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1/07/21 14:51:25
Name realist
Subject [일반] 1%의 어떤것

  한 5년쯤전에 소개팅을 했었는데 역대 최고 스팩(외모, 성격, 집안, 학벌)의 여자가 나온겁니다.
그동안 전생에 무슨 죄를 졌길래, 반쯤 포기도 하고 혼자 살팔자라고 자포자기하다가 그런 여인네를
보니 눈이 번쩍 뜨이더군요. 단연 압권이었던건 물론 외모-_-  5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정도 얼굴과 몸매의 여성을
연예인 제외하곤 본적이 없습니다.
대화 흐름도 괜찮고 분위기도 좋고, 아무튼 이래저래 좋았던 상황에 화장실가서 거울에 얼굴도 비춰보고 맘을
가다듬고 나왔는데 여성분이 종교에 대해 물어보더군요. 집안은 불교지만 전 무교라 그대로 말했더니 소개팅녀가
말하길 이번 주말에 교회에 같이 가자더군요. 자기는 교회 안다니는 사람은 만날 수가 없다나 머래나...
순간 이게 새로운 방식의 포교는 아니겠지.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로 혹시 그 교회 최고 퀸카를 이용해서 신도를
끌어 모으려는게 아닌가도 싶었지만 제 앞에서 상큼하게 웃어주는 모습에 바로 녹아내렸죠.

"그래 널 위해서라면 교회가 아니라 다단계 피라미드라도 가주마!"

그당시엔 뭐 교회 정도야 주말 아침 늦잠이 아깝긴 했지만 이정도 퀸카를 만나는데 당연히 희생할 수있는 기회비용이라
생각했죠.

그렇게 그녀와 만나면서 근 반년 가까이 교회를 다녔습니다.  은근히 큰 교회였는데 주말이면 거의 예배당이 300명 가까이 차더라구요.
  다들 어찌나 삐까뻔쩍하게 하고 오는지 교회 갈려고 옷 산적도 있었습니다. 이 아가씨는 교회 성가대 피아노 반주자였고 교회내에서
완죤 스타였는데  그래서 초반에 남정네들에게 견제도 많이 받았죠.

그런데 이놈의 교회가 아무리 댕겨도 정이 안붙더군요. 진짜 순전히 여자친구 만나러 가는거였고 그나마도 반주자라 예배시간엔
따로 떨어져서 있는데 친하게 놀 사람도 없고 예배시간엔 무조건 목사말씀을 들어야 되는데 이 설교란게 또 기가 차서
여기 일일히 적긴 뭐하지만 그냥 리틀김홍도라고 생각하심 될겁니다.

그러니 일요일이 정말 싫어지더군요. 그놈의 교회때문에 주말은 몽땅 저당잡히고 토요일도 저녁에 일찍 헤어져야되는 불상사가 계속
되니 더 미치겠는겁니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그녀가 이젠 교회에 적응도 됐고 목사님도 저보고 열성적인 신도?라 했다고 수요일도
교회에 가자고 꼬시는 거죠.
하하하... 제 장점인데 적당히 하면서 남들이 보기엔 열심히 하는것처럼 보이는 스킬이 있습니다. 잘 모르면 금방 속죠-,.-
하필 목사가 그렇게 봐서 수요일 저녁에 평일예배가 있는데 거기도 같이 가자고 웃는 얼굴로 얘기하는데 환장하겠더군요.

그래서 일이 바빠서 안된다 스킬로 응수했지만 그녀의 토라짐 반격에 크리를 맞고 결국 수요일 저녁에도 교회를 나갔습니다.

이게 처음엔 그녀를 위해서 나간다고 시작했던건데 정말 짜증지수가 사람 돌게만들더군요.
그래서 날 잡고 진지하게 ' 그동안 교회나간건 널위해서 나간거다. 솔직히 수요일까지는 나한테 무리다."
라면서 대화를 해볼려 했는데 이게 치명적인 실수?였습니다.

자기를 사랑한다면서 예수님의 크신 사랑은 못느끼느냐는 말엔 솔직히 웃을뻔 했는데 간신히 참았고 오빠가 지금 하는 일이
잘되는것도 하나님의 도우심이고(그럼 그동안 내 야근이 하나님이 보우하심이냐!란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참았습니다..)
아무튼 이래저래 잘된건 하나님 덕분이고 잘못된건 제탓이라고 하더군요. 거기서 이마에 힘줄이 빠직했지만 그녀의 눈물이
그렁그렁... 까지는 아니고 촉촉한 눈빛으로 인내했지만 계속 되는 잔소리?에 더는 못참고 쏴붙였죠.

