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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6 01:11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추천을 누르고 싶은데 추천버튼이 없군요 .. ? 라고 쓰고보니 정치 카테고리였네요 흐흐 역사에 문외한이다보니 꽤 놀라운 사실들이 많군요.
20/11/16 01:43
네. 맞습니다. 좀 올드할 수 있죠.
문제는 박근혜도 통일대박론이라는 2010년대에 들어서 실현가능성을 진지하게 의심해봐야 할 민족주의에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고 문재인도 자유롭지 못하다는겁니다. 중국의 전승절 참석을 추천한 문재인이나 참석한 박근혜나 중국을 위협이 아닌 아시아의 신 리더 후보로 생각하는 잘못된 아랫사람들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고요. 저는 이게 다 열등감의 망령이라고 생각합니다.
20/11/16 01:57
아뇨. 그냥 시진핑의 젖꼮지가 따뜻할 뿐입니다.
솔직히 우리는 중국이 우리를 먹을까 무서워서 미쿸이 우리를 뭐라할까 무서워서 그냥 눈치보면서 빠는 것 뿐이구요. 저는 친중외교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절대 원망 안합니다. 대충 중국상대로 60조원 흑자입니다. 민족주의 조까라 하고 나같아도 시진핑 젖을 빨겁니다. 미국 무서워서 안빠는 것 뿐이지.
20/11/16 01:59
부분적으로는 통일대박론이
민족주의에서 영향을 받아 비롯되었는지, 수뇌부의 탁상공론이었는지, 경제적 정치적 측면을 면밀히 계산한 끝에 나온 결정이었는지 쉽사리 단정할 수 없습니다. 실현가능성을 진지하게 의심해봐야 할 민족주의라고 하셨습니다만 현실세계에서 (배타적) 민족주의로 인한 정치경제적 의사결정이 난무하죠. 그로 인해 피해를 보든, 이용을 해야 하든 그런 입장인데 실현가능성을 진지하게 의심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리고 큰 틀에서는 동서양의 역사적 흐름 비교-동양의 열등감-민족주의에서 비롯된 최근 대한민국의 친중국정책 이렇게 여러 사실을 나열하고 있으신데 개별 각론에도 동의하기 힘들고, 연결에도 동의하기 힘듭니다. 글 내용과 카테고리 설정하신 것으로 미루어 친중국정책을 비판하려는 의도가 있으신 듯 한데, 차라리 다른 근거를 들어주시는 게 더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20/11/16 01:36
동양의 역사를 열등하다고 인지하는 사람들이 반대급부로 이상한 사상에 빠지기도 한다는 말씀에는 동의하는데, 저 개인적으로는 딱 19세기~20세기 한정으로 서양이 우월한 거고 우리가 어쩌다보니 그 200년에 속해있을 뿐 동양이 서양한테 딱하니 열등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미국 한정이지만, 막상 서구권에서 살아보니 민도도 낮고 게으르고 뭐 딱하니 우월한 점이 별로 없.... 덩치 큰 거 하나만 부럽네요.
20/11/16 02:22
그 19세기 20세기 포텐 터진것도 고대부터 특유의 탐구정신과 과학적 고찰이라는 빌드업이 쌓이면서 이뤄진거죠. 서양에선 이미 고대에 정전기, 유체역학, 화학, 중력, 수학 등등 지식이 쌓였던건데, 한국이나 중국에서는 뭐 떨어지는 사과나 고개숙이는 벼를 보고 과학적 고찰은 커녕 사람은 겸손하게 살아야한다 같은 인생썰이나 떠올렸죠. 냉정하게 조상차이 심하다봅니다
20/11/16 02:46
그건 딱 현대만 보는 결과론이죠. 100년 뒤에 만약 동양이 다시 잘 먹고 잘 살고 있으면 이야기는 '오 역시 서양인이 잠시 반짝했을 뿐, 동양인의 근본적인 근면 성실함이 빛을 발하는 군요' 라는 식으로 또 달라지는 거고요. 그렇다고 제가 동양 편을 드는 건 아니고, 그냥 이걸 편을 가르는 자체가 좀 심하게 집단주의라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20/11/16 04:14
동의하지 않습니다.
동양사상은 근 2천년간 과학 철학 면에서 그리스 로마세계, 아랍세계에 우위를 점한적이 없습니다. 탈레스가 bc500년에 지구의 크기를 계산했지만 조선인은 1800년까지도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조차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현대에 그 근면성실한 한국인은 동양사상과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조선인은 동양인이지만 현대 한국인은 서양인에 가깝다 봅니다.
20/11/16 05:36
탈레스가 지구의 크기를 계산한 것이 그다지 대단한 업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건 그야말로 운으로 맞춘 거지 그 사람이 지구가 둥글다고 가정할 때 과학적 접근을 행한 것이 아니죠. 지구가 평평하고 태양이 가까운 곳에 있어도 얼마든지 탈레스가 이용한 숫자와 비슷한 데이타가 나올 수 있습니다. 애초에 과학적 방법론이란 것이 중세 이전에 지구에 존재한 적이 없습니다. 그냥 근대 이후 서양이 우위를 점하니까 예전에 한 일들에 대해서 '마치 원래 알고 행했던 것처럼' 보정이 되는 거라고 봅니다.
굳이 과학 방면에 있어서 탈레스나 데모크리토스의 발견까지 다 쳐줘서 서양이 우위였다고 해주더라도, 과학이 기술로 이어져서 문명의 우위를 정하는 척도가 된 것은 어디까지나 근대 이후의 일입니다. 그리고 서양이라고 퉁치지만 유럽우위의 식민시대를 이끌어낸 것은 몇몇 국가과 가문일 뿐럽이지 유럽인들 전반이 잘나간 것도 아니고요. 그리스만해도 서양인들이 역사 배틀할때나 서양으로 쳐주는 거지 평소 유럽에서 그리스인을 어디 대접이나 해주나요. 현대 한국인이 서양인에 가깝다고 말씀하시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애초에 저는 동서양을 가르는 자체에 별로 동의하지 않습니다. 얼마든지 정체성은 바뀔 수 있는 거고, 본 적도 없는 천년전 조상님들이 뭘 했는지에 우월감도 열등감도 가질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20/11/16 09:47
운이라 보기 힘듭니다. 알려진 사실들을 보면 관측 사실을 통한 추론적 결과라고 봐야 할것 같습니다. 지구 둘레는 에라토스테네스가 쟀고 방법도 제가 생각하기엔 천재적이라 느낄정도 였는데.. 단순데이터 분석이라하기힘들것 같고요..
20/11/16 11:11
아 맞습니다 탈레스가 아니라 에라토스테네스네요. 방법도 천재적이라는 데 동의합니다. 근데 그게 과학적이냐? 하는 질문에는 아니오라고 답할 수밖에 없는데, 과학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검증과 반증 가능성이 0 이라서 그렇습니다. 물론 넓게 보아서 초자연적인 것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면에서는 과학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그거야 동양의 역관들도 다들 하던 거죠. 중국이 아편전쟁에서 승리했으면 춘추전국 시대의 아무개가 남긴 업적에 대해서 공부하고 있을 겁니다.
20/11/16 22:07
말씀하신대로 과학적이진 않죠. 과학적인 검증은 아니지만 논리적 논쟁을 통해 반증 자체는 가능했습니다. 탈레스는 항해를 통해서 지구가 둥근 형태일꺼라고 예측했고, 제자로 추정되는 피타고라스는 지구가 구형일꺼라고 주장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좀더 다양한 증거를 통해(월식, 돛대같은) 지구구형이론을 뒷받침했고, 에라토스테네스는 구형론을 토대로 지구 크기까지 대략적으로 예측했죠. 지금 기준의 과학적 방법론은 아니지만 실제 증거를 통해 논증하고 발전시켜온 것이고, 이것이 가능했던게 그 쪽에 동양보다 천재가 많아서라기보다 당시의 풍토나 문화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과학적이진 않지만, 과학으로 가기 위한 토대정도는 됬을것 같습니다. 그러면 그리스가 왜망했냐? 저당시 수준의 기술이나 지식이 물리적 힘을 보장하진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정도가 가능해진건 산업혁명 이후 쯤이나 될것 같구요. 수학, 과학을 발전시킬 토대가 사회가 격변되는게 아닌이상 쉽게 생기기 힘들다고 생각해서 전 아편전쟁에서 중국이 단순히 이겼다고 별반 달라졌을거 같진 않습니다. 이기고서 일종의 체제 변환 까지 성공했다면 모르겠지만 말이에요.
20/11/16 22:13
예 저도 저 사람들한테 물질적인 토대가 있었다면 충분히 과학 기술로 이어졌을 거라고는 생각합니다. 근데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나진 않았으니까요.
그리고 저 사람들이 뭘 했는지를, 예를 들어서, 영국인들이 자랑한다면 저는 그게 굉장히 이상한 것 같아요. 한국인들이 고대 베트남인들의 업적을 들어서 본인들의 우월함을 주장하는 느낌이랄까요..??
