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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7/19 19:25
이 게임을 하기위해 플스를 질렀죠.
이런 류 게임의 선택지가 게임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데 이 게임은 확실히 달라요. 내 선택 하나하나가 크게 의미가 있죠.
18/07/21 12:02
용두사미라기에는 엔딩이 주는 감흥이 컸다고 느껴집니다.
물론, 플레이어에 따라 엔딩이 다르고 느낌도 다르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겠지만요.
18/07/19 19:36
솔직히 마커스 이야기는 너무 극단적인 이야기였고, 전개 과정에서 이해가 안 되는 게 한 둘이 아니었어요.
ai 가 인간처럼 감정을 지녀서 문제가 일어난 거 아니었나요? 그런데 마커스가 한 행동들은...
18/07/19 19:39
실제로도 마커스 이야기는 안드로이드를 다루면서 '카라'와 같은 평범한 이야기, '코너'와 같은 경계선,블레이드 러너 풍 이야기에 곁들여 '영웅'을 다루는 이야기를 넣은 건데, 이게 좀 무리수라 안드로이드가 인간처럼 깨어나더라도 단순한 인간에 머무르지 않고 결국 요상한 '영웅적 기계 생명체'로 진화한 듯한 느낌이 있죠. 그래서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안드로이드와 인간의 이야기로는 걸맞지 않다고 느꼈어요. 스토리텔링이 괜찮은데, 결국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이야기.
18/07/19 20:19
사실 이 게임은 유저 본인이 선택한 시나리오를 본다는게 의미가 있는 게임이라 공략이나 walkthrough 같은거 보면 그냥 남의 게임이 되어버림..
18/07/19 20:08
같은 개발사의 전작...이 아니고 전전작인 헤비 레인 굉장히 재밌게 했어서 나오기전부터 기대했는데 할 시간이 없어서 못하고 있네요..
18/07/19 20:18
언제 한번 써볼까 생각만 하고 미뤄두고 있었는데, 이렇게 화두 던져 주셔서 고맙습니다!
아이고 SF로서는 정말 별로였죠. 안드로이드를 안드로이드로서 그대로 그려낸 게 아니라 현대사회의 소수자에 그대로 비유한 무신경한 구조가 딱 눈에 띄었는데, 이건 딱 별로 못 쓴 SF에서 자주 보이는 특징이기도 합니다. 후반부에 나오는 흑인 아줌마의 '그 발언' 에서 좀 심하다 싶을만큼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은 실상 안드로이드 이야기가 아니라 소수자 이야기예요. SF팬이라면 좀 짜증날 정도로요. [이것은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라는 오프닝의 자신만만한 선언에 비해 이후 이어지는 스토리는 미래의 디트로이트에서 진짜 저런 일이 발생할지도 모른다, 라는 핍진성이 너무 아쉽습니다. ???? 아니 저 세계에는 아마존도 쿠팡도 없냐? 왜 안드로이드가 배달 심부름을 하는데? 블루투스 없어? 왜 그걸 하는 데 손을 대야 돼? 인터넷 없어? 유튜브 없어? 왜 저런 짓을 해야 돼? ...아니 하다하다 CCTV도 없어????? 왜 수사를 저따위로 해? 하는 의문들이 생기는 장면들이 수두룩하고요. 전하려는 메시지가 뚜렷한 것에 비해 디테일은, 특히 SF로서의 디테일은 많이 부족했어요. 게임 내에서 따로 설문조사까지 띄울 정도로 중요하게 다뤄 주는 핵심 질문 세 가지가 있었죠. 루트 하나에 질문 하나씩. 그 질문들의 퀄리티 순서가 딱 각 루트의 퀄리티 순서와 같았다고 봅니다. 코너/행크 루트의 핵심 질문은 좋았어요. 좀 고전적이지만 나름대로의 새로움이 있었고, 고전적인 만큼 정답이 없는 문제죠. 이 질문에선 누구나 깊은 고민을 할 겁니다. 코너/행크 루트 자체도 무척 좋았죠. 카라 루트의 핵심 질문은 꽤 충격적인 반전으로 다가오기는 하는데, 선택지로서의 가치가 있나 싶었습니다. 