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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29 07:58
와 정말 재미있어 보이네요. 참여자간 접촉이나 협업과 같은 상호작용은 없는건가요? 과거 미국 프로그램 서바이버를 보면, 생존 자체보다는 참여자간 정치가 더 중요해보였는데, 이 프로그램은 오직 생존능력 하나만으로 승부를 결정하는 시스템인가봐요.
그리고 시키는 것에 비해 상금은 크지 않네요. 목숨을 건 모험인데, 6억원이라니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보입니다. 한 가족의 인생을 바꾸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돈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돈에 목숨을 건다는 걸 보면 출연자들의 경제적 환경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을 것 같기도 하네요.
20/11/29 08:08
예 참여자는 경기 시작순간부터 끝날때까지 단 한 번도 서로 만나지 않고요, 서로의 상태도 모르고, 서로의 탈락 여부도 모릅니다. 이 프로그램은 말씀대로 오직 원시적인 생존능력 하나만으로 승부가 납니다.
제 생각에도 목숨을 건 모험에 비해서는 상금이 조금 작습니다. 해서 시즌7에서는 상금을 12억원으로 늘렸는데, 대신 달성조건이 더 까다로워져서 그게 그겁니다 ㅠ.ㅠ
20/11/29 08:09
평범한 현대의 인간은 문명의 유산이 없으면 생존이 불가능합니다. 산 속에서 외부 도움없이 며칠이나 버틸 수 있을까요?
인류는 수렵 채집의 단계를 거쳐왔는데, 채집만으로는 만족할 만한 열량을 얻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므로 ( 농경이 없었던 시대이니까 종자개량도 없고 풍부한 열량을 제공하고 맛있는 과일은 당연히 없습니다.) 큰 동물 사냥은 필수입니다. 덫을 이용한 사냥은 엄밀히 말하면 채집에 가까워서 작은 소형 동물이 대상일 것인데 들이는 노력에 비하면 얻는 열량은 만족스럽지 않죠. 위험하거나 확률이 낮더라도 큰 동물을 사냥한다면 열량 확보에 획기적인 변화를 줄 수 있죠. 원글을 보니, 참가자중 한명이 커다란 무스 (순록?)를 사냥한 시점에서 게임이 끝난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20/11/29 08:56
무스 어떻게 잡았는지 설명 좀 해주시면 감사..대단하네요 활로만 잡는지 덫과 알림설치해서 묶여있는걸 때려잡는지 등..궁금하네요.프로필 소개보니 역시 현실은 실전인듯?결과를 알고보니 흐흐.얼음 호수에 수중 그물도 궁금하고..그걸 끈매듭지어가며 만드는거도 신기하고 재미있을듯합니다
20/11/29 09:04
무스 잡는 장면에서 저 양반이 인생은 실전이야를 노골적으로 보여줬습니다. 무스를 멀리서 보고 한 번 사냥을 시도해봤는데 실패했어요. 근데 그랬더니 포기하기는 커녕, 해당 무스가 물을 마시러 갈 만한 길들을 하나만 남기고 모두 나무를 쓰러뜨려서 막아버렸습니다. 그리고 단 하나 남은 길에는 저격이 가능한 포인트에 빈깡통과 와이어를 이용해서 경보기를 설치해두었고요. 그래서 무스가 해당 지역을 지나갈 때 저격을 했고, 물론 덩치가 크니까 즉사하진 않았는데, 피흘리면서 도망간 무스를 쫓아가서 출혈로 죽을 때까지 3시간동안 숨어서 가만히 보고만 있더라고요.... 죽은 다음에는 즉석에서 스위스칼로 가죽 벗기고 내장 들어낸 뒤에 해체해서 3시간에 걸쳐서 집으로 가져가더니, 바로 훈제해서 보관하더라고요. 조금 무서울 지경이었습니다.
20/11/29 09:26
이 시즌보고 조던이 다른 참가자보다 월등하게 실력이 좋았다 생각이 들더군요. 그냥 비교가 안되요. 이분만 프로고 나머지는 일반인 레벨이라고 봅니다.