  그때까지 다툼이 한번도 없었던건 아니었지만 보통 1분도 못가서 화해하고 헤헤 거리면서 잘 지냈는데 그날 완벽하게
끝장이 났죠. 차갑게 변한 얼굴로 오빠가 그런 사람인지 몰랐다는 말에(아직도 제가 그때 어떤 사람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험한 말로 응수하고 우리는 끝났습니다.

후.. 생각해보면 교회문제만 참았으면 지금쯤 애 하나쯤 낳고 알콩달콩 잘 살수도 있었는데, 그때 상황까지가 딱 제 인내심의
한계였던거 같아요.

'행복한 가정이 행복한 이유는 대개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의 이유는 100가지면 100가지가 다 틀리다'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우리는 종교가 트러블의 원인이었고 끝까지 그 문제를 극복할수 없었던거죠. 99가지 조건이 맞더라도 1가지 문제를 극복
못한다면 행복한 커플이 될수 없다는것, 그걸 극복하려는 의지와 사랑이 있어야지만 결혼까지 갈 수있다는걸 그때야 알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없자나, 아마 난 안될꺼야...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1/07/21 14:55
수정 아이콘
참 종교라는게 예민한 문제이긴 한 것 같습니다.

저도 예전에 모 종교에 한번 끌려가 본 적 있는데 농담이 아니라 진짜로 거기 목사가 예수래요-_-

그리고 그 목사 부인이 하느님 마누라래요-_- 제가 그 아줌마한테 "그럼 아줌마네 시어머니가 성모 마리아인가요?"

했다가 끌려나간적이 있었죠....
절름발이이리
11/07/21 14:55
수정 아이콘
기대를 버리면 편해지는데, 연인사이나 가족 같은 관계는 그게 잘 안되지요.
11/07/21 14:57
수정 아이콘
한번은 두어번 만난 이쁜 아가씨가 밥사준대길래 쫄랑쫄랑 따라갔더니 다단계이기도 하고....참. 소개팅은 어렵습니다
낭만토스
11/07/21 14:57
수정 아이콘
비슷한 이유로 교회를 강제로 다녀본 적이 있지요.
정말 힘들더군요. 일요일이 싫어지는 그 마음...정말 공감합니다.
코뿔소러쉬
11/07/21 14:59
수정 아이콘
아무리 멋진 외모의 소유자라도 저런 사람이라면 좀...
No pay No play
11/07/21 15:03
수정 아이콘
소개팅 하기전에 이쁘냐? 바로 다음에 바로 기독교냐? 이런 질문을 날린다는 다른종교 다 상관없는데 기독교만은 그놈의 포교때문에 못만나겠더군요.
츄츄호랑이
11/07/21 15:04
수정 아이콘
"행복한 가정의 모습은 대체로 비슷하다. 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불행의 모습도 제각각이다" 톨스토이의 안나 카라레나에 나오는 말이네요.
이렇게 된 것 헤어진 걸 하나님 탓으로 돌리세요...
에휴존슨이무슨죄
11/07/21 15:09
수정 아이콘
어렸을때 친구가 교회가면 먹을거준다고 해서 따라갔었네요. 지금은 연락도 안하지만, 초등학생이었으니 친구가 끌어들이려고 한건 아니고 자기도 가기싫은데 억지로 가야되서 심심하다고 따라간거였는데..

막 처음온사람 호명하길래 갔는데 한마디 하라길래 어물쩌물거리다 실수로 '음음...그..아씨x..'
그리고 그 다음부터 안갔네요 크크 한창 욕하면 멋잇는줄 알앗던 시절이라 입에 욕이 붙어있으니 오토캐스팅 되있었는데..
자신있게
11/07/21 15:10
수정 아이콘
그래도 조금 아쉽긴 하네요 크크 외모뿐만 아니라 학벌, 집안, 성격까지 최고 스펙이라니...
11/07/21 15:10
수정 아이콘
저는 교회가 아니라 영어학원에서 그랬던 적이 있는데.
단체미팅에서 8살어리고 예쁜 여자애랑 친해졌는데 같이 영어학원을 다니자는 겁니다.
저도 기회비용겸 영어공부도 될겸 같이 3개월분 70만원을 내고 등록하고 나갔는데 첫수업에 바쁘다고 안 오더군요..그 다음 수업에도 안오고 그다음에도.....어?!?!??
11/07/21 15:14
수정 아이콘
전 딱 세개만 확인하는데 우선순위가 사진 종교 거리 순입니다... 이쁘고 안이쁘고를 떠나서 취향이라는게 있을진데 사람 얼굴은 알고 가야할꺼 아닌가요,,, 진짜 연예인급이 아닌이상 남의 눈에 이뻐도 내눈에 아닐수 있고 그 반대도 분명히 있으니까요.
체념토스
11/07/21 15:15
수정 아이콘
하핫 잘읽었습니다. 저는 그런분을 만나고 싶네요~! 근데 저는 왜 그런 분을 못만날까요? 교회도 댕겨서 같이 가줄수 있는데-
테페리안
11/07/21 15:15
수정 아이콘
음... 완전 악질 기독교까였다가 올초부터 교회를 다니게 됐는데요. 다른 건 얘기하기 복잡하기도 하고, 분쟁으로 흘러갈 수도 있으니
가벼운 얘기만 하나 하겠습니다.