20/11/16 06:18
아니요.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조선인들이 19세기에나 들어서야 알았다는 것은 잘못된 정보입니다. 조선의 무지한 농군들이 아닌, 과학에 관심 좀 있는 지식인들은 늦어도 18세기 말엽에는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마테오리치가 1602년, 북경에서 제작한 세계지도인 '곤여만국전도'는 서양의 각종 천문지식들이 적혀있었는데,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도 이 지도를 보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지도가 조선으로 전래된 것은 이듬해인 1603년이었습니다. 따라서 조선에 지구 구체설이 들어온 것은 늦어도 1603년입니다. 이후로도 조선에는 서양의 천문지식이 조금씩 들어왔습니다. 효종대부터 적용된 시헌력(현재의 음력)은 청나라에서 서양천문기술을 도입하여 새롭게 만든 역법이었는데, 조선에서는 이 역법을 도입하기에 앞서 직접 관리를 보내 수년동안 배우고 검토한 뒤에 시행했습니다. 그러므로 서양식 역법인 시헌력이 조선에서 채택된 1653년에는 적어도 조선의 관상감 관원들은 지구가 둥글며, 자전과 공전을 한다는 서양의 천문지식을 이해하고 있었다는 소리가 됩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늦어도 17세기 중엽에는 지구가 둥글다는 것이 정론이었으며, 18세기 영조대에 만들어진 조선의 백과사전 '동국문헌비고'에서는 아예 '지구가 둥글다는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애초에 우리가 지금 쓰는 북극, 남극, 적도, 위도, 경도 등의 용어들은 조선시대에도 쓰이던 한자업니다. 조선이 과학분야에서 미진했던 것은 맞지만, 19세기에나 지구가 둥글다는 걸 알았다며 무시당할 정도는 아닙니다.
20/11/16 20:17
공감합니다. 음악 관련해서도 그런 생각을 많이 하는데... 우리가 '클래시컬 뮤직' 이라고 부르는, 그 중에서도 '고전파'로 분류되는 베토벤(1770-1827)이 옛날 사람이 아니라 무려 19세기에 죽은 사람이라는 얘기를 하면 많이들 깜짝 놀라죠. 서양의 문화적 유산이라는게 생각보다 오래도록 쌓아온게 아니라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생각합니다.
20/11/16 01:42
좀 많이 올드패션이신듯하네요.
자뻑도 문제지만 그렇다고 자학이 정답이 아니란 말을 드리고 싶네요. 서양중세가 흑역사란 말 들을 정도로 개그지꼴인데.. 그 시절 아시아보다 나았으리라곤 전혀 생각이 안드는데요. 넓게 보려면 더 헤아릴게 많고 더 깊이 보려면 답을 쉬이 못내리는게 역사일텐데요.
20/11/16 04:28
중세가 근 천여년을 대충 퉁치는 시기라서 전체가 흑역사라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흑역사성 시기가 없기도 어려운 범주라서요.
애초에 일정 지역의 일정사가 혹은 일정지역 전체를 묶어서 간단히 역사를 설명하거나 평가하는 일이 가능할 수 없다는 아주 근본적인 문제가 있기도 합니다,,,,
20/11/16 06:45
흑역사는 아니지만 그 뒤의 역사랑 비교했을때 좀 어두웠다거 봐요. 이슬람이 축적한 그리스로마 유산이 르네상스로 다시 일깨워지고 계몽주의로 나아가기 전과 후가 차이나니까요. 다만... 예전에 묘사하던, 종교 아니면 아무것도 없이 모든게 박살난 그런 상태는 아닙니다.
20/11/16 01:47
제가 별 역사의식이 없어서 그런지 역사에서 오는 열등감같은거엔 아무 생각이 없는데 저 열등감의 주체는 동양인 사학연구자를 말씀하시는건가요?
아니면 그냥 일반인들을 말씀하시는건가요?
20/11/16 01:52
흠. 너무 단선적이고 단편적이라는 감상이 먼저 듭니다.
과거 제도만 봐도 동양이 서양보다 열등하다고는 할 수 없죠. 철지난 이론입니다만 동아시아 국가들 급성장할 때 신유가약론 같은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는 걸 생각하면...
20/11/16 02:59
일본이 뭐..중국이랑 연결고리가 약하고 열등감이 적어서 빠르게 바꿨다기보단 그냥 운이 엄청나게 좋은 편에 속했죠. 고집부린거 보면 우리나라랑 별로 다를게 없었습니다. 다만 일본을 '강제로 개항'시킨 것은 미국이었고, 원래 강제 개항의 경우 보통 개항시킨 나라가 온갖 이권을 챙겨가기 마련인데 미국은 개항만 시켜놓고 남북전쟁 터져서(...) 일본은 개항의 이점만 누릴 수 있는 최적의 상황이 마련된게 컸죠.
20/11/16 03:02
삼국지가 [처세술을 가르치는] 고전입니까?
삼국지가 동양에서 수백년동안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것은 '재미가 있어서'지, '처세술을 알려줘서'가 아닙니다. 천년도 전에 살았던 인물들의 다채롭고, 가슴떨리는 이야기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서 수백년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선택을 받은 소설입니다. 소설책을 통해 어떠한 가르침을 얻는 건 톨킨옹의 반지의제왕을 통해서도 얻을 수 있지요. 비교를 하시려면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가져오시는 게 맞지요. 소설은 소설과 비교합시다. 그리고 동양고전으로 14세기인 명초에 쓰여진, '소설'을 들고오면서 '동양은 중세에 무엇을 했느냐?'라고 물으시면 유럽의 중세기에는 어떠한 명저가 나왔냐고 묻고싶습니다. 말씀하신 국부론이니, 자본론이니, 종의기원이니 하는 서적들은 애초에 18, 19세기에 나온 서적들이며 데카르트도 17세기 인물입니다. 동양에 나관중이 있다면 서양에는 셰익스피어가 있다고 말하는 그 셰익스피어도 중세기 사람은 아니죠. 중세기라고 일컬어지는 시점에 유럽땅에서는 어떠한 서적이 출판되었고, 읽혔습니까? 근대 이후 동양의 전통사회가 서양문명에 무너졌다할지라도, 수천년 문명발전의 역사를 단순히 '처세술이나 가르친다'라고 폄하하시는 것은 그르다고 생각하네요.
20/11/16 03:22
해마다 이런 옥시덴탈리즘 글은 끊이질 않고 한번씩 나오는군요.
동양 고전의 예시가 "삼국지" 하나로 끝난다는 점에서 더 이상 댓글을 달 의욕이 없어졌습니다.
20/11/16 03:38
관점을 달리보면 동아시아국가들도 서양의 역사에 탑승한지 100년이 넘어가고 있는데 자아비판은 접어둬도 될거같아요.
그리고 삼국지가 처세술책이라고 까이기엔 좀 뭐하지만, 서양고전들보다 인간과 세계의 깊은곳까지 도달하고 있진 못하는거 같아요. 예를들어서 일리아드의 인물들이 삼국지인물보다 덜 매력적이라도 더 깊은곳을 찔러줌.
20/11/16 04:06
애초에 일리아드나 오뒷세이아는 삼국지랑 장르도 다르고 쓰여진 시대도 다르고 그렇기에 작품으로서 갖는 방향성 자체가 극명히 다르다는 점에서 그런 식의 판가름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20/11/16 04:00
진지하게 읽던 중 아래 문장을 읽은 후부터는 띄엄띄엄 읽었습니다.
“고전이 처세술인 문명권과 철학이나 과학인 문명권 간에 과연 우열이 없을까요? 아닌 분도 있으시겠지만 저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게 동양이 서양에 대해서 가질수밖에 없는 뿌리깊은 열등감의 근원입니다.” 두 문명 간 우열이 있다면, 고전이 처세술인 문명권은 언젠가, 고전이 철학이나 과학인 문명권으로 발전하게 될까요? 그게 바로 우열의 의미니까요. 우열이 있다고 믿는 순간 저질의 문명에 속한 이는 열등감을 가질 수밖에 없겠죠. 고전이 철학이나 과학인 그 나라는 현재, 고전이 처세술인 이 나라의 철학과 과학보다 더 발전했나요? 더 발전했다면 그 나라에 열등감이 느껴지시나요? 덜 발전했다면 우월감이 느껴지시나요? 도서 추천 목록에도 있을텐데 “슬픈열대” 를 보고 전 생각이 많이 바뀌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이 책도 서양인이 쓴 것이긴 하지만요.
20/11/16 04:01
열등감과 고전에 대한 얘기는 윗분들이 해주셨지만서도.. 학계라는 곳의 범주와 그 지향하는 바에 대해 지나치게 편협하게 보시는 것 같습니다.. 훌리건이 축구팬들 중 가장 눈에 띄는 존재라고 해서 축구팬의 규정이 훌리건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서는 안될 텐데요...
20/11/16 04:15
현대 한국인은 서양인이죠. 중국인도 마찬가지구요
학제 법 의식주 생활습관 사고방식 등 어떤관점에서보나 조선보다는 프랑스 독일에 가깝습니다.
20/11/16 04:17
150년전 살았던 조선인들과는 공유하는게 언어의 일부밖에 없는데 한국인들이 조선왕조와 동양문명및 사상이 열등하단 이유로 열등감을 가질 필요는 없어보입니다
20/11/16 04:26
한 마디만 덧붙이자면 서양인들도 자기들의 고전,풍습,문화를 발전시켰다기보다 페르시아,그리스, 로마의 철학을 받아들여서 발전한거지요. 조선처럼 브리튼 게르만 갈리아도 개화되지 못한 시절이 있었습니다.