영어 되시는 분들은 https://youtu.be/vrCNpDigVxA 조던이 나온 jre 에피소드를 추천합니다. 재미때문에 울버린이 조던의 고기를 많이 훔쳐가고 많이 안남았다고 나오지만 실제로는 몇개월은 충분히 버틸만한 양이 남아있었다고 하더군요. 시베리아에서 어떤 마을에 가서 몇년 살면서 극한의 추위에서 생존하는 방법을 다 터득하고 추위에서 생존하려면 지방이 중요하기때문에 준비기간동안 올리브오일을 먹으며 살을 찌웠다고 하고요. 활을 가져간 유일한 참가자인데 다루기 쉬운 컴파운드 활이 아니라 롱보우인가라고 하고.. 그냥 먼치킨이죠. 초반에 식량확보를 잘해서 그런가 정신력도 넘사벽으로 보였습니다.
20/11/29 09:40
생존 전문가 자처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훈제할 수 있어서 큰 동물 사냥할 능력만 되면 꽤나 오래 생존 가능하겠더라구요
풀에 대한 지식으로 향신료로 쓰거나 다른 미네랄 성분 채워서 건강에 큰 문제 없고 주변에 다른 포식자로 인한 변수만 제외하면...
20/11/29 09:55
재미있어 보이는데 자막이 없으면 못보겠군요 미국이 특히 땅덩이도 워낙에 넓어서인지 생존주의에 관심가진 사람이 많고 이런 프로가 꽤 다양하고 자주 나오는 것 같습니다. 에드 스태포드나 보러 가야겠네요
20/11/29 12:09
제게 흥미로운건 '현타'로 아웃된 사람들이 꽤 많다는 점입니다. 비슷한 상황에서 생존해본 경험들이 있을 것 같고, 나름의 목적이 있어서 출연한 참가자들인데도 '가족이 보고 싶어서' '내가 뭐하고 있나싶어서' 나간다는게 신기하네요. 그만큼 외로움/공허함이 무섭다는 말이겠지만요 - 시간되면 꼭 챙겨봐야겠네요
20/11/29 13:04
시즌 4인가 5가 왕중왕전은 아니지만 패자부활전이라서 많이들 다시 나옵니다.
제 생각이지만 베어그릴즈는 저기 나오면 30일 못 채우고 광탈할 것 같습니다 흐흐흐흐;;;;;
20/11/29 12:51
재미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기회가 되면 꼭 봐야겠네요.
글로만 봤을때 뭔가 아이러니하다고 느낀게 Nathan Donnelly... 장비 선택의 기준이 '본인의 불 피우기 실력에 자신이 있어서 부싯돌을 뺐다'고 하는데 탈락 사유가 '식사중 화재로 움막이 전소'네요. 불을 너무 잘 피운게 독이 된 건가요? 야생에서 불을 잘 피운다면 화재방지 노하우도 충분할 듯 한데. 버틴 기간이 우승자와 5일 차이밖에 나지 않고, 설명만 봤을때 그 화재만 아니었다면 꽤나 더 오래 갈 수도 있어 보이는데 뭔가 아깝군요.
20/11/29 13:02
저 사람 말고도 화재로 움막이 타버린 사람이 두 명이 더 있었는데, 두 명은 그나마 초중반에 화재가 나서 다시 수선할 기력이 있었어요. 이 사람은 후반에 화재가 나는 바람에 바로 현타가 오더라고요. 애초에 엄청나게 건조한 곳에서 나무로 움막을 짓고 안에 불을 피워서 난방을 하는 개념이니... 화재가 나지 않기 힘든 상황 같았습니다. 안 다쳐서 다행이죠.
20/11/29 13:07
오 그렇군요. 저 열악한 상황에서 움막 안에 불을 피워 체온유지도 수시로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화재 확률이 엄청 높겠는데요.
까딱 잘못해서 바로 탈출 못하면 화재로 타 죽을 위험도 다분한, 정말 위험한 미션이로군요. 어지간한 서바이벌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일반인이 객기로 신청할 레벨은 절대 아닌 것 같습니다.
