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06/10 04:33:06
Name 수시아
Subject [Re 긴 잡-_-담] Apatheia...

Apatheia님!!  차라리 운영진에서 이젠 물러나세요....

'운영진 Aptheia님'의 이 곳 운영방침이나
운영자로서의 활동엔 저는 그닥 관심없고
운영자 되기 전의 'Member Apatheia님'의 글을
가끔이라도 계속 읽기를 바라는 독자입장에서
이기적인 생각에 드리는 글입니다....(주인장님껜 죄송. -_-;)

운영진이 중립적인 자세를 견지해야 하고
의견개진하는 걸 자제해야한다는 분들의 의견에만 발 맞추어서
이 곳에 글을 올리지 않는 님의 모습은
저처럼 당신의 글을 기다리는 유저들이 발길을 돌리게 하고
그런 것들은 결국 자신에게 한 때나마 즐거움을 주었던
pgr21에 대한 배신행위-_-라고 생각하신 적은 없으신지요...

하긴 불만을 뱉은 적은 없었으니 짐작 불가일 수도 있겠습니다...
이번엔 이곳에서 다른 분들이 그랬던 것처럼
그 분들을 떠나보내버린 후에 후회하는 실수를 반복하기보다는
(pgr21을 떠나셨던 분들 어서 돌아오시길...T.T)
이젠 더 늦어지기 전에 투정 부리는 걸 선택해야겠습니다...
의견 수용해서 글쓰기를 자제했다면
의견 수용해서 글을 쓰게 될 가능성도 있을 거란 기대를 갖고요...
(pgr21이라서 못 쓰겠다는 생각만 버리시고 아무 글, 아무 때나 말입니다.....-_-;)

혹시 님에 대한 광-_-팬이라서 이런 거 적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에
Apatheia님과 제가 좋아하는 부분에서만
공통분모를 한 번 찾으려 했더니....
스타크 좋아하고 축구도 즐기고 Rookie님에게 호감있다..
교집합은 그 정도밖엔 없는 듯 합니다...

Apatheia님의 겜큐나 겜큐님들에게 표했던 감정....
저는 임테란을 좋아하지만
님은 제가 임테란 아끼는 것보다 훨씬 김테란을 아끼시는 부분 등에선
선택의 가치관이 많이 다른 부분도 있군요...
(두가지 모두 찾아보면 더 많겠죠...-_-;;)

pgr21을 오랜동안 머물게 했던 님의 글을
상당기간 이 곳에서 접할 수 없어서 아쉬웠었는데
혹시라도 다시는 접할 수 없게 되는 현실을 맞이한다면
기다리지도 못한다니...무척이나 서글픈 일이 될 수도 있겠군요...

이런 건 '님이 중립적이어야 한다'는 주장과 전제를 인정한다면
차라리 그만두고라도 pgr21공간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고요...

음..글쎄요~
Apatheia님 홈페이지에 간만에 들러서
몇 일전에 비슷한 글을 썼는데....
(이런 논쟁을 유발한 쓸데없는 글이었나... -_-+)
전 과연 칼럼리스트와 평론가(이곳에선 많은 ROM족과 Writer들)가
꼭 중립적이어야 할 필요가 있을까?..
그리고 중립적이 될 수 있는지도 궁금하네요....

유시민 씨라고 좋아하는 시사평론가중 한 분이 있습니다...
(사실 아는 사람은 이 분밖에 없다는 T.T )
다들 아시겠지만 MBC 100분 토론의 진행자였고
동아일보의 변심에 동아일보를 떠났던 이 시사평론가가 최근 프레시안에
'칼럼리스트가 꼭 중립을 지켜야 합니까?'라는 글을 올렸더군요...

음...어떤 분야에서든 중립성 논쟁은 불거지나 봅니다...
결국 명쾌한 답은 얻기 힘들고
서로의 가치관만 확인하는 반복된 결과와 ~ing라는 부분만 얻게 됩니다...