보통 보면 부부중에 한 쪽만 교회를 다니는 가족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수십년 사는 동안 엄청난 갈등이 빚어지게 됩니다... ㅠㅠ
왜 이렇게 되는지는 한 분이 명쾌하게 설명해주더군요.

같은 나이대 그러니까 결혼을 해야하는 시기의 남녀를 보면 남자신도보다 여자신도가 월등히 많다. 하지만 결혼을 해야하는 시기의
남자신도가 100% 다 교회 내에서 결혼하는 것이 아니다.(비신도와 결혼을 한다.) 따라서 여자신도는 짝을 못 찾고 비신도와 결혼을
한다.

이 얘기를 듣고 생각해보니 어머니가 해준 얘기가 생각나더군요.
우리나라는 여자보다 남자의 수가 많다. 그리고 여자들은 결혼 안 하는 여자도 많고, 술집 등 유흥업에 빠지는 여자들도 많다.
결국 남자들이 남아돌게 된다. 그러니 너는 어서 착한 처자를 하나 잡아라.


.... 아직 못 잡았습니다. ㅠㅠ
SNIPER-SOUND
11/07/21 15:17
수정 아이콘
친구놈이 목사공부하고 있어서 교회일 도와주로 왔다갔다 하다.(주로 육체 노동 ;; 1년에 행사가 많더군요...)

여성분들과 조금 친해졌는데. 포교 활동 + 제겐 너무도 답답했던 무조건 적인 믿음(대화가 안통해서 ;;;)

이로인해 정말 사람이 싫어지더군요.. 그래서 일은 매년 도와주는데 친구를 제외한 교회 인간 관계는 끊었습니다.

그리고 몇년 지나고 우연한 기회에 절에 갔었는데 (컴퓨터 관련 뭐시기가 안된다고 지인이 부탁해서 갔던 것 같습니다.)

그 떄 처음 알았습니다.

절 누나 . 동생들도 교회 못지 않게 이쁘다는걸 ;;..

쓰다보니 .. 제가 뭔말을 하는지 모르겠네요 ;;;
마바라
11/07/21 15:18
수정 아이콘
자기를 사랑한다면서 예수님의 크신 사랑은 못느끼느냐는..

명언이네요.
항즐이
11/07/21 15:19
수정 아이콘
제가 후배들에게 조언하는 것 중 하나가..

사랑하는 사이라도 타협이 안되는 것들이 있으니 그런 것들은 고려해서 피하고 사람을 만나는게 좋다.
"예를 들면, 종교, 야구팀, 축구팀..."

그래서 제 가정은 화목합니다?
마지막당근
11/07/21 15:25
수정 아이콘
저도 상당한 호감을 가졌던 사람이 있었는데 기독교라는 걸 알고부터 상당히 망설여지더라구요. (저는 무신론자에 가까운 사람..)
서로의 마음을 이해해야 좋게 이어나갈 수 있을 거 같은데, 대화를 할수록 멀어질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때론 종교를 믿다가 관두신 분들을 보면 멋져보이기도 하더군요.
맥주귀신
11/07/21 15:29
수정 아이콘
저도 고딩때 암것도모를때 여인네 손에이끌려 교회다녔던거생각하면 크크 군대가기직전까지다녔네요 [m]
서린언니
11/07/21 15:34
수정 아이콘
엄마친구분 따님이 (제또래) 캄보디아 쪽인가 선교활동 가셨다가
귀국후 말라리아에 감염되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 후 연락도 끊고 말도 안하신다고 하네요.
그저 가슴이 아플 따름입니다...
11/07/21 15:35
수정 아이콘
제가 모태신앙 출신이라 주변에 이런분들 많습니다.

