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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7/16 06:42
에르도안이 군부숙청을 무지하게 철저하게 했다고 들었는데 그래도 터지는군요. 군부라면 아무래도 세속주의 케말주의일텐데 에르도안의 시대착오적인 이슬람 근본주의를 무너트려서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그래도 쿠데타로 헌정질서를 뒤엎은데에는 크나큰 불행이라고 해야할지... 참 난감하네요...
16/07/16 11:57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세속주의 독재자들이 지나치게 굴어서 그 반발로 이슬람 원리주의가 득세한다는 분석도 있는데요. 애초에 저 동네에서 세속주의 독재가 이슬람 원리주의보다 딱히 나은 모습을 보여줬는지도 모르겠고.
16/07/16 08:19
세상에 좋은 쿠테타는 없다는 점에서 내부 정치가 복잡한 가운데 에르도안의 근본주의 행동이 도를 넘었다는 신호로 봐야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16/07/16 09:42
좋은 쿠데타가 없을 수는 없죠. 당장 북한에서도 김씨 정권을 무너뜨리려는 쿠데타가 시도된 적이 있고 포르투갈의 카네이션 혁명도 쿠데타로 인해 생겨난건데..
16/07/16 09:41
제가 알기론 아타튀르크가 군인 출신에 쿠데타로 건국한 케이스라 군부가 세속주의 성향을 띄고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쿠데타 후 민간 이양도 원활했던걸로 알고 있구요.
16/07/16 08:21
터키 군부놈들의 쿠데타 병이 또 도졌군요. 군부 입맛에 맞지 않으면 쿠데타를 일으켜서 정권을 전복하는 일이 터키에 수십년째 계속 되어오고 있어요. 민주적 절차를 거쳐 당선된 대통령을 민주주의의 수호자라는 놈들이 쿠데타를 일으켜서 몰아낸다는게 말이 됩니까. 이 사안에서만큼은 에르도안을 응원합니다. 지난번의 군부숙청은 조작이 가해졌기에 미완으로 끝났지만, 군부가 알아서 숙청사유를 만들어다 주네요.
터키 군부는 에르도안을 축출하고 싶겠지만 역설적으로 에르도안의 집권을 강화할 구실만 만들어줘버린 셈이 됐습니다. 정치군인들은 참 답이 없습니다.
16/07/16 08:24
현재 시민들의 반발을 보아하니 쿠데타가 쉽게 성공하긴 힘들어보이고.... 실패하면 역으로 에르도안이 더 막나가지 않을까 걱정되네요. 성공하나 실패하나 민주주의의 역행이라는 결과가 나올 것 같은?
16/07/16 08:37
군부의 대다수가 쿠데타에 참여했다는군요
터키의 트럼프가 이렇게 가나요 터키는 형식적 민주주의를 어느정도는 지키는 나라로 아는데, 언론자유지수가 150위권이면 어지간하게 표현이 억압받나 보군요.
16/07/16 08:46
본문글에 묻어 질문 여쭙겠습니다.
우리나라도 5.16 쿠데타가 일어나긴 했지만.. 쿠데타로 하는걸로 유명한 태국이나 터키는 군인사권이 대통령이나 국가수반에게 없나보죠? 아니면 그저 형식적이고 실질은 군부내에서 정하는건가요? 그렇다면 군부내 우두머리가 있을텐데.. 매년보직이바뀌고 후배올라오면 자리벗는 국군과는 다른가봐요. 제아무리 합참총장이래도 실질 병력 데리고 있는 사단장 보다 못할텐데 힘있는 사람들은 일선 군 지휘관으로만 남아있는건가... 또 과거 우리나라 경우고 그렇고 쿠데타 일어날때마다 궁금한게 지휘관 명령을 사병들이 따라요? 사병이래도 이거 반역이다 쿠데타다 알텐데 말이지요. 또 쿠데타 세력들은 자기의 명령권에 밑에 휘하 병사들이 당연히 따를거라 생각할까요? 아니면 안하면 처분해버릴거야 협박하지. 마인드가요 행정부와 군부와의 알력관계를 떠나서 순수하게 나라한번 엎어보자하고 군인들이 의기투합해서 일으키는건가... 사사로운 사병를 둔 절도사 호족들도 아니고 밑의 일반 사병들이 죄다 뺑뺑이에 지휘관에대한 충성심도 없는마당에 쿠데타가 성공한다는게 놀랍네요.
