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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8/03 13:25:00
Name youngwon
Subject [일반] [연애학개론] 남자들과 여자들의 속마음
[연애학개론] 남자들과 여자들의 속마음


안녕하세요, 영원입니다. 오늘은 평소에 우리가 지나치기 쉬운 '남자들이 모르는 여자들의 속마음, 그리고 여자들이 모르는 남자들의 속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일단 포스팅을 하기에 앞서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저도 사람인 이상, 그리고 여자가 아닌 이상, 남녀의 속마음을 동시에 어떻게 다 알겠습니까?^^; 결국 오늘 포스팅은 제 경험을 바탕으로 개인적인 생각을 담아낸 지엽적인 포스팅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읽으시는 여러분이 '어? 난 안 그러는데?' 라고 말씀하시면 저도 할 말은 없답니다.;; 그래서 저도 흥미 위주로 가볍게 쓸 생각이니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주세요.^^ 그럼 '남자들이 모르는 여자들의 속마음, 그리고 여자들이 모르는 남자들의 속마음'의 그 첫 번째 경우부터 얘기해보도록 할게요.




1. 거울을 볼 때

여자:

일반적으로 거울을 보는 대부분의 여성들이 하는 생각은 '아, 나 살 너무 많이 쪘어..', '살 빼야 되는데..' 라는 생각입니다. 실제로 뚱뚱하건, 말랐건 대부분의 여성들은 자신의 몸을 자신보다 더 날씬하고 마른 여성들과 상대적으로 비교를 하며 끊임없이 자신의 몸매를 부정적으로 몰아갑니다. 그래서 남자들이 보기엔 '겉으로' 전혀 살 뺄 곳이 없어보이는 날씬한 여자들도 끊임없이 다이어트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여자분들도 이거 하나는 아셔야 해요. 이 세상엔 마르고 날씬한 여성을 좋아하는 남자들도 많지만 이 글을 쓰는 저처럼, 마른 여성보다는 통통한 여성분을 좋아하는 남자들도 많이 있답니다. 특히나 여성분들이 콤플렉스로 여기시는 팔뚝뒷살-_-이나 애교뱃살을 좋아하는(?) 남자들도 상당히 많다는 점 알아두세요.



남자:

반면, 대한민국의 많은 남자들이 거울을 보면 주로 하는 생각은 바로,
'훗.. 뭐, 나 정도면 중간 이상이지뭐.', '뭐, 이 정도 얼굴이면 괜찮네, 보통이지, 훗-_-'
이라는 생각입니다.;;(물론 저를 포함해서요-_-;) 즉, 대한민국의 적지 않은 남자들은 자기가 '못생겼다' 라고 생각하기 보단 '보통이다' 혹은 '중간은 된다' 라는 근거없는 위험한 생각을 한답니다.;; 결국 이러한 근본 없는 자신감으로 인해, 소개팅을 나가더라도 자신의 현재 상태를 냉정하게 체크하고 점검하기 보다는 상대방 여성의 미모를 과도하게 따지는, 심각한 주객전도의 오류를 범하기도 하지요.  






2. 선물을 주고받을 때

남자:

일반적으로 우리 남자들은, 좋아하는 이성이나 여자친구에게 선물을 줄 때, 조용하게 주는 쪽을 선호합니다. 즉, 사람이 붐비는 개방된 장소나 남들의 이목이 많은 장소에서 눈에 띄게 선물하기 보다는 단 둘이 있는 장소에서 조용하게 건네주는 편을 좋아하죠. 그 이유는, 남자들은 선물을 '어떻게 주느냐'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보다는 그 선물을 주는 '자신의 마음이 잘 전달이 되느냐'를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 물론, 귀찮아서 혹은 번거로운 걸 싫어해서 그러는 것도 있습니다. 암튼 결론적으로 어떤 식으로 주든, 자신의 마음만 잘 전달이 됐다면 그걸로 만족하는 것이 우리네 남자들인거죠.



여자:

반면에 여자들의 경우는, 선물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어떻게 받느냐', 그리고 '누구에게 받느냐'가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일반적으로 여자들은 선물을 받을 때, 단 둘이 있는 장소보다는 사람이 많은 장소를 선호합니다. 즉,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선물 받는 장면을 목격하고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리고 그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사람이기 보다는 자신이 아는 사람들일 수록, 그리고 그 아는 사람들이 이왕이면 자신의 친구들일수록 더 좋아하는 게 여자들의 심리예요.



