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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거 기간동안 일시적으로 사용되는 게시판입니다.
Date |
2016/03/15 15:20:58 |
Name |
로빈 |
Subject |
[일반] 김종인 체체의 인물구도와 마포을 김기식 공천 가능성 |
정봉주의 전국구에서 정청래 컷오프에 대해 이야기하길래 밥 먹으면서 들어봤는데요...
(일단 제가 즐겨듣는 팟캐스트는 아니지만 정봉주에 대한 사람들의 인상 때문에 그렇지 여기 출연진들이 기자, 변호사, 윈지코리아컨설팅이라는 여론조사 기관 등 나름 팩트를 중심으로 접근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거든요...)
일단 현재 김종인을 둘러싸고 있는 인물구도인데요...
먼저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멘토·멘티로 오랫동안 관계를 맺고 있었던 손혜원 홍보위원장이죠... 손혜원 위원장은 김종인과 깊은 이야기까지 나눌 정도로 30년 지기라네요. 경제파트에선 공약부단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주진형 한화증권 출신 인사. 그리고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과 다른 한쪽은 총선기획단장인 정장선.
총선기획단에서 실무를 담당하는 정세분석본부장은 김헌태. 그 전엔 이철희가 이슈에 대한 대응과 정세분석을 하는 두 가지 기능을 다 가지고 있었는데 정세분석하는 여론조사 기능을 김헌태로 넘겨주면서 그가 독점을 하고 있다네요. 모든 공천과 관련된, 즉 전략공천이나 경선이나 컷오프 등의 모든 여론조사는 김헌태가 독점을 하고 있는데, 김헌태와 정장선이 두 축으로 해서 모든 공천과 경선, 컷오프와 관련된 부분을 데이터와 전체 전략을 가지고 김종인 비대위원장에게 직보를 하고 있는 구조라네요. 그리고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무적 결정을 하고 홍창선 공관위원장과 교감을 해서 발표를 하는 거죠... 또한 정장선과 김헌태가 공관위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다수를 점하기 쉬운 구조라네요...
김헌태는 정장선이 총선기획단장으로 오면서 여론조사 전문가인 그를 핵심 멤버로 기용을 한 인사인데요... 흥미로운 건 김헌태 부친이 김종인과 과거 민정당때 청와대에서 같이 있었던 핵심 멤버라네요... (이건 제가 궁금해서 검색하다가 알게된 건데요) 김헌태는 2011년 손학규 때 전략홍보위원장이었고 당시 이철희는 부의원장이었던 손학규의 최측근... 지금은 비대위원으로도 참여하고 있고요...
최재성이 말한 보이는 손이 바로 김헌태와 정장선이라는 거죠... 그럼 실질적으로 공천관리위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보이지 않는 손은 누구인가... 그건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도 알고 있듯이 박영선이라는 추측. 김종인 대표의 신임이 있고 정장선 총선기획단장과도 긴밀하다네요...
그런데 이런 와중에 손혜원 위원장은 어떻게 되는 건가. 더민주에 들어와서 정청래와 막역한 사이가 되었는데 전국구쪽과 여러 정보 교류도 있고, 정청래를 치는 데 부정적이었는데 왜 김종인과 교감이 안됐을까? 아마도 홍보 위원장이기 때문에 김종인의 정무적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없었을 것이고, 그런 결정을 할 때 일시적으로 배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아무튼 김종인이 더민주에 들어왔을 때 정청래에게 환영을 받았고, 김종인이 정청래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도 물어보기도 했고, 당에 이런 인사도 필요하다라는 식으로 언급하기도 했었죠... 그랬던 정청래를 김종인이 날려버릴 수 있었던 판단의 근거는 무엇이었을까요?
일단 뉴파티 이철희의 경우 정풍운동을 하겠다며 발표했던 십계명에 첫 번째가 막말에 대한 것이었죠. 그것은 막말과 관련된 인사를 쳐내겠다는 의사가 있었던 것으로 해석될 수 있고요. 이철희는 운동권식 당운영과 낡은 진보에 대해서 부정적인 발언을 해왔던 인물이기도 하죠. 지금 더민주에는 이철희 등 뉴파티를 통해서 당의 체질을 바꿔보겠다는 움직임이 한 축을 형성하고 있고, 또 다른 축에선 영입인사들을 중심으로 젊은층과 소통하려고 하는 현장 중심의 콘서트를 진행하는 거였죠. 그런데 이 콘서트가 진행되는 것에 대해서 이철희와 김종인은 콘서트가 흥행에 성공했음에도 그 부분에서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고 하네요...
