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리버풀과 관련해서 글을 써보게 됩니다.
원래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수비수 중 한명이던 리버풀의 부주장 출신 다니엘 아게르 은퇴때 한번 글 올리고 싶었지만 여러가지 사정상 올리지 못하였고요.
EPL 개막에 맞추어서 한번 글을 올리게 됩니다.
아마 유럽리그가 슬슬 시작하면서 한국내의 유럽축구 팬분들께서는 점점 밤에 더워서 잠도 안오는데 그냥 잠을 포기하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싶은데요.
정말 감사하게도 15일 자정을 기하여 리버풀의 시즌 첫경기가 있어서 맘편히 경기를 볼수가 있었고 즐겁게 봤네요.
사실 리버풀이 향후 나갈 벤테케까지 고려한다면 거의 이적료를 쓰지 않았기에 아직 이적시장은 마무리 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요, 그러나 넷스펜딩이 제로에 가까운 상황인지라 분명 돈을 쓸거라 판단이 됩니다.
현재까지 리버풀 IN&OUT 현황
IN
사디오 마네 : 30M 파운드
바이날둠 : 23M 파운드
카리우스 : 4.7M 파운드
클라반 : 4.2M 파운드
마팁 + 마닝거 : 0
총합 : 61.9M 파운드(+바이날둠 약 2M 옵션)
OUT
아이브 : 15M 파운드
조 앨런 : 11M 파운드(+2M 옵션)
스크르텔 : 5.5M 파운드
브래드 스미스 : 3M파운드(+3M 옵션)
카노스 : 2.5M 파운드(+2M 옵션)
싱클레어 : 프리이지만 보상급 4M 예상
로시터 + 테세이라 : 프리이지만 합쳐서 보상금 0.5M 예상
총합 : 37M + 4.5M 보상금 +(총옵션 약 7M) ->48.5M까지 상승가능
여기에 벤테케가 약 30~32.5M 사이로 나간다면 오히려 +되는 이적시장이죠. 물론 들어온 선수들의 옵션도 있지만요.
참고로 출처입니다.
http://www.lfchistory.net/Transfers/BySeason/126
정말 클롭오고 좋은게 분데스출신의 꿀영입이 이어진다는 겁니다. 카리우스, 클라반, 마팁이 합쳐서 10M도 채 안되니까요.
어쨌든 뭐 영입이 끝났다고 볼 수도 있지만 제 예감은 분명 2명정도는 더 지를거라고 봅니다. 레프트백 하나 그리고 미드필더 하나 이렇게 말이죠. 뭐 꼭 분데스산을 원하는건 아니지만 되도록이면 분데스산이 끌리긴 합니다. 절대 레프트백에 헥모 선수나 3선 미드필더의 다모모 선수를 원하는건 아닙니다. 두 선수는 너무 잘해서 비싸고 지금 데려오기에는 리버풀이 유럽대항전도 못가는 팀이니까요.
그래도 기분 좋은게 전임감독 시절에는 그렇게 질러놓고서도 제대로 뭐가 없었다면 이번에는 팀의 단점을 메워줄 영입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감독이 클롭이니까요.
어쨌든...
리그 첫경기, 아스날원정하니 10-11시즌이 떠오르더라고요. 조 콜의 데뷔전퇴장, 지금은 정상급 수비수가 코시엘니의 코듣보시절(참고로 조 콜은 코시엘니에게 태클해서 퇴장, 코시엘니도 나중에 퇴장당했죠.)이니 참 오래전 일이 되네요.
아무리 아스날이 부상이 많더라도 몇년간 이겨본적이 없는 아스날 원정이었고 클롭이 상대전적이 가장 밀리는 감독중 하나가 벵거다보니까 많이 긴장되었죠. 아스날만큼은 아니지만 리버풀도 부상이 적잖이 있었고요.
경기는 뭐...
라인업이
피르미누
쿠팅요 랄라나 마네
바이날둠 헨더슨
모레노 클라반 로브렌 클라인
미뇰렛
모레노의 헬쇼+랄라나의 실수+중원 압살당하면서 전반에 미뇰렛의 PK 선방이 무산되게 월콧에게 선제골 허용했으나 쿠팅요의 미친 프리킥으로 동점으로 마침
후반 시작과 함께 헤비메탈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미친듯한 압박+속공+압박+속공+압박의 향연을 통하여 랄라나 역전골(바이날둠), 쿠팅요 추가골(클라인), 마네의 미친 쐐기골로 아스날을 압도했죠. 그 기간동안 아스날은 하프라인 넘어오는 것도 버거울 정도로 리버풀의 전방 압박에 고전했고 모든 골이 예술적일 정도로 팀플레이 + 개인기량의 조화가 이룬 골이었다고 생각되네요.
