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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12/03 21:35:37
Name Velikii_Van
Subject 프로리그 시스템, 이런 건 어떨까?
팀리그, 엔트리를 짜 보자.

프로리그 vs 팀리그 시스템의 찬반양론을 보다가 문득 든 생각입니다. 팀리그 시스템에 '엔트리'를 도입하면 어떨까요?

프로리그 vs 팀리그 이야기 중에 공통적으로 나오는 것들 중에 이런 게 있습니다. '팀리그 시스템은 연습상대와 맵을 제대로 알기 어렵기 때문에 동일한 양상의 평범한 경기들이 나오기 쉽다'는 이야기와, '팀리그는 스나이핑이 가능하고 그러므로 지겨운 동족전을 많이 안 봐도 된다'는 이야깁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보면서 에, 그러니까 좀 다른 게 생각나더라구요. 별로 대단찮은 건 아닙니다만 그건 바로

'스나이핑?'

이라는 부분입니다.

저그가 나와서 이긴다면 다음은 테란이 나오겠죠. 테란이 나와서 이긴 다음엔 프로토스가 나올 겁니다. 그 다음엔 저그가 나올테구요.

뭐 요즘 토본토막테본테막저본저막 이런 낱말들을 보다보면 꼭 그럴거 같지는 않습니다만 아무래도 종족상성이라는게 있는 한 저럴 가능성이 클 겁니다.

근데, 그러면 너무 뻔하잖아요? ㅡㅡ;;

그래서 생각해 본 것이, 엔트리 제도를 도입한 팀리그입니다.

우선 양 팀은 엔트리를 짜 옵니다. 통신사 더비로 해 볼까요.

KTF Magic@s : 박정석-강 민-변길섭-홍진호.
SKT T1 : 박성준-박태민-전상욱-박용욱.

이 정도로 하죠. 방법은 팀리그 시스템과 같습니다. 박정석 vs 박성준의 1경기가 끝나고, 그 승자가 다음 상대와 겨루는 겁니다. 그렇지만 이전의 방식과 다른 점이라면 다음 상대가 미리 정해져 있다는 거죠. 박성준 vs 박정석 선수 대결에서 박성준 선수가 이겼다면, KTF 김철 감독은 테란이나 저그를 내보내고 싶을 겁니다. 그렇지만 프로토스 강 민 선수로 정해져 있는 이상 강 민 선수가 박성준 선수의 다음 상대가 되는 겁니다.

이런 방식은 감독의 역량이 정말정말정말 중요할 겁니다. 아마 코칭스탭 분들은 머리가 심각하게 복잡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단순한 스나이핑보다는 이런 머리싸움을 보는 것도 꽤 즐겁지 않을까요? 뭣보다 지금처럼 경기수가 많은 체제 하에서는 경기를 골라 보게 됩니다. 나오는 선수를 보고 골라 보는 거죠. 그런데 이렇게 엔트리를 띄우되, 팀리그 시스템을 채택하게 되면 나오는 선수가 누군지는 알 수 있지만 누구와 상대할지는 모르게 되는 그런 아슬아슬한 맛이 생기게 되지요.

저는 썩 재미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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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하늘
07/12/03 22:00
수정 아이콘
한두번의 이벤트전이라면 색다른 재미를 맛볼수 있겠지만
꽤 많은 경기를 치뤄야하는 정규시즌에선 그런 재미는 식상할수 밖에 없겠죠.
더구나 첫경기를 펼치는 선수를 제외하면 뒤에 있는 선수일수록 연습하기가 굉장히 힘들것 같네요.
양질의 연습상대구하기도 힘들뿐 아니라 시간도 제약이 심할것 같습니다.
결국 어느선수가 예상을 잘해서 연습을 많이 했나에 따른 승부
그냥 기본기에 의한 승부..
예상이 빗나가서 연습이 부족한경우 초극단적인 도박전략..

그런것이 주를 이루게 되지 않을까요?


개인적으론 지금처럼 많은 게임을 하는 시스템이라면
여러 단점에도 불구하고 현 프로리그 시스템이 선수나 팬을 위해서도 좋다고 봅니다.

ps 딴지 걸부분은 아니라고 봅니다만
'썩'이란 단어는 부정적인 용법으로 쓰이는 단어죠.
예를들면 '썩 재미날것 같지 않다' 는 식이죠. '너무'와 비슷한 경우 같습니다만
'너무'는 워낙 많이 쓰여서 용법이 역전되는 감이 있기도 합니다만
'썩'의 경우는 아직은 좀 이른것 같네요.
07/12/04 00:57
수정 아이콘
팀 리그는 케스파컵 같은 이벤트전일때 보다 더 바람직한 것 같습니다.

현재 팀리그를 지지하는 분들이 많으시지만, 일주일에 40경기가 펼쳐지는 프로리그를 전부 팀리그로 전환하였을시 과연 랜덤하게 누가 나올지 모르는 개인전이 계속 이어질때, 흥미를 느낄 수 있을 지는 미지수입니다.

프로리그 같은 경우, 오늘 르까프, 엠비씨 경기에서처럼 4경기 이제동: 염보성 선수 경기를 보기 위해 그 흘러가는 과정을 보는 분들이 다수일 겁니다. 또는 송병구 진영수 선수의 대전이나, 김택용 마재윤 선수의 대전이 성립했다면, 또한 이 경기를 보기 위해 해당 경기에 관심있어하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즉 진영수 vs 송병구, 김택용 vs 마재윤 선수의 경기같은 매치가 성립되어 그 며칠 기다리는 흥미진진함도 프로리그의 일부입니다.

