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1/08/02 23:38:20
Name 독수리의습격
Subject [일반] [야구] 과도한 감정 이입이 주는 스트레스
딱히 논리적인 글은 아니고, 평소 생각해왔던 것을 주절거리느라 글에 두서가 없습니다.

- 현대 유니콘스-넥센 히어로즈

야구라는 것을 보기 시작할 때부터 전 현대라는 구단이 그렇게 싫어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해태로부터 박재홍 강탈해가고 쓰러져가는 쌍방울 골수까지 싹 털어먹으면서 그 보상으로 우승반지까지 여러 개 가져간 더러운 구단이라는 것이 제 생각이었죠. 연고지 파동은 덤이고. 삼성이 돈성소리 듣던 시절에는 FA가 정당한 계약이기라도 했지 당시 현대는 지금 생각해도 프로야구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암적인 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망해도 쌌죠.

내 평생 저 놈들을 응원하는 일은 없을거다라고 생각했고 현대가 돈 없어서 KBO의 운영자금으로 겨우 생명줄을 이어나갈때도 그들을 동정한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 감정은 (공식적으로 연관은 없지만)히어로즈까지 이어져서 구단이 이장석이라는 희대의 사기꾼에게 놀아나도 딱하다는 느낌은 안 들더군요. 어차피 니네가 했던 짓 10년 지난 후에 돌려받는 것이겠지라는 생각정도? 남의 눈에 눈물나게 하면 자기 눈에는 피눈물난다라는 말만 재확인했을 뿐입니다. 넥센을 동정해야 하는게 프로야구의 일반적인 정서인 것과는 다르게 말이죠. 응원하는 팬들은 좀 깝깝할 순 있겠지만 히어로즈라는 구단한테는 그런 마음이 안 들더라구요.

- '타 팀팬이라서 죄송합니다만....'

야구 커뮤니티나 야구 관련 글에서 다른 팀에 대한 얘기를 할 때 반드시 끼워 넣어야 하는 문구입니다. 이거 안 하면 욕 먹더라구요.

근데 생각해보면 도대체 왜?라는 생각밖에 안 들죠. 제가 구단을 운영하는 것도 아니고, 하다못해 지금 사는 곳은 제 응원팀의 연고지와는 한참 떨어져 있어서 구단 경영에 딱히 도움 주는 것도 없고, 그나마도 지금 팀 성적이 바닥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지 꽤 오래 된터라 정성도 점점 식어가는 중인데 왜 내가 다른 팀들이 내 응원팀에 대해 이런 말을 들어야 되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다른 팀에 대해 오지랖 좀 떨 때 필연적으로 쏘아 붙여지는 항의......슬슬 짜증이 나더군요.

솔직히 '아니 내가 니들 면상에 대고 직접 욕하기나 했냐? 구단 욕 좀 했다고 뭔 지X이야'라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 아이돌 팬덤

요즘 야구 인기가 높아지다보니 각종 커뮤니티에서 심심찮게 야구 얘기를 찾아볼 수가 있습니다. 게임 사이트인 이곳에서도 하루에 한 번씩 불판이 올라오죠. 모든 스포츠의 팬덤이 다 그렇지만 특히 야구는 그 팬덤의 성질이 아이돌 스타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이른바 '빠순이'들의 속성을 많이 따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죽어도 우리 오빠들 욕 먹는건 못 참아! 까도 내가 까!라는 의식? 다른 팀에 대해 말 한 번 잘못하면 당장 가시돋힌 답글이 수십 개가 달려서 그 사람 매장당하는 건 순식간이구요. 요즘 커뮤니티에서 야구 얘기하기 아주 피곤합니다. 전 좀 진득하게 앉아서 다른 팀의 선수들과 여러 이야기들 가지고도 얘기하고 싶은데, 그랬다간 무슨 욕을 들을지 몰라서 못 하겠더라구요. 이럴거면 그냥 팀 수가 와방 많은 메이저리그에 집중하거나 보는 사람 없는 일본야구나 볼까 생각도 해보고......