16/07/16 11:31
전시상황에서 명령불복은 총살로 이어질 수도 있는데 개인으로 저항 할 수는 없죠.
반대하는 대장을 따르는 무리가 있어야 합니다. 군대 경험해보면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16/07/16 08:57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001&aid=0008545323
미국에서 쿠데타 반대 성명을 냈네요. 현재 시민들이 터키 국기 들고 탱크앞 가로막고 시위하는 모습도 보이고, 반대시위자들이 공항도 점거했고 National Intelligence Unit에선 쿠데타는 진압되었다고 발표하는게 분위기는 실패분위기로 가는듯?
16/07/16 09:21
반대로 쿠데타 세력에 동조하며 탱크에 몰려들어서 인증샷을 찍는 시민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터키 정보부에서 발표하는건 추가적으로 쿠데타 세력에 군/경/기타 지지세력이 모이는 것을 반대하기 위해서 바람잡는 것으로 보이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내전으로 발전될 조짐도 보인다고 합니다. 오늘내일 상황을 좀 지켜봐야 할 듯....
16/07/16 09:08
흐음 쿠데타 음모니 어쩌니 하면서 수백명 아니 그 아래까지 생각하면 천단위의 사람(군인뿐만이 아니었죠. 각계 각층의 사람들인걸로 압니다.)을 감옥에 밀어넣은 제정일치의 민주주의의 탈만 쓴 독재 군주가 세속주의를 꿈꾸는 정치군인보다 낫다는 평가가 꽤 있내요?
제가 저 나라 상황에 대해서 알고있는게 적어서 그런거겠지만 ;;; 그래도 지금의 쿠데타는 선은 아닐지언정 차악의 수준은 된다고 생각했는데 혹시 간단하게 현 상황을 풀어주실만한 분이 계실까요?
16/07/16 10:02
터키 군부는 1960년의 쿠데타를 시작으로 대여섯번에 걸쳐 쿠데타와 준쿠데타를 일으켜서 민간 정부을 위협해왔고, 그 와중에 자유민주주의를 외치다 억울하게 사형선고를 받은 정치인이 수두룩하며, 툭하면 군대가 아타튀르크 국부, 세속주의를 명분으로 정치에 개입해서 다 뒤집어놓으며 실권을 행사하니 자연스레 친독재성향을 지니고 있는데다가 부패했습니다.
독재자를 밀어내기 위해 독재자가 총을 들고 온 꼴이니 차악도 못되는데다 헌법파괴적 방법으로 친이슬람적인 정부를 내몰아냈으니 결국 장기적으로는 이슬람 원리주의가 더 힘을 얻을 거라고 봅니다.
16/07/16 09:19
미국 및 유럽은 동유럽때처럼 아랍의 독재정권이 무너지면 민주화가 될거라 생각하고 아랍의 봄을 지지했는데,
독재정권이 무너지니까 그자리를 차지한게 이슬람근본주의와 ISIS...
16/07/16 09:47
최소 수니파 국가들의 세속주의 최후의 보루 군부.
시아파 국가들은 얼추 민주주의랑 이슬람이 그나마 양립이 되는데 수니파 국가들은 다 저거 뿐인지... 이집트와 더불어 쿠데타를 찬성해보기는 두번째네요. 이집트 군부는 결론적으로 쓰레기였지만 쓰레기 정신병자들보다는 나았죠. 그런데 반응 양상은 서부랑 동부랑 완전히 다르겠네요.
16/07/16 09:57
세속주의를 밀어붙이는 게 군부였다는 것이 중동지역의 최대 비극입니다.
그 세속주의가 실상은 그냥 총칼로 대량학살을 겸비한 독재였으며 그 힘으로 찍어누른 결과 민주화에 대한 열망이 이슬람주의와 결합하는 대참사(종교적 열정이 없으면 잔혹하게 밟아죽이는 자들을 상대로 저항의지를 유지하기가 어려울 정도의 탄압)가 일어났거든요. 군부의 힘으로 마구잡이로 밀어붙이지 않았더라면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러지 못하니 결국 크게 굽어져 버렸고, 이걸 분리하는게 주요 과제가 되어버린 상황입니다.
16/07/16 18:16
IMF 로 파탄난 가정, 사람들을 생각하면 위대한 대통령은 아니죠. 하나회 척결과 금융실명제를 덮어버릴 정도로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뭐 IMF가 오랫동안 쌓여왔던거라 김영삼정권만의 잘못은 아니긴 하다곤 하지만.