근데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누가, 어떤 방식으로, 무슨 선물을 주느냐'가 여자들 입장에선 참 중요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방식'이나 '무슨 선물'이 아닌 '누가'입니다. 즉, 자신의 남자친구 혹은 평소에 호감을 가지고 있던 사람으로부터 위에 언급한대로 사람 많은 장소에서 화려하게 선물을 받는다면 무척이나 감동하지만, 반대로 전혀 관심이 없거나 마음에 안 드는 사람으로부터 오픈된 장소에서 화려하게 선물을 받으면 부담 백배, 거부감 백배인 거죠.;; 그러니 남자분들은 여자분들에게 선물을 하실 때, '어떻게 무슨 선물을 할까' 라는 고민을 하기 전에 '이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나' 라는 고민부터 한번쯤 해보셨으면 합니다.  






3. 화해를 할 때

남자:

보통 연인들의 싸웠을 때, 남자들이 화해를 거는 방법은 아주 다양합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많은 남자들이 써먹는(?) 일반적인 방법 가운데 하나가 바로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행동하기' 입니다. 즉, 여자친구와 별일 아닌 걸로 심하게 다툰 후에 서로 연락을 안 하는 상황에서 며칠이 지난 후 여자친구에게 먼저 전화를 거는 남자친구, 그리고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평소처럼 태연하게 묻습니다.

"뭐해?"

여자친구 입장에선 황당하고 어이가 없지만 남자친구를 많이 좋아하고 자신도 내내 마음 속으로 화해를 하고 싶었던 여자분들의 경우는 "어..? 밥먹는데..?"라며 자신도 모르게 남자친구의 화해 모드에 동참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이건 무난한 해피엔딩일 경우이고, 반대의 경우 "지금 장난하냐?" 로 시작되는 헬게이트가 열릴 수도 있다는 점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여자:

하지만 반대로 여자분들이 화해를 할 때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평소처럼 접근하는 일은 드뭅니다. 모든 여성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여자분들은 큰 돈 쓰는 것보다 자잘한 돈 쓰는 데는 돈을 아끼고, 또 큰 일은 금새 까먹거나 잊어먹어도 사소한 서운함이나 섭섭함은 쉽게 잊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여자분들은 화해를 하더라도 반드시 잘잘못과 옳고 그름은 따지고 남자로부터 확실한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받으려는 경우가 많다는 거죠. 그러므로 위의 남자처럼 어영부영 은근슬쩍 넘어가는 것을 용납하기 보다는 문제를 깔끔하게 매듭짓고 싶어하는 것이 일반적인 여자분들의 화해법입니다. 그러므로 남자분들은 다툼 후에 '뭐해? 스킬'을 쓰실 때에도 그냥 아무 대책없이 쓰지 마시고 여성분의 반격에 대비한 "지난 잘못에 대한 브리핑 및 앞으로의 개선할 점과 남자친구로서 나아갈 방향에 관한 제언" 을 꼼꼼하게 준비해두신 상황에서 '뭐해? 스킬'을 쓰시길 바랍니다.






4. 스킨십 할 때

남자:

보통 남자들이 여자친구에게 장난삼아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이 세상 남자들은 나 빼고 전부 다 늑대야."

라는 이른바 '늑대론' 혹은 '독야청청론'이죠. 하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남자들은 전부 다 늑대입니다. 특히나 저런 말 하는 능글맞은 남자가 늑대중에서도 이른바 특급늑대죠. 그런데 중요한 건, 남자들이 스킨십을 좋아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점인데요. 물론 스킨십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경우도 바람직하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오히려 스킨십을 과도하게 기피하고 본능적으로 싫어하는 남자는 더더욱 곤란합니다.