조선이 뒤떨어지고 문명화되지 못한 나라라고해서 현대 한국인들이 문명화되지 못한것도 아니니 역사에 너무 집착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적어도 1919년 이후 한국인들의 활약은 충분히 세계사를 장식했으니까요
20/11/16 04:31
좀 의아해지는 글이네요.
들어주신 철학이나 과학의 예가 전부 유럽의 것들인데 다른건 몰라도 중국이 지금 유럽한테 열등감을 가질 일이 있나요? 중국이 유럽에 비해 전반적으로 뒤쳐진 게 대충 청 건륭제~21세기초까지 넓게 잡아도 250년 정도인데 그 이전이나 그 이후에는 중국이 유럽보다 앞서 있는 거 같은데요. 코로나 팬데믹 여파가 있긴 했지만 유럽 연합 전체의 gdp와 중국의 gdp가 거의 비슷해졌고 근미래에 추월할 것이 거의 확실시되는 상황인데요. 경제력이 곧 국력인 현대 사회에서 유럽연합 전체의 gdp가 중국한테 밀리게 생겼는데 오히려 현대 사회에서는 유럽 문명이 더 열등한 게 아닐지 의심되네요. 오히려 정말 문화적으로 근본이 없다고 할 수 있는 미국은 현대 철학, 과학, 예술, 문화를 포함한 등 거의 전 분야에서 세계 최고 강대국의 지위를 누리고 있죠. 통일대박론 얘기가 나왔으니 말하자면 통일은 잘만 되면 대박인 것이 맞습니다. 다만 급격한 통일로 인한 사회적 혼란이 우려될 뿐이죠. 당장 통일이 되면 이론상으로 한국 경제는 엄청나게 활성화됩니다. 예를 하나만 들자면 건설 관련 산업은 단군 이래 최대 호황을 누릴 거에요. 한국 경제의 고질적 문제점인 작은 내수 시장 문제, 최근 한국 사회의 최대 현안인 인구 절벽 문제도 한번에 해결되죠. 하지만 아까도 말했지만 사회적 갈등과 혼란에 의한 비용이 필연적으로 수반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쉽게 말할 수 없는 것 뿐이지 이론적으로는 대박 맞아요. 중국 관련도 참 어려운 문제인데, 21세기 통틀어 한국 최대 무역 흑자 상대국이 어딘지는 아시나요? 전번에 유게에서도 쓴 댓글이지만 한국 인터넷에서는 허구한 날 반중 반일하지만 중국은 무역으로 먹고 사는 나라에서 압도적 1위 교역 상대국이고 일본은 중국 미국에 이은 3위입니다. 국제무역은 수요와 공급 위에서 작동하는데 이 말은 한국이 지금 정도 경제 수준을 누리는 데 가장 영향이 큰 나라가 1위 중국 2위 미국 3위 일본이라는 거에요. 특히 중국은 한국 전체 무역액 4분의 1을 차지하는데 눈치보면서라도 친중 안하면 어떻게 나라 운영하나요? 박근혜 문재인 대통령 둘 다 친중외교 한 부분에 관해서는 저는 현실적이라고 봐서 전혀 나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댓글을 다 쓰고 읽어보니 정성들여 길게 쓰신 글에 너무 심하게 얘기한 부분도 있는 거 같아 죄송합니다. 쓰신 글의 많은 부분은 시간을 들여 읽을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20/11/16 04:37
현대 국제 경제체제 특히 수출 중심국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니는건 여전히 미국을 포함한 서방입니다. 님이 말한 그 중국에 수출하는 대부분은 중국내 한국 공장이나 중국 공장에서 조립하고 완제품을 미국과 서방으로 수출하기 위한것들이라서요. 중국과 한국은 기본적으로 서방이 그만큼 소비를 안해주면 번영을 누리지 못하는 구조에요. 그리고 통일은 대박 아니고 그 출산율 문제 해결 못한다고 판명난지 이미 4년 넘었습니다 고작해봐야 3-4년 지연이죠.
20/11/16 05:05
음... 제가 말한 건 출산율이 아니라 인구 절벽 문제입니다만... 출산율을 근본적으로 올리기 위해서는 많은 방법들이 필요할 거 같습니다.
그리고 정말 항상 말하지만 대체 왜 소비를 "해주는"건가요? 경제학원론 시간에 수요공급 그래프 그려놓고 소비자잉여 생산자잉여만 색칠해봐도 소비자가 소비해"주는"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게 따지면 왜 중국 한국이 팔아 "주는" 건 아닐까요? 안팔면 그만인데. 그리고 미국 유럽 합쳐서 중국 수출액 3분의 1 차지하는데 이게 어떻게 대부분이 되나요? 서방도 한국 중국이 안팔아주고 안사주면 번영 못누리는 건 똑같아요. 이게 진짜 사대주의죠.
20/11/16 06:04
제가 말한게 인구절벽포함인데요. 출산율은 북한도 이미 노령화라 답도 없는 상황입니다. 그런 공급이 갑이다란 마인드로 행동해서 망한게 공산주의 경제인데요. 위에서 말씀했듯이 그 중 중간재가 79% 에요. 조립해서 서방에다 갖다파는거죠. 안팔면 달러 못 벌어오고 말라 죽으니까. 뭘 팔아줍니까. 님은 직장에서 님이 노동을 해준다고 합니까. 돈벌기 위해서 하는거죠.
사대주의가 아니라 위안화랑 원화가 국제화폐시장에서 휴지조각 취급받는 현실 파악을 못하시니까 그렇죠. 님 한국 국경 벗어나서 원화로 뭐 살 수 있는거 있는지 아십니까? 원화 안받줘요. 아니 무슨 경제학원론을 들이미십니까. 대학 초년생 교양에나 배우는걸. 다시 서방으로 재수출된다니까 뚱딴지같은 중국에 수출액과 서방 수출액 얘기하시고 님 제대로 배운거 맞나요? 현실은 미국 유럽보고 제발 사달라고 빌빌 기는게 현실인데 한국이 수출 몇억달러 달성 발표를 정부에서 하던게 고작 3-40년도 안지났는데 올챙이 시절 기억 못합니까. 님말대로면 중국에게도 한국이 팔아주는거니 갑질해야죠. 안팔면 그만이라구요? 그거 지금 딱 일본이 한국에게 하는겁니다만 성공했나요? 사대주의라고 해봐야 한국 중국이 아프리카보다 못살던게 40년전인데 지금 이렇게 살게된건 순전히 서방에게 물건 팔아먹어서에요. 그리고 서양은 세계 90%를 식민지로 삼았고 동아시아는 세계 면적 8%에 지나지 않죠. 말그대로 동아시아에서 기근으로 수천만이 죽어나갈때 유럽 미국에선 이미 자동차랑 에어컨이 나오고 100층 고층빌딩이 올라가던때인데 번영을 못누리긴 뭘 못누려요. 지금도 직접지배만 안할뿐이지 공급망부터 세계경제 시스템면에서 얘들 손이 안가있는데가 없습니다. 님이 말하는 경제학원론부터 미국에서 출판된것이고 학제 시스템도 미국과 독일의것이며 심지어 님의 닉네임부터 라틴어자죠. 현 세계체제에선 지금 쟤들이 게임 운영자에요. 당장 미국 유럽 내수 총합이 중국 3.5배에 달하는건 아세요? 미국만으로도 2.4배에 달합니다. 님이 말하는 덩치로 중국이 앞섰다 주장할거면 건륭제 시절 중국의 크기는 유럽전체보다 컸어요. 그리고 아편전쟁 당시 중국은 영국 GDP의 4배가 넘었죠. 근데도 왜 발리고 무릎꿇으며 굴복한지 정녕 모르시겠습니까? 바로 기술력에서 지고 쟤들이 이미 세계 전역에 시스템을 구축해놓았기 때문입니다. 현 자유무역질서? 수출? 미국이랑 서방이 블록 구축하면 그 순간 붕괴하고 중국에 흑자를 보네 마네 그런거 없이 무역 시스템 자체가 사라집니다. 경제는 국제정치떼놓고 말 할수가 없어요. 남보고 사대주의라며 꾸짖기 전에 현실 파악좀 하시죠.
20/11/16 07:31
출산율과 인구절벽 관련 얘기는 사실 꽤나 복잡한 얘기라 다 쓰지 못할 거 같네요. 출산율과 이민 등 인구유입에 관련한 경제성장률 예측 보고서나 논문을 몇 장 읽어본 게 전부고 북한의 인구구조나 출산률 상황은 잘 모르고 인구유입의 측면에서 제가 나이브하게 생각하고 있던 부분도 있는 거 같습니다. 덩치론도 제가 그냥 갖다 댄 부분이 있는 거 같구요. 1인당 gdp로 비교하는 게 더 적절한 분야도 있죠. 다만 대영제국에 얻어맞던 그때 청나라와 지금 영국-중국은 전혀 다른 상황인 거 같습니다. 지금도 영국이 중국 앞바다에서 맘대로 배 띄울 수 있을거 같진 않네요. 뭐 에어콘 빌딩 말하신 부분도 그렇구요.