- 팬들이 구단 뒷처리 해주는 웃기는 상황

요즘 LG 트윈스가 저지른 트레이드땜시 팔자에도 없는 개고생하는 LG팬들을 보면서 참 딱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이전에 아니 LG팬들이 왜?라는 생각이 들고요. LG팬들이 송신영 김성현 빼오라고 한 것도 아니고, 언더머니가 들어간건지 안 들어간건지, 들어갔으면 얼마나 들어갔는지 확실하게 밝혀진 상황도 아니면서 넥센팬들과 타 팀팬들 시선땜에 억지로 사과하고 구단이 싼 똥 다 치워주고 몇몇 팬들은 그래도 우리 팀 욕 먹는건 참을 수 없다면서 다른 팀 팬들이랑 온라인에서 목적도 없는 싸움 하면서 이건 뭔 아수라장인가라는 생각 뿐입니다. 도대체 그렇게 스트레스 받으면서 어떻게 야구 보는지.....스스로가 참 우습고 궁상맞다고 생각 안 해보셨습니까? 그렇게 따지면 애초에 이 나라 프로야구 구단들은 온갖 불법 행위들을 자행하는 재벌들이 자기네 돈자랑 하느라고 운영하는 것에 불과해요.

팬들은 그냥 그 구단을 응원하는 사람일 뿐입니다. 팬=구단이 아니구요. 야구 얘기하는데 좀 자유롭게 의견 개진 할 순 없는걸까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아야여오요우
11/08/02 23:40
수정 아이콘
야구뿐이 아니라 자기가 좋아하는 대상을 자기와 동일시해서 감정적으로 나오는 사람이 엄청 많아요
슈퍼컴비네이션
11/08/02 23:40
수정 아이콘
어느정도의 배려는 필요할겁니다.
11/08/02 23:40
수정 아이콘
아까 유게보니 이미 거긴 아수라장이던데
그 아수라장이 여기서도 벌어질까 겁나네요.
설마 유게에서 불판이 여기로 넘어오는 건 아니겠죠.
11/08/02 23:40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요즘 야구관련 게시판들 보면 팬=구단 으로 취급해서 서로 싸우는 것 종종 보네요, 아니면 구단 대신 욕먹고 사과하는 것도 자주 보고요.
11/08/02 23:43
수정 아이콘
팬들이 미안해 할 필요없죠. 그렇다고 자기팀 까인다고 쉴드치거나 말도 안되는 논리 가져오는것도 애정이 과다해서 그런거죠. 구단이 까이면 자기가 까이는거 같으니까.
아울러 타팀팬이라 깔고 들어가는 거는 다른 팀 사정을 잘 모르니 양해바란다 이런의미죠. 솔직히 8개구단 전체 사정을 다 알 수 없잖습니까. 적당한 배려라고 생각하면 그리 피곤할거 없습니다.
레몬커피
11/08/02 23:44
수정 아이콘
매우 동감입니다~
야구팬들이 아이돌팬을 닮았는데 제가 이전에도 구단의 문제에 대해 왜 팬들이 죄송합니다, 이러는지 이해가 안간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
뭐 저야 왜 그러는지도 모르겠고..특히 이게 가장 심한 엠모사이트는 좀 활동하다가 짜증나서 눈팅만 하고 그냥 돡갤로 갑니다. 야구보는데 맘편하게 내팀 응원팬들끼리 실컷 이야기하면서 보는게 낫더군요
11/08/02 23:46
수정 아이콘
원래 인기가 많아지고 그로인해 팬심이 생기면 나타나는 어쩔수 없는 현상이라고 봅니다. 심지어 무생물에게도 팬심이 생기는게 현대사회죠.
