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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08 02:09
우리가 배운 혹은 익숙한 역사를 바탕으로 다른 나라의 민족주의적인 역사 해석을 비판하는 태도를 가끔 봅니다. 그런데 남의 나라 해석 못지 않게 우리네 해석도 당연히 역사적으로 형성된 것이고 어떤 목적을 띠고 강조되고 가르쳐지고 있습니다. 간도 문제에도 이런 사정이 이면에 있었네요.
11/06/08 02:28
오... 그렇군요. 정리가 됩니다. 대마도는 어떨까요? 제가 대학 시절에 한국의 고지도에 관한 수업을 들은 적이 있어 궁금해서 그러는데, 괜찮으시면 대마도에 대해서도... ^^ (굽신 굽신)
11/06/08 02:53
중학교때 처음 국사를 배우면서 간도의 존재를 알게되었고 그때야 뭣 모르고 '우리땅'이다. 점거 100년 지나기 전에 찾아야 된다 이런 생각하고 있었는데, 점점 알아보고 그러다보니 간도가 우리땅이란 소리는 조금은 허무맹랑하더라고요.
결론은 '독도나 잘 지키자' -_-;; 그리고 솔직하게 모든 증거가 우리에게 유리하다고 해도 지금 상황에서 중국 상대로 간도를 찾을 수도 없겠고요 =_=;;
11/06/08 03:08
힘 세다고 땅 뺏던 시대가 끝났으니, 국경선이 형성된 경위가 뭐든 간에, 문명국 사이에서는 현재 영토가 앞으로 영원할 것 같습니다..... 빙하기가 새로 도래한다던지 하는 헬오브지옥스러운 상황이 발생한다면 또 모를까...
11/06/08 08:38
글 잘 읽었습니다.
그래도 너무 아쉬워서 원래 우리 땅 관점에서 한번 생각해봤습니다. 고조선 이전부터 우리 선조들이 살았던 원래 우리민족 땅이었다. 따라서 잠깐 빼앗았던 일본과는 다르다. 일본은 빼앗은것을 돌려준 것 뿐이다. 우리는 우리 옛땅 간도를 돌려받아야..... 어디서 본듯한 느낌이.... 아! 그렇게 욕했던 이스라엘이랑 똑같네. gg요.
11/06/08 09:42
지금 간도 영유권 주장하는건...
독일이 구 프로이센 영토는 전부 우리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보다 더 억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뭐 하긴 수천년전에 쫓겨난 사람들이 기어들어와 놓고 자기 땅이라고 그 땅에서 수천년간 살아온 사람들을 쫓아내는 '이스라엘'같은 나라도 있지만, 따라할 것을 따라해야죠. -_-;;; 독도는 한국땅, 대마도는 일본땅, 간도는 중국땅.. 끝 (2)
11/06/08 09:54
근데 한국과 일본은 입장이 다른게 일본은 패전국 즉,전범국가고 한국은 침략당한 국가입니다.
1,2차대전이후 독일은 패전의 책임으로 분명 독일의 땅이었고 독일인들이 많이 사는 곳들까지도 러시아나 폴란드 등에 엄청나게 떼어줬죠. 물론 중국이나 한국은 마찬가지 입장이지만 적어도 일본상대로 대마도정도는 우리가 보상받았어야 하는거였는데.. 우리가 국제사회에서 조금만 힘이 있었다면 말이죠..
11/06/08 12:38
우선 역사에 해박하지 않아서 질문 위주로 의견을 개진할까 합니다.