거기까지 가서 '아니오'를 누를 사람이 어딨어요? 그게 고민거리가 돼요? 당연히 '예'로 가야지. 카라 루트. 스토리 긴장감 있고 카라는 예쁘고 착합니다. 그런데 후반으로 갈수록 이야기의 중심에서 멀어져 버리죠. 마커스 루트는... 하... 폭력이냐 평화냐 같은 두루뭉술한 질문이 무슨 가치가 있어요? 우리들이 초코맛 엔딩이랑 딸기맛 엔딩을 준비해 왔어. 초코맛 먹을래 딸기맛 먹을래? 수준의 고민밖에는 느껴지지 않죠. 마커스 루트는 스토리도 좀 어이없을 만큼 허술하고, 스토리와 게임플레이가 잘 조화되지도 않습니다. 그래피티로 수수께끼 풀이하는 부분은 대체 왜 만든 거였을까요... 재미 하나도 없는데 스토리 랑도 결국 아무 관계없었음. 까는 말만 엄청 했는데, 그럼에도 전체적으로 보면 어드벤처 게임으로선 좋은 게임이었다고 보고요. 특히 코너/행크 캐릭터가 좋았죠. 버디 수사물 매력 뿜뿜 터졌음. QTE액션도 시원시원했습니다. 예전에 게임 리뷰 어디서 누가 QTE 많으면 안 좋은 게임이란 망언을 했던 거 같은데 절대 아니라는 걸 느낄 수 있었던 게임입니다. 이 게임 최고의 장면은 바로 옥상 추격씬에서의 QTE액션입니다. 저도 그랬고, 인방에서도 이 부분에서 시청자들 감탄 안 나오는 걸 못 봤습니다. 액션 카타르시스 엄청나요.
18/07/19 21:23
댓글 잘 읽었습니다. 정말로 이건 소수자 이야기죠. 안드로이드의 껍질을 쓴 소수자와 대중의 이야기. 사실 대중 쪽도 현실의 대중에 비해 좀 편향된 버젼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코너 루트에서는 행크와의 관계 그리고 그 결말, 행크가 변화하는 모습 등이 너무 클리셰라고 생각되어서 그닥이었습니다. 다만 그 특유의 분위기 (중간에 이름은 까먹었는데 그 흑인 여성과의 만남 시퀀스와 같은 분위기가 제 극호 분위기입니다) 그리고 선택에 따라 만들어지는 코너라는 캐릭터 자체가 좋았어요. 참고로 저는 옥상 추격 장면에서의 QTE를 첫 플레이 때 전력을 다해서 누르려 했음에도 불구해서 실패하고 본의아니게 실패한 안드로이드가 되었습니다...
18/07/20 10:28
옥상 QTE 정말 괜찮았습니다. 코너루트 부분에서 나오는 QTE나 증거수집... 그리고 조합하는게 꽤 게임하는 느낌이 나게 했습니다. 이전 헤비레인때 비하면 엄청난 발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우가 동일하고 인물 자체가 비슷한거 같아 오버랩 되더군요. 크크
18/07/19 21:13
시나리오는 David Cage가 영화/TV를 만들면 날마다 망작을 만들만한 수준의 작가/감독이 아닌가 하는 심증을 갖게할만한 정도였고, 인게임 서베이를 하다가 ‘Was there a moment that resonated with you personally’ 라는 문항에 대한 결과(MC인데 단호한 No가 거의 90%에 육박)를 보는 순간 심증이 확신으로 바뀌죠.
18/07/19 21:27
시나리오는 저는 이런 세계관을 택하지만 않았다면 (즉 안드로이드라는 소재를 차용하지만 않았다면) 오히려 더 직접적이고 분명한 시나리오가 되었을 거라 생각은 하지만 소품 드라마로서 재밌게 즐겼는데, 실제로 퀀틱 드림은 시나리오 중심의 게임을 만들면서도 시나리오의 힘을 그닥 잘 보여주지는 못하는 이미지를 갖고 있기도 합니다.
18/07/19 21:28
인터렉티브 컨텐츠가 맞습니다. 물론 비디오 게임으로 분류되기도 하지만요 (사실 비디오게임 자체가 대표적인 인터렉티브 컨텐츠인데, 요 놈은 특히나 영화 같애서 인터렉티브 무비라고 따로 부르기도 합니다. 용어는 다소 중구난방)
18/07/20 01:53
2222
이거는 인터렉티브 무비에 가깝다고 봅니다. 게임이라는 장르를 명확하게 규정하는것은 어렵지만 적어도 '유저가 세계관내 지배권을 가져야 한다'는 좀 지켜줘야 게임이죠. 헤비레인 같은 콘텐츠를 게임으로 볼 수 있는가? 하면 그건 절대 아니라고 봅니다. 그거랑 별개로 잘 만든 콘텐츠라는 점에서는 저도 동의하고요.
