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참 많이도 왔습니다. 어제 집에 와서 별 이유는 없었지만 비가 오면 웬지 힙합음악을 틀어 놓으면 병X 간지 가 살아날거 같아서 이 앨범 저 앨범 뒤적여 보다가 문득 눈에 띈게 있었는데 그건 바로 Jurassic 5 의 전설의 Ep 음반 이였습니다.
'한때' 나름 레어 아이템이면서 그리 잘 안알려진 이 앨범을 가지고 있으면서 꽤나 뿌듯한 마음을 가슴에 품으며 같잖은 힙스터 자부심에 빠져 있던 때도 있었는데(지금은 몇년전 디럭스버젼으로 재발매 되면서 지금은 그런거 없다) 어쨌든 당시 새천년이 막 도래하던 시기에 매우 즐겨듣던 음반중 하나였습니다.
특히 당시 이곡을 무한 루프 돌렸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 군요. 지금의 이들의 베스트 트랙이라 생각하는 곡입니다.
대략 10 여년전에는 꽤나 힙합음악을 많이 챙겨 듣던 때인데 메인스트림의 dr dre, jay z, wu tang, nas, 2pac 같은 레벨을 넘어서 본격적으로 밑바닥을 뒤져보기 시작할때 였습니다.
여하튼 Jurassic 5 는 10여년 전 당시 서부힙합계에 꽤나 큰 족적을 남기면서 활발히 활동했지만 지금은 해체한지 오래라 모습을 볼수가 없죠.
위의 ep 와 함께 2000년대 올드스쿨 힙합 개념작으로 평가 받는 이들의 정규 데뷔작인 Quality Control 의 몇곡을 올립니다.
뭐 그냥 다올립니다. 굳이 추천 하자면 2,5,10,12,14,15
이 시절(2000년대 초중반)에 가장 좋아했던 힙합음악은 사실 Madlib 의 앨범들입니다. 국내에서는 사실 Madlib 스타일의 일견 지저분한 느낌의 비트가 별로 대접을 못받는 형국이라 아직 듣보잡의 벽을 완전히 뚫지는 못한 상황이지만 저한테는 현재까지도 Favorite 힙합 뮤지션으로서 지금도 끊임없이 앨범 단위 작업물들을 쏟아 내는 중입니다. 작년 부터 Madlib Medicine Show 란 시리즈로 거의 한달에 한장꼴로 꽉들어찬 풀앨범을 찍어내는 신기에 가까운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그러면서 다른 아티스트의 프로듀싱 작업도 네버엔딩..)
사실 Madlib 빠 로서 언젠가는 한번 관련글을 쓰고 싶었던 만큼 그의 최전성기 기량이 드러난 대표 앨범들 몇장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재즈 명가 블루노트 레이블 음원들의 리믹스 음반.
힙합비트를 만드는 기본적인 작법인 샘플링, 컷 앤 페이스트 질을 이영호급 센스로 도배한 뒤덮은 걸작 재즈 힙합앨범. slim's return 같은 곡이 국내에서도 CF 로 어느정도 알려 졌다죠?
그냥 통째로 올리기로 했음. 굳이 추천 하자면 2,5,6,7,8,11
사망한지 벌써 5년이 된 J Dilla(aka jay Dee) 를 먼저 떠올리게 만드는 앨범.(바로 이전 글에서도 A Tribe Called Quest 이야기를 했엇는데....)
J Dilla 와 Madlib 의 합작 음반(그래서 둘이 이름 합쳐 Jaylib) Champion Sound 입니다.
아쉬운 마음에 J Dilla의 몇몇곡.
이 앨범은 사실 madlib 과 J Dilla 가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의 비트를 만들어 내는 프로듀서들이라(수록곡들도 반반을 각각 프로듀싱) 둘사이의 호감도에 따라 호불호도 나뉘고 그러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앨범입니다. 그러면서도 대체적으로 이 앨범안에서는 madlib< J Dilla 으로 좀더 평가가 치우치는 부분도 있죠.
굳이 추천하자면 7,10,12,15,19
Madlib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사람은 본인조차 주체할수 없을 정도로 많은 다른 이름들로도 활동했는데 수많은 alter ego 중 가장 주목받는 이름중 하나가 이 Quasimoto 입니다. madlib 본인의 목소리에 피치조절 등을 해서 왜곡시킨 음색의 랩으로 이루어진 이 음반은 조금 난해할수는 있으나 당시 꽤나 진보적이고 독특한 형태의 앨범으로 굉장히 높은 평가를 받곤 했습니다. 이 앨범안에서의 다소 병X 같은 목소리의 랩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꽤 많더군요.
표지의 면상은 MF Doom. 항상 저러고 활동한다.
(아무리 봐도 깝깝해 보이는)철가면 면상의 비주얼로 일단 눈길부터 가고 보는 언더 힙합의 레전드 중 한명인 MF Doom 과 Madlib 의 콜라보로 많은 기대를 모았던 Madvillain(이것도 Jaylib과 마찬가지로 이름합체..에 약간의 창작) 의 Madvillainy 앨범입니다. 발매된 2004년 그해 평단으로부터 올해의 앨범 소리 들어가면서 최고의 평가를 받았던 앨범이지요. 대부분의 수록곡 런닝 타임이 3분안쪽에서 마무리 되며 사실 컨셉앨범 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통째로 듣는게 가장 알맞는 스타일의 음반으로 기본적으로 madlib 이 비트를 찍고 MF Doom 이 랩을
하는 형태의 프로듀싱이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여담으로 최근에 나온 MF Doom 의 레전드 작품인 데뷔앨범 Operation: Doomsday 의 재발매가 도시락 박스로 된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이루어졌는데 생각이상으로 깡패같은 가격에 살짝 빡이 돌았으나 결국 지름신의 부추김에 구매버튼을 누르고야만 드러운 추억이 있는 관계로, 또한 MF Doom의 곡도 이쯤에서 몇곡 올려야 글이 좀더 밸런스가 살듯 싶어(....) 몇곡 올립니다.
여기 소개된 앨범들은 대부분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중반 사이에 발매된 앨범들입니다. 개인적으로 힙합음악을 가장 많이 듣던 시기이기도 하고 본격적으로 앨범컬렉션에 맛을 들이던 때며 사적인 문제도 꽤나 버라이어티했던 시기였던지라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군요. 사실 지금으로 부터 10여년전 이래봐야 그래도 여전히 2000년대라 그런지 개인이 느끼는 시간만큼 사실상 10년전이란 느낌은 그렇게 올드하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솔직히 이글을 쓰면서 드는 결론적 생각은 시간참 빨리 가고 나도 생각보다 드럽게 늙었구나(우이씽) 라는 네거티브한 감상이군요 어헝.
그건 그동안 살아온 내탓이지 남탓할게 못되므로 넘어가고 어쨌든 가끔씩 지난 개인적인 추억돋는 음악들을 한번씩 들어보는 것은 꽤 나쁘지 않습니다. 특히나 요즘 이런 날씨에는 말이죠. 이런 날씨에는..이런 날씨에는..
어우 비 좀 고만 내려랴 야구좀 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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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대학시절때 한창 좋아했던 음반들이 많네요.
쥬라식5의 EP앨범은 말할 것도 없고 퀄리티컨트롤 앨범.. 특히 마지막트랙 swing set 저에겐 정말 최고의 트랙이었습니다.
그리고 진정한 장인 비트메이커였던 천재 제이딜라..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음반중에 하나인 블루노트 앨범..
참으로 어렵게 구했었던 doomsday 음반.. 옛날 생각 많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