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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5 14:56
닷컴 버블땐 말씀처럼 그랬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엔 클래식 가치투자자들이 봄만 기다리다가 장렬하게 동사하고 있는데요. 정답이 없고 논쟁도 많기에 이런 기사도 나오는 것이겠죠. 특히 소위 성장주와 가치주의 괴리는 우리보다 미국이 더 심해 언론이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나 논쟁 단골 소재고요.
확신이 없는 사람들에겐 양념 반 후라이드 반 전략, 좀 더 유식하겐 성장주/가치주 바벨 전략도 있습니다...?
20/11/15 15:15
'동사'하는 그 기간이란건 장기상승과 장기침체가 주기적으로 반복됨에 따라 나타나는 것이고, 2차 세계대전 이후 3번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3번의 기간 모두 대략 12~13년 정도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번 말고 지난번 동사 기간은 1990~2001년 정도로 잡는게 적당해 보입니다. 이번은 2008년부터가 되겠구요. 시장의 싸이클상 고점이 아니라 실질적인 경기와 관련해서 본다면 1993~1994 즈음이 2010~2012년 즈음과 비슷한 시기가 되겠습니다. 세계적으로 자동차 등의 내구소비재의 소비가 활발하고 한국같은 나라에서는 수출이 매우 좋을 때입니다. 1950년대 중반에서 1967~1968즈음까지도 90년대 및 2010년대에 비할만합니다. 세 시기 모두 역사적인 물가 안정의 시기입니다. 지금은 동면 기간을 끝내고 눈을 뜨고 있고, 땅에서는 새싹이 돋아나는 분위기인듯 합니다.
20/11/15 15:23
이번 대선에 관해서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보았습니다.
<트럼프 승리 - 정부의 안정적인 지속. 강력한 경기부양. 바이든 승리 - 더 초강력한 경기부양. 둘다 아주 좋다. 그런데 후자의 경우 후자의 경우 미국 주식에는 문제의 소지로 작용할 수 있다.> 바이든의 공약 중 주식시장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것은 '양도세 2배 인상' 이 있는데, 물론 실제 그렇게까지 높아지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겠지만,아무튼 이는 어떤 식으로든 시장에 충분히 작용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10년 강달러 + 미국 상대적 강세 + 신흥국 약세>에서 다시 <10년 약달러 + 미국 상대적 약세 + 신흥국 강세>로 바뀌고 있는 참에 마침 그에 맞는 적절한 대통령이 출현하기까지 한 것으로 보입니다. 소득세, 법인세 인상 또한 미국의 상대적 약세, 달러 약세에 힘을 보태는 것이고, 각종 대규모 부양 및 경기회복 또한 미국의 무역수지 등의 감소폭을 확대시키며 세계적으로 달러의 유통속도가 커지게 될 수 있습니다. 주식시장에서 이는 당연히 이머징 및 경기관련주의 상대적 강세로 연결됩니다. 그걸 바꿔 말하면 그게 바로 가치주의 강세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실제 올해 주식시장에서 가치주는 굉장히 강합니다. 물론 지금과 같은 상승의 초기에는 아직 버블형 주식들의 강세가 이어지기에 그에비해 상대적으로 확연히 강하다고 할수는 없지만, 장기간 지나치게 많이 오른 주식들은 언젠가는 반드시 장기적인 휴식기로 들어가므로 그쪽을 굳이 주목할 필요는 전혀 없어 보입니다. 끄트머리는 버리라고 있는 것이고, 끄트머리의 상승은 그 자체로 상승이라기보다는 장기침체의 과정으로 간주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무역과 관련해서 보더라도 그렇습니다. 세계 무역이 10년 침체의 시대를 지나 10년 성장의 시대로 전환되는 중요 계기가 이번에 코로나로 인해 만들어 졌다고 볼 수 있는데, 이 또한 마침 그에 더 맞는 대통령이 출현한 셈입니다. 트럼프가 되었어도 큰 흐름에 딱히 저해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어쨌건 좀 더 맞죠.
20/11/15 22:51
너무 성의없게 해서 다시 보니 번역이 너무 구리네요. 그래도 파파고, 구글보단 1% 정도 낫고, 대충 글의 요지를 이해할 순 있는 정도니 가볍게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ㅠㅠ.