정말 참하고 이쁘고 괜찮은 여성인데 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 종교..

집안이 친척들까지 다 기독교에 집에서 하도 교회가면 참한 처자들 많다 교회좀 가자 송구영신예배는 꼭 가야한다 뭐 이런말 듣고 몇년에 한번씩은 가는데 정말 갈때마다 미쳐서 돌아버릴거 같습니다.

진짜 그냥 길거리에서 가만히 서서 시계만 보면서 시간을 보내도 이것보다는 나을거 같다는 기분. 내 시간이 썩어들어가고 있다는 기분 휴..
종교문제는 진짜 대화구 뭐구 안됩니다.
사악군
11/07/21 15:38
수정 아이콘
저도 열성적인 기독교신자들은 피곤해합니다만.. 본문 여자분의 심정도 좀 알 것 같네요. 본문의 여자분이 보기에 글쓴 분은 예쁜 여자 만나려고 믿지도 않는 교회에 나오고 열심히 믿는 척 자신을 속여온 사람이었던 겁니다. 그렇게 싫었으면서도 날 위해 억지로 참아줬구나 가 아니고 그렇게 싫었으면서 감쪽같이 날 속여왔구나 라고 생각하고 배신감을 느낀거죠.
一切唯心造
11/07/21 15:39
수정 아이콘
저는 기독교인을 개종 시켜버렸습니다 -_- [m]
11/07/21 15:57
수정 아이콘
절대 타협이 안되는 몇가지 진리 중 하나인 종교문제이군요;;
역시 아무리 봐도 내 마음에 너무 걸릴 거 같다고 생각되면 애초에 처음부터 시작하지 않는 편이 나은 거 같습니다.
11/07/21 16:20
수정 아이콘
제주위에 어떤 분은 여자분이 교회를 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오히려 역이용하더군요(오잉?)

그분스타일이 한여자 진득하게 만나지 못하고 이여자 저여자 자주 옮기는 스타일인데 좀 시간지나면 달라붙는 여자들때문에 골치가 아프더래요

근데 교회다니는 여자랑 만나다가 헤어질때는 간단히 "종교적 신념이 안맞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약해졌어" 콤보 날리면 간단히 정리 ㅡㅡ

대단하신 분이죠 [m]
켈로그김
11/07/21 16:41
수정 아이콘
마누라가 일요일에 교회가면,
나는 그 시간에 공차러 갈 수 있을텐데..
비내리는숲
11/07/21 16:54
수정 아이콘
제가 다니던 교회에서 신도들이랑 이야기하다보면 나오는 말이 '불신자와의 결혼하는 것은 절대 안된다'입니다. 실제로 주변의 반대를 무릎쓰고 불신자와 결혼해서 정말 불행한 결혼 생활 하시는 분도 봤구요. 종교와 관련된 부분은 연애를 할때 최우선적인 고려사항입니다. 위에 많은 분들이 구구절절 말씀하시지만 '교회문제'는 소개팅에서 절대 절대 절대적으로 고려해보셔야 합니다. 매주 교회 나가고 삼일 예배 드리고 새벽기도회 철야예배 매일 매일 나가서 헌금까지 가식적으로 하실 수 있는 놀라운 분이 계시다면 상관없겠지만요.