사실 중요한 건, (모든 남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적지 않은 남자들은 '마음이 담기지 않은 스킨십'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이것이 스킨십에 대한 남자와 여자의 가장 큰 차이가 아닐까 하네요. 어찌됐든 여자분들은 아마 다 느끼실 거에요. 자신을 향한 상대방의 스킨십에 마음이 담겨있는지, 아니면 욕구만이 담겨있는지. 만약 욕구만이 담겨있는 스킨십이라면 곤란하지만, 상대방의 스킨십에서 진심이 느껴진다면 따뜻하게 받아주는 것도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여자:

한편, 연애 경험이 부족한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흔히 가지고 있는 환상 혹은 착각은 '얘는 스킨십을 별로 좋아하지 않을거야.' 라는 생각입니다. 물론, 여성들이 남성들에 비해 확실히 스킨십에 있어서 조심스럽게 반응하고, 부담을 쉽게 느끼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여자들도 스킨십 좋아합니다. 다만 사회적인 분위기나 성별의 차이, 그리고 개인적인 호불호로 인해 그 표현을 자제하는 것일 뿐이죠. 여자는 뭐 사람 아닌가요?^^; 방금 언급한 여러가지 이유로 남자들이 스킨십을 좋아하는 마음을 더 쉽고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일 뿐, 여자들 또한 남자들 못지 않게 스킨십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여자들의 스킨십에서의 핵심은 '누구와' 라는 단어라는 거죠. 즉, 자신이 사랑하거나 호감을 가지고 있는 상대방과의 스킨십을 좋아하는 것이지, 마음이 담기지 않은 스킨십을 좋아하는 경우는 (있기야 있겠지만) 드뭅니다. 결국 스킨십에 있어서 몸과 마음의 분리의 수월성 여부가 스킨십을 향한 남-녀의 차이를 가르는 핵심 가운데 하나라고 봅니다.  






5. 데이트 할 때

남자:

우리가 일반적으로 데이트를 하며 데이트 비용을 지불할 때 보통 남자들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남자인 내가 적게 내선 안돼.', '여자보다 돈을 적게 내면 쪼잔한 남자로 보일지도 몰라.' 라는 식의 압박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 데이트를 할 때 자연스레 남자의 경제적 부담이 더 커질 수 밖에 없고 결국 남자들은 여자들이 내는 적은 액수의 사소한 데이트 비용에도 고마워하고 감격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거 아세요? 보통, 남자들은 여자 앞에서는 비싼 데이트 비용을 쿨하게 계산 하지만 집에 가서는 그 날 쓴 돈을 속으로 계산해보며 쓰린 속을 달랜다는 거.;;



결국 남자들은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비싼 저녁을 사주더라도 여자들이 커피숍에서 커피 한 잔을 사주면 '아, 오늘은 똑같이 냈다!!', '쌤쌤이야~^^' 라며 기분 좋아하죠.;; 이렇듯 아주 순진하고 단순한 데이트 사고방식을 가진 것이 우리 남자들입니다. 그러니 여성분들,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실 때는 망부석처럼 가만히만 있지 마시고 남자친구가 돈을 많이 썼다 싶으면 어떤 때는 알아서, 남자가 화장실 간 사이에 먼저 계산을 하시거나 남자 지갑에 단 돈 몇 만원이라도 몰래 넣어주는 센스를 발휘해 주시는 건 어떨까요? 그러면 남자들은 미칠듯이(?) 감동해서 그 어여쁜 여성동지를 위해 더 많은 걸 해주고 싶어지죠.



여자:

한편 남자와 데이트할 때 여자들의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위에서 언급한 남자들의 데이트 상식과는 다르게 요즘 여자들은 두 가지 생각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즉, '왜 꼭 남자만 돈 내?', '남자가 꼭 더 내야 하는 건 아니지.' 라는 생각과 '그래도 남자들이 좀 더 내야지?' 라는 이 두가지 생각이죠. 이 둘 가운데 어떤 생각을 더 많이 가지고 있느냐는 개인의 가치관의 차이이기 때문에 그 확률을 따지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긍정적인 점은 시대가 바뀌면서 후자 쪽의 보수적인 여성 못지않게 전자 쪽의 개방적인 여성분들이 점차 많아지는 추세라는 점이죠.



