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2/06/10 03:28:34 |
Name |
성정문 |
Subject |
내가 져가는 것을 느낄때 |
그리 자주하는 스타는 아니지만 오늘 아주 인상깊은 경기. 비록 좋은인상을 주진 않았지만 그런 경기로 인해 이곳에 처음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채팅어. 말소리를 글로 옮겨 놓았지만 그렇다고 이 말이 정확한 의사 전달을 한다라고는 보기 어렵다. 그것은 자모로 이루어진 글씨 말고도 필요한 억양이 빠져있기에 나오는 현상이다.
또 그렇기에 오늘 내가 겪은 이 일도 또한 씁쓸히 웃고 넘기지만 왜 그랬어야만 하는지 아쉬움만 남을 뿐이다. 온라인이 따뜻함이 없다란 것이 이렇게 다가올 줄이야..
스타를 몇해 하지만 실력이 그다지 늘지 않는것으로 봐 난 게임에 그다지 열의가 없는것인지 재능이 부족한지 잘 모를 정도로 그냥 평범한 플레이어이다. 다만 요즈음 보고 들은것이 많기에 이것저것 따라하다보니 조금씩은 체계적인 흐름을 알아간 맛에 기분좋아할 따름이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혼자서 온라인에 접속을 했다. 친구들도 이젠 스타는 지쳤다하고 성격상 길드나 그런 모임에 속하는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터라 또 외롭게 혼자서 상대를 찾아 나섰다.
만남은 순조롭게 이루어졌고 채팅창에 떠오르는 전적으로 보아 내와는 비교가 안되는 고수이란걸 눈만으로 이미 알아버린터.. 하지만 그런것은 내가 즐기는 게임의 재미와는 무관하기에 나는 게임을 시작했다.
2:2의 팀플이지만 몇번의 공방끝에 우리 편이 게임을 종료했고 상대팀의 한명도 공격을 할수없는 빈사상태. 결국은 그 고수와 나와 남은 1:1의 싸움을 벌이는데.. 점점 전세는 기울어 갔지만 나는 용케도 잘 막아내면서 간간히 반격도 시도하였고 왠일인지 오늘은 마우스가 살아있었다.
하지만 지치기도 지칠법한 밀고 밀리는 싸움만 벌써 30분째 총 게임 시간을 따지자면 40분이 훌쩍 넘어가는.. 무한이 아니고서 이정도의 게임은 나에게 엄청난 긴장감을 가져다 주었다. 상대의 강함에 감탄을 금치 못하며 채팅창에 날린 나의 말은.. 곧 작은 충격의 시작이 되었다.
상대에게 good~ gg yo라고 영한 콩글리쉬를 섞어 보냈는데 이게 왠걸 상대가 그동안 나름대로의 긴 시간에 지쳤는지 na ga ra (숫자) 를 나에게 보내왔고 잠시 어안이 벙벙한 채.. 허허.. 한숨만 쉬었다.
내가 질걸 알았지만 나는 열심히 한다고 한건데 너무하지 않은가..
그리고 나와 그사람의 혈기왕성 비속어 전투가 시작되었다.
급기야 게임을 종료하고 나와서 까지 귓말 전투는 이어졌고 나에게 맵핵성 플레이임을 강조하는 말과 어줍잖은 실력을 비하하는 발언까지.. 항상 맵핵 판정 시비가 나면 리플레이를 보라고 추천하건만.. 별로 내키지 않는지 일방적인 발언이 오갔고.. 나는 결국 카운터 비속어를 전하고 뛰쳐나오지 아니할수 없었다.
욕이 나왔다고 받아친 나도 잘못이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무엇인가.. 내가 그대에게 잘했다고 말해준 그말이 얼른 나가지 않은 것보다 더 큰 죄인가.. 내가 프로게이머의 경기를 많이봤다면 본 탓일수 있겠다.
하지만 패를 알고도 나가지 못함은 내가 아쉬워서가 아니라 그대가 대단해서 좀더 지켜보고자 함인줄은 알까. 그건 단지 내마음일까..
다음 게임에서 만나거든 욕 없이 한수 더 가르쳐 주길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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