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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26 04:14
와 무서운 경험 하셨네요. 저는 체구가 작고 인상이 호구라서 그런 이상한 사람들이 참 많이 달라붙는데, 신기하게도 또 막상 말씀하시는 어둠의 소굴까지 끌려가본 적은 없어요.
20/02/26 04:18
저도 처음 가는 길인데도 '길 물어봄' 자주 당하는 얼굴이라 많이 달라붙는데, 저 이후로 도라이력이 상승하여 즐겁게 쳐내면서 살고 있습니다.
저만큼 극적인 경험도 처음이자 마지막이니 무용담처럼 늘어놨지만, 끝이 안좋았다거나 하면 이렇게 회상도 못할 거 같아요. 요즘 '그 종교'가 핫하니 옛 생각이 나서 써봤습니다.
20/02/26 05:10
이전회사가 서초에 있었을때 교대역쪽에 자주 가던 치킨집이 있었습니다. 지하에 있었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있고 분위기도 조용해서 참 좋아했습니다. 다만 벽에 낙서들이 있었는데 대부분 낙서가 영업문구와 함께 플래티넘 다이아 등급등등 우리팀 우리조 같이 올라가자! 라는 내용들이 많아서 이상하다고 생각했었죠.
나중에 다른 지인분이랑 서초쪽에서 약속이 잡혀서 괜찮은 치킨집 있다고 알려드리고 만나게 되었는데 그분이 알려주셨습니다. 검색해서 보니까 여기 다단계 사람들이 자주 오는 치킨집이고 유명하다고.. 여기서 만나자고 해서 절 의심해었다고.. 그외 한번은 아는사람이 강남역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어느건물에 있다고해서 갔는데 들어가자마자 여기는 다단계구나...라는 느낌이 팍팍오더군요. 그사람도 한패가 아닌 저한테 SOS를 보냈던거라 네트워크 마케팅 설명하는거 딱 10분 듣고 그당시 소셜커머스 초창기때라 현재 와디즈 같은 마케팅 없이 좋은제품이나 프로젝트 지원하는 티몬이 있으니 그런쪽으로 돈벌어보세요. 라고 강사한테 이야기 하니 네 그자랑하는 인터넷 소셜커머스 열심히 하세요. 라고 승질 내셔서 이때다 하고 들을 가치가 없는 사업네트워크 마케팅이라고 말하고 그 아는분 데리고 바로 나왔습니다. 또 휴대폰 소액 다단계 재택알바건도 있었는데 이건 이전에 PGR에 올렸던 기억이 나네요. 크크 아 이 3가지 사건 모두 한사람때문에 벌어진 일이라.. 에휴.. ㅠㅠ
20/02/26 05:47
저희 집안에도 다단계에 물린 분 계신데 부모님이 건져내셨다고 들었습니다.
SOS 받으실 정도면 평소에 꽤 믿음직한 분이셨나봐요. 큰일 하셨습니다.
20/02/26 05:36
아이고 다행입니다. 큰일날 뻔 했네요.
저는 학생 때 지하철 기다리는데, 덕이 있다, 조용한데 가서 이야기하자 등등 듣고 있다가 조상님한테 잘해야 덕이 돌아오고 일이 잘 풀린다 말에 화가 나서 "내가 잘해야 잘 되는거지. 뭔 소릴 하는거야" 하고 버럭했던 기억이 있네요 -_-
20/02/26 05:50
그런 기개 좋습니다 크크크
한참 영업사원 때 신을 믿어야 일이 풀린다 길래 그럴 일 없으시겠지만 일 안풀리셔서 돈 필요하시면 연락달라고 명함 드렸던 기억이 나네요. (전직 대출영업직)
20/02/26 06:12
보험설계사 신입들 모으는 곳에 다단계 유혹하러 오는 경우도 봤네요
대부분 빨리 많이 돈을 벌고 싶어서 시작하는게 보험설계사니 다단계 유혹에도 쉽게 넘어가겠다 싶었습니다
20/02/26 08:10
저도 몇번 가본적이 있어서 심히 공감이 됩니다
특히 첨 끌려?갔을당시에 저 역시 20대초반에 지방에서 올라간 입장까지 다만 장소랑 상황이 좀 달랐네요 전 성남쪽이었거든요+중학교때 동창이 3명이나 있었던거 아~~~그리고 전 그날가서 하루밤자고 왔군요 물론 전날엔 신입환영파티도 가졌었구요
20/02/26 08:30
이런 하드한 케이스는 아니지만 저도 아주 예전에 친구따라서 무슨 nrc? 라고 선불폰? 같은거 설명들으러 갔는데 내용이 딱 다단계더라구요. 한 한시간 넘게 강의 듣고 테이블에 붙잡아 놓고 계속 얘기하고 어차피 폰 쓰는거 이거 쓰면서 가입자 유치시켜서 용돈 벌면 된다? 그런거 귀찮으면 안하고 그냥 폰만 바꿔서 쓰면 된다 손해는 없다 뭐 이런식인데 음.. 잘쓰고 있는 폰을 바꾸는것도 별로 내키지도 않고 여기 있는 시간도 아깝고 막 그런데도 거기에 앉아계신 친구 어머니랑 얘기를 하다보니까 이거 뭐에 홀린 듯 가입할 뻔 했는데., 당시에 선불폰은 핸드폰 소액결제가 안된다는 소액현질을 사랑하던 제게는 치명적 결함이 있어서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겨우 나오긴 했는데 뭐랄까 막상 친구한테 이끌려서 그런데 가서 있으면 딱 거절하고 나오기가 되게 힘들더라구요.
