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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2 16:07
문화 측면 공감.... 워낙 좁게 살고, 남 눈을 많이 보는 사회이다보니 행동에 있어서도 쏠림이 심한 것이 출산율 악화에 한 영향을 주고있는지 한번 생각해 볼 만한 것 같아요. 이전에 출산 비용에 대해 유머 게시판에 글이 올라온 적 있었는데, 댓글의 상당수가 '실제로 저렇게 많이 들지는 않는다. 과대 평가다' 라는 댓글이었지요.
그리고 외국으로 나간 대한민국 사람들의 출산율이 여전히 낮다는 이야기도 생각해보면, 교육,문화 등 정서적인 부분에 있어 광범위하게 영향을 주지 못하면 출산율은 백약이 무효인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그렇게 정치/사회/문화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세력이 있을지....
20/01/12 16:23
한국은 자원이 없어서 먹고 살기 힘든 나라에 속한다고 봐요. 빈부격차도 좀 심하다고 보고, 식재료도 타 국가보다 비싼 축에 속하죠.
일단은 돈이 최우선이라고 봅니다. 일자리랑 외국도 대출이자를 낮추니 결혼을 많이 했다는 통계가 있잖아요. 결혼 안하는 사람중엔 "안"보다는 "못"하는 쪽이 더 많다고 생각하기에... 뉴턴같은 천재와 여러 위인들중에 독신이 은근 있는걸 보면 결혼에 대해 여러 생각이 들긴 합니다.
20/01/12 17:25
저 개인은 결혼에 큰 뜻이 없습니다. 솔직히 포기한거죠. 결혼하기 위해서 넘어야하는 벽들이 너무 많고, 그러한 벽들을 감당하면서까지 결혼을 원하지 않습니다. 넘어야하는 허들이 좀 쉬웠다면 선택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저로서는 그걸 고민할 이유조차 없습니다.
저는 가까운 미래에(한두세기 이내에) 패러다임이 바뀔거라고 봅니다. 아이를 더 많이 낳아야한다는 것에 대해서 다수가 실질적으로 공감하면서 그걸 위해 손해를 감수하는 시점이 올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문제다문제다라고 말만하지, 실제로 그걸 공감하고 있지 않다고 보거든요. 지금도 여전히 이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고, 개인에게 이걸 감당하게끔합니다. 개인에게 넘긴 후 그걸 감당하는 걸 좀 도와준다는 개념에 머물러있죠. 그 개념이 1,20년 안에 바뀌지 않을 거기 때문에, 우리세대는 모두 아이를 갖는 것은 경제적 손해를 감수하고 선택하는 일이 될 겁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현실의 벽이건 그냥 손해를 감수하기 싫어서건간에 아이를 안 가질 거고요.
20/01/12 17:38
@위에 글은 님께서 고민하고 구상해서 쓴 글 임을 밝혀주시면 더 완벽할 거 같습니다.
여러 관심과 지적에 대해 감사 하실건 미리 없습니다.
20/01/12 18:05
외국으로 이민간 한국인 역시 출산율 바닥을 찍는다는 점에서 저 역시 한국인의 출산율 문제는 환경 문제라기보단 문화적 결함에 더 가깝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했을때는 한국인들은 걱정이 너무 많은 거 같습니다. 미래의 불행을 너무 크게 걱정해서 현재를 즐기지 못하고 미래를 위해 너무 아득바득 살려는 모습이 안타까워요. 어찌 보면 고속성장 사회에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삶의 질이 답보하는 걸 도저히 견디지 못하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20/01/12 18:14
개인적으로는 집값 문제와 문화적 측면의 콜라보라고 봅니다. 출산률 0점대 1점대 초반 찍는 대만 / 홍콩 / 중국대도시 / 싱가포르를 보면 공통점이 전부 유교문화권인데다가 집값이 노답이죠.....그렇다면 왜 일본은 그렇게 출산률이 높으냐?하면 그건 역시 한민족이 똑똑해서...라기보다는 이미 버블이 꺼지고 어느정도 체념의 문화가 정착되어서 그런게 아닌가 해요.
20/01/12 18:21
결국 사람들이 내집마련에 대한 미련을 아직 버리지 못한 것이 문제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외국은 아예 젊은층이 자기 돈으로 수도에 주택을 구매하는걸 포기하고(뭐 한국은 서울에 기형적으로 몰빵한 구조라 타국이랑 비교하긴 좀 힘들겠지만) 월세를 전전하거나, 그 월세 낼 돈조차 빠듯하면 젊은 사람들 여럿이 모여 동거를 하면서 버티거나.. 아님 아예 네덜란드처럼 보트 위에서 살거나 하죠. 어쩌면 한국의 미래도 그렇게 갈 수밖에 없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내집마련은 수십년 전 경제가 성장하고 집값이 아직 저렴했을때나 가능한 일이고, 이제는 내집 마련은 그냥 포기하고 외국처럼 월세를 살 수밖에 없다는 정서가 확산되는 순간 아이러니하게 출산율이 좀 나아질지도 모르겠단 생각입니다. 포기하면 편해.. 라는건데 별로 마음에 드는 미래는 아니군요 ㅠㅠ
20/01/12 22:33
IMF의 여파도 있죠. 한번 크게 전국민이 당하고 나니, 도전보다는 안정을 추구하고 있죠. 공무원인기가 올라간 시기도 그때쯤인것 같습니다. 당장 옆나라 중국만해도 집값이 무섭게 올라가는데 너희도 한국처럼 조심해야한다, 한번 위기가 올수 있다라고 말해도 잘 감을 못잡습니다. 우리나라도 그랬죠. 계속발전만 할것같던 호황기가 끝났고, 사람들은 바뀌었죠. 그 인식을 돌리기는 어려울것같습니다
20/01/12 18:19
지방출신인데 경험상 보면 지방친구들이 먼저 결혼하고 애 낳습니다.