16/07/16 09:58
이슬람 근본주의보단 독재든 뭐든 훨씬 나아요. 이슬람 근본주의도 정치체제로 본다면 현재 존재하는 정치 체제중 북한보다도 더 최악이 아닐까
16/07/16 12:02
이슬람 근본주의도 IS급이어야 그런 비교가 통하는거지, 밑에 나이트해머님 말씀대로 에르도안이 여러모로 문제많은 정치가는 맞는데 총칼로 독재하는 군부가 더 나은지는 글쎄요?
그리고 독재든 뭐든 훨씬 낫다고 흑백논리 펼칠 상황이 아닙니다. 지금 중동이 저 꼬라지가 된건 독재자들이 무자비하게 탄압하고 찍어눌러서 불만을 품은 국민들이 이슬람이라는 종교에 의지하면서 원리주의가 득세하게 된 것도 크거든요.
16/07/16 10:04
이미 사실상 쿠데타 세력은 몰릴대로 몰렸고 에르도안은 이스탄불에 입성했습니다.
게임 셋 직전인 듯 하네요. 부패한 주제에 지 맘에 안들면 쿠데타나 일으켜 민주주의의 싹을 짓밟아 왜곡되게 만들어 놓고 민주주의의 수호자를 자칭하던 터키 군부의 행태가 이번에는 제대로 고처지길 바랍니다.
16/07/16 10:14
입성이 아니라 앙카라 못가서 이스탄불 간거 같은데요?
쿠데타 실패하면 생각보다 에르도안의 군부 컨트롤이 나쁘지 않았던거 같은데 지금 사태는 몇시간 더 봐야할 거 같습니다.
16/07/16 10:21
터키 군부는 원래 자체적으로 국영기업체와 언론사를 운영하면서 문민통제를 개무시하는 '나라 안의 나라' 같은 행태를 보여왔습니다.그래놓고 정치가 마음에 안들면 쿠데타로 밟은다음 이권 챙겨 돌아가기의 반복. 일본 제국시기 일본군의 형태와 크게 다르지도 않습니다. 심지어 걸핏하면 총 들이밀고 정치를 부수는 것까지 닮았죠. 거기에 에르도안이 칼을 대니 반발하죠 뭐. 몇번은 사전에 제압했지만 이번엔 그러질 못했네요.
에르도안이 여러모로 권위주의적 모습도 많이 보이는데다 경제성공에 버블이 끼기 시작하자 민족주의와 이슬람주의를 내세우는 포퓰리즘도 보이는 결점 많은 정치가입니다만, 군부 쿠데타와 비교하면 훨씬 낫습니다.
16/07/16 10:22
왠지 술탄 vs 예니체리 군요. 그리도 에르도안도 군부 정권과 딱히 다를게 없는 행태인지라, 개인적으로 동의는 어렵겠습니다.
16/07/16 10:31
나이트 해머님이 말씀하시는 걸 들으니 기억이 떠올랐는데 애초에 에르도안이 당선된 것 자체가 세속주의를 등에업은 군부가 싫어서 에르도안을 지지한 거였죠. 그랬던 군부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전통적인 방식의 쿠데타를 벌이니 국민들이 반감을 드러낸 게 아닌가 싶습니다. 뭐...일단 이슬람 원리주의자가 한 일을 보면 우리 입장에서야 탐탁치 않지만 터키(더 나아가서는 이슬람국가들)의 내부는 그렇지만도 않은 모양이네요. 그만큼 기존의 권력층에 대한 반감이 심한 것 같습니다.
16/07/16 11:07
시대 보정이 크겠지만, 터키는 일제와 비교하면 군이 국가를 통제하는 클라스가 좀 다르긴 하죠. 근데 본질적으로 총을 쥐 놈이 지 입맛 더러워지면 되도 않는 개드립이나 치면서 엎는다는 점에선 확실히 비슷하긴 하군요(...)
솔직히 문민통제 얘기만 나오면 개거품 올라오는 양반들이 민주주의 세속주의 어쩌구저쩌구 하면서 아타튀르크 드립을 치는 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16/07/16 10:17
에르도안이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했다는 소식 직후에, 해당공항에서 폭발음이 들렸다는 기사가 떴습니다 ㅡㅡ;;
에르도안의 비행기와 연관이 되어있는지는 아직 모른다고 하네요
16/07/16 10:27
사실 저기까지 가면 쿠데타는 실패수순이라고 보는게 맞을 거 같습니다. 에르도안 신병을 초반에 잡아야지, 뻔히 지지자들 속에 들어 간걸 봐서는 말이죠.