오히려 김종인이 광주를 방문을 했을 때 침묵하는 다수와 열정적인 소수에 대해서 언급했는데요... 목소리가 높은 소수가 침묵하는 다수를 자극할 수 있고, 그 사람들의 목소리가 다수의 목소리인 것처럼 받아들이는 풍토는 잘못됐다는 인식이 있다는 거죠... 그래서 콘서트가 성황리에 진행됐음에도 그 흐름을 따라가거나 선거전략으로 삼는 것은 부정적이었다는 해석.
전 전국구에서의 저 해석에 다 동의는 하지 않지만 김종인은 SNS에서의 사람들의 의견에 대해 무시를 하고 있고, 그것은 일부 극성 지지자 정도로 이해하고 있는 것을 보면 전국구의 해석도 일리는 있을 것 같네요...
그런데 그런 인식이 가능한 것도 결국은 야당 지지층이 투표장에 가서는 더민주를 찍을 거라는 자신감이 바탕이 된거죠.. 그런 믿음이 있기 때문에 중도층을 위해서도 열성적인 지지자들의 의견은 적당히 퉁 치고 가도 된다는 판단을 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그게 과연 정확한 판단인지 정밀한 연구와 조사를 해보지 않은 이상 알 수 없지만 열성적인 소수가 과연 비율적으로 낮을까 싶기도 하네요... 또한 어제 올린 ‘김종인의 출구전략?’의 글에도 언급했듯이 열정적인 소수가 선거의 흥과 분위기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걸 정말 모를까 싶어요... 투표율을 높이려면 바람을 일으켜야 하는 데 그 바람이란게 그냥 부는 게 아니라 열정적인 지지층들의 결집과 움직임이 동반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건데요... 그런데 이렇게 흥 다 깨고 사기를 저하시키고 어떻게 바람을 일으키려는 건지 알 수가 없네요... 바람도 필요없다는 걸까요... 그냥 '너희들은 나를 따라와서 찍기만 하면 돼'라는 건지... 야당의 적극 지지층을 모욕을 주고 무시하면서 어떻게 선거를 치루겠다는 건지...
아무튼 김종인이 처음부터 정청래와 이해찬을 타킷으로 삼았는지, 이후에 생각했는지 알 수 없지만 그런 판단에 확신을 갖게 된 것은 김헌태가 정청래 지역구에 여러 사람을 붙이는 것을 통해서 보이기 시작했다네요... 일단 정청래가 컷오프 되기 직전 조중동에서 정청래를 실명으로 언급하면서 계속해서 공격하기 시작했죠... 하어영 기자의 말에 의하면 당에 출입할 때 보면 주거니 받거니가 한다고 하네요. 국민의당의 김모의원이 원내대표 시절에 조중동이랑 교감하는 것 때문에 계속해서 비판을 받았는데요. 이번에도 미리 말이 나와서 일정하게 주거니 받거니 했을 수도 있다는 거죠. 정청래의 보좌진들은 실명으로 언급되는 것에 대해서 교감이 어느 정도 있고, 그래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 했다는데요. 특히 조중동과 종편에서 실명을 거론하기 시작한 것은 더민주 스스로가 생각한 가장 약한 고리가 조중동과 종편이었기에 이런 고려가 있었다고 본다는 건데요...
당내에서 조중동과 종편이랑 가장 강경하게 싸웠던 인물이 정청래였기 때문에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그만큼의 정치적인 효과가 있다. 그럼에도 김종인이 결정적으로 정청래를 컷오프로 생각한 것은 안대희 대법관을 향해 자기 지역으로 나와라, 김무성에게 마포을로 오라며 배포 있게 나갔던 정청래가 사람들이 보기에는 역시 마포을은 정청래가 확실히 지역 기반을 다지고 있구나, 저기는 새누리에겐 난공불락이라는 인식을 만들었죠. 이 전략은 정청래가 이번 총선을 준비하면서 세운 전략중에 잘 한 전략인데요...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김종인의 구상을 뒷받침하려면 마포을이 정청래의 아성이 아니다, 정청래가 적극적으로 지지받는 곳이 아니다. 정청래가 아닌 다른 사람이 와도 이길 수 있다 라는 근거를 누군가가 들이대야 김종인의 그 생각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거죠. 만일 마포을의 여론조사를 돌려서 당의 지지율이 안정적이고 정청래가 아닌 누가 나서도 당선 가능성이 있다는 데이터를 정밀하게 준다면, 그것을 기반으로 정청래를 날릴 수 있는 거죠...
