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08/23 23:19:34
Name 사고회로
Subject [일반] 인터넷상에서의 모습과 실제 세계 사이에서 모습중에 어떤 모습이 더 진짜에 가까울까요?
입대를 앞두고 있는 할일없는 대학생인데 요즘 메갈이다 뭐다 하며 시끄러운 요즘 이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실제 경험담인데 제가 고등학교 다닐때 학교앞에 지키미 할아버지라고 불리는 분이 계셨습니다. 실제 고등학교 동문이시고 대령까지 하다

퇴역하시고 힉교에서 아침 교통지도와 불량학생 단속같은 일을 맡고 계신분이었는데 이분이 좀 엄하긴 해도 성격이 진짜 좋으신분이었어요.

학생들한테 따뜻하고 정의롭고 올바로우신 흔히 참군인이라 하면 이런분이 아닐까 하실정도로 말이죠. 실제 불량학생들도 이분한테 공손하게

잘 따르고 그랬습니다. 무서워서가 아니라 상담같은걸 진짜 잘해주신분이에요. 어쨌든 졸업하고 페이스북을 하다 친구추천에 뜨게 되어 반가운

마음에 들어가봤는데 진짜 글이 눈뜨고 보기 힘들 정도로 표현이 강하고 역겨울 정도였습니다... 민주당, 정의당 기사글 같은걸 퍼날르면서

거기에 빨갱이놈들 쳐죽여라 북한으로 보내라 혹은 그보다 훨씬 강한 표현도 있었고 보수 언론들 기사 퍼날르면서 그냥 흔히 보이는 일상 문젯

거리 기사에서도 그분이라고 보기 어려울정도로 표현이 강하고 단순하고 일차적인 사고로 점철된 보수꼴통이란 사실이 굉장히 실망스러웠습니다.

실제 세계에서 만난 그분은 학생들에게 상담도 잘해주시고 정의롭고 표현도 공손한 인자한 할아버지 느낌이었다면
SNS에서 그분은 극악스러운 수사법에 잘못 나이먹었단 느낌이 물씬 풍기는 꼴통 할아버지 느낌이나네요.

우리가 실세계에서 현실적 제약(사회적 지위, 체면, 사고관이나 집단의 규칙)으로 발언이 제재받았던 그분이 진짜일까요
아니면 규제받지 않고 터놓고 말하는, 비록 좋은 모습은 아니였지만, 그 세계의 모습이 진짜일까요?

대부분 sns와 실제의 세계의 행동이 일치하겠지만 종종 다른케이스들이 보이는데 거기서 어떤모습이 진짜라고 봐야할까요?
메갈이나 일베에서도 전 살면서 메갈용어 일베용어를 쓴사람을 본적이 없거든요 오프라인에서 말이죠. 근데 확률상 많은 사람을 봐왔는데
최소한 하나이상은 메갈이나 일베가 있을거라 봅니다.근데 당연히 그들은 그런 표현을 감추고 나름대로 잘 행동합니다.근데 뒤에선 약자와 전 대통령들을 조롱하며 독재를 찬양하고 한국남성들을 조롱하겠죠. 우리가 실제로 마주하는 앞모습과 그들의 뒷모습 중 어느게 진짜일까요


(이 글은 3일후 군대가는 작성자에 의해 쓰여서 군대간다는 두려움과 사태파악이 안되 괴리감을 겪어, 표현과 문장 호응이 이상할 수 있으니 양해바랍니다. 불쾌한 표현이나 올바르지 않은 표현을 지적해주시면 군대가기전까지 반영할게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아리마스
16/08/23 23:21
수정 아이콘
쥐꼬리만한 권력을 잡을때가 가장 본인의 모습을 잘 보여주죠
정신차려블쟈야
16/08/23 23:24
수정 아이콘
경험상 갑을 상대할때 사람 바닥이 보이는듯

물론 바닥이 안보이는 여러가지 의미로 무서운사람도 있습니다.
순례자
16/08/23 23:26
수정 아이콘
저는 오프라인이랑 온라인에서 100%까지는 아니지만, 99% 똑같이 행동합니다. 너무 이상적이라고 지적당하지만, 저는 제가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본문내용은 많이 생각해 봤지만, 결론은 인간의 본성이 악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자신의 행동만큼 책임을 지게 된다면 좋지만 세상은 그렇지 않죠.
또 분노를 마땅히 표출할 방법을 못찾기 때문이기도 한것 같고
역시택신
16/08/23 23:26
수정 아이콘
그냥 인간에게 다양한 면이 있다.. 가 제일 가깝지 않나 싶습니다. 또 인간이란게 집단의 분위기에 휩쓸리는 면이 강해서요. 아무래도 온라인은 오프라인보다 날것 그대로가 튀어나오는 경우가 많다보니..