결국 요즘 여성들은 '돈을 내기 싫어서' 계산을 안 하는 경우보다는, 가만히 있으면 '남자가 알아서 계산하니까' 그냥 냅두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러니까 이 글을 읽으시는 남자분들, 속으로 궁시렁대면서 쿨한 척 계산하지 마시고 차라리 데이트를 시작할 때쯤 솔직하게,
"오늘은 그쪽이 사주시는 밥 한번 얻어먹을 수 있는 건가요?^^" 라던가, "오늘 영화 보여주시면 저녁은 제가 맛있는 걸로 대접할게요."
등등의 방식으로 말해보세요. 여자분이 남자분을 혐오하지 않는 이상, 대부분 자연스레 오케이 사인을 보낼테니까요. 그리고 참고로 아무리 마음에 드는 여성과 데이트를 하더라도 데이트 비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남자쪽에서 전부 지불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데이트 비용을 내는 것도 일종의 투자이기 때문에, 적은 금액이라도 여성분이 데이트 비용을 일부 지불하게 함으로써, 그로 인해 생겨나는 투자부담을 여성분이 느끼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마치며

어쨌든 지금까지 제가 생각하는 '남자가 모르는 여자들의 속마음 그리고 여자가 모르는 남자들의 속마음'에 대해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이 글을 읽으신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혹시 이 외에도 자신이 생각하는 '남자가 모르는 여자들의 속마음이나 여자가 모르는 남자들의 속마음'이 있으신가요? 제가 말씀드린 것 외에도 떠오르는 생각이 있으시다면 덧글을 통해 자유롭게 얘기를 해주세요. 이 기회에 저도 공부 좀 하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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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왕자
11/08/03 13:42
수정 아이콘
여자 속마음은 참 모르게써요. 오늘도 오전부터 한판 싸웠네요.

아침에, 여자후배랑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쳐서 인사하고 몇마디 나눴는데
기분 나쁘다면서 온갖 짜증을 다 내네요 어흑 ㅠㅠㅠ
대박납시다
11/08/03 13:44
수정 아이콘
"오늘은 그쪽이 사주시는 밥 한번 얻어먹을 수 있는 건가요?^^" 라던가, "오늘 영화 보여주시면 저녁은 제가 맛있는 걸로 대접할게요."

이건 아니라고 봅니다.
11/08/03 13:45
수정 아이콘
많은 남자들이 간과하는게 여자에게도 무언가 줄 틈을 줘야하는 것인데, 자기가 이것저것 다 해주느라 여자가 무언갈 줄틈 대신
부담을 쌓아주죠. 받는 사랑 못지 않게 주는 사랑도 마음을 키울수 있는 행동인데 말이죠.

근데, 남자입장에서 식사하고 먼저 계산안하기가 참 그렇습니다. 저는 여자측에서 낸다고 하면 무조건 얻어 먹는 편이긴 한데,
여자측에서 먼저 낸다고 하는 상황이 아닌이상 계산서를 받거나 계산할 타이밍에 밍기적 거릴수가 없으니까요.
근데, 거의 대부분의 여성분들이 한번 얻어먹으면 고맙게도 다음자리는 자기들이 밥을 사는 자리를 만들어주더군요.
11/08/03 13:57
수정 아이콘
1. 제가 만나던 여자느님들은 거울을 볼 때는 '나 정도면 늘씬하지 뭐' 이러다가 저를 만나곤 다시 급좌절모드에 빠지곤 했습니다. 제가 그 당시 47~48kg 이렇게 나가던 시절이라 (키가 178) 갑자기 잘 먹다가 절 보고 식욕을 잃는다거나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요.

물론 저는 제가 거울로 봐도 심각합니다만..

마른 남자들이여, 그대들은 존재만으로도 여자느님들의 스트레스 요인이 되곤 한답니다. 이유없이 짜증내도 관대한 마음으로 받아주세요.


2. 선물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일반론이긴 하지만 여자느님들은 보통 평소의 대화에서 꼼꼼히 상대방의 취향을 체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젤 화딱지나는 경우가 선물했는데 상대방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거든요. 그래도 여자느님들은 서로 선물을 주고 받을 때는 선물의 가치보다도 '걔가 나에게 선물을 줬어!'라는 팩트가 더 중요했던 것도 같습니다만 이 경우에도 역시 보통은 서로의 취향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니면 아예 선물을 줄테니 골라라! 라던가.

남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이겁니다. '이걸 사주면 좋아하겠지?' 전혀요. 꽃은 먹는 겁니까 우걱우걱. 꽃은 좋아하는 사람만 좋아하는 겁니다. 명품지갑? 글쎄요. 여자들에게 악세사리는 패션의 완성이자 구성품이라 전체적인 모양이 안 나오면 저기 어디 스위스 은행에 보관된 어둑어둑한 물건 마냥 고이 간직될 가능성도 만만치 않게 높습니다.