뭐가 그렇냐고 물으신다면 요즘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 나타나는 애플과 삼성 팬보이들을 예로 들겠습니다;;
그냥 해당 분야의 인기가 올라가다 보니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봐야 스트레스가 덜 생기지 않을까 싶네요.
테페리안
11/08/02 23:49
수정 아이콘
넥센발 트레이드 때 마다 신기한게, 어떻게 보면 롯데가 가장 좋은 선수를 빼왔는데(오늘만 해도 QS, 만루홈런) 이상하게 롯데는
욕을 덜 먹은 것 같더군요. 장원삼 때나 이번 트레이드에 비하면 롯데가 얻어먹은 욕은 진짜 얼마 안 되는 것 같습니다. 타이밍의 귀재라서
그런걸까요... 김수화+박정준이라는 터질 포텐도 없는 선수들을 줬는데도 말이죠....
XellOsisM
11/08/02 23:55
수정 아이콘
그래서 이제는 MLB만 봅니다.
루크레티아
11/08/02 23:58
수정 아이콘
응원하는 것 까지는 좋은데 최소한 자기가 응원하는 팀이 잘못된 짓을 저지르면 잘못이라고 말은 할 수 있어야 진정한 팬이죠.
전 오히려 팬들이 본인이 응원하는 팀의 잘못을 인정하고 타 팀의 팬들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을 가지는 것이 진정한 스포츠를 보는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응원하는 팀이라고 무조건 감싸고 돌기만 한다면 내 자식 이쁘다고 버릇없어도 감싸고 도는 무개념 부모들과 다른 것이 무엇입니까?
독수리의습격
11/08/03 00:00
수정 아이콘
가장 짜증나는게 구단이 거지라고 팬들도 거지로 몰아붙이는 행위.
트위터에서 쏟아지는 별별 소리 듣다보면 아주 기가 차더군요.
KillerCrossOver
11/08/03 00:02
수정 아이콘
그래서 제가 왠만하면 불판에서만 놀죠. 옆동네는 야구 얘기하런 자주 안가고..그 옆에 불뭐시기만 상주 눈팅..
공홈도 레알 짜증나고..
11/08/03 00:13
수정 아이콘
구단 대신 팬 까는 건 축구도 만만치 않죠 크크
내가... 내가 패륜충이라니 ㅠ.ㅠ
아무튼 이번 사건을 보면서 씁쓸한 뒷맛이 남는 건 사실이네요.
유게 쪽의 덧글을 보면서 참 트레이드 하나가 팬 여럿 잡는다 싶습니다.
부평의K
11/08/03 00:17
수정 아이콘
그냥 돌핀스원년-유니콘스-히어로즈까지 이어지고 있는 팬입니다만.

사실 LG는 94년 한국시리즈때 돌핀스의 한이 있어서 그닥 좋아하지 않는 편입니다. 뭐 하지만 사실 그거 외에는 딱히
싫어할 이유가 없는데 특히 근래에 들어서는 영 별로더군요.

사실 히어로즈가 팜이 좋은것도 아닙니다. 유니콘스 시절에 수원으로 도주한것 덕분에 신인 지명이라는거 자체가 초토화
되다 시피 했었었기 때문에... 하여간,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팜중 하나인 서울지역에서 픽했는데도 불구하고 히어로즈보다
팜에서 유망주 안나오는곳이 LG죠.

-_- 그러면 적어도 팬들이면 본인 팀 팜시스템좀 대차게 까고 해서 바꾸도록 해 줘야지요.