혼전 성관계, 연애의 깊이가 그것에 있는 것도 아니고 저도 솔직히 아직 경험이 없지만(물론 편견이 있는 건 아닙니다만) 제가 다니던 교회에선 불가능했습니다 -_-.
11/07/21 16:56
수정 아이콘
부모님의 좋은 외모를 물려받아-_- 학창시절 여자문제라면 중고교 통털어서 전설로 통할만큼 여자가 많았습니다. 소싯적에 여친 사귀면서도 수도 없이 소개받는 자리에 나갔는데, 어느날 베프가 한 여자를 소개시켜준다면서 이 여자 만나면 너 앞으로 다른 여자 못만날거다 라길래 호기심 반 기대 반 심정으로 나갔습니다. 그 시점 기준으로 평생 딱 한번 와~ 포스에서 밀리는 여자를 만났습니다. 연예인도 발라버리는 완벽한 외모, 실력, 재능, 집안까지 갖춘 여성이었죠. 몇번 만나고 나서 알게 되었는데 이 여자가 유치원, 초등학교-_- 후배였었고 어린시절 맘 속으로 흠모했던 여자였죠. 신기하게도 그녀도 어린시절 저를 기억하고 있었고 연모(?)하는 마음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날부로 모든 여자관계 싹 정리하고 이 여자만을 위해서 인생을 살아왔던거 같군요. 네... 그녀와 25년째 연애+결혼생활을 이어오고 있죠. 아이셋 낳고 알콩달콩(제 입장에서만) 살고 있습니다. 지금도 와이프 보면 너무 아름답고 사랑스러워 미치겠습니다. 그녀는 마흔 넘은 요즘도 길가다가 스무살은 어릴것 같은 애들에게 헌팅(?)을 당하기도 하고 연예인 xxx 아니세요 라고 말 걸어오는 사람이 종종 있답니다. (여기서 좋은 정보, 딸들도 마누라의 외모를 물려받았고 둘째딸은 마누라를 능가합니다)
평생 가장 잘한 일, 가장 성공한 일을 꼽으라면 그녀와의 결혼이죠. 물론 큰 문제도 있습니다. 와이프는 제 생각과 정반대라는거죠. 가장 실패한 일로 결혼을...ㅠ

만약 종교건 무엇이건 그 어떤 1%가 막았다고 한들 그녈 잡았을거 같습니다. 모든걸 희생해서라도 말이죠. 실제로 종교 문제까지 극복하기도 했구요. 고로 1%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건 그저 인연이 아니었을 뿐이었다는 말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퍼플레인
11/07/21 17:20
수정 아이콘
1%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건 그저 인연이 아니었을 뿐이었다는 말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2)

정말로 이 사람이다 라는 생각이 든다면 1%의 차이는 극복가능한 것이더군요.
모태신앙을 가진 크리스챤이건, 신부님이나 스님이 나온 집안이건 간에 말입니다.

저도 타협을 해준 게 있긴 하군요. 첼시를 버리고 바르사로 옮겨탔으니까... 이만하면 쌤쌤이겠습니다(웃음)
王天君
11/07/21 17:47
수정 아이콘
종교문제는 정말....전 교회를 다녀봐서 다니시는 분들이 얼마나 진지하게 믿고 계시는 줄 알기 때문에 딱히 접근할 염두가 안나더군요.
피차 서로간에 답답하게 여길 의견 차이를 좁힐래야 좁힐 수가 없더라구요.
몽키.D.루피
11/07/21 17:52
수정 아이콘
교회만 잘 다니면 좋겠다라고 하면서도 정작 교회는 진짜 잘 다니는 사람들은 안되는 현실..
11/07/21 18:03
수정 아이콘
솔직히 제가 저런 상황이라면 다 참겠습니다......

아무튼 안생겨요
11/07/21 18:08
수정 아이콘
음.. 겜덕 + 스덕 or 야덕 or 축덕 + 독서광 + 락덕 + 안티(딴나라당, etc) 를 찾습니다! 라고 하면 욕심이 많은 걸까요.. 어헝헝;;
공안9과
11/07/21 18:16
수정 아이콘
노파심에서 얘기하자면, 훈련소에서 초코파이 때문에 교회 가는 것 정도로 생각하고, 여자 꼬시러 교회 가서는 소용 없습니다. 사춘기 중고교생 정도면 몰라도, 청년부 이상은 어림없죠.
교회라는 것은 엄연한 사회 조직이고, 신앙을 매개체로 인적네트워크를 추구 하는 곳입니다. (신자 본인들은 부정하시더라도...)
처음에야 새신자 왔다고 하면 너도나도 환영하지만, 곧 밑천(가라 신앙)이 드러나면 쩌리 취급 받기 쉽상입니다.
물론 잃은 양을 찾기 위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 줄 열성신도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 땐 이미 본인이 이루려고 했던 본 목적(?)은 요단강 건너가 버린 거죠.
된장찌개
11/07/21 18:20
수정 아이콘
이런 걸 섀도우 미션이라고 하는겁니다.
11/07/21 19:28
수정 아이콘
모태신앙에 외가쪽은 3대째 기독교고 그래도 교회 가끔씩은 나가는 저도 독실한 기독교신자는 이해하기 힘든데...