절대 본인의 취향과 눈을 고평가하지마세요. 적어도 제가 본 남자들이 선물고르는 눈은 정말 처참합니다. 이건 자존심의 문제가 아니에요. 간혹 이럴 땐 여자의 눈이 필요해! 하면서 다른 여자느님을 대동해 선물고르다가 발각되는 참사를 겪느니 차라리 대놓고 뭘 원하는지 묻는게 낫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주의해야 하는게 여자느님들은 생각처럼 이성에게 그렇게 직설적이지 않습니다. 동성간에는 솔직함이 되어도 왠지 이성간에 그러면 속물같거든요. 그래서 평소에 조심스레 내색을 한다거나, 지나가는 말로 힌트를 던져주는데 이 망할 늑대들은 어헝헝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곤 정작 기념일에 이상한 물건을 내놓는다거나 하는 대형 사고를 치기도 (...)

기념일을 앞둔 시점에서 상대방의 말 한 마디 시선 하나에 조금 더 신경을 써보는 건 어떨까요?


3. 화해라는 과정은 생각보다 험난합니다. 앙금이 남으면 이게 누적이 되거든요.

남자들은 일단 화해하면 다 끝이라고 생각하지만 감정이라는 게 그렇게 쉽게 마무리되는 게 아니랍니다. 이번달 가스요금 냈다고 지난달 가스요금 안 낸게 용서되는 건 아니거든요. 그리고 지난달 가스요금을 내면서 연체료도 내야 하는 거구요.

무심한 남자들은 가스요금만 꼬박꼬박 내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밀린 연체료가 어느새 폭탄으로 다가와 갑자기 가스가 끊깁니다. 그제서야 허걱하지만 뭐가 잘못되었는지는 잘 모릅니다. 아니 왜? 내가 뭘? 왜 갑자기 헤어지자는 거냐고!!!!!!!!!!!!!!

상대방이 한 잘못에 대해서는 조금 더 관대하게, 내가 한 잘못에 대해서는 조금 더 꼼꼼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덧붙여 저는 며칠씩 밤새곤 무작정 나타나서는,
'미안해서 잠도 못 잤는데 막상 너는 보고싶고 그래서 불러내긴 했는데 내가 정말 죽일 놈이야 엉엉' 드립을 치곤 했는데
어느 순간에는 정말 죽일 것 같아서 꼼꼼하게 화해하는 쪽으로 전략을 선회했습니다. 진짜 오뉴월 서리가 검기가 되어 꽂히는 기분이더군요.


4. 스킨십! 정말 중요합니다만 정말 어렵습니다. 요곤 진리의 케바케거든요.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스킨십에 있어서 중요한 건 믿음입니다. 아니 뭐 오빠 믿지 이런 거 말고; 스킨십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과정에 있어서 필수는 아니지만 서로의 마음이 확인되면 될수록 앞으로의 전개가 조금 더 수월하다는 얘기죠.

그렇다고 연기를 하라는 건 아닙니다. 상대방을 속이는 건 나를 속이는 것과 마찬가지에요. 정말 진실한 마음이 통하는 겁니다. 어헣.


5. 데이트할 때

계산 문제는 그렇다 치고 저는 다른 걸 지적하고 싶은게 있는데, 보통 남자들은 데이트에 있어서 분위기와 가격만 고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실제 여자느님들을 위해 최대로 고려되야 하는 부분은 동선입니다. 동선!!!!

아주 높은 확률로 여자느님들은 우리 남성동지들에 비해 연약합니다. 그들에게 있어 이동이란 보통은 쓸데없고 불필요한 과정입니다. 특히나 그대를 위해 불편하지만 이쁜 옷과 높은 하이힐로 한껏 꾸민 상황에서 당신이 그녀의 마음과 속사정은 모른채 이리저리 끌고 다니는 건 대단히 실례입니다.

최대한 덜 걷게 동선을 짜고, 대기시간이 없도록 예약을 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콩나물시루같은 대중교통에 몰아넣는 것도 불편한 일입니다. 차라리 택시를 타세요.