20/02/26 10:10
NRC 하니까 제 경험담도 기억이...같은 곳이었거든요 크크크.
전 지인 소개로 다른 2분과 같이 교육장까지 갔습니다. 갔다오면 5만원 주는 알바라고 그냥 말 들으면 된다고. 언제였지...벌써 15년정도 전 이야기네요 저도. 뭔가 비슷하다... 어디 충주랬나 청주랬나 산 속 펜션같은 곳이었는데 가자마자 짐풀고 교육하는 곳에서 이거저거 말 하는데 이미 다단계구나 하고 눈치채고 온 마당이라 그냥 모든 교육을 어떻게든 쌩까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괜히 손톱 만지작 거리고 다른생각...다른생각...야한생각....아 아니지. 그냥 대놓고 자기도 하고... 그 외 휴식시간도 있었는데 마침 로비에 현금 넣는pc가 하나 있더라구요. 이제 교육도 안 들어가고 주구장창 붙어있는 겁니다. 그 당시 게임에 빠져있던 백수였던 때라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었죠. 계속 회피의 회피를 하면서 1박2일...씩이나 보냈습니다 어휴. 그래도 첫날 밤 나름 사람들끼리 회식명목으로 치맥파티를...그거 하나는 좋았네요. 어쨌든 같은 방 사람들끼리 밖에서 모이는데 그럼 이걸로 돈 많이 벌어 봅시다 건배에~ 하는 사람이 있길래 대충 받아주면서 속으로 '아 네 열심히 인생 돈 다 꼴아박고 망하시고...' 막 이러고. 그 때 우울증 약간에 아주 세상 다 망헤버려라 같은 염세적이고 부정적인 시기였기도 했고요(?). 이래저래 잊을 수 없는 2일을 보내고 다시 집으로 그분들 차 타고 돌아오는데 교육받는데 태도가 그게 뭐냐고 왜 들어오지도 않냐고 무지 구박받긴 했는데 그냥 아 네 5만원이나 빨리 내 놔 주시고 그만 봅시다 식으로 생각하면서 말 한 마디도 안 섞었습니다. 저보다 나이 훨씬 많은 분들이었는데 조금 죄송...하긴 뭐가 죄송합니까. 도착하고서도 사무실에 끌고가서 이거 해봐라 대충 이래저래 돈 버는거다 하믄서 꼬시는거 주 특기인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기신공 발휘해서 다 넘겨버리고 무사히 5만원 받아들고 귀환했다는 별 재미없는 이야기 입니다. 교육이야기는 리얼 1도 기억이 안 납니다. 아 기억나는 거라면 그 등급 발표식(다이아니 골드니 이딴 거 말이죠) 같은 거 하나네요. 어떤 인생 말아먹게 하는 작자들인지 봐야징~ 하믄서 보긴 했는데 결국 기억에서 다 지워짐.