사실 돈주고 선수 사가는거? 100번 양보해서 그럴 수 있습니다만. 그걸 쉴드치는건 에러죠.
그 돈으로 차라리 팜을 제대로 한번 키우는게 우선 아닌가요? 삼성 팜도 안좋다는 소리 듣다가 경산볼파크 생기고 하면서
요즘 삼성 팜에서 나오는 신인들 보면 상당해지던데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8구단 체제로 가야하고 짝수가 되어야 뭐를 하고... 이러는게 KBO의 입장이면서 그 이사회사께서 직접
나서서 8구단에서 가장 많이 뽑아가시는걸 어떻게 봐야 합니까.
석본좌
11/08/03 00:22
수정 아이콘
넥팬이지만 다른건 몰라도 박종훈 감독 lg의 모든것을 바꾸었네요. 특히 투수 쪽 순혈 lg 투수가 거의 없다 싶이 했네요..
진짜 박종훈감독은 감독으로서는 그닥일지 몰라도 트레이드만큼은 최고인거 같습니다....
다시 시작하기
11/08/03 00:28
수정 아이콘
팬심과 분리되서 야구이야기가 곧잘 돌아가던 곳이었는데 몇번의 사화를 겪더니 이제는 그런 것을 기대할 수 없게 되버렸죠.

꽉꽉찬 구장도 좋고 열띤 넷상에서의 야구담론도 좋은데 너무 과열된 감이 있어요...
헤르세
11/08/03 00:34
수정 아이콘
야구가 인기가 많아지면서 생기는 팬덤 현상이 맞는 거 같아요. 위에 언급된 게시판 06년 정도부터 눈팅하고 가끔 댓글 달고 했었는데 그 때는 각 팀팬이기 전에 한국 프로야구를 좋아하는 팬이기 때문에 다른 팀에 대한 언급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웠죠. 그 게시판 하나 눈팅하면 내 응원팀뿐 아니라 다른 팀 소식이며 유망주 선수들까지 빠삭하게 알 수 있어서 좋았는데.. 야구가 인기 많아지면서 팬덤 현상이 생기니 응원팀에 대한 안 좋은 의견을 본인과 동일시한다든지 타팀에 대해 안 좋은 말은 하면 예의가 아니라든지..등등의 현상들이 나타났죠. 꼭 그 게시판뿐 아니라 다른 게시판에서 야구 언급될 때도 비슷하게 변하더군요. 결국은 야구 관련 커뮤니티 눈팅은 거의 포기;; 피지알 불판이나 자게 보는 정도고, 가끔 갸갤 눈팅하는 정도.. 이러다 보니 다른 팀 사정도 금세 어두워져서 그게 아쉽더군요. 예의 때문이 아니라 몰라서 얘기를 못 하게 되는;;;;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정말 싫어하는 팀을 까고 싶어서 악의적으로 얘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또 이런 것도 있는 거 같아요. 어떤 사건으로 한 팀이 초토화될 정도로 욕을 먹고, 다른 사건이 터지면 또 다른 팀이 초토화될 정도로 욕을 먹고.. 그게 반복되다 보니 어떤 사건이 터지면 우리 팀이 먹었던 욕만큼 너희 팀도 먹어야 해!라는 인식도 좀 생긴 거 같아요. 어차피 팀이 많지 않아서 언제든지 가해자가 될 수도 피해자가 될 수도 있는데..

암튼 저도 옛날에는 많이 속상해하고 그랬는데 어느 순간 너무 지치더군요;; 재피밌자고 하는 눈팅질에 왜 이리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나.. 그래서 피할 수 있으면 최대한 피하려고 합니다.; 사건 터지면 버로우 전법이랄까.. 으흐; [m]
FReeNskY
11/08/03 00:35
수정 아이콘
너무 과열되네요 요새..상황이 그렇긴 하지만..지금 유게에 있는 글 보면 좀 안타까워요;
야구가 뭐길래 ㅠ
누렁쓰
11/08/03 00:41
수정 아이콘
저는 근래 고 송지선씨 사건을 겪으면서 구단과 선수에 대한 태도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그 전에는 선수들이 잘하면 내가 잘한 것 같아 신이 나고 사고치면 내 가족이 일 저지른 것 같아서 자격이 없는 줄 알면서도 게시판에서 사과도 하고 그랬더랬습니다. 하지만 그 사정이야 어찌 되었건, 밤에 술 먹고 게임할 시간은 있어도 장례식에는 한 사람 얼굴을 보이지 않은 선수들을 보면서, 그들은 야구 관계자들이나 팬들에게 우리가 주는 애정만큼의 무언가를 느끼지 않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그 후로는 야구를 봐도 무덤덤,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결과만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11/08/03 00:45
수정 아이콘
적절한 시기에 올라온 글이네요.
아무리 야구가 좋아도 어디까지나 여흥이고 공놀이구경일 뿐인데 트레이드 상대팀 팬에게 양아치라느니 대신 사과하라느니... 감정이입도 정도껏 해야죠.
아무리 관심많고 좋아한다고 해도 그거 생업으로 삼는 사람 아닌 이상 뭐든 감정이입이 과하면 추해집니다.

