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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02 02:21
너무 좋게만 보는 글에 살짝 딴지(?)를 걸어 죄송하긴 합니다.
우선 이청용 선수 중학교 중퇴는.. GS구단에서 군면제를 위해 손쓴 아주 더러운 방법입니다. 축구협회에서도 이 시기에 무분별한 중퇴로 인해 대안을 마련하려 했고, 이청용선수를 마지막으로 이제 중퇴선수도 군대를 가야하죠.. 이청용 본인이 물론 어렸을때 부터 잘 했기에, GS에서도 그러한 방법을 선택하게 했겠지요. 다만.. 성공했으니 망정이지, 실패했다면 구단의 작전(?)으로 인해 인생하나 그냥 망가졌을겁니다.. 구단이 선수를 도구로 쓴다는건 이걸 보면 대표적으로 알수 있죠. 그리고 승부조작선수들을 말씀하신 본문 내용.. '도박에 연루된 분들은, 먹고살기 힘든 세상이라 어쩔 수 없이 하셨을 겁니다. 빽도, 학벌도, 외모도 안 돼서 말입니다. 모두 다 더러운 세상,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하셨을 겁니다. 깨끗하면 살아남기 힘든 세상이니까요. 여러분들을 옹호할 수는 없지만, 살기 힘들어서 그 쪽으로 빠진 것은 이해합니다. 대한민국의 구조적 모순 때문이니까요.' 이부분이 옹호하시는 것과 진배 없습니다. 먹고살기 힘든세상이라서, 빽도 학벌도 외모도 안되는 사람이라고 범죄를 저지르는건 아니잖습니까.. 대표적으로 흔히 말해 실력도 그저그래.. 빽도, 학벌도 없는 K리거 중에 요즘 떠오르고 있는 연봉 2,000도 안되는 돈으로 그저 1군경기에서 환호를 받는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하는 대구의 김민구 선수도 있습니다. 승부조작 한놈들은 돈없어서 빽없어서 했다기 보단, 순간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한거 맞습니다. 조폭의 협박이니 뭐니.. 정신 제대로 박힌놈이였다면 구단 프런트, 감독에게 이야기하거나 경찰에 신고했을겁니다. 그런 말도 못하고 동조한건데 뭘 이놈들이 잘한게 있다고...
11/08/02 16:16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이것도 제 나름대로의 배려입니다. 사람이 잘못에 대한 책임은 져야하지만, 그래도 한 사람의 인간입니다. 잘못은 반성해서 되풀이하지 않으면 됩니다. 결코 쉽지는 않지만, 나중에라도 잘못을 갚으면 됩니다. 이청용 선수의 K리그 시절이 떠오르네요. 대선배인 김태영 선수에게 이단옆차기를 하는 등 일이 많았죠. 하지만 지금은 다들 잊었잖아요. 영국으로 가니 물 만난 물고기처럼 맹활약하고, 매너와 인품까지 갖춘 최고의 선수로 성장했습니다. 아무도 그 때 그 시절 기억 못 합니다. 물론 피해 당사자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이청용 선수가 한국으로 돌아오면 과거에 잘못했던 선수들에게 찾아가서 사과하고 화해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사건을 보면서 맨유의 전 캡틴 로이 킨과 할랜드의 복수 혈전이 떠올랐어요. 할랜드는 분명히 잘못이고, 로이 킨도 잘 한 것 아닙니다. 그래도 로이 킨은 은근히 선망의 시선을 느끼곤 하죠... 로이 킨을 맹비난하는 사람은 한국에서는 한 명도 못 봤습니다. 하기야 한국에서 축구선수가 로이 킨처럼 행동했다면 국민들에게 외면받지만... 한국과 영국의 문화는 다르니까요. 한국은 유교문화권인 동방예의지국이기 때문입니다. 할랜드가 워낙 명백한 잘못을 해서 그렇기도 합니다만... 하지만 할랜드의 아이들은 어떨까요? 아이들에게는 아빠가 최고입니다. 이미 태어난 아이들이나, 나중에 아이들이 태어나면, 아빠의 선수 시절 일도 알게 될 텐데...(워낙 유명한 사건이라서) 물론 처음부터 아빠가 무조건 잘못했으니 아빠 잘못이지만... 잘잘못 여부와 관계없이 아빠가 그런 일을 당했다는 것 자체가 아이들에게는 슬픈 일입니다. 신문기사에 가끔 씩 그 때 그 사건이 떠오를 테니까요. 나중에라도 로이 킨 선수가 할랜드 선수를 잘 달래주고 명예 또한 회복시켜서 화해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그러자면 할랜드 선수가 스스로 그 때 일을 반성하고, 명예를 회복하려는 계기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만 아이들이 아빠를 자랑스럽게 생각할테니까요. 프리미어 리그가 이런 사건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시스템을 대개혁하길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언젠가 또 다시 복수혈전이 반복될테니까요. 이청용 선수가 지금은 순해보이지만, 옛날엔 대단했습니다. 아이들이 축구선수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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