팀리그는 좋은 경기방식입니다. 그러나 가끔 적장을 베는 날카로운 칼로 써먹을 때 좋은 경기방식일 가능성이 크지만, 매일 쓰는 부엌칼로 쓸 때는 좋은 경기방식일지 심각히 고려해봐야 합니다.

부엌칼은 부엌칼에 맞는 장점으로 설계된 칼을 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팀리그의 정규리그 성공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서 일단 전기리그정도를 팀리그로 전환해 운영해보는 것도 가능하긴 하지만, 위험부담이 너무 큰 것 같습니다.

팀리그는 매니아들 중심의 접근법이란 생각이 들어- 매니아 분들은 대체로 팀리그를 지지합니다. - 그런데 이것이 일반 라이트 팬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것인지, 의문입니다.

팀리그의 갈증은 케스파컵 등 이벤트 리그에서 해소하고, 정규리그는 프로리그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만약 팀리그체제를 도입한다면 현재 각 팀이 12+12전을 하니, 12전은 프로리그 체제로 12전은 팀리그 체제로 운영해본 후, 라이트 유저들 포함 광범위한 여론조사를 하여 그 선호도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습니다.(그런데 문제가 되는 것은, 이런 여론 조사를 하면 참여 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매니아분들이란 데 문제가 있습니다. 그럼 라이트 시청자들의 의견을 막아버리시죠.)

제 생각엔, 누가 나올지 모른다면 흥미도는 크게 떨어질 것 같고, 해당경기에 대한 기대도도 떨어져, 경기에 대한 시청률이 하락할 것이라 추정합니다.

예를 들면 임요환 선수가 출전한다는 것만으로도 시청률은 크게 상승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라이트 시청자들이 임요환 선수의 팬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라이트 시청자들이 임요환 선수의 출전이 의문시 되는데도, 반드시 공군경기를 보지는 않을 거란 점에서, 약점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임요환 선수가 이번 시즌 만들어낸 승리한 모든 경기는, '미리 준비된 전략'이었다는 점에서, 즉석에서 기본기 대결을 하게 되면, 무난한 경기양상으로 흘러가면서, 현역선수들에게 참패할 공산이 큰데..... 이는 반드시 바람직한 방향은 아닌 것 같습니다.

기본기가 떨어지는 선수라도 전략적인 마인드가 강한 선수는, 그 전략으로 커버가 될 수 있게 하는 장점이, 전장과 선수를 미리 알려주는 방식에는 존재합니다.

그런데 팀리그 체제로 전환되면, 기본기가 강한 선수 대비 전략적 마인드가 강한 선수는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게 되고, 팬들도 전략적 경기보다는 기본기 대결을 연속적으로 보면서 식상해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성은, 임요환, 김창희, 염보성, 송병구, 안기효, 마재윤 - 이 선수들은 전략적인 경기 모습을 매 경기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선수들의 전략적 강점이, 기본기 대결에 묻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 봅니다.

오히려 전략적인 경기야 말로 팬들을 환호하게 만든다는 점을 생각해 볼 때, 기본기 대결이 주축이 되는 팀리그로 이행하자는 주장은 시대를 역행하는 측면까지 있다고 생각합니다.

p.s 패스트 핵러시가 준비 안된 경기에서 과연 가능하겠습니다. 상대 선수와 앱, 그리고 상대선수의 성향을 미리 읽었기에 패스트 핵러시라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겁니다. 그 이전까지 핵이란 유닛은 전략적으로 '관광용'이란 의미 외에는 크게 찾기 어려웠습니다.
07/12/04 01:17
수정 아이콘
매일 쓰는 부엌칼로는 기존 프로리그 방식이 적합하고, 적장을 베기 위한 날카롭고 무거운 검으로는 팀리그 방식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정규리그 프로리그 방식, 케스파컵 등 이벤트 리그 팀리그 방식, 이것을 정석으로 보고 있습니다.
GaRaeTo[HammeR]
07/12/04 02:06
수정 아이콘
전기리그는 기존 프로리그 방식, 후기리그는 팀리그 방식 으로 하는건 너무 오버일까요?

스타뒷담화에서 김태형 해설이 말씀하셨던대로 팀리그방식에서도 1경기는 팀플로 한다든지..
the hive
07/12/04 18:45
수정 아이콘
전략이 준비를 해야만 가능하다는것이야 말로 편견이죠, 즉흥적인 전략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현 프로리그 방식은 개나 갖다줘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무작정 팀리그로 넘어가기에는 위험한 부분이야 많지만 제생각은 다릅니다. 양방송사의 리그를 온겜은 프로리그, 엠겜은 팀리그로 하면 되지 않을까요?

더군다나 저는 오히려 케스파컵이 정규화되야된다고 보고 있기때문에, 프로리그의 축소와 동시에 팀리그를 정규화 시키는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봅니다.

그리고 프로리그 엔트리 예고제는 프로리그 경기수를 줄임과 동시에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07/12/05 19:17
수정 아이콘
전 1. 경기수 축소 주 3회정도로 축소 하는게 우선이라고 보고.

프로리그 체제에서 이런걸 도입하면 어떨까합니다. 엔트리 예고제는하돼. 한시즌에 가령 10회정도 즉석에서 출전선수변경권을주는겁니다. 그리고 시즌마지막에 출전선수변경권이 남은 만큼 승점을 추가하는 방식이죠.

예를들어 이번주가 플토대 테란 전이 있다면 그것을 보고 감독은 이경기를 꼭 이겨야하고, 반드시 필요하다면, 다른선수를 연습시켜서 테란대신 저그를 내보낼수 있는 권한을 주는것이죠. 현장에서 그것을 결정하게 하구요. (경기의 중요성에 따라 4경기에서 바꾸는경우가 가장 빈번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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