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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7/12/12 12:21:06 |
Name |
TaCuro |
Subject |
유쾌한 승리의 활극을 펼쳐라. |
강백호가 서태웅보다 매력적인 이유를 한가지 물어본다면
저는 그의 에너지를 꼽겠습니다. 의외성 no.1의 에너지는 서태웅의 강함과는 다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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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강백호는 주인공이니까, 그리고 감동의 성장 드라마를 찍었으니 강백호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하지만.
현실에서도 그럴까 한번 생각해보면..
오우 한 3개월동안 잘 보이지도 않더니만, 농구한다고 이리저리 다니다가 대회나가서 부상당했다는
그런 이야기만 들었던 그와 조금 떨어진 사람도 그를 좋아할까?
아닐까 합니다. 사실 강백호는 조금? 양아치에 불건전한 청소년 아닌가요?
뭐 그런거랑 상관없이 강백호라는 인물의 엉뚱함과 그의 스토리는 우리가 충분히 박수를 보내기에
부족함이 없으니 그의 에너지에 누구나 반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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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족전은 사실 죽어라 재미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같은 무기 들고 싸우니, 그 안에 있는 작은 차이를 모르는 사람들은
죽어라 봐도 모르고 재미가 없거든요.
K1과 프라이드, 입식타격과 MMA도 사실 다 호불호가 갈리지만
제가 특히나 싫어하는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나와서 매트에서 엉겨붙어 뒹구는 장면입니다.
아.. 저는 그런 공방을 잘 모르거든요.. 잘 보이지도 않고..
저글링이 뛰는데 뮤탈이 나온다면 사실.. 어떻게 승부가 되겠습니까? 저글링은 뮤탈을 못때리는데..
전 개인적으로 저그대 저그를 제일 재미없어라 하고, 토토전이나 테테전은 그나마 재밌다고 생각하는데
역시 서로 이러저리 주고받는 수가 있어야 그 중에서도 정말 재밌는 동족전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묵을 내면, 너는 빠를내고, 다시 나는 찌를 내고, 너는 다시 묵을 내고....
서로 동시에 가위바위보를 하기도 하지만, 승부가 한번에 나지 않으므로 계속 서로간에
눈치를 보며 무엇을 낼것인가 연속적으로 바뀌는 모습을 보면..
내가 지금 수가 밀리지만 조금 버티면 머리를 굴려서 다른 수를 생각할 수 있어...
이런 개념이 선수들에게 보이니 정말 어찌 재미가 없을까요?
마린이 살짝 빠지니 벌쳐로 응징했더니 내 벌쳐가 줄고
벌쳐에서 밀려서 많이 뽑았는데 상대는 더 뽑아서 수세적으로 몰리고
조금 버텨서 탱크를 먼저 뽑아서 자리잡고 상대도 탱크를 뽑으니 나는 레이스를 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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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과 고스트와 메딕은 사실 이 싸움의 가장 중요한 '화룡점정' 이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40분이 넘도록 긴장감을 유지한건 치열한 서로간의 공방이었습니다.
유쾌한 활극을 펼치는 최고수들간의 게임에서 느껴지는 긴장감
수많은 대학생들의 시험공부를 방해했던 어제의 게임은 지지부진한 자리잡기 탱크라인 배틀대치..
허무하게 느껴지는 무승부 싸움..에서 멈추지 않고 마치 한편의 액션활극처럼 발전한 2007년 테테전의 백미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스타일은 여러가지 입니다. 선호하는 스타일도 다르고 선호하는 게임 양상도 다르지만 어제의 활극은
전략과 물량과 전투와 스타급센스가 어우러진 버라이어티한 게임이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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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은 선수의 게임이 재미있는건 바로 이런 에너지가 아닐까요?
전략핵을 사용하는 선수는 달라도 달라!라는 칭찬과 수많은 안티사이에서
까든말든 나는 하고 싶은거 한다..
정말 이 부분은 정말 눈물나게 이성은 이라는 선수를 높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유게에도 개인적으로는 말도 안되는 반응이라고 생각하는 소시사태가 있었지만
본질은 까든 말든 당사자에게 있는 것 아닌가요?
물론 누군가를 까는 자체는 옳지 않습니다만 그래서.. 안살껀가요?
내가 이런 위치에 있다면 내가 성숙해서 견디는 것도 안타깝지만 현실인데
그걸 당사자도 아니고 팬들이 이래라 저래라 하는건 좀 웃기다고 생각합니다.
이성은 선수도 신경을 쓰긴 하겠지만, 그래도 의연하게 마이페이스를 유지하는 모습은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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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들간의 일합싸움도 멋지긴 합니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느껴지는 재미도 있지만
시끄러운 일렉기타 사운드에 스피디한 화면전환과 화면을 가득 채우는 화려한 검무와 흩날리는 피와 살점;
이성은 선수에게 상대방을 배려하지 못한더느니 비호감 세레모니만 한다느니 비난을 하는 사람들이 있더라도
그 반대편에서는 그의 플레이에서 나오는 액션활극에 열광하는 팬들이 있다는 사실을,
같은 느낌의 그의 세레모니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그가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성은 선수는 아직 유쾌한 승리의 활극을 펼쳐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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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임요환 선수와의 게임이 끝나고 그에게 인사를 건내고 책상위에서 뛰어내릴땐.. 정말 짜릿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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