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0/11/24 11:16
어떤 분인지는 잘 모르는데 [전생에 사람이 아니라 비둘기]라는 표현이 너무 웃기네요. 크크 표현하신 걸 보니, 시장을 역행하거나 시장이 예상하지 못한 충격을 주는 정책을 펴지는 않을 것 같아서 괜찮을 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이 드네요.
20/11/24 11:23
적지 않은 시장 참여자들까지 "아니 이 정도면 이제 무도장 문 닫을 것 같은데?(금리 인상)"라고 생각할 때, 대왕비둘기께선 고고하게 "응, 아니야. 최대한 늦출 거니 걱정은 접어두고 계속 추던 춤 춰."라고 말하시던 분입니다. 그래서 그 당시의 추억이 남은 분들에겐 환영하지 않을 수 없는 인사겠지요.
20/11/24 11:32
재무장관을 가지고 민주당내 진보파가 눈을 부릅뜨고 있었는데 그들을 좀 달래고 상원 인준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옐런이 바이든으로써는 좋은 선택이죠. 워렌 임명으로 생기는 상원 공석 보궐선거를 피할수도 있고..
흥미로운 건 미국 역사에서 카터때 재무장관이 연준 의장이 된 전례가 유일하게 있기는 하지만 그 거꾸로는 이번이 처음이네요.
20/11/24 11:44
네, 워렌이 "Outstanding choice"라며 옐런 지지 트윗을 날려줬으니 당내 진보의 불만은 대두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연준의장 연임에 실패하며 자존심을 살짝 구겼는데, 재무장관으로 화려하게 컴백하며 새로운 역사도 쓰게 되네요. 재밌습니다.
20/11/24 12:04
워렌 수준으로 극단적이진 않고요. 위기 상황에선 벤 버냉키와 같이 비전통적인 수단도 동원한 강력한 부양도 고려해야 한다는 위기 전문가 정도라고 보시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20/11/24 11:43
지금 실물경제+금융의 불안요소를 고려하면 좋은 인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대체 언제/어떻게 이 넘쳐나는 신용과 유동성을 줄일건지 궁금하네요.
20/11/24 11:48
고름은 미리 터뜨려야 하는데 지금 터뜨리면 다 죽을 각이라 당장은 붙잡고 가겠네요
전 한번 조종 쎄게 올꺼라고 생각해서 주식 투자하던거 발 다 뺐는데 재진입을 해야하나 고민되네요 근데 불안요소가 워낙 쎄서 신규 진입하기는 참 무섭습니다
20/11/24 12:13
"고용이 안정된 상태로 몇 분기를 유지하고, 적당한 인플레이션도 유지할 때."라고 보통 답할텐데, 그게 언제올진 아무도 모르겠죠.
20/11/24 12:16
공적 유동성이 너무 풀리면 그 쪽에 자금수요가 쏠려버려서 금융시장 내 규율이 잡히지도 않고 위기 재발 때 대응책도 부족해지는지라 어쨌든 잠그긴 해야할텐데, 언제가 될지 또 어떻게해야 효과적으로 잠그고 피해는 최소화할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잠재적인 연구주제로 생각하고 있긴 합니다만 언제 풀 수 있을려나 모르겠네요 허허
20/11/24 12:49
말씀하신 그 주제는 누구도 확실한 답을 미리 주기 어렵겠죠. 계속 조금씩 간을 보며 스무스하게 진행해야 하는 일이라는 정도로 말할 수밖에 없을 것 같고, 그래서 연준의장, 재무장관과 같은 임명직들의 능력이 더 중요하고요.
아시겠지만 옐런의 연준의장 임기 후반기엔 은행 건전성을 위한 규제 경험도 있는 양반인지라, 균형감을 갖고 선을 잘 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긴 합니다.