물론 칠레 처럼 전 군이 쿠데타 편에 서면 모를 일입니다만... 그런데 에르도안 발언 보면 총리든 정보부든 다 뻥카 친것도 같아요. 민중들이 군대에 저항해야 한다고 발언한 거 보면 좀 몰렸다는 거죠.
16/07/16 10:39
타국이라기 보다는 에게해 연안에 이즈미르에 있었습니다. 아무튼 전투기도 띄우고 앙카라 공항를 먹었는데
이스탄불로 튀어 버렸으니...
16/07/16 11:36
쿠데타 세력의 정치이념을 전혀 모르겠는데
댓글은 다양하네요. 겉으로 세속주의 표방해도 속으로 정말 그런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현 정권도 민주주의 표방은 하고 있는데요.
16/07/16 12:05
IS에 대한 공포 때문인지 이슬람 근본주의가 아니면 뭐든 괜찮다! 극단적인 주장하는 분들이 보이는데
저쪽 동네에서 이슬람 근본주의가 판치게 된 이유가 그 세속주의 독재자들이 지나치게 탄압하고 짓밟아서 그 반발 과정에서 생겨난겁니다. 그렇게 한쪽편 들어서 간단히 해결될 문제였으면 다른 나라들이 저 동네 문제 가지고 그렇게 고민할 필요도 없었겠지요.
16/07/16 12:23
이슬람 근본주의가 판치게 된 이유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이슬람 근본주의의 역사는 십자군 이후로 거슬러 올라가야되고, 기본 시작은 서구와의 경쟁에서 밀리기 시작했을 때 신이 우리에게 약속한 승리가 왜 오지 않는가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된겁니다. 이슬람 근본주의를 무슨 저항운동 처럼 잘못생각하시는군요.
16/07/16 13:07
십자군이야 이유를 어거지로 찾아서고 기실은 오스만과 이집트의 근대화 실패와 19세기 말 수단의 마흐디 난 부터가 맞습니다.
정작 이 마흐디 난과 1차 대전 영국군의 예루살렘 점령 이전까지 십자군은 아랍사회에서 지금 같은 위상은 아니었습니다. 여기에 사우디 건국과 영미의 이란에서 쿠데타까지 합쳐져서 더 기승인 거죠.
16/07/16 12:41
어느 세력을 지지하는 쪽이 쿠데타를 일으켰는지도 불명확하다고 힙니다.
경찰에게도 진압당하는 걸 보면 제가 위에 단 댓글과는 달리 병력이 그리 많진 않나봐요.
16/07/16 18:56
실패 분위기로 흘러가네요. 군부는 세속주의를 핑계로 움직이는거지 무슨 원리주의자를 심판하러 온게 아닙니다.
표면적이나마 민주주의 체제에서 선출된 정통성있는 정부를 흔들 명분은 부족해요. 군부 지지는 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16/07/16 22:26
헌법까지 고쳐서 개인집권이 14년에 이른 에도르안이 독재와 이슬람주의의 길을 한발씩 걷고 있었죠.
서구식 민주주의의 성립엔 정교분리는 한 토대고. 제가 본 터키는 아타튀르크의 공화주의자와 아닌 사람은 세계관에 분명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유럽도 동계의 유일신 종교전통을 가진 세계였고 이들이 공화국을 세울 때 세속주의가 같이 간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종교가 사람의 내면으로 침잠해야 단절된 개인이 등장하고 자유로운 개인의 자율원리와 개인들 간의 외적 합의로 돌아가는 민주시스템이 사회를 지배하니까요. 터키의 헌법은 세속주의를 종교와 양심의 자유를 보장하는 민주주의 선결 요견으로 파악합니다. 터키는 늘 갈등이 있었죠. 군부에 계속 의존할 순 없고, 이슬람은 아직 변하지 않았고. 세속주의에 바탕한 민주주의 근대민족국가를 확립한 케말 파샤 아타튀르크 이후 에도르안은 터키에서 가장 성공적인 정치인이고, 그가 생각하는 방향은 분명해 보이는데 군부라는 대립각이 무력해진게 완벽히 가시화된 지금 이젠 정말 아타튀르크의 유산이 종식될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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