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2/06/15 20:57:07 |
Name |
kid |
Subject |
[뒷북] 스코티 피펜.. 그리고, 마이클 조던.. |
먼저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 우승한 변길섭 선수에게 축하의 말씀 드립니다.
지금 쓰려는 글은 어제 축구 경기를 보면서 저는 또 한명의 선수에게 반해 버렸기에
뒷북임도 알고.. 지금은 변길섭 선수의 우승 축하가 먼저여야 한다는 것도 알지만.. 글을 올립니다. ^^;;
- 아.. 나는 역시 이기적인 넘이야.. -
90년대 미국의 NBA 농구는 단 한명에 의해 울고 웃고..
그의 은퇴를 많은 사람들이 걱정했고.. 아쉬워했고..
그의 복귀 발표에 뉴욕증시가 대폭 상승하고..
이미 그는 전설이 되어서 돌아왔었고..
돌아온 다음 그 전설은.. 그를 신으로 만들기에도 충분한 것이었죠.
그가 팀을 떠나있던 시절에도 안간힘을 쓰면 팀을 지켜나가고 있던
자신의 동료.. 아니.. 동료 이상의 누군가.. 그 누군가를 위해 돌아왔다.. 라고
어느 인터뷰에서 그가 그렇게 밝혔었죠.. 팀이 뉴욕 닉스에게 지고 있는 것을 보았을때..
형이 없는 틈을 타서 동생을 괴롭히는 아이를 본 것 같은 느낌이었다.. ^^;;
뭐..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것이 아니구요..
어제 경기에서 정말 저를 사로잡은 선수가 있었죠..
최진철.. 선수입니다.
문득, 최진철 선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친구에게 물었더니..
친구가.. "최진철????? . ... " 하더니.. 말이 없더군요..
광란의 밤이 지나고.. 오늘 점심을 같이 먹으며.. 이야기를 좀 했는데..
과연 한국 수비의 1 인자는 홍명보 선수라는데는 누구도 이의가 없으리라..
그럼.. 2 인자는..??? 송종국..?? 김남일..??
이미.. 홍명보 선수가 떠나는 이번 대회 이후에도 한국 수비의 핵심은 최진철 선수가 되진 않을겁니다.
홍명보 선수 딱히 수비 위치를 정해 놓지 않아도..
어디선가 나타나서 상대의 공을 걷어내고 상대의 수비수를 막아내는
도와줘요 수다맨.. 하고 외치면 나타나는 한국 수비 최고의 해결사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마음놓고 집을 비워놓고 다닐 수 있는 이유가 있겠죠..
내가 내 자리를 비우고 저 선수를 막으러 나가도 내 뒤에는 내가 믿는 누군가가 있으니까..
아마도 홍명보 선수가 앞으로 툭툭.. 치고 나갈때..
수비의 일선 사령관을 잠시나마 그가 맡을 수도 있겠죠..
^^
누구도 눈여겨 보고 있지 않지만.. 정작 공을 걷어내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스타 플레이어 이지만..
그 스타 플레이어가 1:1로 상대 공격수를 막을 수 있게 ..
다른 공격수와 수비의 빈 공간을 메워주는 큰 수비수..
어제는 그의 몸놀림에.. 반해버린.. 그의 뒷바침이.. 더욱 크게 보인 한판이었습니다.
피구 선수를 1:1 마크해서 바보(- 이렇게 표현하긴 그렇지만.. 이것말고 딱맞는 단어 찾기가 힘듭니다.)
만들어 버린 송종국 선수 뒤에서..
'1:1로 수비를 하면.. 종국이가 막아낼 수 있어.. 난 뒷 공격수만 막아주면 되지..'
물론.. 이것은 축구에 있어 당연함일지도 모르지만..
"공이 아니라 들어오는 공격수를 봐야죠..." 라고 늘 골만 먹으면 나오던
해설자나 아나운서의 말이 이제는 거의 들을 수 없는 멘트가 되어버린..
그렇게 늘 만들어 주는 최진철 선수에게 가장 큰 박수를 보내고 싶었습니다.
골을 넣은 박지성 선수.. 이미 만들어온 필살기 같았던 피구 선수의 프리킥을
백헤딩 했던 파에스타 선수의 슛을 막아낸 이운재선수...
피구 선수를 무력화 시켰던 송종국 선수..
커다란 눈을 부릅뜨면.. 상대 선수들이 무서워 다 도망가게 만들었던.. 김남일 선수..
모두 모두.. 잘했습니다..
하지만.. 딱히 무엇을 했는지도 모르게.. 가장 큰 역할을 해낸 것 같은..
최진철 선수에게 저는 가장 큰 박수를 보냅니다. ^^
p.s) 친구가 그러더군요.. 그대로 옮깁니다..
맹구 버전(개그 콘서트)
최진철~~~ 이 지남철 같은 수비수.. ^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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