20/11/24 15:11
dynamic programming이나 optimal control problem을 손으로 잘 푸실 수 있으면 제발 기웃거려주시기 바랍니다 ㅠㅠ
20/11/24 16:12
그런데 optimal control에 대해 학계에서 활발한 연구가 있긴 한가요? optimal control model, rule 등 얘네가 자주 언급되기 시작한 2012~13년도 즈음 연준에서 나온 몇몇 페이퍼를 읽었었는데요. "임마, 우리가 optimal control rule에 대해 과학적으로 접근했어." 이런 인상을 보여주려는 느낌이 강하고, 시뮬레이션 조건들이 너무 단순해 비현실적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 이후로는 딱히 관심을 두지 않아 잘 모르겠는데, 어떤 변화가 있는지 궁금하네요.
20/11/24 16:39
저도 방법론적으로는 잘 모릅니다^^; Applied micro-theorists들은 주제 먼저 정하고 그 다음에 방법론을 찾는 경향이 좀 있는 데다가, 제가 모르면 잘하는 친구를 막 섭외하려는 경향이 강해서요^^;; 그리고 제가 (또 제 주변 연구자들과 지도교수님도) 사석에서 자주 얘기합니다만 경제학은 과학이라기 보다는 종합예술에 가까워서 "임마 우리가 과학적 방법론 엄청 썼어 임마" 수준으로 느끼셨다면 정확하게 파악하신 겁니다-_- 사실 방법론이나 수학 모델링은 이공계에서 봤을 때 말씀하신 수준에 머물러 있죠 하하하. 그리고 그 수준 이상으로 모형이 안드로메다로 가는건 결코 바람직하지 않구요.
구제금융이나 공적 유동성 공급 이후 어떻게 시장에서 금융당국이 철수하는지에 대해서는 복잡하게 살펴보면 optimal control problem 문제이기도 합니다만, 간단하게 모형을 만들면 stopping time을 결정하는 real option 문제로도 변환할 수 있을거 같긴 합니다. Fed 페이퍼 중 어떤걸 읽으셨는지 모르겠는데, 통화정책에 대한 regime switching을 보신거라면 전 진짜 하나도 모르구요 ㅠㅠ dynamic perspective에서 정부나 금융당국이 불확실성이 높을 상황에서 어느 타이밍에 시장에 개입하는 것이 좋고 또 얼마나 개입기간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한지에 대한 미시이론적 접근에서 풀어낸 (적어도 비슷한 아이디어와 모티베이션에 입각해서 쓴) 논문은 제 머리 속에 Camargo and Lester (2014, JET)랑 Chiu and Koeppl (2016, RES)만 기억납니다(마침 제가 쓴 논문에 두 페이퍼를 다 cite해서 기억납니다^^;). 근데 위기 당시 개입한 이후 언제 exit를 하는게 중요한지, rapidly하는게 좋은지 gradual하게 하는게 좋은지, 그리고 사후적인 optimal exit strategy를 감안할 때 사전적으로 금융위기 발발 시 조기 개입이 좋을지 늦게 개입하는게 좋을지에 대해 연구한 논문은 제가 알기로는 없습니다. exit strategy가 중요하다는 인식과 견해는 엄청 많고 공적자금 (혹은 유동성) 투입 시 시점을 잘 고려해야 한다는 견해도 Gary Gorton (2015)이 엄청 어필했었는데 이걸 아주 기초적인 프레임에서 연구한 이론 논문도 없더라구요. 아마 못푸니까 없는거 같긴 한데 이 시국에 보면 정말 중요한 이슈거든요. 지난 금융위기 이후 공적 유동성이 너무 많이 풀려있는 상황에 판데믹 이후 무한대로 풀어버린 상황에서 과연 언제 공적 신용과 유동성 및 재정투입(있었다면)을 회수하는게 optimal인지 파악하는게 정말 중요한 정책 현안인데 모형 만들기도 어렵고 풀기도 어려워서인지 잘 안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이 주제를 Job Market Paper로 하려다가 안풀려서 포기했죠 ㅠㅠ 제가 정말 만들고 싶은 대형 논문 주제입니다.
20/11/24 21:07
Tabloid 님// 7~8년 전에 읽은 거라 어떤 걸 읽었는지도 기억이 잘 안납니다... 이코노미스트였나 FT였나 칼럼으로 optimal control에 대해 제가 말한 것과 비슷한 논지로 비판을 했던 것 같고, 칼럼을 읽고 궁금해서 찾아봤었는데 역시 비슷한 인상을 받았었던 기억 정도만 있습니다.