지금 중국에 만주족이 남아있나요? 제가 알기로 크게 보아서 우리민족의 상당수도 만주족의 일원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진, 말갈족과 함께 만주에서 살던 민족이었기에 크게 보아서 만주족에 속한다고 봅니다. 중국왕조에서 금나라, 청나라 등 많은 왕조가 만주에서 발호한 나라라고 할 수 있지만, 그들이 중국을 지배하면서 만주를 떠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지금 중국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한족이 과연 만주족, 티벳족, 몽고족을 같은 동족으로 인정하느냐입니다. 80% 이상의 한족이 영토에 있어서 자신들이 지금 지배하고 있으니, 그 땅도 중국땅이라고 할 뿐이지, 그들은 만주족이나 몽고족이나 티벳족을 역사족으로 동족이라고 생각했을까요? 징키스칸의 몽고족이 원나라를 세워서 수백년을 중국을 지배했다가 결국 몽고는 원래의 땅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청나라는 패망후 만주족이 그들의 터전인 만주로 되돌아갔나요? 제가 알기로 지금 만주어도 사라지고, 만주족(청나라를 세운 협의의 만주족)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훈족의 이동이 고트족의 이동을 야기하고, 고트족의 이동은 게르만의 이동을 야기해서 유럽에 많은 나라가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훈족은 헝가리쪽까지 진출해서 거기에 나라를 세운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하지만, 훈족의 나라가 멸망 후 훈족은 동아시아까지 되돌아 왔을까요? 그들은 동유럽에서 사라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만주족의 발원이 만주였지만, 그들은 중국과는 별개의 민족이었습니다. 중국인(한족)은 그들을 동족으로 인정하지도 않았죠. 그런데 그들에게 침략당한 후에 그들이 중국에 흡수되면, 그들의 역사까지도 중국인은 자신들의 것이라고 합니다. 역사와 땅 모두가 자기의 것이라고 하는 것이죠. 만주족이 백두산을 신성시 했기에, 오늘날 중국인의 80% 이상인 한족이 백두산을 신성시 했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논리입니다. 헝가리나 동유럽에 훈족의 흔적이 남아있다고 해서, 헝가리가 동아시아 북부의 영토와 관계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들은 사라진 민족이고, 역사속에서 이미 그 존재를 찾기 힘듭니다. 반면에 우리는 여전히 백두산을 경계로 존재하고 있고, 우리의 뿌리가 어디인지 기억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백두산을 신성시 하는 것과, 사라진 만주족 청나라가 백두산을 신성시 했다는 이유로 오늘날 한족에게 백두산이 신성시 된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것입니다. 미국은 혼합국가입니다. 그렇다면 미국은 전세계의 모든 나라에 대해서 자국땅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것일까요? 유럽에서 이주해 온 사람, 아프리카에서 이주해온 사람, 중국, 한국에서 이주해온 사람들이 다 사는 곳이 미국입니다. 청나라는 정복이지만, 미국으로 이주한 것과 같이 이미 중원으로 이주를 한 것과 같습니다. 더우기 그들중 대부분은 이미 자신들이 만주족이란 것도 모르고, 만주어를 기억하지도 못하며, 만주족이란 청이 자신들의 뿌리라는 것도 모릅니다. 다른 논리를 다 떠나서, 지금 한국과 중국의 경계문제에 청나라가 만주족이 세운 나라이니까, 만주족이 살았던 땅은 중국 한족의 땅이라는 논리는 문제점이 많습니다. 그런 논리가 성립되면, 티벳, 내몽고 및 수많은 중국내 소수민족에 보듯이, 그들은 자신들의 뜻과 상관없이 무조건 한족의 땅이 되고, 한족의 문화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고구려의 옛영토를 회복해야 할 땅으로 생각하는 것은, 우리가 그곳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미 오랜시간 중국의 여러민족에게 점령당했기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간도는 좀 다르다고 봅니다. 간도는 실질적으로 최근까지 우리민족이 살던 곳입니다. 위에도 기술되었듯이, 토문강에 대한 해석 등, 조선과 청나라 다 영토에 대한 개념이 희박한 상황이었고, 그로 인해 수많은 협상이 있었습니다. 그 많은 협상이 종결시킨 것도 우리가 아니라 일본이었습니다. 현재 중국은 그당시 청나라도 아니고, 중국인의 대다수인 한족은 청나라의 세운 만주족을 같은 민족으로 인정하지도 않던 사람들입니다. 독도에서 어업하는 일본선원때문에 독도와 간도와 같은 문제라고 한다면, 연평도에 와서 불법어업하는 중국인때문에, 연평도도 간도와 동일해 지는 것일까요? 이스라엘이 수천년동안 잃었던 땅을 지금 자신들의 땅이라고 우기는 것과 간도가 같은 것이라면, 지금의 한족이 팔레스타인처럼 만주에서 생활하던 사람일까요? 영토는 시대에 따라 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힘에 따라 정복도 당하고, 정복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지금 힘으로 한국을 정복하면, 한국땅을 실질적으로 점령한 것이 미국이니, 후에 한국이 힘이 강해져도 한국땅에 정당성을 미국이 갖게 될까요? 