그런데 아리쑤리랑님은 경제학을 깊게 공부해 보신적이 있나요? 참고로 제 개인적 경험에 비춰 보았을 때, 경제학 원론을 당당하게 무시하는 사람 중에 경제학을 깊게 공부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정말 답답한 거 몇 개만 써보자면 국제무역부분은 제 논점 파악도 못하신 거 같고,(물론 제가 짧게 쓰느라 잘못 읽히기 쉽게 된걸수도 있습니다.) 마지막 문단은... 정치학에서는 게임이론을 안배우나요? 화폐는... 이것도 복잡한 얘기라 하나하나 어디서부터 말을 해야할지 감이 안오네요. 사실 진지하게 얘기하자면 국제정치쪽은 솔직히 제가 잘 모르는 분야니 왈가왈부할수는 없는 분야이고, 실제로 경제이론상으로는 월등한 것이 현실정치에 막히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이 부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케인즈의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죽은 경제학자 어쩌고 하는 말인데 혹시 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말씀하신것처럼 정치와 경제는 불가분의 관계로 정치가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만큼 경제도 정치에 영향을 미칩니다. 결국은 한 국가를 구성하는 국민의 컨센서스가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죠. 그런데 정치만 보고 말씀하신 자유무역질서같은 걸 내다버리면 그건 단기적으로는 가능해도 장기적으로 안될수밖에 없습니다. 경제학적으로 펀더멘탈한 사실들은 바꿀 수가 없어요. 경제학적 사실들은 생각보다 훨씬 구석구석에 미쳐 있습니다. 저도 너무 국제정치를 나이브하게 본 부분이 분명히 있지만 아리쑤리랑님도 너무 경제학의 기본적 원리들을 무시하신 부분이 있는 거 같네요. 그런데 중간에 글을 너무 많이 수정하셔서;; 제 대댓이 좀 이상해졌네요.
20/11/16 07:45
무시하는게 아니라 교양에서도 나오는걸 너무 당당게 얘기하시니까 그렇죠. 복잡하신게 아니라 그냥 제가 말한건 싱크탱크 연구소에서 수년전에 나온 결론입니다. 추세선 자체가 이미 그렇게 기운 상황이에요.
지금 영국이야 군사력이나 기술력이 월등하지 않으니까 그렇고 지금은 영국의 식민제국을 해체한 미국이랑 비교해야하는데 중국 해군 항모 3척이 미국 슈퍼캐리어 한척에 못비비는게 현실이에요. 그리고 현재 중국의 인구 11억 이상이 월 소득 90만 이하로 삽니다. 국제무역 부분은 님이 이해를 못하신거죠. 무슨 중간재 얘기하는데 유럽 미국 3분의1 얘기가 나와요. 제가 총수출액 얘기를 하는것도 아닌데. 그리고 항해조례부터 할리 스무트법까지 그 국제무역의 기본 원칙을 깨는 정치적 결정이 한 두개가 아닌데요? 경제도 정치에 영향을 미치는걸 몰라서 지금 이 얘길 한답니까. 님이 말하는 그 경제적인 부분에서도 오류도 있고 맞는 부분조차도 현상을 완벽하게 설명을 못하니까 그렇죠. 님이 말하는 그 케인즈는 중국 사람입니까? 옛날 조선에선 공맹은 물론이고 주자로 불리는 주희 한유까지 중국의 사상가를 배우고 탐독했습니다. 근데 지금 그런게 어딨어요? 님이 주장하시는 경제학부터 학문 기술 과학 제도 사상 문명 기반자체가 기존의 동아시아 문명에서 아예 리셋되고 서구의 것으로 포맷한 상황입니다. 이건 인종만 다르지 소위 동아시아 혹은 동양 문명이란건 거의 소멸되었다고 보는게 맞죠. 지금 중국 공산당의 정신적 지주는 마르크스 레닌이고 이 둘의 사상의 유래를 보면 프랑스 독일에서 기원한거고요. 수출을 하고 경제규모가 커지고 아니고 그게 중점이 아니라 지금 판 자체가 서구가 깔아놓은 판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는게 중요한거죠.
20/11/16 08:10
그런 세세한 부분이 제가 말한 막히는 경우입니다. 실제로 이런 경우는 워낙 많아서 하나하나 예를 다 들기 힘들 정도입니다.
그런데 제가 말한 논점 얘기는 왜 국제무역이 발생하는가에 관한 근본적 이야기인데... 결국은 사는 사람이 중국 물품을 사는 것이 더 우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중국 물건을 사는 거라는 겁니다. 현대 무역은 수요와 공급 위에 서 있고, 대부분의 경우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의 이해관계가 일치하기 때문에 시장에서 그 물건이 팔리는 겁니다. 중국과 무역 막으면 중국도 못살게 되겠지만 유럽 미국도 못살게 됩니다. 지금 제가 글을 쓰고 있는 이 노트북이 하루아침에 100만원에서 200만원이 되면 사람들이 좋아할까요? 이 아주 간단한 원리를 말한 겁니다. 이런 부분은 오류나 틀린 부분이 있는 게 아니라 그냥 펀더멘털한 부분입니다. 이 부분을 부정하고 자꾸 사준다는 식의 논리를 쓰시는 것은 정말 잘못된 겁니다. 당연히 중국과 한국, 일본도 팔아주는 게 아니구요. 마트에서 중국 물건을 사는 각 소비자, 중국과 무역을 하는 무역회사 등은 대부분의 경우 국제정치의 역학관계를 고려하려 하지 않습니다.(특수한 몇몇 경우는 제외하겠습니다.) 이게 소위 말하는 [보이지 않는 손]입니다. 학문 기술 과학 제도 사상 문명 기반 자체가 아예 리셋됐다는 건 정말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그냥 말을 더 하지 않겠습니다. 부분적으로는 맞기도 하나 아닌 경우도 너무 많네요. 당장 그렇다면 우리는 왜 한글을 쓰고 있을까요. 국제 공용어 영어로 리셋했으면 저도 정말 편했을텐데...
20/11/16 08:18
아니 애덤 스미스가 200년도 전에 말한 보이지 않는 손을 거창하신양 설명하시면 좀 그렇죠. 아니죠. 미국 유럽은 공급망 다변화가 가능하고 어느정도 이루어지고 있어요. 이거 아세요? 중국이 WTO 가입하기전 기준으로도 서방의 1인당 gdp가 2020년 한국보다 높다는거?
지금 당장 미국만 하더라도 다수의 저가 경공품은 남미나 인도 동남아로 가고 있습니다. 중국'만' 그걸 제조 가능하고 중국만 기술력이 있다면 님말이 부분적으론 맞겠지만 싼 임금 받아서 제조해줄 국가는 널렸고 돈 줄 나라는 얼마 없는게 현실입니다. 정작 핵심기술은 대부분 서방이 쥐고 있고. 님이 말하는 그 수요 공급 법칙으로 설명드리고 있는거에요. 그리고 님말대로면 중국도 그냥 친중안하고 무시하면 되겠네요 한국 제품 어차피 살텐데? 그쵸? 위에서도 얘기했던건데 이부분에 대해선 지나치시면 안되죠. 쌀을 먹고 한국어를 쓴다고 해서 그게 동아시아 문명이 온존한다는 근거가 못되죠. 그러면 북중국은 밀을 먹었으니까 한국은 한자문화권이 아닌가요? 상류층에서 영어 불어쓰고 프랑스 요리 먹으면 서양인되는건가요? 님이 얘기하시는 사례나 이론도 전부 서구에서 온거고 님이 말하는건 오히려 문화적인 일부에 가깝고 그마저도 현대 한국인 기준에서 120년전 조선인보다 현대 서구인과 훨씬 더 동질성을 느낄겁니다. 좌파 우파 진보 보수 이런 개념은 150년전만 해도 한반도 땅에 없었어요. 제가 댄 동아시아 사상가들은 유교와 한자 문명권에서 정말 대표적인 사람들인데 님은 지금 이 사람들에 대해서도 크게 언급을 안하시고 계시잖아요. 정치제도나 교육 시스템 여기서 동아시아 전통 문명의 양식이 어디있어요? 경제정책도 그렇고.
20/11/16 08:26
제가 여기서 더 길게 쓴다 한들 아리쑤리랑님의 생각이 바뀔거 같진 않으니 이만 하겠습니다. 바쁘기도 하고요.
아리쑤리랑님의 댓글에서 제가 몰랐던 것을 몇 게 배웠네요. 감사합니다.
20/11/16 08:28
Meliora 님// 님이 절 바꿀 필요도 없고 제가 님을 바꿀 필요도 없죠. 주장한 사실이 합당한 근거를 들었고 그것이 맞느냐 안맞느냐만 가리면 되는거지.
또한 바쁘시다 하실거면 처음부터 안쓰시는게 맞고 님이 주장하신 친중의 이유중 하나인 대중수출조차도 님 자신이 어차피 서로 필요에 의해서 되는거다라고 님 자기 자신이 파훼하셔놓으신 상황에서 뭘 더 길게 쓰실것도 없을테고요. 그럼 수고하셨습니다.