소개해주신 것들은 찾아서 읽어보겠습니다.
20/11/24 11:51
지금 민주당 내 진보파들이 블링큰/옐런에 다 찬성하는게 상원 인준을 스무하게 하기 위함 + 비난과 이슈의 초점을 트럼프의 불복에만 집중하기 위함 -> 궁극적으로 그렇게 해서 [조지아주 상원 결선에서 이기는 것] 이 일단 다른 모든 이슈보다 중요함 (상원 장악이 지금 제일 중요한 목적임) 인거지요?
실제로 바이든 행정부의 성패가 바이든 행정부 자체보다 저 조지아주 상원 선거에 상당 부분 달려있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바이든이 트럼프처럼 의회 무시하고 행정명령 남발할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보니 말이죠. 그리고 그렇게 못 할 (조지아주 상원이 못 이길 분위기가 아니라는 이야기) 분위기도 아닌 것 같구요.
20/11/24 12:06
그거 둘다이기면 민주당이 상원 하원 다 장악하는거죠.
물론 민주당 소수파도 그렇게되먼 힘이 있죠. 한표만 반란이 일어나면 안되는 상황이 되거든요
20/11/24 12:14
꼭 조지아 때문이라고 하기는 그렇고 저 인물들이 진보파들이 봐도 비토해야 할 만한 수준으로 자신들과 이념적 각을 세웠던 사람들이 아니거든요.
20/11/24 13:14
밑에 chilling님 댓글도 그렇고 밴가드님 말씀도 일리가 있습니다. 블룸버그였다면 아마 민주당 내에서도 반발이 있을 거라 생각해서...흐흐.
근데 일전에 Nate Silver가 운영하는 그 538의 필진의 칼럼에서도 몇 번 언급되어쓴데, 민주당이 정말 이번에 블루 웨이브를 중요하게 생각했던게 양원 다 가져가는 걸 정말 지상과제로 생각한 것 같긴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 부분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당장 민주당+바이든 행정부가 상하원을 다 장악한 거랑 그렇지 않은 거랑 재정 뿐 아니라 다른 정책 집행에 있어서도 운신의 폭의 차이가 정말 크다고 생각해서요)
20/11/24 12:29
기본적으로 밴가드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진보 입장에서 최선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강하게 반대할 정도로 결이 다른 인물이 아니라는 점이 크지 않을까요? 가령 블룸버그가 지명됬다면 지금과 같은 반응은 아니었을 것 같고요.
물론 조지아에서 이기면 재정정책을 쓰는데 훨씬 수월하기에 민주당 진보파 입장에서 인준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는 옐런을 민다는 시나리오도 일리는 있죠.
20/11/24 13:15
네 위에 밴가드님께 말씀드린 댓글과 대동소이한테, 워런만 하더라도 사실 본인이 하고 싶다는 의지가 굉장히 강했던 걸로 아는데, 옐런이라면 본인도 수긍할 만함 + @로 [정말 말 그대로 한 석이 중요한 상황에서 상원 의석이 안 빠지고 본인이 수긍하면서 공화당이 비토 안 할만한 인물] 이라는 점에서 옐런만한 인물이 없기도 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이래저래 괜찮은 인선인 것 같아요.
20/11/24 17:16
허허... 지금의 과다한 유동성을 해소하기 위해서 결국 누군가가 금리인상이라는 손에 피를 묻히는 역할을 해야하는데 ... 흠..전 잘 모르겠습니다.
20/11/24 21:13
지금은 유동성 부작용 고민하기보다 디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할 시기니깐요. 저는 현 상황에 적합한 인사로 봅니다. 옐런은 대왕비둘기이기도 하지만 스무스하게 금리를 인상해 텐트럼을 제어하는데 성공한 의장으로 평가받는 편입니다.
20/11/24 21:18
작년에 세상을 떠난 폴 볼커는 '인플레이션 파이터', 그린스펀은 '세계 경제 대통령' 등 연준의장의 영향력이 전지구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한 이후의 의장들은 아이덴티티를 상징하는 별명을 최소한 하나씩은 갖고 있고, 미국에서만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통용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