배려라는 건 상대방의 위치에서 시작되는 겁니다. 남자들은 예의를 차리기 위해 매는 넥타이의 불편함은 알면서 여자느님의 옷이 얼마나 답답한지, 하이힐은 얼마나 불편한지 전혀 모릅니다. 그렇다고 입어보고 신어보라는 건 아니고 -_- 뭐 그렇다는 거지요.

제가 느끼기로 요즘 여자느님들은 계산을 안 하려 하기보다 계산을 하는 모양새? 각? 아무튼 그런 상황이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자신이 대접받는 자리에서 직접 계산하는 건 왠지 상대방에게 실례인 것 같고 혹시나 계산하겠다고 했다가 무시받는 걸로 생각하면 어쩌지 등등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떠나가질 않는 경우가 의외로 다반사입니다.

여담으로 센스있게 계산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중 하나는 상대방에게 식사할 곳을 지정하게 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자기가 아는 맛집을 데려갔다 칩시다. 이 상황에서 그 맛집은 일종의 홈그라운드이고, 상대방은 손님으로써 방문하는 모양새가 되는 거지요. 그리고 건내는 멘트,
'혹시 평소에 알고 계신 맛있는 곳 없으세요?'
이때 위치는 역전이 됩니다. 안내하고 데리고 가는 사람이 주인이 되는 셈이거든요.
'여기는 뭐가 맛있어요?'
그리고 슥슥 메뉴를 골라주는 친절한 우리 여자느님께서 직접 계산을 안 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여기서까지 계산하면서 상대방에게 '미안함 및 부담'을 누적시켜주는 전략도 간혹 필요하긴 하겠지만요 흐흐.
11/08/03 14:02
수정 아이콘
제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린게 있는데...
남성의 판단 기준은 상대방에게 있습니다. 즉, 인풋에 따라서 아웃풋이 결정되죠.
여성의 판단 기준은 자신에게 있습니다. 즉, 상대방에 대한 자신의 평가에 따라 인풋과 상관없이 아웃풋이 결정됩니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남성이 뭘 하든 간에 여성 쪽에서 맘에 안 들어 한다면, 그냥 그 남성을 그 여성이 '싫어하는' 겁니다.
내가 뭘 잘못했거나, 뭔가 실수를 했다거나... 해서가 아니에요. 그냥 그 사람의 존재 자체가 싫은거지... -_-;;
다다다닥
11/08/03 14:22
수정 아이콘
항상 재밌게 읽고 갑니다^^
잘못했서현
11/08/03 14:54
수정 아이콘
저랑은 조금 다른것 같아요 ^^
근데 3번은 공감많이가네요 남자로서 ^^

언제나 연애얘기는 흥미로워요
초식남 카운슬러
11/08/03 15:02
수정 아이콘
위에 티파니님도 적어주셨지만 동선 문제 별 거 아닌것 같았는데 겪다보니까 와닿더군요.

오늘도 즐겁게 읽고 갑니다 흐흐
영혼의 귀천
11/08/03 15:08
수정 아이콘
결혼 전에 데이트 할때 남편은 논산에 저는 부산에 있어서 한달에 한번쯤 남편이 차를 끌고 부산에 내려와서 데이트 하곤 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그렇게 오는 수고로움과 기름값 등등 때문에 데이트 비용은 제가 더 많이 부담하는 편이었는데(물론 남편은 그런거 계산하는 성격 아닙니다. 아마 제가 데이트 비용 더 낸다는 사실도 인식 못했을 겁니다. 지금도 마찬가지구요), 주로 계산서를 받거나 하면 제가 계산서에 적절히 돈을 끼워 놓던가 계산대에 서기 전에 남편에게 미리 돈을 주어서 남편에게 계산하게 했습니다.
나름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남편(그 당시에는 남친)의 면을 세워 주고 싶은 생각에서 그랬는데 뭐... 남편은 별로 그에 대해 의식하고 있었을지는 의문이네요. 물어본 적도 없고 말해준 적도 없어서요.
데이트 비용은 누가 더 내고 덜 내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그 과정에서 두 사람의 커뮤니케이션이 얼마나 오고 가느냐, 그리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느냐가 관건인듯해요.
쓰고 나서 아깝다고 생각할 돈이면 아예 안쓰는게 상책이죠.
나중에 뒤에서 이러니 저러니 욕하는 것 보단 깔끔하게 면전에서 이야기 하는게 더 낫다고 생각해요.
spankyou
11/08/03 15:53
수정 아이콘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계속 연재해주시면 감사하겠네요
재밌습니다 항상
뺑덕어멈
11/08/03 16:11
수정 아이콘
'3. 화해를 할 때' 에서 말하는 전법 어제 제가 쓴거 같네요.
제 특성을 이야기 하면서 제가 몰라서 잘못해준 것을 알려주며
서툴지만 순수한 제 큰 마음이라는 비젼등을 설명했더니 좀 먹히는 거 같았어요.
예전에도 읽은 책인데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를 실전을 겪고 나서 읽으니
이해도 잘 되고 지금까지 한 뻘짓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군요.

