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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7/12/12 18:27:47 |
Name |
fd테란2 |
Subject |
박성균에 대해서... |
1.박성균은 누구?
출생 : 1991년
소속 : 위메이드 폭스
학력 : 성지고등학교
수상 : 2007년 곰TV 스타리그(MSL) 시즌3 우승
경력 : 2007년 9월 위메이드 폭스
~ 2007년 9월 팬택EX
9월만 하더라도 위메이드 팀내에서 박성균을 팀의 전력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서바이버를 통과하고 32강을 통과하고 16강에서 최연성을 꺾을 때까지 연습실에 합류하지 않았다.
위메이드 팀내에서도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학교다니면서 집에서 연습하는 친구가 그렇게 잘하면 안되는데' 라고 말할정도였고,
그런 상태에서 첫 진출에 32강 통과, 거기다 괴물 최연성을 꺾고, 8강에 진출한 선수가 박성균이었다.
2.8강전
박성균의 8강전 상대는 자신처럼 msl에 첫 진출한 cj의 주현준이었다.
이 경기의 승자가 cj 마재윤과 4강에서 맞붙게 되며,
마재윤을 꺾을 경우, 두 명 모두 생애 최초로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룰 수 있었기에
양 선수들의 투지가 장난이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경기 결과는 조금 일방적으로 박성균에게 흘렀으며,
컨디션이나 경기력 모든 면에서 박성균은 주현준을 압도했고
결국 박성균은 4강에 진출한다.
특히나 4경기 같은 경우는 테테전의 교과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보통 테테전같은 경우는 뒤집어 지기 힘든 면을 띄고 있다.
일명 소모전이라고도 하며, 확장을 지키고, 병력을 어떻게 운용하여 손해보다 피해를 상대에게 누적시켜
절멸하게 만드는 것인만큼 중장기전의 운용, 맵의 상황과 보다 치밀하고 변동성이 높은
작전에 조기에 대응하는 것 등등 이 모든게 타종족전 보다 힘들고 많은 기술을 요한다.
보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지루해 보일것이다. 멀리서 탱크로 진을 치고 펑펑 쏘기만 해대니..
하지만 중요한 것은 테테전의 전세가 일방적으로 뒤집어지긴 힘드나,
또 뒤집히게 되는 경우의 수가 많다는 것이다.
테테전 만큼 유닛의 운용과 특히 '자원' 에 영향받는 대전은 없을 것이다.
가스 멀티 하나 미네랄 자원도 가스 자원에 맞춰 주어야 하므로,
초반 빌드를 완성할 본진+앞마당 외에도 추가 멀티가 필수코스가 된다.
메카닉 병력은 자원도 많이 들고, 공간도 많이 필요하며, 드랍쉽의 동선이나 지형등을 잘 파악해야한다.
그래서 이 8강전 4경기가 테테전을 배우기위해서 적합한 경기라고 생각된다.
분명 2팩체제를 초반부터 들키며 골리앗으로 가볍게 막아낸 주현준이 앞마당도 빠르며,
추가멀티 드랍쉽마저 앞서가면서 모든면에서 유리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그 이후 박성균의 대처가 가히 예술적이었고, 이렇게만 한다면 테테전도
뒤집을 수 있다는 것을 여지없이 보여주었다.
채 1부대도 되지 않는 레이스와 지상군의 연합으로 골리앗+탱크+드랍쉽의 주현준에게 계속 이득을 봤으며,
물량과 물량의 싸움에서 드랍쉽이 터렛과 레이스에 계속 격추되면서 주현준은 병력을 흘렸고,
대규모의 지상병력 한 방도 맵핵을 보듯 지형을 미리 선점하고 적절한 탱크수와 배치로
격퇴하는 장면은 현재 내노라 하는 테란들이 배워야 할 정도로 멋있는 광경이었다.
결국 박성균은 초반의 불리함을 기가막힌 위치선점과 병력 운용으로 역전을 하며,
생애 최초로 4강에 진출한다.
3.4강전
4강전 마재윤과의 매치가 성사되었을 때, 조정웅감독과 김양중감독을 제외하면
모두다 마재윤의 승리를 예상했었다.
하지만 결과는 보다시피 박성균의 3:2승.
중간중간 큰 경기에 익숙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며 위기에 처했지만,
박성균은 운영으로 5경기까지 끌고 가서 경기를 뒤집으며 결승에 진출했다.
당시 최근 경기력으로 따지자면 줄창 테테테테테전만 해온 박성균의 패기보단,
송병구, 윤용태같은 강자들을 차례차례 넉다운 시키며 마에스트로 다운 면모를 보여준
마재윤이 훨씬 더 위력적이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보면 마재윤은 토스전만으로 8강에 올라왔고,
osl에서 이영호전이나 프로리그 테란전 4패등 테란전이 굉장히 안좋았고
결국 그것이 마재윤의 발목을 붙잡았다.
시즌2 8강에서 마재윤이 이성은에게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3:2로 분패했듯이,
4강전 경기들은 테란이 초장부터 저그의 노림수를 봉쇄한다고 마음만 먹으면
저그는 할 것이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경기였다.
박성균은 큰 경기 경험은 없었지만, 선비테란이라는 별명답게 얌전하면서 침착한 운영으로
한 방 병력을 모았으며, 2경기 올인성 플레이나 3경기 초반난입에 의한 패배를 제외하면
1-4-5 경기 모두 운영만으로 마재윤이라는 제왕을 쓰러뜨렸다.