엘살바도르vs온두라스 축구전쟁 보면서 소름끼치지 않으세요? 고작 공놀이 가지고 국가간 전쟁까지 한다는게?
야구 졌다고 상대팀 버스에 불지르는 거 보면 사이코패스 같지 않습니까?
축구때문에 사람 쳐죽이는 영국 훌리건들도 그렇고. 다 스포츠에 대한 감정이입이 극단으로 치달은 케이스들이잖아요.
취미는 취미로, 스포츠는 좀 스포츠로만 즐기시구요 과도한 감정이입으로 너무 진지해지지들 맙시다 좀.

정신병자 취급 받는 페이드 오덕도 다 감정이입이 도가 지나쳐서 그런 거라는 것도 좀 생각해 봅시다.
몽키.D.루피
11/08/03 00:47
수정 아이콘
중국에서 인터밀란-ac밀란 팬들이 싸우는 거 보면서 참 인간이란 재밌는 동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1/08/03 00:56
수정 아이콘
뭐 감정을 구매하는 분야(연예계,스포츠 등등)만큼 '이성적으로 봤을 때 이래야 되지 않냐?'는 말이 잘 안통하고 무의미한데가 없어서리... 쿨럭. 감정싸움 나면 강경제지를 하든지 아니면 쌈판에 입장한 사람들 모두 지칠때까지 싸우도록 내버려두든지 할 수 밖에 없지 싶어요.
11/08/03 00:57
수정 아이콘
하나 더 생각나는게 팀이 잘나간다고 팬들도 잘나간다고 생각하는게 싫더라구요. 다른 계통으로 따지면 자기가 즐기는게 고급(?)문화라고 대중적으로 인기있는 대상을 무시하는 행위 정도 될 것 같네요 -_-;;

개인적으로 3번째 내용때문에 아쉬웠던게 세이버매트릭스 관련해서 토론을 하다보면 사람들의 일반적인 생각과는 다르게 평가가 나는 경우가 있는데 거기에 엄청 민감하게 반응하셔서 관련 내용으로 토론하는게 불가능 할정도로 비난받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니가 뭔데 우리 선수 못 한다고 하냐고 자기들은 만족 한다면서 말이죠. 그래서 세이버매트릭스를 배운다던가 하시는 분들 보면 전부 개인적으로 행동하셔서 A가 조사하려는 내용을 개인적인 블로그나 활동하는 곳 없이 눈팅만 하던 B가 몇년전에 개인적으로 조사했던 일이 생기기도 하고 하는거 보고 많이 아쉬웠는데... 사이트를 만들 능력이 안되서 서럽더군요 -_-;;
11/08/03 01:15
수정 아이콘
전 솔직히 엠팍이라는곳에 야구를 좋아하게 된 후에 몇번 간적이 있었는데, 팬심이 너무 강해서 뭔 글마다 자기 응원구단을 달아야 하는것도 신선(?)했는데, 타팀팬이면 타팀에대해 왈가왈부하는거 자체가 금기가 되어있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눈팅만 합니다.