20/11/15 22:54
다모다란 교수의 '내러티브 앤 넘버스', 본문에도 소개된 '자본 없는 자본주의'와 겹치는 내용이 많습니다. 공부 목적이라면 제 발번역은 제끼시고, 전문가가 번역한 책을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20/11/15 16:22
가치를 측정하기가 더 어려워졌는데도 불구하고 개인들이 나스닥 주식을 많이 사는데, 얄팍한 분석이라도 했다는 전제하에 이건 가치투자일까요 아님 투기일까요?
20/11/16 00:02
성장가치도 가치평가의 중요 요소 중 하나로 보는 관점에선 가치투자일 수 있지만, 그레이엄을 추종하는 관점에선 가치투자라 보긴 어렵겠죠. 투기는 가치투자 주제와 별개로 다룰 이야기인 것 같고요.
제 의견을 물으시는 거라면 우선 저는 예전부터 전자의 관점을 가진 사람이라는걸 밝히고요. 나스닥 주식 중에서도 어떤 주식은 아무리 봐도 가치투자로 접근하긴 어려운 게 있고, 충분히 가능한 주식도 있을 겁니다. 그래서 퉁쳐서 얘기하기 어렵긴 한데요. 어쨌든 제 기준에선 작년까진 가치투자로도 충분히 접근할 수 있는 나스닥 주식이 꽤 있었다고 보지만, 올해는 많이 사라졌다고 봅니다.
20/11/15 16:26
금리가 중요요인이라고 봅니다.
근 10년간 초저금리시대이니 성장주가 계속 아웃퍼폼한거라고 봐요. 금리는 이제 제로이고 계속 성장주가 올라가니 이제는 키가 맞춰졌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0/11/16 00:08
네, 저금리가 성장주 랠리에 주요한 요소라는 게 시장 참여자 다수의 컨센서스인 듯 합니다. 다만 본문은 기업분석이 주제라 금리같은 매크로 이야기를 할 이유가 없겠죠.
20/11/15 17:25
유형자산이 아닌 무형자산이 생산의 기초가 되는 시점에서 경제학은 이미 과거의 산물이 된 것 같습니다.
무형자산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새로운 학문이 나와야 하는 시점이네요. 이래저래 격변의 시기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20/11/15 22:56
저는 금리가 제일 키포인트라고 봅니다
08년이후 계속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데(잠깐 올렸다가 주식 박살나고 다시 내림)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금리는 앞으로도 계속 낮을 거야'라는 생각을 모두가 할때 반전이 오지 않을까요?
20/11/16 10:46
FED, ECB의 스탠스상 당분간(최소 1~2년) 정도는 저금리 기조를 계속 유지하겠지요. 효과적이면서도 가격, 유통 면에서 매력적인 백신, 치료제의 개발 및 보급이 중요한 변수라고 보통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20/11/15 23:01
공감합니다. 최근에 저도 생각해본 주제였는데 가치투자의 가치가 변화되고 있는건 확실한거 같습니다.
특히 growth 주식들이 요즘은 미쳤네요. 특히 바이든이 된 후 환경주 hydrogen 에너지 쪽 주식들은 앞으로도 더 오르면 올랐지 내릴것 같진 않네요
20/11/16 10:49
바이든 수혜주라고 여겨졌지만 최근엔 상대적으로 힘을 좀 못 쓰고 있긴 한데, 타임라인을 좀 넓혀 올해로만 봐도 엄청난 성장세이긴 합니다.
20/11/17 01:23
이제 시작이라고 봅니다. 아직 대통령 시작도 안했고 4년 안에 2trillion 투자한다고 해서 앞으로도 오를 확률이 높겠죠. 물론 그 중에서도 좋은 기업을 고르는 안목이 필요하겠죠
20/11/15 23:12
30대 중반입니다. 저나 주변에 소액이건 거액이건 주식투자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자신은 가치투자를 하고 굳게 믿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될대로 되라, 난 가치투자가 아니고 '싸나이답게' 눈에 들어오는 주식 있으면 몰빵한다는 친구가 딱 한명 있는데 솔직히 이 친구가 과연 다른 친구보다 수익률이 낮은지는 잘 모르겠네요. 저는 그냥 제가 가진 지식의 한계 속에서 해당 기업이 어떤 활동을 하는지 남에게 5분이라도 프리젠테이션 할 수 있는 기업이 아니면 그냥 투자를 안하는 스타일이거든요. 예를 들어서 제약주 같은 경우도 해당 기업이 뭘 개발하고 있고, 구체적으로 개발의 진행상황이 뭐라던가 이런걸 제가 스스로 이해해서 설명할 자신이 없다면 그냥 투자 안합니다. (그렇게 걸렀던 기업 중에 '신라젠'이라는 데도 있더군요)
20/11/16 11:11
세상엔 수많은 투자, 트레이딩법이 있고, 어떤 걸 콕 집어 정답이라고 말할 순 없겠죠. 더불어 공부한다고 해서 꼭 잘 하는 것도 아니고, 별 생각없이 몰빵해서 엄청난 돈을 버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고요.