20/11/16 10:44
경제학원론에서 칠하는 잉여는 그냥 시장경제의 효율성을 보여주는 거죠. 서구와 중국한국의 거래를 끊으면 양 집단의 후생은 모두 감소하겠습니다만 더 치명적인 것은 중국한국이 맞습니다. 경제는 수요주도로 이뤄지는 것이고(세이의 법칙은 틀렸죠) 더군다나 기술이 많아서 공급 대체는 용이하니까요.
20/11/16 12:21
더 치명적이라는건 시스템과 국민들의 후생욕구수준 둘다 같을때 얘기죠. 한국이야 전형적인, 꽤 발전해 있는 자유자본민주주의국이지만 중국은 당이 국가와 경제 위에 있고 지배 엘리트가 국민에게 책임을 적어도 자유민주체제만큼은 지지 않는 일당독재국인데다가 중화민족주의가 기세를 부리는, 대단히 안정되어 있는 나라입니다. 국민들이 생활의 물질적 질이 하락하는 것을 견딜 능력이 서방 나라들과 같을 수가 없지요. 따라서 중국이 더 치명적이라는건 동일한 물리적 타격이 물적 성질이 다른 두 물체에 동일한 정도의 손상을 줄것이라는 단정만큼 허황된 주장입니다.
20/11/16 13:19
원댓글 쓰신 준이 경제학원론 이야기하시니 그건 단순 후생일 뿐이고, 수요가 공급을 주도하니까 공급측이 더 아쉽다는 걸 말씀드린거구요, 서구는 다른 국가로 공급망을 대체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에 대해 "중국이 그 국가특성 상 후생감소를 잘 버틸 것이다. 그러므로 중국에게 치명적이라는 건 허황된 주장이다."라고 말씀주신듯 합니다. 이건 후생감소를 견뎌내는 국가간의 차이에 대한 증명도 필요하고(적어도 경제학은 넘어서는 명제네요) 치명적이라는 말에 대한 정의도 필요하겠네요. 지배층의 집권에 미치는 영향이라면 님의 말씀이 맞을 수 있으나, 경제적 타격이라는 측면에서는 제 말이 맞을 수도 있지요. 그런 점에서 '허황'이라는 말을 들을 수준의 주장은 아닌듯합니다.
20/11/16 14:56
할 수 있다라는 주장은 너무나 간단한 주장입니다. 점쟁이가 아닌 사회과학자는 그런 식으로 얘기하지 않습니다. 할 수는 있지만 하지 않을 수도 있고 하려고 하지만 충분히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물리적 인프라와 인적 인프라가 중국 수준으로 중국의 양만큼 갖추어져 있는 나라는 없습니다. 인도, 베트남 등 다 합해도 그 정도는 안 됩니다. 그 시도의 성과가 빌드업되는 동안 중국이 놀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중국은 이미 수출 비중을 줄이고 내수를 증대시키겠다는 경제정책을 세워놓고 있는 중입니다. 물론 그것이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경제적 타격이라는 것은 궁극적으로 해당 경제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가해지는 것입니다. 그 사람들이 중화민족주의에 물들어 있고 그 사람들한테 어려워진 조건에서 근근히 살아가는 능력이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 국민들보다 더 있다면 경제적 타격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이 원하는 정도의 것이 못될 수도 있습니다. 서방 나라들은 정부가 국민에게 책임을 져야 하고 이미벌써 정치적 분열이 심각한 나라들이며 국민 다수가 잘사는데 익숙해진 나라들입니다. 물론 저는 어느 분처럼 장담은 안 합니다. 너무 단정적으로 얘기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20/11/16 14:24
그건 정치 리스크 얘기지 중국인도 사람인데 안 갈리가요. 일본인은 초식동물이다 하는 옛날 일제 정신론 수준의 논법인데 마르크스주의에서 가장 배격하는 논증이죠.
20/11/16 14:42
마르크스주의적 사회역사과학의 대상은 사람이나 개인이 아니라 사회구조입니다. 저는 중국인이 무슨 동물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회구조, 그 사회의 발전단계의 성격, 이 둘에 따른 이데올로기적 통합력이 다른 나라들이 양적으로 동일한 경제적 충격에 동일한 데미지를 입는다는 주장은 허황된 주장입니다.
20/11/16 15:14
1.양적으로 동일한 경제적 충격에 동일한 데미지를 입는다고 주장한 바 없습니다. 공급과 수요가 단절되었을때 공급측의 피해가 치명적이라고 판단한 것은 수요는 다른 공급망으로 대체가 상대적으로 원활한데 비해 공급은 그게 안되기 때문입니다. 그 경제적 타격이 사회개인의 후생에 미치는 영향, 그것이 집권에 미치는 영향까지는 제가 판단한 바 없는데 그 지점을 계속 이야기하시는 듯합니다.
2.사회과학자도 할 수 있다는 주장을 충분히 합니다. 제가 사회과학자임을 천명하거나 그런 것은 아닙니다만... 점쟁이 운운하시는 의도를 잘 모르겠네요. 3."나는 장담 안한다. 그러니까 단정적으로 말하지 말라." 이 부분은 명확히 규명을 해야곘지만 제 주장을 허황된 것, 점쟁이 정도로 평가하신 것을 봐서 님도 충분히 단정적이신거 같습니다. 주장과 근거에 대해 토론하고 모르는 부분은 배우고 이런 건 좋은데 "중국에 얼마나 인프라가 크다. 중국은 경제적 타격을 받아도 인민들이 잘 견딘다."이런 이야기를 하시는데만 그치지 않고 이상한 평가를 곁들이시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논리적 값을 가진 것에 대해서는 "인프라가 커도 공급측은 대체될 수 있어 수요측에 비해 타격받을 것으로 본다."(경제변동이 후생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그것이 중국정치에 미치는 영향은 제가 의도한 '치명적'에 빠져있었고요)라는 제 원 주장을 다시 드립니다. 그리고 이후에 아난님의 말씀은 그냥 혼자 갈무리하겠습니다.
20/11/16 15:45
그 이데올로기적 통합력이 강한 사회주의 국가중에서 수백년은 커녕 백년도 간 국가가 없는 상황에서 실제 사례가 나와야 증명이 되겠죠. 그게 경제 충격이 없는건지 경제 충격을 입었는데 분칠로 가린건지.
20/11/16 04:36
애초에 동양 서양 처럼 애매한 범주로 다양한 영역을 대충 묶어서 수천년이 넘는 시기를 단정적으로 평가하거나 비교하거나 기술하는 일은 불가능합니다.
개별 시기들 개별지역을 비교해 볼 수야 았긴 합니다만, 해당하는 비교는 학술영역에서 연구를 통해 현대사회의 나머지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정도의 의미가 있을겁니다. 현대사회에서 특정한 문화의 구성요소중 일부가 다른 지역의 문화들에 비해 덜 권장되거나 비판받아야 할 수는 있습니다만.....
20/11/16 06:23
저는 오히려 본문과 같은 관점이 열등감의 또 다른 모습이라는 생각입니다. 일종의 서구만능주의나 서구환상주의에서 비롯된 자학사관 비슷한 셈이죠. 본문에서도 이미 언급하고 있듯 현대 사회는 서구적 질서를 중심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달리 말하면 동양권에 살고 있는 이조차 동양적 질서보다는 서구적 질서에 익숙하다는 얘기입니다. 저는 이와 같은 주제가 나올 때마다 늘 되묻고 싶은 게 우리라 할지라도 우리의 과거에 대해 우리 스스로 과연 얼마나 잘 알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과거와 크게 단절될 수밖에 없는 역사를 지녔으며, 그 이후로도 오로지 남 쫓아 앞만 보고 달리느라 과거는 무조건적으로 뒷전이거나 업신여긴 세월이 길었고, 이제는 아예 과거에 관심조차 두지 않으며 그럴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하는 때에 이르러 사실상 우리 것이 우리 것이 아닌 것처럼 되어 버리고 말았는데 말이죠. 우리는 현재 기껏해야 특정 시점에서 합의된 특정한 내용들 중 일부만을 한정된 공교육 과정 내에서 단편적 지식으로서 주입적으로 습득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 결과 우리조차 우리의 것을 잘 알지 못함으로써 그저 우리에게 익숙한 서구의 관점으로서만 우리의 것을 현재 바라보고 있다 할 수 있고요. 가치 판단 능력을 논하기에 앞서 애초에 무엇이 어떻게 존재하는지조차 근본적으로 잘 알지를 못하는 상황입니다. 여러 이유를 들 수 있겠지만 본문에서 언급된 추천 도서 목록의 구성이 그와 같은 것도 기본적으로는 이와 무관하지 않다 생각합니다.