이야기 들어주는 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해결책이 아닌 이해와 공감인데
본능적으로 해결책을 찾다보니 이해와 공감을 잘 하지 못한거 같더라구요.
그러니 여자면 별에 별 이야기를 다 해줄 텐데 왜 안해줄까로 섭섭해했던 뻘짓도 있고....

그리고 댓글을 보니 동선이 중요하다고....
아구 난 맨날 하이힐 신고오는 그녀에게 괜찬냐고 물어보고 괜찬다고 하면 막 돌아댕겼는데
지금 등골이 서늘합니다. 휴....
여자의 괜찬다는 어떻게 해석해야 될지 모르겠네요.

할튼 오늘도 좋은글 감사합니다.
Love&Hate
11/08/03 17:27
수정 아이콘
세상에 대화로 모든것을 서로 이해하고 풀어나갈수 있다면이야
굳이 연인 관계 뿐 아니라 세상에 싸움이라는 것이 없겠죠..
데이트 비용정도야 연인간에 대화로 해결하라는데 이게 쉽지 않습니다..
보통은 불만있으면 말로하라는 사람들이 보면 불만을 이야기하면 문제가 더 되죠;;
정작 말로 잘 들어주는 사람들한테는 이미 말을 하거든요..

디폴트가 문제입니다.
대화를 안하면 남자가 곤란을 겪는다는게 문제죠..
대화를 하면 풀어나갈수 있는 일은 세상에 놀라울 정도로 많습니다.
많은 어려운 일들은 대화로 풀어나갈수 있어요..적절한 화술만 있다면요..
11/08/0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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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선 하니까 옛날에 남푠에게 '여자가 12cm 하이힐을 신고 나왔다는 건 그날 걷기 싫다는 강렬한 의지의 표현이야!' 라고 했던게 기억나네요.
달고나
11/08/03 18:05
수정 아이콘
2번 5번은 참 마음에 와 닿네요. 그간 생각지도 못했던 것 같은데, 재밌게 잘 봤습니다.
김성호
11/08/03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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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그냥 쓱 읽고 지나갔는데 댓글보시면서 흐뭇함을 느끼신다고 하니 저도 달아야 겠습니다^^

저도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위에있는 찰진음악을 들으면서 읽으니 더 재미지네요.

영원님과 연애하는 그 분은 누군지 모르겠지만 친구들에게 많은 부러움을 살것 같군요.크
안개류
11/08/03 19:02
수정 아이콘
다른 건 잘 모르겠지만, 1번에 남자 항목은 참 공감이 가네요.
아침에 샤워하고 거울을 한 번씩 보면 아무 근거 없이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곤 했는데.. 흐흐흐
네오크로우
11/08/03 21:35
수정 아이콘
1번.. 흑 ㅜ.ㅡ 전 항상 거의 잠에서 깰 즈음에는 엎드린채로 5~10분 버티다가 일어나는 편인데 그러고 나서 욕실 가서
거울 보면 제가 절 보고 놀랍니다. 얼굴에 큰 도장 찍혀있고 양 눈은 엄청나게 부어있고 특수분장 없이 외계인 나오는 영화
나가도 될 법한 몰골이죠.

친구들이랑 여행갔다가 아침에 절 보곤 기겁하더군요.
눈시BB
11/08/04 04:15
수정 아이콘
여자에 최대한 관심 끊고 사는 지금 영원님의 글은 건강을 헤치는 담배를 피는 기분입니다. ㅠㅠ 글들 볼 때마다 에이 관심없는데 안 볼 거야 하면서도 아 그래서 그랬구나 하면서 보게 되네요.

그래도 담배는 펴야죠 _-)!(응?) 재밌는 글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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