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처음 문재인이 물러나고 김종인이 비상대권을 쥐었을 때 별 걱정은 안했습니다.
어차피 공천은 시스템으로 하기로 했고, 내부에서 총질하던 인간들 국민의당으로 대부분 갔으니 별 문제 있겠나 싶었습니다.

필리버스터 중단할 때도 정치 공학적 판단이겠거니 했습니다.
그 이후 바로 야권 통합을 제시하는 김종인을 보면서 `확실히 고단수네 잘 데려 왔어` 이런 생각도 했었습니다.

정청래 의원 컷오프 시킬때만해도 이런 기분은 아니었습니다.


여댱 야당 가리지 않고 후보만 보고 투표하시던 저의 부모님께서(물론 종편 자주 보시죠)
`정청래 공천 시키면 다시는 민주당 안 찍는다` 이런 말씀을 자주 하셨습니다.

노인층의 정청래에 대한 비토가 상당히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래서 아쉽지만 정말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정청래를 컷 아웃 시킨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해찬 컷 오프, 김빈의 비례 탈락, 정의당과의 연대 거부,박영선-이철희 대화 내용

등등 모든 걸 고려해 보면 김종인-박영선의 패권주의가 도를 넘었다는 생각입니다.
이들은 야권의 총선 승리에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오직 당권 장악에만 욕심이 있어 보입니다.
앞으로 비례 대표 명단을 보면 더욱 더 확실해 지겠지만 비례 명단이 발표 되기 전에 문재인이 재등판하여 바로 잡아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문재인이 재등판 하는 것에 대한 많은 비판이 있겠지만 최소 집토끼들은 다시 돌아와서 결집할 겁니다.
지금 이대로 가면 무조건 필패입니다.
집토끼들도 많이 떠난 상태에서 1여3야 구도에서 무슨 수로 승리할 수 있을까요?

어차피 이번 총선에서 패한다면 김종인을 데려온 문재인도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은 자명합니다.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마찬가지 입니다
그나마 문재인이 재등판해서 지지자의 결집을 이루어야 그 나마 바늘 구멍 같은 희망이라도 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