추가적으로 본문의 관점은 다소 과학만능주의와 물질만능주의적이기도 합니다. 본문이 제시하는 우열의 기준도 그로부터 비롯된다고 볼 수 있죠. 이는 그 자체로서 편향적이기도 합니다만 지극히 현재적 관점만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역사를 인식하고 이해하는 관점으로서는 적절하지 않기도 합니다. 우열의 존재를 받아들인다고 하더라도 그 우열의 관계가 과연 태생적으로도 그와 같이 존재하던 것이며 앞으로도 영구히 불변하지 않고 존재한다 할 수 있는지를 따져본다면 더욱이 해당 관점은 일반화될 수 없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심지어 서양에서조차 대략 15~17세기 즈음인 근세에 이르러서야 서양권이 동양권을 앞서기 시작했다고 이야기하는 게 보통입니다. 또한, 동양권과 서양권은 상호 구분되어 인식되며 실제로도 다소 구분되는 질서를 상호 지녀 왔다고 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의 역사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어느 때든 서로 상호 작용을 거치며 발전해 온 것이기 때문에 온전히 동양권과 서양권으로 나누어만 생각해 볼 수는 없는 일입니다. 더구나 동양권과 달리 서양권은 역사 전반에 걸쳐 중심을 이루는 세력의 존재가 모호하기 때문에 뚜렷이 공과 과의 대상을 책정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렵기도 하죠. 더 근본적으로는 인간이란 결국 환경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존재라는 점에서 결과로서 나타나는 우열의 관계를 단순히 각 개체들의 태생적 우열로서 치환할 수 없기도 하거니와 무엇보다도 역사는 인과뿐만 아니라 모순으로도 이루어져 있다는 점을 핵심적으로 고려해야만 합니다.
20/11/16 06:29
동아시아 한정이라면 그 상호 작용을 거치며 발전해온건 지극히 최근입니다. 실크로드다 뭐다 하지만 그건 고가의 사치품에 국한되는 반면 인도 중동 북아프리카 유럽의 경우 이미 기원전 수백년 수천년부터 교류를 하고 있었으니까요
이래서 한국에서도 동양과 동아시아를 구분해야되는건데 동양은 아시아 전체인데 아시아는 매우 넓은 대륙이라 오히려 중동은 유럽에 더 가깝고 인도도 동아시아랑 완전히 별개의 문명이죠. 동아시아는 남서로는 히말라야 남으로는 정글 서로는 사막과 고원 북으로는 스텝과 설원으로 막혀 있어서 일종의 고립된 문명에 가깝습니다.
20/11/16 06:25
처세술로 가고자 한다면 유교가 정립된 후의 삼국지보다는 차라리 초한지나 춘추전국시대의 역사가 낫다는 곁글을 쓰려고 했는데..
보다 보니.. 삼국지는 추천된 것도 아니고 직접 최고봉으로 찍고 비교하신 것 아닙니까? 다른 대표를 픽했으면 달랐을 거라 생각하진 않지만, 추천받아서 진지하게 읽고 어떻다고 설할 정도의 이해를 했다면, 그걸로 글을 써주시지요.
20/11/16 06:52
문명 초기 비옥한 초승달 지역에서 학문이 생겨났고, 그것을 그리스에서 가져가 자신들의 자연철학을 발전시키고, 그것을 로마에서 가져가 사용하고, 로마 쇠락 후 그 바통은 이슬람으로 넘어갔으며, 중세 유럽이 이슬람에 맞설 정도로 발전한 후에 그들의 학문를 이슬람에서 받아왔죠. 이게 서양문화의 역사입니다. 동양에서 시작한.
학문의 역사는, 서양이건 동양이건, 단순한 방산이며 동양 서양 논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런 식으로 서양 우월론 문화우월론 같은걸 피는 것은 문화사대주의적 생각이죠.
20/11/16 07:12
근/현대에 이르러 서양의 철학과 과학이 발달하게 된 이유는 식민지 건설 덕분이지 그들이 지적으로 뛰어나서가 아닙니다.
이전까지만 해도 서구사회는 동양에 비해 딱히 나을게 없었습니다. 그렇게 위대하다고 하는 고대 그리스 로마도 알고 보면 정복전쟁으로 인한 노예제 덕분에 발달한 것이에요. 자국이 딱히 풍요롭지 않은 거죠. 말이 좋아 팍스 로마나지 먹고 살기 편하면 굳이 배타고 식민지 만들러 나갈 필요가 없죠. 20세기 후반에 이르러 식민지/노예 제도가 표면적으로 사라지니 유럽은 정체되기 시작해서 관광/패션 산업으로 먹고 사는 수준이지 과학/철학에서 유의미한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합니다. 그래서 일본(은 아시아 아닌 척 했는데)으로 대표되는 아시아의 정신적 가치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고 불교 등의 동양 철학이 서구사회에 대대적으로 수출되었습니다. 한국에서 마이너한 취미가 되어가는 분재/수석/난이 서구사회에선 요즘 대인기에요.
20/11/16 07:39
이번 코로나 사태때 우리나라 국민들이 조만간 각자도생해야 된다고 줄기차게 주장했던 분이시니 본문과 같은 글이 나오는게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20/11/16 08:16
다른건 모르겠고 철학에 있어서는 뭔가 그게 발흥하지 못하는 시대가있는 것 같아요. 서양도 로마시대에는 철학이 크게발달하지는 못했고. 중세시대에는 신학은 발전했을런지모르겠지만 철학은 거기에 먹혀서 나올 게 없었죠. 중국이나 한국의 경우에도 철학이 가장 활발하던 시기는 전제정권 시절이 아니라 춘추전국시대였고요.
20/11/16 08:21
글쓴이의 글이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이런 글도 보고 댓글도 읽어보는게 정말 재밌지 않나요?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하는 느낌
20/11/16 08:58
노자의 [도덕경]이 없는 점이 아쉽군요.
우선 글의 내용으로 보아, 제목이 '동양인'이 아니라 '동아시아인'이라 해야 적절하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동양인/서양인으로 나눠서 생각하는게 부적절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양과 서양을 나누는 기준이 대륙일 순 없을 것입니다. 다 이어져 있으니까요. 심지어 아프리카까지도 다 연결되어 있죠. 아마도 인종을 보고 칼로 잘라서 서양과 동양을 나눈 듯한데, 저는 이런게 무언가를 분석할 때에는 부적절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연결성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실은 중동과 유럽을 하나로 묶어서 보는게 오히려 적절할 것입니다. 그리스, 터키, 이스라엘 그리고 아프리카 북부의 이집트까지 이런 곳들의 연결성이란 실은 중국 한국 일본의 연결성과 유사하죠. 종교를 봐도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는 뿌리를 함께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왜 그렇게 되었는가라 물을 때 그 중요한 원인이 연결성인 거라 생각합니다. 현재 시점으로 볼 때, 유럽과 중동의 인구를 합치면 중국과 유사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인도는 중립으로 놓고, 동아시아와 유럽 + 중동 + 북아프리카 이런 정도로 비교해보는건 적절할 것입니다. 유사한 인구를 가지고 특정 부분에서 문명의 차이가 생겼는지, 특히 특정 시점에서 격차가 크게 벌어질 수 있었는지 이런 것들을 살펴보면 좋을 것입니다. 제 생각에는 두 가지 원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로 다양성입니다. 둘째로 연결성입니다. 즉 다양한 곳들이 잘 연결되어 있었다는 점, 연결성을 통해서 다양해질 수 있었다는 점이라 생각합니다. 유럽의 해안선과 중국의 해안선을 놓고 보면, 유럽은 많은 땅들이 꽤 가까운 곳에 바다가 있습니다. 바다를 통해서 교역하기 좋은 조건에 있는 것이죠. 그러나 중국은 수많은 땅이 바다없이 있습니다. 바다가 없으면 무슨 문제가 생기는가 하면, 인간과 물자가 다니기 힘들어집니다. 물자를 일일이 낙타나 말이나 소에 싣고 다녀야 하는데, 배에 비해서 비효율적이죠. 연결성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게다가 또 무슨 문제가 있는가 하면, A라는 땅을 가기 위해 B라는 땅을 지나가야 합니다. 땅을 지나가는 것보다 바다를 지나가는 것이 간섭에 있어 더 자유로운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유럽은 연결성이 좋고 그에 따라 다양성을 갖기 쉬운 조건에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게다가 문제가 되는 것은 '배'라는 것이 발전했다는 점이죠. 바다에 인접한 땅을 많이 갖고 있다는 그 장점이 제대로 살아나려면, 선박과 항해술이 발달해야만 할 것입니다. 바로 그 시점에서 동아시아가 밀리게 된 거라 생각합니다. 다른 여러 원인이 있지만, 중요한 하나가 이거라 생각합니다. 바다를 통한 연결성이 기술발달에 힘입어 강화되고, 그에 따라 바다를 가진 곳이 더욱 잘 연결되고 더욱 다양해질 수 있는 조건에 놓이게 된 것이죠. 중동과 유럽의 차이도 어쩌면 이 부분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란,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의 배를 통한 연결성을 생각해보면, 유럽에 비해 열악하죠. 배를 통해 얼마나 많은 도시들을 연결하고 있는가를 놓고 볼 때, 유럽의 장점이 컸기 때문인 거라 생각합니다. 다양한 지식들이 연결되고, 다양한 생각들이 연결되고, 다양한 문화를 접하게 되고, 다양한 기술을 배우게 되고 그러면서 문명이 발달하는 거죠. 여기에 더해서 교역으로 인한 실질가치 상승이 있을 것입니다. 그건 단지 돈을 버는게 아니라, 풍요로운 것을, 즉 질좋거나 양많은 무엇을 다른 지역에 팔고, 부족한 것을 가져옴으로써 부가 늘어나는 거죠. 