사실 마포을엔 더민주 예배후보가 정청래 외에 별로 알려지지 않은 한 사람 밖에 없대요.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김기식 의원의 여론조사가 돌았다고 하네요. 그런데 김기식은 마포을에 있는 경성 고등학교를 나왔고, 초중고도 거기서 나왔다네요. 앞서 말한 김헌태도 경성 고등학교 출신이라네요. 정치권에서는 정청래가 15에서 20프로 이기기고 있다는 것을 다 아는 데 그곳에 여론조사를 돌린다는 건 다분히 의도가 있다는 것. 당에서 돌리고, 김기식은 김원태의 고등학교 동창이다. 공교롭게도 정청래가 컷오프 되면서 김기식 의원이 언론에 거론이 되기도 했죠.
그런데 정청래 컷오프 할 때 경쟁력에 대해선 아무말도 없었고, 김기식과 관련해서도 경쟁력에 대해선 말이 없었죠. 어제 전략공천위에서 마포을에 정청래 대안을 찾을 수 없다고 했는데, 김기식이 여론조사가 결과가 좋았다면 그렇게 말하지 않았겠죠...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가 생각하는 것은 그러면 대체 김헌태는 어떤 식으로 여론조사를 한 걸까? 마포을에선 정청래가 이기지만 전국단위에서는 정청래가 컷오프 되는게 더민주에게 유리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있는 걸까? 여론조사를 어떤 방식으로 했고, 어떤 문항으로 했는지, 또 어떤 의도를 가지고 했는지 등등... 박영선과 이철희가 전체 전략을 짜고 있다면 그에 맞춰서 김헌태와 여론조사를 할 수도 있고, 그 데이터를 가지고 정무적 판단을 하는 데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결국 김종인의 판단을 흐리게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추론을 해보게 되네요...
그런데 정청래가 다른 의원들과 사이가 아주 좋은 것도 아닌데도 이번에 다른 의원들이 구명을 요청하고 의원 단톡방에선 53명의 의원들이 정청래 구명을 올렸다는데요... 왜냐면, 그게 다 지역구에서 여론이 좋지 않아서라는 거죠... 수도권에서 유세하는 후보자들이 명함을 돌리거나 인사를 할 때 정청래를 어떻게 할 거냐고 많이들 묻나 봐요...
그리고 그런 흐름과 관련해서 지금 더민주안에서는 정청래나 이해찬을 날려서 중도층을 흡수한다는 논리와 손혜원 등 영입인사들은 20·30에서 투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투표율이 높이면 승산이 있다는 흐름이 있는데요. 중도층을 끌어들이는 것과 전통적인 지지층과 젊은층을 통해서 끌고 가자는 두 개의 입장. 전략가의 입장에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하는 건데, 지금은 전통적인 지지층을 약화시키면서 중도로 향하고 있는 상황인거죠...
그건 그렇고 또 하나 우려되는 건 이미 알고 있겠지만 비대위원은 왜 경선도 없이 다 단수공천을 하는걸까요? 민집모였던 변재일의 경우도 여론조사를 붙이면 박빙이거나 변재일이 진다네요. 이종걸도 해당 지역에선 경쟁력이 막상막하인데 단수공천을 하고...
저 얘기를 들으니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한 이야기가 더욱더 확신을 갖게 되네요...
그럼 박영선은 왜?? 전국구에서 나온 내용은 아니지만 제 생각엔 정장선도 손학규와 가깝고 박영선도 그렇고, 이철희와 김헌태 등도 그렇고... 민집모를 대거 단수공천하고 중도적인 스탠스에 중도 인사들을 밀고 있는 건... 김종인이야 거기까지 생각하지 않을 수 있겠지만 문재인 대체자로 손학규를 불러오기 위한 포석은 아닌가 싶네요...
이 외에도 다른 내용들이 있지만 그건 관심이 있는 분들이 들어보시고요...
전국구를 들으면서 답답했던 게 조금은 해소가 되네요...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없었는데 어제 노유진에서 유시민도 그렇고 당의 내부 사정을 알만한 사람들이 얘기를 해주니까 지금 김종인이 하는 결정들이 어떤 근거나 조직의 의해서 만들어지고 있는지 좀더 알 수가 있네요...
물론 여전히 김종인의 속내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대강 돌아가는 흐름은 읽을 수가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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