그러나 4-1이 되자마자 헤이해지는 정신력+개그본능으로 체임벌린에게 만회골+75분에 체임버스에게 또 골을 먹히면서 15분 이상을 팬들을 조마조마하게 누워있지도 못하게 하다가 결국에는 이겼네요.
후반전은 클롭스럽게 시작하여 리버풀스럽게 마무리하다 정신차렸다. 로 요약이 되네요.
후반전 시작부터 마네의 골까지 리버풀의 모습은 그야말로 정말 시즌 1호 헤비메탈 연주였다고 봅니다.
공격은 정말 마음에 들더라고요. 교체되어 들어온 오리기까지 해서 5명의 선수가 주로 공격에서 뛰었는데 정말 미친듯한 압박 + 공격시 소유권 유지를 통하여 상대를 밀어붙인게 마음에 들더라고요. 피르미누, 쿠팅요, 마네, 랄라나, 오리기 모두 공을 들고 있을 때 뭔가 해줄거 같은 느낌이...
반대로 중원은... 확실히 바이날둠은 아직 적응은 안되었는지 뒤로 돌리기만 하던데... 그러나 헤비메탈이 연주될때는 바이날둠의 장점이 발휘되더라고요. 공격시 올라가서 가담해주면서 날카로운 킥으로 찬스를 만드는 모습은... 클롭이 왜 바이날둠을 태했는지 알거 같습니다. 다만 바이날둠-헨더슨 조합은 확실히 좀... 엠레 찬도 아직 100% 컨디션은 아닌 상황이지만 그래도 엠레 찬 없으면 리버풀의 중원은 허약하네요.
수비진에서는 전반에는 왼쪽이, 후반에는 오른쪽이 헬쇼를 보였는데요. 전반에는 모레노가 주 원인이라면 후반에는 오른쪽에서 클라인-랄라나-로브렌이 모두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었죠. 반대로 후반에는 모레노가 오버래핑을 극도로 자제했고 월콧에 체력저하인지 공격시도가 줄었으며 무엇도다도 클라반이 미친 모습을 보여주면서 단단해졌죠. 미뇰렛이야 뭐... PK 막았으니 밥값은 했고요.
선수평
미뇰렛 : PK 선방을 하면서 리버풀에 온 이후로 11번의 PK 중 5번을 막음. 하지만 여전히 콜플레이 부재로 위기 상황 만듬. 카리우스 올때까지
[서브]키퍼로서는 확실히 경쟁력이 있음
모레노 : 한숨만 나오지만... 도대체 저런식의 PK를 몇번을 주는 건지... 헤딩 클리어링 미스는 또 왜? 비록 15-16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찬스를 만든 수비수라고 하지만 기본적으로 수비가 너무 허술한데요. 다만 스피드와 투지, 체력은 살아 있으니... 레프트백에 확고한 경쟁자가 오지 않는한 모레노가 성장해야죠.
클라반 : 월클라반의 탄생. 아무리 톱에서 별로라고 하지만 리그 최고의 테크니션이자 엄청난 체력을 바탕으로 수비진을 흔들어놓는 알렉시스 산체스를 꽁꽁 묶여서 아예 보이지 않게 만들었더라고요. 태클, 클리어링, 공중볼 클리어링 모두 100%의 엄청난 스탯(태클 3/3, 클리어링 8/8, 공중볼 클리어링 6/6)을 보여주면서... 투레보내고 로테멤버 데려오랬더니 수비 에이스가 와버렸으니 이거 참...
로브렌 : 나쁘지 않았지만 클라반이 워낙 잘하면서... 후반에 좀 정줄 놓는 모습이 아쉬웠습니다.
클라인 : 어시 1개 기록함. 모레노와 대비되게 공수에서 모두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체임벌린에게 실점할때는 상당히 아쉬운 수비를 보여줌. 후반내내 오른쪽이 털릴때 아쉬움 연속.
바이날둠 : 왜 클롭이 원했는지 알겠지만 아직은 제 포지션에 적응 못함. 적응만 하면 제 2의 귄도간 가능성 높음
헨더슨 : 전반에는 헤맸지만 후반에 찬과 호흡을 맞추면서는 왜 자신이 리버풀의 핵심이었는지 다시 한번 증명하는 모습. 확실히 헨더슨은 뒤에서 조율하기보다는 미친듯이 뛰어나니는게 제 매력.
