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무조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당한 처벌이라면 벌금형 경고가 맥시멈이고, 코치에게 자제할 기회를 줄 수 있습니다.
만약 라코가 여론을 고려하여, 혹은 사건의 흐름을 고려하여 최대 10개월의 징계(심지어 이마저도 불가능하겠지만)로 말을 바꾼다면 적당한 징계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니죠. 10개월이면 2020 롤드컵이 끝납니다.

폭언 폭행이 문제같으세요? 그럼 다음에 안그러도록 하면 됩니다. 경고, 혹은 벌금형을 통해서요.
피드백 과정에서 강렬한 워딩으로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 사탕발림이라도 해야되나요? 소리라도 빽빽 지르나요? 선수를 조련하는 과정에 폭력이 현재 기사에 나온 정도라면 심지어 가장 강한 피드백을 당한 당사자는 나오지도 않은 그 인터뷰에서 나온 폭언 폭력이라면 벌금형 경고로 경각심을 주는 정도로 끝내는 것이 충분한 정상참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롤판 퇴출이요? 소신으로 카나비 사태 고발한 사람에게 몇년간 롤에 투자해서 살아왔던 인생을 버리라는 소린데, 고작 1억원의 벌금으로 끝난 그리핀에 비하면 씨맥은 이미 심리적으로 죄값을 [호되게] 치르고 있습니다.

현재 이러한 결과에 상대적 이득을 보는 당사자는 누군가요? 여론이 너무 안좋아져서 운영할 수가 없다면 그대로 선수 팔고 롤판 뜬 뒤 기존에 하던 중국 BJ 중계업을 하면 되는 그리핀입니다.
그에 반해 씨맥은 자신이 약 10년간 인생을 바쳤던 롤판에서 끝난 거나 다름없습니다.

게다가 연일 날라오는 자신에 대한 고발장.

여러분이 당사자들이라면 정말 괜찮다고 생각하시나요? 이게 자업자득일까요? 불공정한 부분을 공정하게 해달라고 말했는데요? 정말 소드만 죄인이 되어 막대한 정신적인 피해를 입었을까요? 씨맥은 고발 스페셜리스트라도 된답니까? 계속 해명을 해야되고 증거를 모아야 되고 반박을 해야되는 씨맥 당사자야말로 현시점 최대의 피해자에 가깝습니다. 대중의 지지를 받는다고 한들, 자신의 영구정지가 해제되나요?

어뷰징 지시 사건도 그렇고, 카나비 사건도 그렇고 라코에 최종 조사 발표에는 봉합되지 않은 이야기가 너무나도 많습니다.

개인이 단체와 싸우고 있습니다. 이 영구 퇴출은 너무나도 지나치며, 10개월조차도 가혹합니다. 단지 자신이 좋아하는 그리핀 선수들과 롤드컵을 가고 싶었던 감독에게 잘해보기 위한 2년 반의 고된 여정이 영구 퇴출 엔딩으로 마무리 지어진다는 게.
이러한 처벌이 정당한가요?


여담으로

나머지 선수들은 롤드컵이 끝나고 그 집에 놀러가기까지 했죠. 과거 영상 인터뷰에서 바이퍼는 놀게 되면 감독님이랑 놀고 싶다고도 했고요. 이유는 맛집을 많이 알 것 같아서라고. 이렇게 외적으로는 친근한 형으로 생각하는 선수들이 대부분인데 인터뷰 내용만 보면 폭언 폭력으로 폭력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여 모두의 선수 생활을 힘들게 한 악덕 감독이네요? 감독님 생일이라고 생일케이크 몰래 준비해서 선물했던 변영섭 코치님은 다 쇼였나요? 다른 사람들은 인터뷰를 어떻게 그동안 참았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사실 인터뷰가 곧이 곧대로 들리지 않는다고 봐야겠죠. 선수단 모두가 그렇게 말한 것도 아니고 직접 경험한 사람은 소드 혼자며, 몇몇 사람들만 그렇게 생각했다는 것이 납득이 가는 게 이상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