제주변에는 일밍아웃한 사람도 있었고 문제의 걸즈두낫니드어프린스 티셔츠 입은 사람도 봤고 김대중, 노무현은 간첩이라는 사람도 있고 말만하면 기승전 이명박근혜까는 사람도 있는데.. 일대일로 대화해보면 놀랍게도 다 착합니다.....;;

저는 참고로 오히려 오프라인에선 말이 험하고 직설적인데 온라인에서는 되게 말 조심하고 신중하게 한다(고 스스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도 가끔 제가 왜 이러나, 왜 스스로 손해보는 짓을 하나란 생각을 합니다..;;
랜슬롯
16/08/23 23:26
수정 아이콘
인터넷이 실제 본인에 가깝겠죠 현실은 그것을 꾸미기위한 처세일테이구요. 당장 저만 해도 전 인터넷에 글을 올릴때 제가 보기에 부끄러운 글은 올리지않지만 인터넷은 온갖 입에 담기 험한 말 쓰고 현실에선 정상인 처럼 행세하는 거보면 저도 황당합니다
tannenbaum
16/08/23 23:29
수정 아이콘
운전대 잡았을 때, 술먹고 취했을 때.
마스터충달
16/08/23 23:34
수정 아이콘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정체성이 다를 수도 있지만, 그런다고 그 둘의 실체가 '지키미 할아버지'라는 사실이 변하는 것도 아니죠. 그냥 온라인에서의 모습도 지키미 할아버지의 한 일면으로 보면 됩니다.

온/오프를 따지지 않고 오프만 봐도 상이한 모습을 보이는 사람은 많아요. 자기한테 중요한 사람이나 윗사람한테는 나긋나긋하면서 식당 웨이터한테는 갑질 하는 사람들. 직장에서는 젠틀맨, 가정에서는 폭력 남편. 가정에서는 한 없이 희생하면서, 랩실에서는 대학원생 희생을 강요하는 교수. 마약 카르텔 보스이지만 자기 식구들에게는 의리있는 형님. 여기서 굳이 한 쪽 면만 바라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완전히 중립적일 순 없겠죠. 그냥 나와 가까운 측면부터 보면 된다고 생각해요.

온/오프의 정체성을 완전히 따로 볼 수 있을까요? '온라인 라이프는 완전 별개'라는 얘기는 "내가 나쁜 짓을 해도 되는 자리에 있다면 나쁜 짓을 하겠다."라는 말 아닐까요? "온라인이니깐 이러는 거다."라는 논리는 "가족이니깐, 내 연구실이니깐, 내가 갑이니깐."이라는 소리랑 같은 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세인트
16/08/24 09:50
수정 아이콘
좋은 리플이네요. 공감합니다.