21/02/21 13:13
Nathan은 불피우는게 없다보니 항상 불씨를 유지시켜 두어야했고 그래서 집에서 연기가 나는 경우가 많아서 항상 불안 불안했었죠. 한번 불이 꺼졌는데 불피우는데 거의 한나절에서 하루가 걸리고 북극지방의 침엽수로는 거의 불가능해서 사실 그때 땅에서 주워온 삼나무 도마가 없었더라면 아웃됐을 겁니다.
제생각에도 Nathan 은 화재가 없었다면 조단빼고 가장 오래버티긴 했을것 같은데 얼음 낚시실력이 Jordan에 비하면 부족해서 결국은 메디컬 아웃됐겠죠
20/11/29 13:35
글로 읽어도 재밌네요.
자연인류 프로 좋아하는데 꼭 봐야겠습니다. 그런데 프로그램 특성상 출연자마다 카메라맨들이 따라붙을거 같은데 그분들도 고생이네요...
20/11/29 15:14
아 모든 촬영은 셀피입니다. 기본적으로 모든 참가자들은 움막 근처에 몇 개의 카메라를 설치해야하고, 이동시에는 항상 셀피를 위한 카메라를 들고 다니기로 계약을 한 상태입니다. 카메라가 무겁다고 투덜대는 장면이 꽤 자주 나오는 것으로 보아, 상당히 무거운 것 같아요.
20/11/29 14:33
글만 봐도 재미있네요.
근데 가정형편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 꽤나 많은게 의아하네요. 저정도 신체적 능력과 지능, 정신력이면 뭘 해도 평균 이상은 하실 듯 한데
20/11/29 15:15
제가 봐도 본인들은 상당히 괜찮은 사람들같은데 가난하더라고요. 출발점이 워낙 나빴거나 살면서 운이 지독하게 따르지 않은 분들일 것 같아요.
20/11/29 15:33
이런 류의 프로그램에서 사망자라도 나오면 그건 바로 프로그램 종료를 뜻하는 거니까 제작진에서도 나름 고민을 해서 모든 참가자에게 bear banger(곰이 싫어하는 소음을 일회성으로 발생하는 장치)를 하나씩 지급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그게 통하지 않을 경우에는 그냥 사망일 것 같습니다. 실제로 배리는 곰을 한 번 만납니다. 뭐 별 일 없이 잘 지나가긴 했는데, 만에 하나 곰이 습격했다면 죽었겠죠. 참가자들이야 당연히 사망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계약서에 사인을 했을 것 같습니다.
꼭 곰이 아니더라도 참가자들이 죽을 만한 상황이 꽤 나오는데, 사실 그래서 마음이 조금 불편합니다. SF 에 종종 나오는, 가난한 사람들이 처절하게 생존 경쟁 하는 것을 보며 즐기는 프로그램이라는 느낌이 좀 들어요.
20/11/29 16:09
오 요런 생존 프로 엄청 좋아하는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우승자는 준비된 생존가네요. 시베리아 마을에서 살았다고 하니 다른 사람들과 넘사벽 스펙이군요.
20/11/30 00:49
이게, 겨울을 넘길 수 있으면 나머지는 난이도가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내려갑니다. 그러니까 3-4 개월을 견딘 사람이라면 일 년은 당연히 버틸 수 있는 거고, 그래서 최대 계약 기간이 1 년인 것으로 압니다.
20/11/30 18:12
스포에 대한 세심한 배려!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에피소드 4까지 정주행하고 있습니다. 영어 해석이 잘 되는 편은 아니라서 탈락자가 발생하면 여기로 와서 스포금지 라인을 조심스럽게 내립니다. 탈락한 이유를 살짝 본 후에 다시 영상을 돌려봅니다. 크크
20/12/01 07:14
정말 어려운 환경에 오래 있는 사람들은, 은근히 이것저것 재주가 있더라구요. 최저시급에서 오래 있는 사람들은 job 도 자주바뀌는데다 없는상황에서 어떻게든 살아가야 하니.. 현실 생존력이 온실에서 자란 동양인보다는 월등한거같아요. 북미는 저소득층에게는 정글이나 다름없잖아요..
그리고 캐나다는 job이 더더욱이 없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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