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처음으로 국대 축구 경기를 직관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별 마음없이 갈까말까 고민중이었는데 친구한테 말해보니 그 녀석은 가고 싶었는데 제가 거부할까봐 안물어봤었다더군요. 크크...;
이런...; 제가 축구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워낙 짠돌이성이 강해서 못물어봤었답니다.(그동안의 제 이미지 들어나네요. ㅠㅠ)
친구 하나 더 꼬시고 3명이서 가장 싼 자유석을 예매해 가게 되었습니다.
자유석이라 그나마 좋은 자리를 앉고 싶어서 두시간반 일찍 출발했는데 자유석의 가장 좋은 자리는 이미 가득차 있더군요.
그래서 남은 자리중에서 좋은 자리를 잡고 앉아 봤는데
월드컵 경기장이라서 그런지 중간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경기장이 눈에 확 들어와서 놀랐습니다.
TV로 볼때는 그렇게나 거대해보이던 경기장이 직접가서 보니 왜 이렇게 작게 보이는지 모르겠더라구요.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의 존재감도 상상이상이었습니다.
경기 시작되기 전까지 다른 좌석들이 가득 안차길레 '에고고 사람들이 너무 없네'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경기 시작이 되려고 하니 거의 만석이 되도록 사람들이 들어와서 놀라웠습니다.
경기 내용이 무척 재미있었죠.
첫번째 골은 너무 순식간에 들어가서 사람들이 세레모니보고 나서야 와~~~했어요.
기성용 선수의 하프라인 중거리 로빙이 골대를 향할때 관중들이 하나같이 어어어어 거리면서 일어나는게 참 재밌었습니다. 크크.
가나의 추격골은 정말 환상적인 팀플이었습니다.
관중들이야 멀리서 보니까 모두 아 쟤 막아야는데 소리치지만 역시 그라운드에서는 안보이는지 패스에 당해서... ㅠ.ㅠ
루즈타임에 돌입하고 사람들 마음이 조마조마해진 시점에 좋은 크로스가 나오니 다급한 마음에 사람들이 일어나고
그 찰나의 시간에 막힘에 아쉬워하고 세컨 볼을 골로 연결됨에 기뻐하는 마음이 모두가 교차가 되니 참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단체응원이 처음이었는데 크게크게 소리지르니 스트레스도 풀리고 그 많은 사람들이 파도타기 하는 것을 직접보니 정말 장관이더군요.
현장감, 현장감하는데 그 현장감을 직접 겪고보니 왜 그렇게 현장에 가면 더 재미있다고 하는지 알게되었습니다.
경기 관람에 집중하는 정도도 다르고 응원도 재미있고 좋은 경험을 했네요.
특히 마지막에 극적인 결승골이 터져서 이런 드라마틱한 경기를 처음 직관에 보게 되다니하고 감동먹었습니다. 흐흐.
첫경기가 이런 매력적인 게임이라니 행운이라고 하면 큰 행운이죠.
경기끝나고 기쁨이 섞인 맥주가 너무나도 시원한 하루였습니다.
p.s 차 막힌다고 90분쯤에 미리 나가신 분들 지못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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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 루즈타임 골 때 정말 위아더월드였겠네요 크크
지동원 선수는 한국축구가 선호해왔던 장신스트라이커인데 나이도 어리고 a매치 10경기에 6골이라 정말 기대가 됩니다.
저는 축구 직관 처음 간 날 최용수 선수 플레이를 보고 존재감에 반해 몇번 더 직관을 했는데 그 안양lg가 없어지면서 제 축구인생도.. 크크 다 옛날얘기네요 [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