집값이 싼 이유도 있고, 가까운 곳에 부모님이 있다는것도 큽니다. 저는 서울상경->결혼은 하고싶으나 집값 노답->결혼 안(못)함 테크인데, 상경한 친구들 대부분 저랑 같은 테크입니다.
20/01/12 20:24
집값문제랑 결부시키는건
산타크로체님의 https://m.blog.naver.com/santa_croce/221634540290 이 포스팅 참고할만 한것 같구요 그냥 동북아 특유의 문화 + 요즘 세태가 그런거 같아요. 팍팍하고 애 키우기 힘들어서 안낳는다고 하지만 저희 부모님 세대는 딱히 애를 키우기 더 좋았나 싶기도하고. 육아는 언제나 힘들지만 그걸 받아들이는 태도가 변한거라고 생각합니다.
20/01/12 20:32
한국이 유독 낮으니 한두가지 이유 때문이 아니겠죠. 아마 선진국들이 갖는 이유들도 다 겪을 거고, 요소에 따라서 더 겪을 거고요. 우린 제3세계국가였다가 선진국이 됐기 때문에 더 스펙타클하게 겪는 거죠. 몇몇 요소들은 선진국들이 그러했듯 나아지긴 할 겁니다. 다른 요소들은 어찌될 지 모르겠지만. 하도 최악이니까, 몇개의 요소들이 나아지면 그나마 반등하긴 하겠죠. 반등해봐야 최악이겠지만.
20/01/12 20:42
글 잘 읽었습니다.
비단 이 글 뿐만 아니라 좋은 글들을 "한국(KOREA)형"이라는 문구 때문에 읽지 않는 사람이 많을 것 같아 아쉽습니다. 저만해도 터치가 잘못되지 않았다면 읽지 않았을거에요. 부디 좋은 글은 제목에 저 문구를 넣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만 그러지 모르겠지만, 저 문구가 있으면 기본적으로 시덥지 않거나 우스개글일거라고 짐작됩니다.
20/01/12 21:31
요즘 대부분 맞벌이이고 맞벌이가 아니면 살기 힘든 세상인데 아이 키우기 자체가 너무 힘들어요. 다음 대선때는 집값문제와 출산률 해결 문제가 당선의 키가 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20/01/12 22:06
이유야 나누자면 한도 끝도 없겠지만,
그냥 단순하게 요약하면 가성비가 안나오는 게 큽니다. 아이가 주는 정서적 만족감+미래에 아이가 가져다줄 소득 < 양육비용 인 구조가 되버렸거든요. 막 낳게 만들고 싶으면 방임의 문화가 필요합니다. 낳아놓으면 대충 알아서 커서 살다가 알아서 죽겠지 같은... 지금같이 남한테 안꿀리는 완성품을 생산하겠다는 문화에서는 출산율이 높아질 일 없어요. 물론 정확히 반대로 더욱더 과투자 과보호 방향으로 가고 있으니 출산율은 계속 바닥에서 길겁니다. 고비용 구조가 남의눈 때문이라고 말은 하지만 본인들도 못 내려놓고 있죠.
20/01/12 22:23
그렇죠. 그리고 솔직히 아무도 그걸 안 원하니까 출산률은 오를 일이 없죠.
개인적으로는 출산률 촉진 정책에 쓸 돈은 차라리 고령화사회 대비용으로 비축을 하는게 낫지 않나 생각합니다.
20/01/13 01:26
서울이라는 인구밀도 높은 도시 자체가 경쟁을 부추기고, 남의눈 신경쓰는데 최적화 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서울 집값은 해결이라는게 있을수 없습니다. 더 오를 부분만 있지 떨어질 부분이 안보입니다.
근본적으로는 혹독하더라도 서울 규제를 높이고 지방 인프라 투자를 확 늘려야 한다고 봅니다.
20/01/13 09:49
나라가 급격하게 발전하고 수도권 인구집중화+집값상승이 계속 이루어지면서, '우리 부모님이 사는곳과 비슷한 여건에 집을 마련할 자신이 없다'는 이유로 결혼을 늦추게 되고, 결혼을 해도 '내가 받은만큼 내 자녀에게 해주지 못할 것 같다'는 이유로 애 낳기도 두렵고....
20/01/13 13:34
더 이상 자녀의 봉양이 당연하지 않게 된 세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그'만의 문제 같기도 합니다만...
뭐 불과 10여년만에 결혼 안해 애 안낳아가 급격하게 진행된 건 환경적 요인보단 개개인의 마인드 차이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20/01/14 04:44
개개인 마인드 차이도 있겠지만 정부가 출산 정책에 대해 뚜렷하게 내놓는게 있나요? 성인지예산 32조로 지하철 있지도 않은 임산부 좌석이나 만들고 있는데 사람들이 애 낳을 생각을 잘 할 수가 없죠. 세계 추세랑 봐도 지금 한국 출산율은 기이하게 낮아요.
20/01/14 04:47
거기에 집값은 부동산 정책 발표할 때마다 오르고 청와대 사람들은 그걸로 돈 벌고.. 이번 정부는 검찰개혁으로 어그로 끌면서 실제 민생에서는 여자들 편의 봐주고 군인 월급 올려주는거 말곤 하는게 아무 것도 없는 수준입니다.
20/01/16 09:37
미국유학가면 애 둘셋이상씩 낳는데. .
여러가지 정부보조가 많답니다. 어떤보조를하길래 효과적인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애키우는 문화도 좀 편한듯해요. 분유타는거만봐도 한국은 물을끓여서 식혀서 타는게당연. 거기는 그냥 생수로탄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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