아무튼 저는 이렇게 연결성과 다양성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문명발달의 창의성을 위해서는 하나가 더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그건 바로 자율성이죠. 암울한 중세로부터 이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해냈고, 그로인해 유럽이 비약적인 발전을 할 수 있었던 거라 생각합니다. 자율성, 다양성, 연결성 이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이뤘기에 창조적 역량이 극대화된 거라 보는 거죠. 유럽에 어떻게 자율성이 생길 수 있었는지는 또 복잡한 원인 분석이 필요할 테지만, 이에 다양성과 연결성이 중요한 역할을 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무튼 그런데 연결성이 어느 정도에 이르게 되는가 하면, 이제 저 멀리 대양을 건널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로부터 에너지가 되는 것들을 잔뜩 가져오게 되는 거죠. 그러면서 유럽내에서도 다양성이 더욱 강화된 거라 생각합니다. 왜 우리나라는 일본보다 늦었는가? 를 생각할 때에도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할 것이 연결성이라 생각합니다. 유럽이나 미국 관점에서 볼 때, 일본이 조선보다 연결성이 우수합니다. 사실상 일본을 거쳐야만 조선을 가는 거죠. 다른 불확실한 요소들도 있지만, 크게 놓고 볼 때 이 점이 가장 문제였던 걸로 생각합니다. 일본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통해서, 조선과 가까운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식민지로 만들었죠. 그런데 경쟁자 중에 실은 미국이 있었습니다. 미국과는 전쟁도 하지 않았는데, 왜 미국은 물러났을지 그 원인을 생각할 때, 지리적 조건, 더 정확히 말해 연결성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조선보다 인도네시아가 더 잘 연결된다고 생각할 수 있는 거죠. 연결성은 굉장히 중요한 것으로 원인 분석을 할 때 항상 고려되어야 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왜 서울의 부동산값이 증가하는가?' 이것조차도 연결성입니다. 서울이 인천을 통해 중국, 일본, 미국, 유럽과 더 잘 연결되어 있기 때문인 거죠. 그에 비하면 광주나 대구는 연결성이 상당히 떨어지는 거라 할 수 있습니다. 서울과 연결된 외국의 대도시들의 부의 증가가 곧 서울의 지리적 가치를 높이고, 그게 다시 서울의 부동산값 상승으로 이어지는 거죠. 이점에 있어 아쉬운 점이 부산이고요. 부산도 좋은 연결성을 가지고 있는데, 땅이 그리 좋지 못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연결성을 강조하다보니 여러 말을 하게 되었는데요. 이제 다시 돌아와서 중동과 유럽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유럽은 중동으로부터 배운 것이라는 그 부분에 대해 생각이 필요할 것입니다.
20/11/16 09:29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잘 연결되어서 받아들이고, 그걸 가지고 새롭게 창조하면 될 일인 거라 생각합니다. 오늘날은 예전에 비하면 엄청난 연결성이 만들어져 있죠. 유럽이 아메리카 식민지 개척하던 시절에 비해, 배도 비교도 안 될만큼 발전했고, 비행기에, 전화에 인터넷에 많이 발전했습니다.
유럽도 마찬가지죠. 유럽이 그리스, 로마 시대 이전에 뭐가 있었나요. 일단 받아들이고, 발전시키고, 창조하고 그러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직 동아시아는 이에 부족함이 있죠. 이런 점에서 열등감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목적의식은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아직 해결되지 않은 숙제가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는 거죠. 저 높은 수준에서 우리가 리더가 되어서 무언가를 창조해야만 한다는 것 말이죠. 열등감에 시달려서 자기비하를 해도 문제이지만, '아 됐어 돈만 벌면 되지 뭐 그런 걸 신경써.' 하고 안분자족하는 것도 문제일 것입니다. 저는 노벨상 조차도 실은 부족한 거라 생각합니다. 노벨상도 노벨상 나름이죠. 일본에 청색 LED로 노벨상을 받은 분의 책을 읽어봤고, 매우 훌륭하다 생각합니다만, 그걸로도 부족한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 노벨상이 필요하다면서 강조해서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저는 노벨상을 못 타본 것이 주는 해로움이 '꿈이 작아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노벨상보다 더 크고, 더 높고, 더 중요한 것을 향한 꿈을 꾸지 못하는 것 말이죠. 자율성, 연결성, 다양성 이것은 이 꿈을 위해 매우 중요한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지방에서 무슨무슨 축제를 한다며 행사를 하는데, 트로트 유명 가수들을 불러서 사람들을 모으는 것을 그리 좋지 않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 돈으로 그 지방의 문화를 발전시켜야 하는데, 그게 사라지는 것이니까요. 가수 안 부르면, 표를 잃게 되어서 부르는 건가요? 뭐 아무튼... 그런 식으로 근시안적으로 해놓고 무슨 지방발전을 이야기한다는 건지 모르겠는 것입니다. 가수분들에게는 미안한 말씀이지만요, 그게 지방의 다양성을 줄이는 원인 중 하나이고,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나머지도 마찬가지일 거란 의심이 드는 것입니다. 지방에 왜 가나요. 서울 가야죠. 어느 하나라도 도드라지게 좋은 점이 있어야 취향에 따라 지방에 살고 그러는 거지, 다양성이 사라지면 결국 서열화밖에 없고, 그러면 1위에 몰리게 되는 건 자연스러운 것일 겁니다. 미국 대학과 우리나라 대학의 차이점. 당연히 미국 대학이 돈이 훨씬 많습니다. 그 점에 차이가 있는 거죠. 그러나 그뿐이 아니죠. 우리나라는 대학이 다양성이 부족합니다. 그냥 다 똑같고, 그래서 한줄로 세워도 많은게 이해되어버리죠. 그러나 이런 대학에서는 이런 과가 정말 좋고, 이런 대학에서는 이런 과가 최고고, 이런 다양성이 있다면, 저는 그걸 훨씬 더 높게 평가할 것입니다. 미국 대학들은 그런 식이죠. 끝으로 하나 덧붙이자면,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자율성, 다양성, 연결성은 서로 관련되어 있는거라 생각합니다. 일종의 순환관계인 거죠. 그래서 정부가 법과 제도로 자율성을 억압하면, 자연히 다양성과 연결성도 약화될 확률이 증가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자율성을 부득이 억압해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그건 일종의 비용이라 생각하는게 적절한 거라 생각합니다. 아쉽지만, 전체적으로 장기적으로 볼 때 오히려 더 자유가 되고 다름이 되고 연결이 된다고 판단되면, 획일화도 가능한 거죠. 부품을 표준화하고 이런게 다 그런거라 볼 수 있겠고요. 군소리가 많았지만, 아무튼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열등감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갈증은 느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발전이 있죠. 그리고 중국과 일본에 맡길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가 욕심을 내야 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서울대 추천도서 100권에 있는 사상과 과학 분야의 저자들만큼 인류 문명에 있어 위대한 무엇을 말이죠.
20/11/16 09:09
뭐...수학이랑 과학을 보면 산업화 이전의 근세부터 이미 동양이 많이 뒤쳐진 게 보이긴 합니다만...
세계사를 넓게 관조하다보면 지난 200년 간의 서양 우위도 결국 역사의 흐름 중 일부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령 한때 세계 절반을 차지했고 인류역사를 통째로 뒤바꿀 뻔했던 소련-러시아를 보면 200년이나 몽골의 지배에 놓여 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200년 동안 얘들은 머릿수도 많고 싸움까지 잘하는 동양이 지저분하고 가난한 서양에 비해 우월하다는 생각이 안 들었겠습니까. 실제로 그때의 아시아식 전제군주정의 영향으로 러시아는 서구권에 비해 차르의 권위가 독보적으로 강합니다. 그리고 그때 형성된 권위주의 문화는 아직까지도 러시아에 영향을 미쳐서 스탈린 같은 강철의 독재자가 나올 수 있었고 지금도 푸짜르로 이어지고 있죠. 그리고 애초에 지금의 서양 문화란 것도 결국 보면 유럽의 야만인들이 자기들과는 민족적으로 별 연관은 없지만 한때 자기들을 지배했고 더 발달한 그리스-로마 문물을 배우고 내재화시켜서 이뤄낸 겁니다. 그때 유럽인들이 했던 걸 지동양인들도 반복할 뿐이고요. 수백 년 뒤에는 동양이 역전하고 서양이 동양을 모방하려 애쓰는 구도가 될지도 모릅니다. 어느 시대 어느 지역이든 당대인들로서는 그저 당대에 가장 발달한 문화를 배우는 게 최선입니다.
20/11/16 09:17
개인적으로 아시아권 문명이 가장 큰 불행은 중국이 압도적인 강국으로 있다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해외 문물이 유입되면 그게 전파되고 경쟁하고 해서 성장을 하는데 규모가 워낙 큰 국가 하나가 중심을 잡으니 성장이 없는 것이지요.