20/02/26 08:52
저는 사귄 건 아니고 썸 탔던 여자애가 주말에 단둘이 여행을 가자고 해서 '아이고 이게 왠 떡이냐'하고 나갔더니 다단계 집회 더군요. 어쩐지 여행 가는데 양복을 입고 오라는 게 말이 안되긴 했었죠. 잠시 쾌락에 눈이 멀어... '와 이거 엿됐다' 싶어 돌아가려는 순간 낯선 남자들 나를 둘러싸는데 무섭더군요. 얘기좀 하자고 하고 카페에 있다가 빠져나왔던 기억이 있네요. 그 여자애와는 그 이후로 연락이 안된다는...
20/02/26 16:13
여행에 양복이라니 크크크크크 그러고보니 저한테도 깔끔하게 입고 오라고 해서
깔끔하지만 디테일에서 소위 패션 간지가 묻어나게 입었던 거 같아요. 생각할수록 괘씸하네....
20/02/26 08:57
무슨 좀비이이야기 같았네요.그렇게 집요하게 뒤따라오다니 덜덜덜. 친한 사람이 저한테 그러면 배신감과 사람에 대한 무서움으로 다리 풀려서 잘 도망치지 못했을것 같아요.
20/02/26 10:14
불과 1년전에 사무실보러 돌아다니다가 역삼역 한복판에 사무실을 들어갔는데 정말 순간 영화의 한장면인줄 알았습니다.
입구에 정장입은 떡대들이 있고 50평정도 되는 사무실에 진하게 화장하고 빼입은 청년들이 100명정도 꽉 차있더군요..다단계였습니다. 사무실만 쭈뼛쭈뼛보고 나왔지만 인생에서 가장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20/02/26 10:19
제가 그 동네 사는데 그 당시에 정말 다단계가 많았습니다. 그때는 주로 바퀴벌레라고 불렀는데 검은 양복입고 몰려다니고 주로 지하에 단체로 살아서... 이제는 다 없어져서 옛말이긴 합니다 크크크.
20/02/26 10:38
저도 군대가기전에 동창녀석이 일당8만원 알바자리 있다고 오래서 갔더니 다단계더라구요.
교육받는다고 핸드폰 가방 보관한다고 해놓고 계속 붙잡고 못나가게 하고 결국 숙소 근처까지 갔고 가면서 무리중 한 녀석이 저보다 나이많으니 동생이라 부른다고 하면서 친구가 좋은데 알려 주는데 왜 싫다고 하냐고 자기 친구였으면 뭐라고 했다고 하길래 그자리에서 디지게 패버렸습니다. 말리던 친구까지 몇대 팼는데 잘 살고 있으려나...??
20/02/26 12:23
PC통신 go humor 시절에도 다단계 이야기는 늘 인기가 많은 글이었습니다.
재미와 정보 2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글이니까 말이죠. 시대가 흘러도 다단계 이야기는 언제들어도 긴박감이 넘치네요. 아직도 강남 한복판에서 정장입고 떼거지로 몰려다니는 젊은 사람들이 있죠. 예전같았으면 다이어리를 들고 공중전화를 배회할법한 2인1조 콤비가 지금은 편의점 파라솔 의자나 스타벅스에서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로 작업(?)을 하는 것을 보고있노라면, 마치 리마스터나 클래식버전처럼 뭔가 힙해진 문화가 다단계에도 도입되어서 더 세련된 방법으로 사람들을 구워삶겠구나 싶습니다.
20/02/26 18:49
지금도 밤에 해커스 건너편 순대국집 가면 누군가는 꼭 다단계 영업을 하고 있더라고요. 꼴랑 순대국 한그릇 사주면서 인생 선배인 척....
20/02/26 14:57
탄핵정국 때 자칭 새누리당(당시) 보좌관이라는 사람이 성경으로 하는 유대인 학습법 뭐시기라는 걸 해보자고 한 적이 있었어요. 더민주 의원 보좌관이었는데 새누리로 옮겼다니 지금 생각해도 어의가 없네요 크크 암튼 서현역에서 설문지 뭐 하길래 했더니 연락이 온 거였고, 흔히 하는 나무 그려놓고 잠재의식 맞추기 이런 거 하더니 본격적으로 얘기를 하더라고요. 이걸 하면 너의 인생이 바뀌게 될 거다, 뭐 그런 식으로요. 강남에 돈 많은 애들도 이거 하고 그런다고. 근데 그걸 들은 놈이 강남 토박이였다는게 크
암튼 하려면 입대를 미루래서 손절했습니다. 어디 사이비가 내 군대를 건드려! 그렇게 손절하고 나니 최태민-최순실 커넥션 뜬 거 보고 좀 신기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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