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6/07/06 20:33
서정적이고 진실되지만 성사될 가능성은 낮아보입니다. 서툴기 때문입니다.
본인이 쓴 글에서도 느끼겠지만, 상대방이 나의 무엇을 좋아할지가 아니라, 내가 상대방의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초점이 맞추어져있죠? 그건 상대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게 아니라, 사랑을 하는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상대방이 내게 마음이 있는게 아니라면, 상대방이 나를 좋아하게 만들어야 사랑이 성사될겁니다. 상대방이 무엇을 좋아하는지(외모, 배려심, 유머- 요컨데 이성으로써의 매력)에 대한 고민없이는 그것은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진심이 통한다는 말은 자신의 마음이 강하면 통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건 땡깡일 뿐이죠. 상대방에 대한 진심어린 배려만이 상대방을 기쁘게 합니다. 그 배려에는, 극단적인 경우,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상대방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자신의 마음을 어느 정도 접는 부분도 포함될 수 있고요. 부디 글쓴이의 진실한 마음이 글쓴이와 상대방 모두에게 기쁨을 주는 형태로 풀려나가길 기원합니다.
16/07/06 21:27
어린 시절 가질 수 있는 감정이긴 한데..
누굴 좋아한다는 감정을 발현시키려면 자기환상과 최면에서 깨야합니다. 10대 때 그런 상상을 하면서 이성에 대한 감정을 잡아나가는 건 좋지만.. 그것이 계속 이어지면 비정상이겠죠.
16/07/06 21:37
짝사랑이 힘든 이유 중에 하나는 실제로 그 사람과 사랑을 나눠보지 못했기 때문에 상상에 많은 부분에 공백이 생기는데, 대부분 그 부분을 내 취향으로 메꿉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메꿔야 하는 부분이 커지니 외모는 그 사람일지라도 전혀 실제는 그분과 다른 사람이 되어버리는 거죠.
사랑이 서툰 시기에는 상대방의 가벼운 호의와 평범한 친절을 받았을 때 매우 큰 호감이 생기고 짝사랑을 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마냥 부끄러운 착각만은 아닙니다. 비록 나중에 커서 이불을 차실지라도 최대한 행동하시고 많이 괴로워하시고, 많이 생각하시고, 많이 느끼세요. 나중에 정말로 사랑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느끼게 될 때쯤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저는 그런 불타는 짝사랑을 많이 늦은 25에 해서 좀 어려웠던 거 같네요. 특히 사소한 것에서 공통점들을 찾아내는 모습을 보니 영락없이 옛날 저였네요. 아무쪼록 성장하시는 계기가 되길 빕니다.
16/07/06 22:01
저도 학창시절때 짝사랑도 하고, 서툴지만 패스트푸드점에 앉아서 연애도 해보고 했었어요. 한창 사춘기라 로맨스소설도 인터넷에 연재해보고 그걸로 MP3도 상으로 타보고 그랬네요.
그 때 느낌은 이제 다시 오지 않을 것 같아서 문득 서글퍼질때가 있어요.. 지금의 그런 느낌들, 생각들 모두 정상이고 또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테니 부디 마음껏(?) 그 감수성을 누리셨으면 하네요~
16/07/06 22:12
지극히 정상이에요. 원래 사랑에 빠지면 상상부터 하는거 아니겠습니까...크크;
다만 그 상상을 얼마나 빨리 잘 추스리고 현실을 직면해서 헤쳐 나가는지를 배우는게 성장하는 과정이겠죠. 상상이란게 참 행복해요. 근데 그것만으로는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을 이룰수는 없죠. 현실과 부딪히며 마음뿐인 진심보다는 행동으로 나타나는 호의를 베푸세요. 내가 좋아하는 그 사람의 특징보다는 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에 초점을 맞추세요. 그 과정에서 내 상상과는 다른 반응이나 부분들이 있었다면 조금씩 접으면서 앞으로 나아가세요. 그게 접고 접다 너무 접혀서 마음을 아예 접게 되는게 아닌 이상, 한발짝씩 다가가다 보면 어느새 가까워져 있을 꺼에요. 만약 접을게 너무 많아서 마음을 다 접게 된다고 한들, 그것도 소중한 경험이고요. 상상하던 것들을 이루는 것이 사랑의 전부가 아니라, 상상속에서 좋았던 것들도 포기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힘내세요!
16/07/06 22:37
삐빅 정상입니다.
저도 조금 비슷한데 저는 대상이 없을 때 내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이렇게 해줘야지..같은 상상을 했었죠. 이후 연애하면서 하나씩 실현시키다보니 이제 남은 아이디어가 없어 까입니다? ㅜㅜ
16/07/06 22:46
정상이구요.이제 현실에서 자기를 위해 노력해보세요. 언제기회가 올지 모르니 자신감가지고 본인을 좀 더 멋지고 매력적인사람이 되도록!
응원합니다.
16/07/06 22:57
저랑 친한 애가 그랬어요
넌 정상은 아니야 제가 대답했지요 이 세상에 정상은 없어 모든건 다 상대적이지 그 친구가 다시 대답했답니다 어쨌든 너가 정상이 아닌건 마찬가지네
16/07/07 00:32
참 건전한 상상을 하시네요..
제가 그 당시에 좋아하는 여인을 떠올리며 상상했던 모습들은......차마 글로 옮길 수가 없네요.....
16/07/07 02:27
파올로 코엘류의 11분을 방금 저는 읽었는데요. 사랑에도 서투르던 한 소녀가 어떻게 사랑의 완성에 이를 수 있는지를 이야기한 책입니다.
책이 하나의 치유가 될 지도 모르지요. 다만, 성적인 묘사가 아주 심해서 (소녀가 창녀가되서 자기를 알아간다는 내용입니다.) 거부감이 심하시면 추천은 드리진 않구요. 여튼, 이번에 실패했으니 경험치는 쌓였겠지요. 다음 사랑을 위한 준비를 하셨다고 생각하세요. 서로 서투르니, 어쩔 수 없는겁니다. 만약, 내가 아쉽다고 그 사람의 감정을 억지로 부순다면 그게 과연 진짜 내게 만족한 사랑을 줄까요? 다른 기회가 있을거에요. 대학생때, 회사원때, 30대 때, 아니면 40대 때. 어찌됐건 만날 그 사람에게 이번 경험때문에 좀 더 멋진 사람이 될 수 있을거에요. 제가 pgr에서 봤던 아주 멋진 문장이 있습니다. 누가 하셨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종종 사용합니다. 우리가 게임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장인 레벨이 아니라면, 개별 스탯보다 경험치가 우선한다는 것이다. 힘내세용 흐흐
16/07/07 18:55
그때 그 감성을 서른이 훌쩍 넘긴 지금도 한번쯤 다시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문득문득 합니다. 부디 지금을 즐기시길.. 평생동안 회상해 볼 수 있는 추억일 수도 있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