랄라나 : 전반 실적의 주원인이었고 볼을 끄는게 아쉬웠지만 후반 헤비메탈 연주의 시작을 알리는 골을 비롯해서 확실히 몰아붙일때 강함. 미친듯한 활동량과 좋은 킥을 바탕으로 지난시즌에 이어서 이적생들이 많이 온 이번시즌도 클롭 전술의 핵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선수 중 하나
마네 : 소튼보고 왜 쿠폰 안주냐고 했는데 바겐세일로 넘긴게 맞는 듯 합니다. 30M이 전혀 안 아깝네요. 물론 1경기뿐이지만 말이죠. 빨라요. 그냥 빠른게 아니라 순속이 빠른데 그 느낌이 토레스와 같은 느낌이 아니라 잔디위를 스윽 하고 날아다니는 느낌이에요. 게다가 소위 말하는 쫄깃한 맛이 있어요. 단순히 뻥 차주면 그 공을 따라가는게 아니라 공을 소유해서는 그 상태로 미친듯이 상대 진영에서 날아다니는 모습이 정말 쫄깃합니다. 그러다 뺐기면? 다시 뺐으러 와서 뺐어요. 넘어지면? 금방 다시 일어나서 상대 압박합니다. 아니면 넘어지면서도 발사이로 공을 지켜내기도 하고요. 몸싸움도 강해보이고... 사이드도 잘파지만 중앙으로 돌파도 매우 강해요. 오프더볼 무브는 잘 못 봤지만 온더볼은 피르미누 다음으로 강해보여요. 게다가 수비 가담도 좋고요. 더해서 패스 성공율이 93%에요.
쿠팅요 : 리버풀의 ACE. 미친 프리킥으로 동점. 감각적인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죠. 안보이더라도 한방 해주면 그게 에이스죠. 리버풀에서 공을 잡았을 때 가장 기대가 되는 선수죠. 그게 패스던지 슈팅이던지 모든게 기대가 됩니다. 꿀팅요 존으로 오면 반은 골이다 생각하렵니다.
피르미누 : 리버풀에서 공을 잡았을 때 가장 기대되는 선수중 하나죠. 쿠팅요가 슈팅으로, 마네가 쫄깃한 맛의 스피드가 일품이라면 피르미누는 의외성이죠. 무슨 개인기를 부릴지 몰라요. 빠르지 않는데 페인팅이 좋고 무슨 패스나 슈팅을 할지 모르니까 상대가 잘 못 막네요. 왜 클롭이 피르미누를 개막전 선발 공격수로 넣었는지 알거 같네요. 버틸수도 있고 온더볼도 강하고 의외로 오프더볼 무드도 좋아요.
엠레 찬 : 투박해보이던, 전임감독이 주로 3백의 오른쪽 센터백으로 세우던 독일산 유망주가 이제 리버풀 3선에서 가장 안정감 있는 선수가 되었네요. 진짜 이대로만 잘 크면 모든면에서 완벽한 육각형 미드필더 탄생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오리기 : 지난시즌 포텐이 슬슬 보였는데 이번시즌에 기회만 받는다면 폭발 가능하다고 봅니다. 공격수로서 많은걸 갖추었죠. 빠르고 몸도 좋고 오프더볼 무브도 좋고 온더볼도 좋고 헤더도 좋고 뭐 만능형에 가깝죠. 슈팅도 생각보다 매우 좋은 편이죠.
스튜어트 : 소위 잠그기 모드일때 쓸만한 수비형 미드필더라 봅니다. 차후 루카스가 나가게 된다면 그 뒤를 잇지 않을까 싶은데 루카스가 사실상 센터백으로 포변을 한다면 올시즌부터 그런 모양새로 많이 기용될 가능성 있죠.
프리시즌에서도 기대되게 하더니 시즌 첫경기에 4골을 넣어버리네요. 3실점이나 했지만요.
거기에 스터리지와 카리우스, 마팁, 밀너, 그루이치가 복귀할테고요.
글이 너무 길어져버렸네요.
이적생들에 대한 이야기는 9월 1일에 모든 영입이 된 후에 해야할듯 하네요.
제 촉은 분명 2명의 영입은 있을거라고 말하고 있네요.
시즌 1호 헤비메탈 연주에 대한 감상평은 여기까지 하고 시즌 2호 헤비메탈이 이번주에 다시 울려퍼지기를 바라면서 글을 줄이겠습니다.
정말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늦었지만 좋은 밤 되세요 모두들!
YNW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