20/11/16 09:34
고전으로 가면 동양이든, 동아시아든 꿇릴게 없습니다만.. 최근 200년정도를 기준으로 보면 서양의 사상, 철학, 과학이 급성장해버려서 동양이 따라가는 시간이긴했죠. 우리가 아직도 그 영향안에서 살고 있기때문에 글쓴이처럼 느낄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1/16 09:39
고전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한 시대의 지식층이 공유하는 지식이 있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책이 보급되어야 하고 여기에서 인쇄술의 발전이 결정적 역할을 합니다. 예로 드신 서양 고전들은 싹 다 구텐베르크 이후에 나온 것들이에요.
20/11/16 09:48
동양 쪽 인구 많은건 벼농사로 대표되는 인력 갈아서 농업생산력을 높힌거라
농업 쪽 인구 말고 실제 상업 공업 학문 쪽에 종사하는 인구로 따져봐야 될 것 같네요. 벼농사 하면 쉴틈이 없다고 하죠. 그래서 근면성실은 한데 창의적인 생각을 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20/11/16 10:08
18세기까지만해도 서양권의 어느나라도 중국은커녕 인도보다도 gdp가 높지 않았습니다. 서양국가들이 메이저가된건 산업혁명이후에요.
르네상스로 시작하며 왕정제에 대항하는 민주주의까지 이어지는 역사는 분명히 의의를 둘 가치가 있습니다만, 산업혁명은 이에 따른 산물이라보고, 대항해시대는...글쎄요...결국 약탈과 식민지로 이어져서 지금의 중동과 아프리카를 만든 장본인들인데 굳이 치하할 필요가 있을까 싶어요.
20/11/16 10:27
애초에 2020년 현재 상황에서,
자신을 '동양인'으로써 정체성을 규정짓고, '서양인'에 대한 열등감을 갖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네요.. 6~90년대에는 왠지 꽤나 공감할 수 있는 생각 같은데, 노뜬금 퀘퀘묵은 얘기 꺼내온 것 같은 느낌이네요.
20/11/16 13:21
차라리 한국이라는 '힘없고 작은 나라'에서 태어났다는 약소국 컴플렉스를 가지는 사람은 많겠지만 딱히 스스로를 동양인으로 규정하고 서양에 대해서 열등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구요?
20/11/16 14:33
사상을 포함해서 인류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게 크게 기여한 많은 것들이 서방에서 생산된 것은 맞죠. 그 많은 것들 일부나 그 많은 것들의 토양이 서방이 경제력면에서 중국을 능가하기 전에도 있었던 것도 맞죠. 예를 들어 어느분 말마따나 서방에서만 일어난 과학혁명도 그 토양 때문에 가능했던 양적인 빌드업 과정의 축적이 새로운 질을 낳은 것이죠. 따라서 우리는 서방을 부러워하고 서방을 배워야 하는 것이죠. 실제로 동아시아 삼국은 각자의 방식대로 열심히 부러워하고 열심히 배웠어요. 그리고 엄청난 성과를 냈죠. 그 성과를 가능하게 한 것들 중 하나는 역시 전근대 사회들때부터 빌드업되어 왔던 무엇인가입니다. 유럽에도 한국만큼 훌륭한 사회를 이룩한 나라 몇 없습니다. 중국과 일본은 어마어마한 경제대국들이구요. 중국의 경우는 기초과학논문기여도와 특허출원에서 세계 2위를 달성하기도 했죠. 일본은 진작부터 서방 나라들에 문화상품을 수출해온 나라구요. 미미하게나마 서방의 순수예술 문화에도 영향을 끼친 부분이 있죠. 미국/영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의 대중음악이 현재의 K-Pop만큼 인기를 끌었던 적은 없죠. 제가 보기에 이제 동아시아 세 나라 사람들 다수는 딱히 서방에 대해 열등감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부러워 하는 것들은 여전히 있지만요. 무리한 국뽕이나 과도한 민중사관같은, 얼핏 열등감의 소산으로 보일만한 것들에 대해서도, 본인이 이미 얘기하셨듯이, 더이상 아무런 견제없이 횡행하지 않습니다. 그것들의 대척점에 있었던 생각들에도 역시 무리하고 단순한 점들이 있기도 했구요. 한국은 현재 학문도 경제발전을 따라가기 시작한 단계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한 동안은 인류의 등불이 되어줄 인문사회과학적 통찰들이 생산될 수는 없겠지만 말입니다.
20/11/16 15:05
잘 읽었습니다만, 저는 사실 이런 주제에 흥미를 못 느끼는 것이... 서양이 가진 것중에 현대 한국이 가지지 못한 것은 별로 없어서요.
인류 문화와 지식의 많은 부분이 어디에서 기인했느냐... 그게 그리 중요한가 싶기도 하구요. 어차피 그들이 발견한 것은 인류 공동의 재산이 되었는데 말이죠. 저는 서구권 국가에 대해 조금이나마 열등감을 느낄 때가, 여러 분야에 쓰이는 단위와 명칭이 서양식이라는 것 정도입니다. 그 외엔 현대 한국이 서구권에 대해 뭐 하나라도 아쉬울게 있나 싶네요. 까놓고 말해서 그 대단했던 유럽중에 지금 한국보다 명백히 잘사는 나라가 몇개나 됩니까. 한손안에 다 꼽을수있지요. 경제력으로만? 아뇨, 사회문화적으로도.
20/11/16 20:06
본문의 논지나 결론을 차치하고 최근에 pgr에서 읽은 글/댓글 중에 가장 재밌는 장이 열렸네요. 사람 진빠지게 만드는 정치글 위주로 읽다보니 인터넷을 좀 멀리해야 되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또 이런 담론장을 만나면 정신이 신선하게 환기되니 좋네요. 어쨌거나 동양vs서양 류의 떡밥은 언제봐도 재밌습니다 크크
20/11/16 23:45
열등감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근현대에 유럽의 수학, 물리, 화학, 생리학등 자연과학의 성취는 인류역사상 전무했던 어마어마한 지적 성취죠. 갈릴레오, 뉴튼, 막스웰, 노이만, 데카르트, 라그랑주, 러셀, 리만, 민코프스키, 베르누이, 보어, 슈바르츠, 오일러, 파스칼, 페르마, 피보나치, 피타고라스, 해밀턴, 힐베르트, 아인슈타인, 패러데이, 뢴트겐, 톰슨, 막스플랑크, 보어, 슈뢰딩어, 디랙, 하이젠베르크, 페르미, 파인만 ... 괴수 혹은 외계인급 인간들이죠. 서구의 지적 환경이 이런 인물들을 배출했죠. 그에비해 동양은 공자왈 맹자왈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 상태였죠.
20/11/17 15:09
동양은 고대를 기준으로 서양은 근대를 기준으로 비교하시니 이런 열등감이 생길 수 밖에 없죠.
데카르트, 뉴턴은 17세기 사람들입니다. 그 시절을 기점으로 서양이 동양을 앞서가기 시작한 겁니다. 제자백가를 능가하는 사상가가 서양에 많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4서3경이 고루한 내용을 담고 있을지라도 서양도 그 시절엔 딱히 내세울 고전이 전무합니다. 예로부터 물자의 생산이 부족해서 무역으로 먹고 살던 아랍은 사막지역이라 낮에는 활동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밤에 이동하기 위해 천문기록이 발달했습니다. 십자군 전쟁을 통해 이 기록들이 유럽으로 전해졌고, 이를 티코브라헤와 케플러를 통해 발전된 후, 뉴턴이 고전역학을 완성하는 토대로 작용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세상 만물의 운동을 기술하는 미분방정식이 탄생하게 된거죠. F=GMm/R^2 으로 표현되는 중력방정식에 나타난 저 역제곱의 법칙이 서양문명을 이끌게 됩니다. 그러다 서양에서 매우 운좋은 소소한 사건이 하나 발생됩니다. 의사였던 갈바니가 해부한 개구리를 구리철사에 매달아 놓았는데, 수술용 칼로 건드리자 개구리가 움직이는 것입니다. 갈바니는 개구리 근육에 전기가 들어 있다고 말했지만, 이를 지켜보던 친구 볼타는 구리철사와 칼의 재료에 주목합니다. 그 갈바니가 마침내 볼타전지를 만들어서 나폴레옹 황제앞에서 물을 전기분해해 발생되는 수소에 불을 붙이는 장면을 시연하게 됩니다. 그 이후 전자기력을 뉴턴의 역제곱 방정식 형태로 표현하게 되고, 이로부터 현대문명이 탄생한 겁니다. 유구한 수천년의 역사시대를 통틀어 서양이 앞선 것은 불과 4백년 정도입니다. 이 정도를 가지고 동양이 서양에 대해 열등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렇게 반박하는 답글을 달았음에도 본 글이 매우 흥미로운 관점을 제시한 훌륭한 글이라는 사실은 인정합니다.
20/11/17 15:48
같은 논리라면 한국보다 서양을 백년 먼저 수입한 일본에 한국이 계속 열등감을 느껴야겠죠. 특정 관점에서 선후 관계나 주도권이 있을 수도 있지만 보편성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빠르게 받아들이는 쪽도 결국 다르지 않은 값을 치른 입장이라 생각합니다. 역사는 관점이기에 결과이자 정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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