재밌는점은 잘 알지도 못하는 자기팀 선수들을 '이름(이정도면 양반), xx이(친구부르듯), 이놈' 뭐 이렇게 부르는데 솔직히 좀... 선수호칭은 써줘야 하는거 아닌지.
11/08/03 01:24
수정 아이콘
확실히 요즘 야구를 보면 이게 야구인지 아이돌팬덤인지 구분이 힘들정도입니다.
군대가기전(05년~07년 초반쯤)에는 야구 보는사람 자체가 썩 많지 않고 해서 다같이 응원하고 이야기하고 하는 맛도 있고 그랬는데, 군대갔다오고 나니 상상도 못하던 야구인기와 함께 상상도 못하던 팬덤이 ;;
무슨 사건 하나만 터지면 한팀 매장시킬 기세로 달려들고, 또하나 터지면 또 그팀가서 달려들고, 이때다 싶은 일부 악플러들은 그거보고 신나서 부채질하고(사실 어이없는 싸움의 대부분은 여기서 시작되죠 ;;), 거기에 낚여서 또 죽어라 싸우고..
그냥 내자식 이쁜거만 보여서 다른사람에 피해를 주건 어쩌건 내자식 기죽이지마 우쭈쭈하는 무개념부모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요즘엔 그냥 예전부터 야구보던 친구들과 술한잔 하면서 야구얘기 하는 낙밖에 없네요.
Nowitzki
11/08/03 01:26
수정 아이콘
연고지를 기반으로 하는 스포츠가 가져올 수 있는 팬문화의 전형이죠 뭐..
인터넷이야 말로 여러팀의 팬들이 가장 많이 충돌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고.. 그래서 서로 조금 피해가고자 팬들끼리 어르고 달래고 하는 것이겠죠
뭐 저도 글에서 언급하신 문화가 썩 맘에 든다고는 할 수 없지만
온라인상에서 팬들끼리의 갈등이 고조되면 그게 경기장에서도 나타날거고 결국 구단간의 문제로 커질수도 있겠죠
9th_Avenue
11/08/03 04:03
수정 아이콘
솔직히 말해서 글쓴분과 똑같이 현대피닉스시절 생각하면 지금 넥센꼴이 참 불쌍하지만은 않아요.
싹쓸이 후 창단한 팀이 결국 비슷하게 굴러가는 것 보면.. 복잡합니다.
다만 그 때 비난받을 계약을 했던 선수들은 정작 잘 지내고, 애먼 선수들이 이리저리 치이는 것 보면.. 또 고소하다라는 감정을
즐기기도 그렇고.. 씁쓸한거죠.
가만히 손을 잡으
11/08/03 07:57
수정 아이콘
솔직히 최근 2년 사이에 야구관련 글, 유머, 불판이 급격히 늘었는데 게임사이트에서 이게 뭔가 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습니다.
연고지 기반으로 맨날 지역감정 싸움만 하고 말이죠.
갑자기 몇년 사이에 야구 인기가 오른 이유도 모르겠고, 그거 가지고 쌈박질하는 것도 좀 짜증나긴 합니다.
11/08/03 08:24
수정 아이콘
'트레이드 결과론'과 '트레이드 당시의 가치'는 기준이 많이 다릅니다.
기아-LG가 김상현-강철민 트레이드를 했을때, 결과론적으로는 LG의 대망이었다 하더라도 당시 트레이드 자체에 '기아가 돈으로 샀다!'
라는 식의 발언은 없었습니다. '트레이드 당시의 가치'는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수준이었거든요.