특히나 마지막 5경기 3드랍쉽 찌르기는 마재윤의 심장을 찌름과 동시에
다시는 '마에스트로의 시대가 오지 않는다' 라고 못을 박는 느낌이었다.
4.결승전
당대 최강만이 우승한다는 MSL final 이 돔아트홀에서 열렸다.
Final. 말그대로 더 이상의 진행이 없는 마지막이다.
MSL 최초 토스의 3연속우승을 노리는 김택용과 첫 진출의 박성균,
누가봐도 김택용의 승리가 예상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박성균의 최연소 우승이었다.
osl이 축소되고, 곰티비의 후광에 힘입어 거대한 시장력을 갖게 된
MSL을 제패했다는 것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과거의 경우 많지 않은 선수가 경기했었지만, 해가 가고 시간이 흐를수록
리그의 규모가 커지고, 이번 시즌3의 예선엔 자그마치 186명이라는 역대 최다 선수가 참가 했다.
그 힘겨운 예선을 뚫고 올라와 서바이버 그리고 조지명에서도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가운데
초라한 31번째의 지명권을 가지고, MSL 32강에 진입하지만
그 이후 박성균은 테테전에서만큼 가히 언터쳐블의 포스를 뿜내며 최연성, 주현준을 꺾고,
msl의 제왕 마재윤마저 3:2로 넉다운 시키면서 결승에 올라왔다.
위메이드의 김양중 감독은 이미 준비된 선수였으므로 좋은 결과를 예상했다고 인터뷰에서 언급했지만,
아마 결승까지 가서 이렇게 대형사고를 칠 줄은 몰랐을 것이다.
8강만 가도 아주 좋은 성적이라고 생각했으리랴.
김택용이 제 컨디션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결승을 앞두고 컨디션을 살리지 못한 것
역시 프로로써 커다란 실수라면 실수이다.
김택용이 못했건 박성균이 잘했건 간에, 박성균은 김택용을 쓰러뜨리기 위해 별다른 비법은 준비하진 않았지만
마재윤과의 경기에서처럼 성급한 진출이나 확장보단 지키면서 찌를땐 찌르고 느리지만 안전하게
실리를 추구하는 면으로 운영을 해나갔다.
불과 16세의 청년답지 않은 얌전하면서 침착한 마치 바둑계의 신산 이창호를 생각나게 만드는 플레이었다.
경기분석은 많이 나왔으므로 간단히 요약하자면
1경기 - 12시 대 6시의 싸움으로 김택용의 셔틀 헌납이라는 실수와 더불어 한 번의 진출로
김택용의 12시 센터멀티를 밀고, 역마인대박으로 인해 느슨해진 조이기라인을 풀고 빠지는 센스로
김택용을 조급하게 만들면서 결국 꼬라박을 유도 승리를 받아낸다.
2경기 - 김택용의 전진겟에 이은 가스러쉬. 그리고 다크템플러. 박성균도 아카데미를 지으면서
대비를 하지만, 2다크가 박성균의 본진에 들어가면서 김택용은 박성균에게 지지를 받아낸다.
3경기 - 노게이트 더블을 시도한 김택용. 그리고 투팩을 올리는 박성균.
질럿의 현란한 움직임으로 scv정찰을 막지만 기가막힌 3탣크+6마린+4벌쳐 러쉬.
김택용은 앞마당은 지켜냈지만, 프로브피해를 상당수 입고,
다크드랍으로 반전을 노리지만 별다른 피해을 주지 못하며, 조이기라인을 걷어내지 못하며 패배.
4경기 - 스프리스 최연성 이후 3년3개월만에 테란의 우승, 개인리그 최연소 우승자 탄생,
MSL 로열로더의 법칙 성립등의 모든 기적이 클로킹 레이스에 의해 일어났다.
캐토스맵이라고 평해지는 로키2에서 김택용은 캐리어를 11기나 뽑고도
박성균의 클로킹레이스와 골리앗에 모두 잡히며 우승을 내준다.
MSL 로열로더의 법칙. 처녀 진출한 선수가 결승에 오르면 그 상대가 당대최강이든, 랭킹 1위이든
관록의 게이머이든 간에 무조건 승리하고 우승을 한다는 그 법칙은 다시 한번 박성균에 의해 이루어졌다.
김택용 그리고 박성균은 이번 msl 결승에 많은 기록을 어깨에 짊어지고 출전했지만
결국 김택용의 기록은 여기서 멈추었고, 박성균은 불과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김택용이 세웠던 최연소 우승자의 기록을 갈아엎고, 3년3개월만에 테란의 우승을 이끌어내면서
박성균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천하에 공포했다.
5.마치며
A급은 넘치나 S급은 없다던 테란.
세 종족전 상대로 모두 강력한 모습을 보여준 선수가 없던 테란라인에서 정말 올라운드형의 게이머가 나왔다.
진영수처럼 날카롭지도 않으며, 변형태처럼 호전적이지도 않고,
염보성처럼 단단하지도 않고, 이영호처럼 무리수도 두지 않는다.
정말 얌전하면서 침착하게 선비같은 모습으로 최연성을 마재윤을 김택용을 그렇게 꺾어 버렸다.
박성균을 통해서 '더 이상 테란의 패러다임 변화는 없을 것이다' 라는 것이 마음에 와닿으면서도
승부사다운 박성균의 경기력과 아직도 발휘되지 않는 그의 잠재력을 통해서 테란의 미래는 밝아 보인다.
##지루한 글 읽어주셔서 성은이 망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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