인이 등장하지 않는 걸까요?
영화는 대부분 종구의 시선을 따릅니다. 효진의 눈에만 보이는 일본인이 종구눈에 들어오지 않지요.
하지만 효진의 눈에 일본인이 나타났음을 암시하는 장면이 있는데 종구와 효진이 끌어안는 병실장면입니다.
이때 효진의 시선은 카메라쪽 그러니깐 영화를 상영하는 관객들을 향하고 있어서 효진이 무엇을 보고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카메라가 뒤로 서서히 물러나면서 병실밖의 어두운 공간으로 점차 이동하죠.
어둠이 의심을 상징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이 때 일본인이 등장했음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죠.

기네요. 이 정도면 곡성의 진실을 대강은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6/07/07 09:15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내용에 대부분 공감합니다. 5번은 조금 모르겠네요. 사진의 역할에 대해서 말씀하신게 특히 공감가구요. 감독이 미끼를 던져서 뭐가 걸릴지 모른다고 일광은 말했지만, 사실 낚기 위한 대상에 따라서 미끼는 달라진다고 했습니다. 말 그대로 거대한 떡밥을 감독이 다양 다중한 물고기에 던져서 걸려 먹게 하고, 낚싯대에 걸린 물고기에게 너는 고래가 아닌 물고기니까 낚시에 걸린 걸 재수없다고 남들도 다 그렇다고 위안삼으렴 하는 듯 느껴집니다.
어니닷
16/07/07 09:22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에는 이 영화에는 여러가지 해석과 관점이 존재한다고 봅니다. 감독도 그렇게 의도하고 만들었구요..

그중에 한가지는 이 영화는 신에 대한 영화라는겁니다.

신에게는 두 가지 얼굴이 있죠.
인간을 사랑하는 얼굴과 인간의 잘못에 엄중하게 벌을 내리는 얼굴.
천사와 악마도 시작은 모두 한몸이였습니다.
기독교의 야훼는 사실 구약성경만 보면 선한 신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무서운 신 아닙니까.

제가 보는 관점은 이 영화는 계속해서 신의 두가지 얼굴을 대립시킨다는 것입니다.
우선 무명 vs. 일본인이 신의 두 가지 얼굴을 상징하죠.
무명은 토속신 같은 개념으로 마을을 보호하고자 합니다. 구약의 야훼가 유대민족을 다른 민족으로부터 보호하듯이.. 사실 다른 민족도 야훼가 만드신건데 아주 무자비하시죠.

일본인은 악한신이 아니고 그냥 신입니다.
일본에서 건너온 신일 뿐이고 마을의 부정함을 보고 벌을 주려고 합니다.
일본인과 피해자 여성중에 한명이 대화하는 씬을 잘 보시면, 유부녀인 그 여성이 일본인에게 먼저 교태를 부리죠. 그리고 일본인은 벌떡 일어나 그 여성에게 음탕한 xx같으니..라고 화를 냅니다. 일본인이 누구에게 적의를 드러내는 유일한 장면이죠.
리플에 있는 오유 해석을 보면 종구 동료가 효진을 강간한 것으로 보시던데요.. 그렇든 아니듯 마을에 부정이 있고 그 부정에 벌을 줄려고 하는거죠.
하지만 이렇게 벌을 준다고 해서 일본인이 악마인건가요?

마지막에 동굴에서 일본인은 두 가지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나는 손바닥의 못자국이고 다른 하나는 악마 또는 도깨비의 형상을 한 모습입니다.
손바닥의 못자국은 예수님을 상징하고, 이는 댓가없는 무한한 사랑, 신의 선한 얼굴을 상징하죠.
전 이장면을 이렇게 해석했습니다.
나를 악마로 생각하고, 그것을 확인하러 온 사람에게 알려주는거죠. 나는 선한 신이자 악마이다. 그 둘은 다르지 않다.
너희들이 신을 선한 신으로 생각하면 그 모습으로 다가갈것이고 악마로 생각한다면 악마가 되는 것이다.

감독은 기독교 신자입니다.
외부의 항거할 수 없는 이유로 인해(메르스 같은) 가까운 지인이 죽음을 당했고, 그로부터 이 영화는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모든것이 신의 뜻이라면 왜 신은 그 지인을 보호해주시지 않았는가? 아니면 그 지인은 벌을 받은 것인가?
왜 신은 용서하지 않고 벌을 주신것인가?
신의 모습은 과연 어떤것인가?
16/07/07 10:05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내용이 대체로 제가 본 바와 비슷하십니다! 한가지 일본인과 동네아줌마 소문 속의 내용 부분만 빼구요.

중세 페스트를 피하러 교회에 다 함께 피신했다가 횡액에 만나거나, 애기들 더 건강하게 하겠다고 가습기 살균을 하다 횡액을 당하는 우리네 모습은 스스로를 지켜 나가기 참 힘겹게 하는 듯 합니다. 욥기의 욥이 당한 횡액 속에서도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지킨다는게 말이 되는가 같은 질문일지도 모르겠네요.
어니닷
16/07/07 09:29
수정 아이콘
그리고 일광을 단순히 악마에게 씌어서 하수인 노릇을 한다고 보기에는
영화에서 일광의 모습(혹은 연기)가 어울리지 않습니다.
일광의 영화에서 모습은 정형적인 오컬트 영화에서의 퇴마사 모습입니다. 확신에 차있고 싸가지 없죠.
관객을 속이기 위해 굳이 이런 모습으로 연기하지 않았을꺼라고 추측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신이란 인간의 믿음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습니다.
모든 종교의 마지막은 이성의 영역을 벗어난 믿음이 존재해야지만 성립할 수 있습니다.

무명이 세번 닭이 울고 가야지만 구할수 있다고 애기하는것도 믿음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왜 닭이 세번 울고 가야하느냐는 중요하지 않죠.
16/07/07 10:13
수정 아이콘
닭이 울기 전에 베드로가 세번 배반할 것이다 라고 미리 예언해 놓고 거기에 빠져들게 되는게 성경구절 아닌가 합니다. 근데 영화는 세번을 참으라고 했으니, 조금 변주된 것 같긴 합니다.

종교의 핵심인 '도그마'는 이성을 넘는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지구촌에는 삶의 매우 큰 준거로 그것을 심히 삼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부대끼며 살아야 하니(종교적 극단주의자 등) 문제가 끊일 수가 없겠지요...
네오크로우
16/07/07 11:39
수정 아이콘
이런 류의 영화(물음표 가득에 찜찜함 남는 영화)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았지만, 올레티비 쿠폰 있는 김에 보태서 봤는데..
설마 완전 오컬트는 아니겠지, 오컬트로 밀고나는 척 하다가 뭔가 나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끝~ 어후..;;;

이후 예전 개봉 시의 해석글이나 감독 인터뷰나 다 찾아봤는데도 '아.. 그랬던 거구나' 하는 느낌보다는 '왜?? 진짜??' 계속 의문점만 늘어가서
살짝 다른 의미의 불쾌함이 따라다니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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