암튼 그 분의 요지는 이렇습니다...
중요한 것은 중립성이 아니라는 겁니다...
칼럼니스트 개인은 정치적으로 중립일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고..

본질은 논리와 기준이 일관성이 있지 않거나....
같은 사안에 대해서 다른 태도를 취하거나....
다른 정치세력과 정치인에 다른 잣대를 대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지요..

스스로가 그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했지만
그게 지켜졌는지에 대한 여부는
시사평론가 유시민씨도 확언을 못하겠다고 하더군요...
과연 이런 문제들에 대해
자유롭고 확언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요.... -_-;

가치관이라는 것이 어떻게 많은 사람들이
수많은 사항에서 모든 게 일치할 수가 있겠습니까....
단지 Apatheia님이라는 이유로
저는 님이 옳다고 느낀 가치관에 무조건 같은 편에 서거나
또한 그르다라고 무조건 반대편에 서지도 않습니다.......
저 또한 제 가치관으로 움직이는 존재이기 때문이죠....

흠...추상적인 개념까지 계량화할 수 있는 방법론이 등장하면
이런 문제에 관한 체크 정도는 해 볼 수 있겠군요....

님은 대화 파트너로서는 상당히 긍정적인 모습을 자주 보입니다...
(이것도 제 주관적인 생각이겠죠,..에고~말하다보니 복잡....-_-+)
다른 사고와 마주치게 되면
상대방의 수다를 세이브도 잘해주고
자신의 수다 표현방법인 글발-_-도 좋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10cm.,,로 시작되는 말은 삼가했었고
억지스런 글을 주고 받는 건 보기 힘들었던거 같군요...

더 머리속이 얽히기 전에 이번에도 두서없이 글을 마무리 해야겠네요..-_-+
주제없는 글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의 인내심에 경의를 표하면서 그만 쓸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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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6/10 11:26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을 읽을 수 있는 즐거움을 앗아간다는 것은 정말 마음이 아픈 일이죠... 저는 이 글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합니다. 사실 아파테이아님은 스타가 좋아서 그래서 김테란을 지지하고 좋아하면서 이곳의 글 쓰는 일보다 그 일에 대한 책임감이 더 커져서 절필을 하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는... 그런 생각 말이죠...
저희야 좋은 글 읽을수만 있고 그런 것만으로 충분하지만 아파테이아님에게는 이곳에서 그리고 스타그래프트라는 게임안에서 너무도 해야 할 일이 많은 사람이 아닌가요? 그에게 그런 것을 포기하고 칼럼리스트로 남으라고 요구하기엔 힘든 부분이네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도 수시아님처럼 이기적인 생각을 해봅니다.
역시 우리에겐 좋은 글이 더 소중한지도 모르겠습니다... ^^
분수의 짧은 단상이었습니다...
02/06/10 14:36
수정 아이콘
정말 생각같아서는 냉큼 뒷덜미 낚아채서 납치해 놓고 싶습니다. 왜 여기서 이런 일을 겪어야하는 건지 알 수 없는 사람이거든요, 아파양은 제게.
그래서 실은 이글 본 순간 잠깐 속이 상했었습니다. 수시아님의 의도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타의에 의해 글을 접고 다시 타의에 의해 글을 써야할지도 모르는 이 일이 상당히 언짢았죠. 실은 안그래도 힘든 사람을 더 힘들어라며 등 떠미는 것 같다라는 생각 들었거든요.
여기 다시 글을 쓰게되던지 쓰지않게 되던지 간에. 중요한 건 그것이 아파양의 의지에 따른 것이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자신의 뜻에 따름으로 인해 받아야할 상처나 고통은 그 반대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견딜만 한 것이 아닐까요.
02/06/10 14:38
수정 아이콘
에; 그리고 수시아님의 뜻 오해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어쨰서 이런 글 쓰셨는지 알고 어떤 이들에게 보라고 쓰셨는지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였던 거죠, 처음 이 글을 읽었던 몇 초간의 제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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