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뉴스를 접하고 심심해서 CFD 거래를 해보려고 오랜만에 브로커 사이트 로그인했더니
아직 로그인이 되더라고요 200달러부터 거래가 되서 페이팔 계정을 들어가봤더니
그 때 마침 210달러 정도가 있더라고요 페이팔에 200달러 넘게 없었으면 귀찮아서 안했을 듯 합니다
그래서 어제 저녁에 100배 레버리지로 오일 관련 CFD에 매수 포지션을 열어놓고 잠이 들었습니다
CFD는 차액거래라고 하는데요 뭐 옵션하고 비슷한 효과를 내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100배 레버리지를 튕기면 투자한 종목 등이 1% 움직이면 100% 반영되지요 물론 매매 수수료는 매수 또는 매도 포지션 잡은 수량에 따라 수수료가 정해지기 때문에 100배 레버리지면 사자마자 거의 10% 까지고 시작하는게 다반사입니다 흐흐 물론 0.1%만 포지션대로 움직여도 바로 수익이 되기는 하죠
당연히 로스컷 당했겠지 라고 생각하고 다음날 아침 업무를 보는 와중에 미국의 폭격기사가 뜹니다
그래서 계정을 열어보니 800달러가 되어잇더군요 흐흐
나스닥 선물은 1.7% 마이너스 가 있고 그래서 오일 포지션을 닫고 나스닥 100 매수 포지션으로 100배 레버리지를 또 열었습니다
한 30분 정도 시간이 있어서 차트 보면서 오일과 나스닥 100 CFD를 왔다갔다 하다보니 어느새 돈은 1400달러까지 늘더군요
그리고 로이터인가? 이란 폭격으로 미국인 사상자 발생 뉴스가 나오고
4% 넘게 상승했던 오일이 1.7% 수준으로 하락한걸 보고 다시 100배 레버리지로 오일 CFD 매수 포지션을 열어놓고 돈까스 먹으러 갔습니다
돈까스 먹고 차 한잔 먹고 사무실 들어와서 어케 됐나 하고 봤더니 로스컷 되었더라고요 크크
흐흐 나의 200달러는 허공으로 200달러의 포텐셜은 1400달러까지였네요 오예
그래도 반나절 넘게 재미있었네요 실제로 매매한건 1시간 정도지만요 오늘 같은 날 전문적으로 CFD나 옵션, 선물 등으로 스캘핑하는 개인투자자나 기관들은 하루 종일 엄청 재미있었을거 같네요
보통 이런 극단적인 레버리지 투자는 잘 하지 않습니다 도박이라고 생각하고 하는 의미도 없고요 큰 금액으로 하면 본업에 지장이 생기고 스트레스 받고 밤에 잠도 못자요 뭔가 큰 상황이 생겨서 변동성이 커지는 시점에 돈 다 버린다고 생각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해보는거죠
여튼 점심 먹고 오니 어차피 예상했던 결과 이기도 하고 큰 금액도 아니었으니 손실 본거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지만 제 인격에 대한 고민이 살짝 들어서 허탈하더군요
전쟁이 날수도 있는 상황인데 오일 CFD를 찾아서 매수해봐야지 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는게 참 허탈하네요 제가 이정도 수준의 인간인가 싶기도 하는 현자타임이 옵니다
미국인이 80명인가 180명인가 죽었다는 로이터 뉴스를 접하고 오일 가격 확인하고 해당 뉴스가 시장에 완전히 반영 안되었다는 생각을 하고 오일 CFD 매수 포지션을 열었을 때 그 당시에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사람이 죽었다는데 어떻게 투자가 먼저 생각났을까 라는 자괴감도 약간 생기고요
결론만 얘기하면 미국인이 죽었다는 외신 뉴스는 오보였습니다 그 오보로 인해서 1400달러까지 올라갔던 제 투자금은 0원이 되었지요 그래도 사람이 안죽었다니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거기서 1400달러를 손해봤다고 안타까워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그나마 제가 아직 인간적인 면이 남아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자괴감이 줄어드네요
회사를 다니면서 주식부터 이런 저런 투자를 회사 업무에 방해받지 않는 수준에서 하면서 악재에 크게 반응하는 시장을 보면 나중에 속상하더라고요
비슷한 경우로 저는 투자하지 않지만 전염1병 관련주에 투자하는 투자자들 중 일부는 그 전염1병으로 인해서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뉴ㅜ스를 게시판에 퍼올리며 호재라고 얘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돈 앞에서 괴물이 되면 안되는데 저도 약간 괴물이 되는거 같은 느낌이라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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