넥센과 트레이드에 연루된 팀, 특히 많이 연루된 두 팀, 그 중에서도 가장 최근 트레이드에 연루된 LG팀, 그 중에서도 일부 팬들은
팬심이 지나친 나머지 자팀 선수들의 '미래의 결과론'과 대상이 된 넥센 선수들의 '현재의 가치'를 비교해서 어떻게 해서든 갭을 줄이려고
하십니다. 하지만 A라는 선수의 포텐이 '어쩌면 류현진급까지, 상당한 확률로 장원준급까지 클 재목'이라고 해서 지금 당장 장원준과
1:1 트레이드가 가능한 것은 아니죠. '현재의 가치'='지금까지 보여준 성적'이고, 거기에서 생기는 등급의 차이는 확연히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박현준이 날라다니고 있다고 해서 '작년 SK에서 작뱅이나 오지환은 데리고 왔어야 한다'라고 얘기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작년 박현준의 트레이드 가치는 백업급 1군 선수 정도가 한계였고, 그래서 패키지로 묶어서 백업 노장들 받아온거죠.
(사실 박현준의 평가는 'SK에서 몇 안되는 제대로 된 1픽 선수'였고, 상황만 맞으면 충분히 에이스급 선발투수가 될 재목이었습니다.
감독과 성향이 안맞은게 대단히 아쉬운 케이스...)

뒷돈 없이 트레이드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뒷돈 없이 지금의 트레이드가 있었다라고 말할 수 없는 수준의 '현재 가치 밸런스 붕괴 트레이드'입니다.
이건 내년에 박병호가 50홈런 타자가 되고 심수창이 20승 투수가 된다 하더라도 변하지 않을 사실입니다.

제가 SK팬이라서 우리팀이 넥센과의 트레이드에 연루되지 않은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넥센과 트레이드가 생긴다면 이렇게 제3자가 분석하는 시선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사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프로야구에서 팬심이라는 건 왠지 그런 것 같으니까요.

다만 '한 팀의 팬'이기 전에 '야구팬'임을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김롯데
11/08/03 08:49
수정 아이콘
본문에도 나와 있지만 요새 야구판이 아이돌 팬덤화 된 경향이 있어서 그런 것 같네요. 야구 본지 연차가 좀 되신 분들은 많이 느끼실듯... 야구 관련 대형 커뮤니티 가면 남자로썬 감당하기 힘들 때가 많다고 느낍니다. 그 중에서도 워낙 희한해서 벙 쪘던 경우는 전준우 팬들이 손아섭을 무참히 까는 것을 봤을 때인데요. 자기 오빠 자리인 3번을 차지한다고 느꼈는지 별에 별 이유로 다 까더군요 허허... 그 외에도 불편한 경우가 많지만 지적해봐야 어쩌라고 비읍시읏아 소리나 듣기 때문에 쩝.

아무튼 아이돌 팬덤화 된게 여성팬이 무지하게 늘어난 것도 있을 것이고 남자들도 과거와는 달리 그런 경향이 도드라지는 만큼 시대가 바뀐 거긴 한데 영 불편하네요. 특히 롯데 팬 입장에서는 이번 양승호 감독의 행보로 참 말이 많은데, 양승호 감독은 정말 롯데 감독 선임되기 전에는 어디서 듣도 보도 못한 사람인데, 자기 팀 지라고 저주하는 사람들한테 롯데 구단을 지지하는 말을 하면 양승호 빠로 몰리던 희한한 현실 때문에 야구 관련 커뮤니티는 다 접었습니다. 야구 왜 보는지 모르겠더라고요.