본문 서두에 언급한 모임에서 올해 수익률이 가장 좋은 친구는 코스닥의 땡땡IB라는 회사에 수 억을 몰빵해 약 6개월 동안 400% 수익을 얻었는데요. 초대형 IPO라 평가되는 기업의 비상장주식을 적잖이 보유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며 올라간 주식입니다. 공시로는 보유 사실을 확인할 수 없고요. 어떤 사람은 공시에서 확인할 수 없다면 쳐다보지도 않을 것이고, 어떤 사람은 투자하기도 하겠죠. 결국 중요한 건 마음, 내 투자에 대한 책임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떤 투자원칙을 갖든 내가 선택한 것에 대한 책임감을 확실히 갖고, 마인드 셋팅이 잘 된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성공하는 것 같습니다.
20/11/16 00:02
잘 읽었습니다.
저자의 논점을 따라가면 무형자산의 가치는 평가하기 어려우나 그것이 대세가 되고 있으므로 예전처럼 유형자산의 가치만을 따지는 가치투자법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죠. (사실 요즘 가치투자라고 해서 낮은 PER, 낮은 PBR을 고집하는 것은 아닙니다. ) 위 주장이 성립하려면 무형자산의 가치 측정이 어느 정도 잘 이루어져야 합니다. 가치를 측정할 수 없는 대상에 대해서 가치를 논할 수 없고 그것은 결국 투자가 아니라 투기가 될테니까요. 많은 가치투자자들이 미래의 추측보다 과거의 사실을 좀더 파고드는 이유는 그게 그나마 정확한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래는 예측 불가능하니까요. 그리고 기업의 본질은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에 과거의 모습을 통해 기업의 본질을 찾는 것이라고 봅니다. 가치 측정이 중요한데 그 측정이 정확할 필요는 없습니다만 그래도 어느 정도 범위는 나와야 합니다. 그래야 정확한 시점에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정확한 시점에 파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어느 정도 정확한 무형자산에 대한 가치 측정방법이 나오기 전에는 많은 가치투자자들은 기존 방식대로 기업들을 평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버핏이 말한대로 자기의 인지의 범위를 잘 아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잘 알지도 못하는 분야에서는 자신의 경쟁력도 없을 뿐더러 세상에는 그 외에도 수많은 기업들이 있으니까요. 버핏은 주주서한에서 밝힌대로 벤자민 그레이엄 방식의 유형자산 측정 방식에서 벗어나 무형자산의 가치를 측정하여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무한자산의 가치를 과대평가 하지는 않습니다. 자기가 분석할 수 있는 기업만 분석하고 투자를 할 뿐이죠.
20/11/16 11:29
그레이엄이 가치투자의 아버지라면 버핏은 뭐 가치투자의 반인반신 정도라고 해야 할까요? 어쨌든 가치투자를 추종하는 사람에게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버핏도 말씀하신 것처럼 꼭 저 PER, PBR 주식만 고집한 건 아니지요. 본문에서 소개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도 당시에 고평가된 주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거액을 베팅한 것이고요.
좋은 말씀입니다.
20/11/16 10:02
워렌 버핏도 언급한 바입니다만, 모든 공에 방망이를 휘두를 필요는 없습니다.
무형 자산의 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적절한 방식을 찾았다면 그것으로 평가하면 될 것이고, 도저히 찾을 수가 없다면 그런 것이 없어도 분석할 수 있는 기업에만 집중하고 투자하면 됩니다. 펀드 매니저가 아닌 대부분의 개미에게는 수천 종목을 모두 평가하고, 유행을 쫓을 필요가 없죠. 대세가 무엇이건 상관없이 그것이 자신의 능력 안인지 밖인지가 더 중요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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