무교분들은 어련하시겠어요-_-;;
11/07/21 19:59
수정 아이콘
독실한무교(?)인 저는 종교문제라면 소녀시대라도 싫을거 같네요...
루크레티아
11/07/21 20:21
수정 아이콘
항상 종교와 연애사 이야기만 나오면 꼭 종교를 가진 쪽이 다른 쪽을 들들 볶고 꼭 그런 사람이 다니는 종교시설들은 이상하리만치 사이비 필이 강하더군요.
본문과 같은 글을 볼 때마다 세상엔 정말 저런 열성 신도들, 사이비 필 나는 목사들이 더 많은 것인지, 아니면 제가 알고 있는 쿨하기 그지 없는 신자 아가씨들, 목사님(연애에 종교를 개입시키는 행위는 가장 어리석은 행위라고 설교시간에 말씀을 하셨답니다.)이 많은 것인지 헷갈립니다.
11/07/21 22:06
수정 아이콘
여기 댓글들 정말 재미있는거 많아요. 읽으면서 계속 웃었습니다 크큭 :)
아야여오요우
11/07/22 01:44
수정 아이콘
종교는 1% 정도가 절대 아니죠...
tannenbaum
11/07/22 02:18
수정 아이콘
저는 일단 무신론자이고 종교라는 것은 사후세계를 위한 현생에서 드는 보험이라 생각하는 사람인지라..

저같은 경우는 내 애인 또는 평생의 동반자가 될 사람이 기독교(정확히는 개신교)라면 제아무리 매력이 넘치는 사람이라도 노 땡큐 입니다.

특히나 대한민국내에서 영향력 있는 기독교라는 종교는 (주)장로교, 대한감리보험 뭐 이런정도 아닙니까?
11/07/22 06:19
수정 아이콘
바로 일주일전에 그 이유로 헤어졌습니다 :D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0440 [일반] 이런 습관어떤가요? [10] 영웅과몽상가4729 11/07/21 4729 0
30439 [일반] 어떤 야구선수를 좋아하세요? [88] 럼블5296 11/07/21 5296 0
30437 [일반] 삼성라이온스 카도쿠라 웨이버공시 [57] Jolie6720 11/07/21 6720 0
30436 [일반] 1%의 어떤것 [89] realist7333 11/07/21 7333 0
30435 [일반] 어빌리티 [8] Ariossimo3877 11/07/21 3877 0
30432 [일반] 옴므의 신곡 "뻔한 사랑 노래"가 표절 시비에 휘말렸네요. [35] 정군5437 11/07/21 5437 0
30431 [일반] [공포]어후..잠이 확깨네요 [31] 마음을 잃다6871 11/07/21 6871 0
30430 [일반] 소개팅의 불편한 진실 [122] 유남썡?12288 11/07/21 12288 0
30429 [일반] 요즈음 눈여겨 보고 있는 여배우 정은채 [14] 좌절은범죄9399 11/07/21 9399 0
30428 [일반] 서울시는 여성전용칸, 그렇다면 여성가족부는?? [28] 부끄러운줄알아야지5501 11/07/21 5501 0
30427 [일반] 피지알러 여러분들 어디 지방에 가면 꼭 먹어야 할 음식이나 가봐야 할 곳좀 추천해주세요. [56] 새강이7852 11/07/21 7852 0
30426 [일반] 직장생활의 권태기,,여러분들은 어떻게 해결하시나요? [17] 부끄러운줄알아야지4924 11/07/21 4924 0
30425 [일반] 흔한 막노동 사람의 노래실력 [1] 다음세기4596 11/07/21 4596 0
30424 [일반] 노래때문에 떠오른 야구장의 추억(영상 참조) [5] yonghwans3697 11/07/21 3697 0
30422 [일반] 사람을 볼 때, 외모의 중요성? [38] hyde2266935 11/07/21 6935 0
30421 [일반] 기발한 발상이 필요한 문제 하나... [20] TimeLord5997 11/07/21 5997 0
30419 [일반] 빨래엔 피죤?!직원엔 군림?! [13] 계란말이5572 11/07/21 5572 0
30418 [일반] 2NE1과 인피니트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습니다. [5] 세우실3897 11/07/21 3897 0
30417 [일반] 안일한 분들의 폐부를 쑤셔드립니다. [31] 아리6468 11/07/20 6468 0
30416 [일반] 혼자에 익숙해지기 [10] 영웅과몽상가5036 11/07/20 5036 0
30414 [일반] 인간본성에 대한 생각, 그리고 깊은 반성 [16] Cannavaro4909 11/07/20 4909 3
30413 [일반] [야구]이것이 메이저리거급 [21] 키스도사8736 11/07/20 8736 0
30412 [일반] 치통 [7] 루미큐브5529 11/07/20 552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