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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 19:21
실제적으로 극단적인 사람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그들은 서로 협의가 안 되도 중도층에 의해 협의가 되는 거죠.
문제는 중도층은 대부분 관심 없거나 관심을 가져도 비이성적인 방식으로 관심을 갖게 됩니다. 바이어스가 끼는 거죠. 그중에서도 전쟁이 되는 건, 중도층이 감정적으로 동조했기 때문입니다. 감정이기 때문에 이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타협이란 게 어려워지는 거죠. 손익 계산이 아니라 선악 투쟁이 되어버리니까.
20/12/02 19:28
호소력 높은 발표가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정치학 수업 들으신다고 하시니 그냥 감상을 말씀드리자면, 해법을 태도로 귀결해서는 곤란합니다. 사랑과 관용이 해법일 수 있지만 그 사랑과 관용이 깃들게 하는 것은 제도와 환경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제는 분명히 승자독식적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이를 다른 정체로 바꿀지 견제를 활성화 시킬 것인지 논의될 수 있을 것이고, 그러한 제도가 타협과 합의의 전통을 만드는 초석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학문을 배우는 것은 문제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그러한 점에서 태도로만 결론을 내리는 것은 호소력있지만 공허한 발표로 평될 수 있을거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드립니다.(정의와 증오를 욕망한다는 수사와 통찰은 참 좋지만요.)
20/12/02 19:36
제도적으로, 시스템적인 접근 없이 개개인의 사랑과 관용의 해법이라고 끝내버리면,
실질적으로 결단코 해법이 존재할수 없다라는 결론과 다르지 않습니다.
20/12/02 19:42
옳은 말씀이십니다. 그래서 저는 독일식 연동형비례대표제(mmp) 도입이나 공약 메니페스토, 언론 팩트체크 기능의 강화와 참여민주주의의 확대-피선거권 연령 인하, 정당민주주의의 법제화, 교육 강화 등을 이전 토론에서 많이 이야기 나눴습니다만 결국 제 사상의 결론은 이쪽으로 방점이 찍히더라구요.
20/12/02 19:36
저는 사랑 관용 이런거보다는 제도적인 대답을 선호하는 편인데요, 사랑 관용 이런 쪽으로 가면 결국 교육이 문제고 결국 교육 문제로 빠지죠. 근데 교육을 잘 하면 사랑과 관용 정신이 투철한 민주 시민이 되느냐는 또 모르는 거죠. 잘 하는 교육은 무엇이며 지금의 학교 체계가 맞는지 의무교육은 몇년으로 하는게 맞는지 등등 답 안나오고 ‘정치’와는 점점 멀어지죠.
그리고 어느 나라건 특정 이슈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오죠. 북한스럽게 한 의견으로 통일시키느냐 우리처럼 자유롭게 떠들게 놔두냐의 차이죠. 자유로운 토론이 독재정권의 획일화보다 낫다는 점에 대해서는 사회적인 합의가 났다고 보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상대방을 악마화하는가. 이에 대해서도 의견이 다양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미국이나 유럽처럼 총쏘고 테러는 안하지 않느냐고 볼 수도 있고 반면 너무 시끄러워서 짜증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글쓴이께서 자신이 보기에 가장 타당한 의견이라고 판단하는 쪽에서 논지를 전개하신다면 뻔하지 않게 이야기가 전개될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20/12/02 19:56
결론을 꿈꾸며 본론을 하지만 서론 때문에 불가능하니 그 대안으로서 합리적 기준, 공정한 경쟁, 승패에 대한 존중과 아량이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20/12/02 20:09
좋은 인사이트지만 윗분말씀처럼 서론과 결론이 매치되지 않는 글이네요.
합의할 수도 없고 의미도 없는 일에 대해서 이해하려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라면.. 서론에서 이미 불가능한 주장을 구태여 결론으로 호응하는 것은 역설적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사유의 빈약함을 드러내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게 아니라면 항심이 있는 사람들(엘리트주의)끼리 모여 정치를 진일보시켜야 한다는 믿음이 있으신건지? 저도 더 좋은 결론은 모릅니다만 조금 더 나은 대안에 대한 고민이 있었으면.. 하고 생각하게 되네요.
20/12/02 20:32
위에 많은 분들이 지적해주셨듯이, 결론이 다소 진부하다고 느껴지네요.
사랑과 관용, 인내가 해답이 되려면 이를 어떻게 이끌어내고 어떻게 유지할지가 필요한데, 단순히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얘기와 같이 느껴집니다. 온갖 혐오와 차별이 만연한 시대에 누가 얼마나 관용을 배풀고 인내를 해야 할까요? 개론수업에서 완벽한 대안과 해결책을 제시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우리가 지향해야 할 부분, 우리가 지켜야 하는 가치 혹은 욕망과 갈등을 다른 방향으로 돌릴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는 선이면 충분할 것 같네요.
20/12/02 21:06
사람들이 서로 타협할 수 없는 욕망과 신념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 반례를 하나 들면서, 그런 반례를 가능케 했던 개별적 방법을 확대 일반화할 수 있는 결론을 제시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혹은 사랑과 관용이 제도와 시스템으로 나타난 사례가 있다면 그걸 알려보고 싶네요. 꼭 우리나라 이슈가 아니더라도요. 부족하더라도, 아마추어스럽더라도 실제로 할 수 있는 무언가가 마지막에 주어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래도 어려운 주제에 대한 글인데 술술 잘 읽혀서 좋았습니다. 발표 잘 마치세요 :)
20/12/02 22:50
최근에 에리히 프롬의 "시링의 기술"을 한번 더 탐독해봤는데, 사랑의 정의와, 그것이 이뤄지지 않는 이유까지는 잘 서술해놓고선 "그래서 어쩌자고?"에 대해선 명쾌한 답을 못 내더라고요. (참고로 저 책은 제목에 속으면 안됩니다. 연애 잘하는 법 따위 안나와요)
본문을 읽으면서 그때 느낀 고구마(?)를 한번 더 느끼는 기분이네요. 사실 세상사에 사이다는 없는법이죠. 사이다 좋아하다간 나치즘이나 최근의 두테르테같은 해법밖에는 안 나오게 되는거고...
20/12/02 22:55
대학생이시라면 말씀하신 사항들은 윗 세대까지의 사항이고, 근대사에 따른 굴곡은 이제 넘기고 새로운 시대의 물결에서 탈 이념 및 정책 중심 지지를 위한 차세대 정치의 뉴노멀을 제안해보는 게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과정과 결론이 너무 15년~20년 전에 적용될 올드한 내용인것같아요. (철저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20/12/14 10:43
'정치학도'시라면 칼 슈미트의 책, 이론을 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나치 이론 설립자입니다)
처음에는 너무 극단적인거 아닌가 생각했는데, 살아보니 제일 현실적이고 제일 맞는 말을 한 정치철학자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 아직도 기억에 남는 말은 "정치는 적과 아군을 구분하는 행위이다." 입니다. 이 말보다 현실정치를 더 잘 설명한 말을 못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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