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06/13 14:25:18
Name FrozeN_FlamE
Subject P r o t o s s
나는 프로토스 유저이다.

언제부터 였는지 기억나지는 않는다. 다만 나는 프로토스를 선택했고 그것은 오랜 시간을 지나 지금까지 계속되었다.

P r o t o s s. 참 아름다운 단어이다. 어감이 산뜻하고 세련되면서도 강렬함이 느껴진다.

이 낯선 이국어는 마치 내가 알지못하는 어느 신화속의 이름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산들바람속에서 들려오는 메아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내가 처음 게임속에서 "그들"의 모습을 보았을때 나는 다시 한번 충격을 받았다.

적진을 향해 맹렬히 돌진하여 지면가득 적의 혈흔을 남기며 산화해가는 그들의 모습에서 와일즈가 어린시절 시골도서관에서 처음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보았을때 느꼈던 사명감과  같은 종류의 것을 느꼈다. "나를 위한것이다."

나는 이 사명감(?)에 이끌려 프로토스를 선택하여 게임을 했다. 하지만 FLT가 난제였던 만큼 프로토스로의 플레이는 쉽지가 않았다.

나와는 다른 길을 선택했던 나의 친구들은 나에게 다른 길을 걸어갈 것을 권유한 적도 있었다. 나는 그들의 권유를 거절했다.

무엇보다도 나는 이 아름다운 어감을 가진 종족을 버리기 싫었으며 나의 FLT를 풀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는 오래도록 프로토스만을 고집했다. 오랜 시간의 결과 이제는 어느정도 FLT의 윤곽이 보이는 것도 같다.

비록 내가 처음 "사명감"을 느낀 그들의 산화모습처럼 강렬하진 않지만 나의 플레이는 어느정도 난제의 해답을 얻어가는 것같다.

하지만, 와일즈의 그것이 누구도 알지 못하는 페르마의 그것처럼 단순명료한 형태가 아니었던것 처럼 나의 그것도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고 미숙하다.

어쩌면 둔재의 한계인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누군가는 페르마가했던 방법으로 FLT를 풀어 낼 것을 믿는 마음으로 누군가가 프로토스의 새롭고 분명한 해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믿는다.

For the BEST Protoss User, Nal_rA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항즐이
02/06/13 19:15
수정 아이콘
오... 멋지네요. 강민선수 팬이신가봐요. ^^
근데.. 페르마의 정리 와일즈가 증명한건가요? ㅇ_ㅇ;; 잘 몰라서;; 예전에 증명논문이 모순때문에 기각되었다는건 학회지에서 봤는데;; 그이후로 관심이 없어서. ^^ 좀 알려주세요.
02/06/13 23:26
수정 아이콘
예.. 1년 정도 후에 와일즈가 그 모순을 수정해서.. 증명한걸로 알고있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3598 네이트배 온겜넷 스타리그... 변길섭 우승 [14] i_terran1619 02/06/15 1619
3597 온겐넷 결승전 열리는 데 너무 조용하네요.. [6] 이재석1341 02/06/15 1341
3596 [잡담] 사랑한다면, 랜덤처럼. [1] Apatheia1178 02/06/15 1178
3586 [감격을 뒤로하고] 16강 진출과 정치 혐오주의.. [73] 목마른땅1897 02/06/15 1897
3585 펌_한국의 쓰레기 인터넷 문화(?)가 한국을 구원한다 ..-_-..1589 02/06/15 1589
3566 이번 네이트 배 스타리그 엔딩곡으로는.... [13] 손건곤1209 02/06/14 1209
3565 악몽을 꾸다 -_- [7] 공룡1227 02/06/14 1227
3564 KPGA 3차시즌 예선 리플레이...... [8] kama1746 02/06/14 1746
3562 [잡담] 사랑한다면, 저그처럼. [8] Apatheia1485 02/06/14 1485
3561 [감상적인 글]오늘도 그곳에 갔다 [22] Dabeeforever1778 02/06/14 1778
3560 투표 하셨습니까? [11] AnKelloS1102 02/06/14 1102
3558 플라톤의 철인정치를 생각하며... [14] beholder1570 02/06/14 1570
3557 오늘 팀플에서 겪은 황당한 일 [2] 테란매냐1159 02/06/13 1159
3556 요환님은 GhemTV에는 참가안하시는 듯... [3] 보글아1417 02/06/13 1417
3554 오랜만에 써 보는 글.. [6] 삭제됨1022 02/06/13 1022
3553 pgr21의 여름단장을 보며... [4] 목마른땅1182 02/06/13 1182
3550 Ghem TV 신청 현황 [5] Dark당~1186 02/06/13 1186
3549 [한 가지 토론거리] 종족을 바꾸는 것은? [21] Tea1402 02/06/13 1402
3546 홈페이지가 변했네여 추카^^ [15] KissTerran1380 02/06/13 1380
3544 [잡담] 사랑한다면, 프로토스처럼. [9] Apatheia1273 02/06/13 1273
3542 사이트가 개편되었네요. [10] 분수1035 02/06/13 1035
3540 P r o t o s s [2] FrozeN_FlamE983 02/06/13 983
3539 음모! [4] p.p1288 02/06/13 128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