WBC에 올림픽에 특히 롯데 같은 경우는 롯데의 비밀번호 탈출로 신규팬 유입이 급격하게 늘어서 속성이 확 바뀐거 같은데,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지금같은 분위기가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11/08/03 10:32
수정 아이콘
참..안타깝네요..
별 양아치 비유부터 양심도 없네 마네..
팬들이라면 이정도욕은 각오를 하라느니 마라느니..
팬들이 무슨 엘지팀에 주식투자하는 투자자들도 아니고
그팀을 좋아하고 응원한다고해서
이런말들까지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별 되도않는 실드치시는 분들이야 관심도없고 그런분들은 경험삼
말도 안통합니다..
그렇다고 이런일방적인 비판도아닌 비난속에서 그냥 고개숙이고
있으라는건 정말 이해를 못하겠네요..
그냥 이제 친구들과 야구 이야기를 해야지 이곳에서는
그냥 있는듯 없는듯 지내는게 답인듯 싶네요.
그나마 유일하게 야구얘기를 해왔던 곳인데 말이죠..
공안9과
11/08/03 10:55
수정 아이콘
그런데 요즘 야구가 정말 흥하는 것 같습니다. 자게와 유게를 점령한 글들을 보면 여기가 이스포츠 커뮤니티라는 말이 무색해질 정도로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0819 [일반] 키워드로 고른 노래 -할아버지,할머니- [6] 마실3660 11/08/03 3660 0
30818 [일반] 갑갑한 날씨입니다. 찰지게 음악이나 한곡 듣고 가세용. 뿅! [12] hm51173404745 11/08/03 4745 0
30814 [일반] 팬택과 KT 테크, SK 텔레시스에서는 자사 스마트폰을 사서 쓰지 말라는 소리인가요.. [44] 시경6476 11/08/03 6476 1
30813 [일반] [연애학개론] 남자들과 여자들의 속마음 [48] youngwon10097 11/08/03 10097 1
30812 [일반] 지극히 넥센팬으로써 본 그간의 트레이드. [31] 부평의K5096 11/08/03 5096 0
30811 [일반] [야구] 눈물이 폭포수처럼 흐릅니다. [16] 철민28호5271 11/08/03 5271 0
30810 [일반] [SLAM PGR] 제2차 농구모임 및 차후모임 안내입니다. [9] RENTON4221 11/08/03 4221 0
30809 [일반] 지금의 야구판에 해악을 끼치는 존재. [121] OpenProcessToken7067 11/08/03 7067 1
30808 [일반] 눈앞으로 다가온 디아블로3가 현금경매시스템을 도입한다네요. [82] 부끄러운줄알아야지5153 11/08/03 5153 0
30807 [일반] 폭포수처럼 흘러내리는 한국 증시 [14] 낭천5106 11/08/03 5106 0
30806 [일반] 우리 미국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어요 [31] 백운7547 11/08/03 7547 0
30805 [일반] 남다르리라 생각되는 14년동안의 연애실패담. [34] 凡人6296 11/08/03 6296 0
30803 [일반] [야구] 과도한 감정 이입이 주는 스트레스 [67] 독수리의습격5956 11/08/02 5956 0
30802 [일반] [야구] 오늘 있었던 2개의 세이브. [72] 람파드7140 11/08/02 7140 0
30801 [일반] 피지알에 그림 올리는 간단한 팁 [21] 금시조131267M4525 11/08/02 4525 3
30800 [일반] 미국부채협상은 훼이크에 불과했다 [57] 뜨거운눈물6707 11/08/02 6707 0
30797 [일반] 충격적인.. 오프라인 휴대폰 매장들의 온라인 매장 공격.. [26] 비비안11534 11/08/02 11534 0
30793 [일반] 5가지를 전부 가진 사람이 존재할 확률은? [90] TimeLord9993 11/08/02 9993 0
30792 [일반] [정보] 학산문화사 만화책을 싸게 파네요 [15] 타나토노트6759 11/08/02 6759 0
30791 [일반] 고백을 했습니다. [42] 하이킹베어6293 11/08/02 6293 0
30790 [일반] [야구] KBS가 MBC와 SBS를 공격 !! [62] BaDMooN8531 11/08/02 8531 0
30789 [일반] [연애학개론] 마음이 데여도 괜찮다 [35] youngwon6880 11/08/02 6880 3
30788 [일반] [공연] 제 5회 그랜드민트페스티벌 1차 라인업 공개!! [6] 데미캣4332 11/08/02 4332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