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0/01/09 00:34
초딩시절, 옆반애가 학교앞 병아리를 장닭으로 키워냈다는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저나 제 주변 친구들 병아리들은 모두 저 세상으로 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학교앞에서 파는 병아리는 병든 걸 싸게 떼와서 판다는 말을 사실로 믿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죽은 병아리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사실로 믿고 싶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른이 되고 학교앞 병아리들을 장닭으로 키워낸 얘기를 들을 때마다 저한테와서 죽어간 병아리에게 미안해집니다.
20/01/09 00:38
저희집은 영계까지 키웠었는데 도둑괭이님이 새집 케이지를 열고 레이드해 가셨었죠
생각해보면 그런 엔딩이 나았을듯 싶습니다 더 버티셨으면 내 몸속에서 살아가셨을것인데 그러면 진짜 슬펐을거 같습니다
20/01/09 00:50
예전에 단독주택에 살았을때 쥐님들이 키우던 병아리들 머리만 남겨두고 갔던 일이 있었죠.
그 다음부터는 무조건 집안에서 키웠습니다. 그러다가 추울까봐 담요 덮어준걸 잊고 밞아서 압사한 병아리도 있었죠. 현관에 목이 끼어 목뼈 골절로 며칠 동안 하늘만 쳐다 보다가 죽은 녀석도 있었네요. 많이 키우기는 했는데 장닭이 된 놈은 없군요.
20/01/09 01:16
어릴때 닭까지 키우긴했는데 더 키우기 힘들어서 할머니집으로 보냈는데 다음에 가니까 없어짐.
듣기론 도망쳤다고 했는데 뭔가 킹리적 갓심이 들긴 했죠-_-
20/01/09 08:28
저도 어릴 때 병아리 두 마리 사왔는데 엄마가 무슨 약 갈아서 먹이고 그러시던데요. 여튼 너무 잘 커서 나중에 아빠가 회사 마당에 데려다 놓으셨죠. 그리고 복날에 할머니가 삼계탕을 해 주셨는데...
20/01/09 10:55
올챙이 20~30마리를 키워서 5마리의 개구리를 만들고 그중 한놈을 1년동안 생존 시켜본적이 있습니다. 병걸려죽고 거미와 싸우다 죽고 곤충 큰거 먹고 배터져 죽고. 그렇게 한놈씩 보낼때 마다 미물이지만 생명의 무게가 느껴지더라고요.
20/01/09 11:52
저도 두마리 사서 한마리가 죽고 다른 한마리는 수탉으로 자랐는데, 집안에서 키우기 힘들어질때 즈음에 아버지가 회사에서 키우겠다고 데려갔고 나중에 놀러 가보니 닭장 안에 하렘을 만들어놓고 살더군요.
20/01/09 12:10
저희 어머님이 귀농하셔서 닭 15마리 정도 키우는대, 추수 끝나면 논에 풀어놓거든요
어머님집 주말에 놀러갔다가 밖에서 담배피고 있는대 매가 닭을 공격하드라구요 어머님한테 빨리 알려드려야겠다 하다가......사람이 살면서 매가 닭 잡는거 눈으로 실시간으로 보기 힘들잖아요.... 그래서 담배 한 대 더 끄내서 피면서 구경하는대 와... 스펙타클 쩔더군요 닭들은 닭들대로 살자고 이러저러 펄떡거리면서 뛰어다니고, 매는 죽어라 잡고 결국은 매가 한마리 잡아서 발에달고 날라가는거까지 구경하고 뿌듯하게 집에 들어갔습니다 어머님한테 나이 40에 등짝은 맞았지만;
20/01/09 12:27
나이먹고 병아리 키워서 중닭? 정도까지 키운적 있었는데... 관리 불가능해 학교 계사에 넘겼던 적이 있네요.
2월인가 3월이었는데 아직 추워서 따뜻한 물 담아서 넣어주다가 그걸로 부족한거 같아서 결국 백열전구 하나 사서 물에 담궈서 보일러 대용으로 했던 기억이 나네요.
20/01/09 13:22
잘 읽었습니다. 저도 두어마리 샀던 기억이 나네요. 500원 이었던가..
죽었을 때 묻는 다거나 만지기도 무서워서 그 이후로는 못 키웠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