18/07/20 15:01
사실 재밌는건 이 게임의 엔딩이 얼마나 해피하냐는 보통 선택지보다도 QTE 성공률이 좌우합니다. 이게 완전 극강경 전쟁광 선택지를 골라도 나름 전원생존에 포만감 주는 엔딩은 존재하거든요. 다만 뒷맛은 평화엔딩이 더 낫긴 합니다 크크크
18/07/19 23:53
근래에 해본 게임중에 가장 재밌었던 게임이었습니다! 사실 엔딩 한번밖에 못봐서 아직 갈 길이 멀죠
안드로이드 차용에 명과 암이 있을 것 같은데, 사람의 인종차별이었다면 주제의식이 뚜렸해져서 별로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18/07/20 00:19
텔테일사의 게임과 비교하면 게임이 기획이 오래되서 그런지 (8년정도 전부터 기획된 게임이라고 들었습니다) 2000년대 중반에나 나올법한 구도 -안드로이드는 인간의 감정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니 차별하면 나쁜놈임-나 pc적으로 봐도 배분이 나쁜편이죠.큰일은 남성들만 주도적으로 하고 그나마 껴있는 반란집단의 여친은 근시안적인 사고에 흑인안드로이드들은 사이드킥에서 벗어나질 못하는... 그런면에서 비평가 점수가 굉장히 낮게 나온것도 정상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정말로 인터렉티브 게임답게 선택이 제대로 반영이 되고 액션신과 qte가 어거지스럽지 않으면서도 성공만을 강요하는것도 아니며 비주얼도 깔끔하게 잘 뽑혀서 그냥 드라마 재생수준으로 전락한 텔테일게임사의 작품들보다 좋은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18/07/20 15:03
심지어 반란집단의 여친은 뭐 그런 것도 없음! 안드로이드들은 완전 플라토닉이어서..
확실히 텔테일은 오랜 세월 너무하긴 했어요. 어떻게 된 게 모든 게이머가 한 소리씩 하는 그 문제점을 워킹데드에서도 안 고쳐, 울프 어몽 어스도 비스무리하다가, 얼불노에선 더 심해지고..
18/07/21 12:15
아무리 그래도 이 정도 퀄리티의 작품을 pc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40점 주고 하는 게임평론가들은 어이가 없더군요.
무슨 게임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 pc도 아니고...
18/07/20 10:22
푹 빠져서 재미있게 했고 저도 이거랑 헤비레인해서 글한번 써볼까했었습니다. 이야기 전개가 미드보는 느낌으로 재미있었고 액션스킨스도 의외로 타이밍 조작하는 맛이 있었습니다. 무척 잘만든 게임이고 각 캐릭터별로 매력이 넘쳐나던 직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종차별,노예해방운동을 간접체험도 할수 있고 요즘 이슈화 되는 난민문제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여지가 많은 작품입니다.
감동적인 장면이나 인상적인 연출도 꽤 많고요. 2~3회차 하고 나면 더이상안하게 되지만 5만원짜리 컨텐츠 영화 한번 봤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플스가 있고 미드나 영화 좋아하면 한번 플레이 하는거 추천 드립니다. 게임이 정말 생각외로 재미있습니다.
18/07/20 20:58
오 이쥴레이 님이 글 써 주셔도 잘 읽어볼 것 같습니다. 사실 다회차가 필수인 게임이면서 묘하게 다회차 플레이에 조금 불친절한 구석이 있는데.. (아따 스킵 좀..) 시나리오 자체는 대놓고 노린 듯이 시의성이 좀 있더군요.
18/07/20 10:46
데모때 기대했다가 막상 메타 점수가 좀 낮아서 기대치가 떨어졌는데 해보니까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메타보다 유저점수가 훨씬 좋았던게 이해가 되네요. 제 기준에서 올해의 고티감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코너 파트가 젤 재미있었고 몰입감은 카라 파트가 좋았습니다. 특히 코너 파트는 완전 미연시..크크 마커스 파트는 이도저도 아닌 느낌이라 좀 아쉬웠습니다. 뭘 말하고 싶은지는 알겠는데 파트 자체가 재미가 없었어요. 게임의 단점을 꼽자면 진부한 스토리와 짧은 시간에 이해하기에는 애매모호한 선택지. 선택 하나 잘못해서 내 의도와는 다르게 진행될때 좀 답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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