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미혼이기도 하고요 가족은 누나와 아버지 이렇게 같이 지내고 있는데 서로 바쁘기도 하다보니 까먹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1.
어제 출근길에 여자친구분께서 생일 선물을 사줄테니 뭐가 필요하냐고 물어봐서 정장에 신을 운동화를 사달라고 대답을 하며 제 생일 주간은 소소하게 시작되었습니다
2.
그 이후 누나가 연락이 옵니다 누나의 "까먹지 않았지?" 라는 카톡에 '본인 생일을 까먹는 사람이 어디있어?' 라며 카톡창을 열어보니
민방위 훈련 날짜가 10월 16일 인데 그거 까먹지 않았냐는 카톡이었더라고요
3.
그리고 아버지가 전화가 옵니다 전화를 자주 하시지 않으시는데 왠일인가 생일 선물 챙겨주시려는가 하고 전화를 받았는데 아버지는 이번주 수요일에 일찍 와서 재활용쓰레기 꼭 버려야한다고 당부를 하시고 끊으십니다
4.
점심시간이 되었는데 저희 회사 상무님이 점심을 먹으러 가자고 하네요 점심 먹으러 나가니 대뜸 "미역국은 먹었냐?" 라고 하시더니
미역국 안 먹었으면 먹으러 가자 하시며 회사 주변을 돌았지만 못찾았스빈다 제 생일을 기억해준 첫번째 사람이네요
결국 미역국은 못 먹고 매생이국으로 공식적인 생일 주간 행사를 시작하게 됩니다
5.
점심이 지나서 4시쯤 팀원 중 한명이 법인카드를 달라고 합니다 케이크를 사야한다길래 "야 됐어 하지마 무슨 생일 파티야" 라고 했더니
"팀장님 말고 오늘 XX이도 생일이에요"라길래 아 그럼 해야지 하고 법인카드를 주고 케이크를 받아듭니다
어부지리로 생일 케이크에 초를 끄며 생일 주간의 공식적인 두번째 행사 케잌 커팅식을 마쳤습니다
6.
저녁 때가 되서 회사 일 때문에 술을 먹었는데 아무도 제가 생일인지 몰라서 조용히 저 혼자만의 생일 자축을 하며 생일 주간 세번째 공식 행사를 혼자서 마무리합니다
7.
그리고 오늘 아침 누나한테 생일을 까먹었다고 미안하다며 카톡이 오고 생일 선물로 현금을 받았습니다
생일 주간 네번째 공식 행사인 금일봉 수령을 마쳤습니다
앞으로 어떤 행사가 남아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번 생일은 소소한 재미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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