중국이 간도를 대한 정당성이 있으려면, 거기에 살던 만주족이 남아있다면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만주족은 지금 사라진 민족이고, 그들은 지금의 중국의 80% 차지하는 한족과는 별개의 민족입니다. 지금 남아있는 만주족의 후예중 자신들의 뿌리를 알고 있고, 그 문화를 유지하는 민족은 우리민족말고는 모르겠습니다. 중국의 소수민족 중, 간도쪽에 조선족말고 다른 소수민족이 있는지 모르지만, 그들이 문화와 역사적으로 자신들의 뿌리를 증명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티베트와 내몽고의 예에서 보듯이, 중국의 대다수인 한족과 다른 민족은 다른 역사와 문화를 가졌고, 그들은 동일한 국가가 아니었습니다. 청나라가 중국을 지배했다고 해서, 한족이 만주에 대한 지배권을 갖는다는 것, 그리고 백두산을 자신들의 영산이라고 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하는 논리는, 몽고가 중국을 지배했으니, 내몽고 및 몽고땅도 중국땅이라는 논리와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역사적으로 백두산을 영산으로 생각하고, 그 땅을 신성시한 것은, 청나라의 지배계층이었던 만주족과 우리 민족이었지, 지금의 중국인 한족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한족이 청나라에게 지배를 당했다는 이유로, 만주족의 근거지도 자신의 근거지라고 우기는 것은, 동북공정처럼 고구려의 역사자체를 자신들의 역사라고 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봅니다. 위의 글에서 가장 논리적으로 동의하기 힘든 것이, 현재 중국의 영토안에 있는 모든 문화와 민족이 다 중국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런 논리는 중국의 동북공정처럼 자신들과 관계된 모든 문화와 역사, 영토가 다 한족의 역사이고, 문화이며 영토라는 인식과 차이가 없다고 봅니다. 조선시대의 대부분에서 세계 최강은 청나라였습니다. 그들의 시원이 만주임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들도 백두산을 신성시했고, 뿌리에서도 생활근거지에서도 우리민족과 겹치는 것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런 청나라시대이기에 우리가 우리 영토에 대한 주장을 더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국경부분은 영토개념이 희박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청나라를 세운 만주족은 지금 없습니다. 그들이 중국에 흡수되었으니, 모든 것이 중국의 것이 된다는 논리는, 위에서 언급한 티베트와 내몽고처럼, 점령하면 모든 것이 점령자의 것이라는 제국주의 시대와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11/06/08 13:55
혹시나,
출처가 인터넷 블로그라서 못믿겠다. 하시는 분들은 동북아 역사재단에서 간행한 '만주 - 그 땅, 사람 그리고 역사'라는 책을 추천드립니다. 관련 내용과, 간도 떡밥에 대해 비판하는 요지의 글이 자세히 실려있습니다.
11/06/08 19:37
추천하고 갑니다. 저도 한때 굉장히 민족주의적인 역사관이 웬지 멋져보이고 빠져있었던 적이있었는데,
나중에서야 그런 태도가 역사를 바로 알기보다 자기가 원하는 것만 보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회의적이게 되더군요. 사실 여기에는 어린 초중학생들에게 자기 생각 여과 없이 말하는 교사들 탓도 있다고 생각합니다...-_-;;
11/06/10 22:43
이런 저런 의견 재밌게 듣고 갑니다. 그냥 별 생각 없었는데.. 간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가 되네요.
12/09/10 22:58
질게 건너서 늦게봤네요. 지금 보실 분은 있겠느냐마는,
중국의 역사는 한족의 역사라고 봐도 무방한데요. 다만 한족의 역사에 끼어든 두개의 왕조가 있습니다. 원나라와 청나라 인데요. 이 두개의 왕조는 흔히 말하는 한족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데 특징이 있습니다. 현대 중국역사교과서에는 청나라 역시 중국의 역사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현대 '중화인민공화국'에서 가르치는 중국의 역사 맞습니다. '중화인민공화국'은 92%의 한족과 나머지 소수민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소수민족의 역사도 중국의 역사로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대대로 단일민족국가로 인식하고(사실 여부를 떠나서요) 있기 때문에 역사와 민족을 구별하는데 어려움이 있는데요. 중국의 역사관은 다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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