PS: 저는 인터넷이나 현실이나 그저그런 루저 흑흑
16/08/23 23:35
수정 아이콘
근데 반대로 보면, 인터넷에서 수꼴스럽게 말씀하시는 분들 중에 오프라인에서 굉장히 호감가는 분들이 제법 많습니다. 사실 보수의 핵심이 '주변 탓하지 말고 내가 알아서 하면 됨' 이잖아요. 이게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에 눈 감는다는 약점이 있어서 위험한 생각이긴 한데, 개인 차원에서는 매우 당당한 가치관이긴 하죠. 그러다보니 발생하는 괴리 아닌가 싶어요.
자전거도둑
16/08/23 23:42
수정 아이콘
일베하는 친구가 있다고 쳤을때, 실제로 그 친구와 상종못할정도로 쓰레기일 가능성은 적다고 생각합니다.(제 주변엔 없습니다만...)
임전즉퇴
16/08/23 23:44
수정 아이콘
말씀 정도는 크게 모순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머리 굵은 학생이 정치적 얘기를 꺼내면 본색을 보였을 것 같은데요.
사람을 존중한다, 단 내가 사람이라고 승인하는 사람만.
무서운 건 이런 거죠. 옛날에 악플러를 (화면에서) 봤는데, 이 자가 소위 인증하면서 떠들더군요. 나는 멀쩡하고 성실한 사람이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놀이를 즐기는 거다.
하지만 생각건대, 일탈놀이라는 건 성립하지 않습니다. 그 놈은 그냥 그런 짓도 하는 수준의 놈이고, 결국 폭주의 범람을 통제하지 못합니다.
우리는 스스로 이 악플러와 비슷하게 생각할 때가 있고 또 남들도 막연히 내가 기대하는 진실한 모습이 있을 거라 여기죠. 하지만 인격은 저 너머의 본질이 아니라 스스로의 언행에 의해 죽는 순간까지 형성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군대 얘기를 하셨으니 말씀인데 이런 류의 인간은 군대에 전형적으로 있습니다. 군복 입으면 군바리짓 하고 사복 입으면 멀쩡한 대한의 청년이죠. 그게 관리가 되기나 하는 거라면 우리 사회에 군사문화가 쩔었다고 불평할 일이 없습니다. 뭐 반대유형도 있겠구요? 여튼 이런 것도 교훈삼아 잘 다녀오세요.
Betelgeuse
16/08/23 23:44
수정 아이콘
전부다 진짜 모습 아닐까요
레몬커피
16/08/23 23:44
수정 아이콘
전 한 사람을 일부분만 보고 전체를 판단하는게 맞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람은 누구든 장점과 단점이 있고 장점만 있는 사람은 없고 단점만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그 사람의 성향도 이런 부분도 있고
저런 부분도 있고 그게 합쳐져서 그 사람을 구성하는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꼭 그 사람의 성향이 내가 거슬리는 부분이 1%도 없어야 나와 인연이 되는것도 아니고요 사람사이 관계에서 심지어 가족일지라도
서로의 성향을 100%공유할 필요는 없고 특히 지인관계라면 서로 만날때 서로 맞는 범위 내에서만 교제하면 그 사람의 다른 성향에 대해
내가 영향을 받을 일도 없고 신경쓸 일도 없습니다 저는 다른사람을 100%파악하려는게 좀 피곤한 짓이라고 생각하는 쪽이라
저는 본문같은 경우는 없었지만 나이대 비슷한 지인, 혹은 친구들중에 일베하면서 노노거리고 노무현 합성사진이나 영상보면서 낄낄거리는
애들도 그냥 저와 안맞는부분에 대해서만 터치안하면 아무이상없이 멀쩡한사람 많았거든요 그런 특정 부분에 대해 파고들지만 않으면 굳이
저 사람은 지금 모습이 가면이고 속은 막장인가? 라고 생각할필요 없다고봅니다 오히려 저는 일베나 이런게 중요한게아니고 나와 다른부분
을 굳이 나한테 설득시키고 자기가 생각하는대로 나를 바꾸고 싶어하는사람이 더 싫었습니다 그래서 제 주변에 그런사람은 아무도없네요
내가 생각하는대로 너를 설득시키고 바꾸고 싶다는 내가 생각하는건 맞고 너는 틀리니 내가 너를 계몽해주겠다 와 똑같다고봅니다 물론
누가 봐도 '이게 맞다'는 상식선의 명제는 제외하고요 남에게 피해줄일 하나없는 내 성향들을 틀리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너무 피곤합니다
레몬커피
16/08/23 23:52
수정 아이콘
번외로 전 사람의 진정한 일면은 을을 상대할때 나타난다고 봅니다
갑을 상대할때야 당연히 누구나 고분고분하고 예의바르고 밝고...대부분 이러죠 갑이니까요
하지만 을을 상대할때 그 사람이 어떤 식으로 하느냐에따라 그 사람의 본질적인 면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군대에서 많이 느꼈습니다. 군대에서 갑(=상관)은 무조건 복종해야되는 신이고 을(=부하)는 자기말에 복종해야되는
꼬봉이니까요. 여기서 극단적인 차이를 보이는 사람이 좀 있더군요
fragment
16/08/23 23:45
수정 아이콘
정말 어떤모습이 진짜인지 궁금하다기보단 나는 보수꼴통이 싫어요를 길게 쓰신글인거같은데
사고회로
16/08/24 00:16
수정 아이콘
아닙니다.. 평소 매너있고 품위있으신 어르신이 sns에서 공격적이고 욕설로 점철된 모습을 보고 실망스럽다가 주 내용입니다. 그리고 보수관련뿐 아니라 사소한 일상기사에서도 그랬다고 썼습니다.
피지알뉴비
16/08/23 23:47
수정 아이콘
일베나 메갈의 소수가 논란글을 의도적으로 끊임없이 재생산한다고봅니다. 마치 돈을 받고 일을하는거 아닌가 의심갈정도로(아니면 어딘가 이상하거나;;).

그 왜 악플다는거도 악질적인 소수가 꾸준히 많이 달지않나요?

오프라인에서 마주치는 대다수는 그렇게 이중적이진 않을거같습니다.
지르콘
16/08/23 23:48
수정 아이콘
위선적이나 가식적이다라라는 모습도 교육 받고 사회적인 체면을 생각하는 사람 자신의 모습이죠.
진짜 모습이라... 사람은 모두 이기적입니다.
다크나이트
16/08/23 23:49
수정 아이콘
사람이 그렇게 한가지로 정의하기 쉬운 존재가 아니죠.
상황에 따라, 상대방에 따라, 본인 감정 상태에 따라 그때그때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게 사람이라..
다 그 사람의 모습인데, 온이냐 오프이냐라는 상황에 따라 입는 옷이 달라지는거겠죠.
tannenbaum
16/08/23 23:55
수정 아이콘
그리고 더운날 입소하시겠네요.
어찌되었던 몸이 제일입니다.
욕 먹더라도 아프면 아프다. 힘들면 힘들다 꼭 얘기하세요. 자대 가서도요.
군생활 열심히 한다고 득될 것 없고 뺑끼친다고 손해보지도 않으니 힘든일 위험한일 절대 나서지 마시고 얍사봐게 무사히 제대하시길 바랍니다.
개념테란
16/08/23 23:56
수정 아이콘
뭐 그 분에 대해서는 제가 모르니 뭐라 말하기 그렇지만 글 읽어보니 이미 인터넷에서의 모습이 진짜라고 생각하시는거 같은데요. 저는 그냥 보이는대로 판단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진짜' 속마음 같은걸 따지기 시작하면 한도끝도 없어요.
cienbuss
16/08/23 23:56
수정 아이콘
어떤 모습이 더 본질에 가까운 게 아니라 상황에 따라 사람이 달라지는 거죠. 단순화시켜 온라인, 오프라인이라 했어도 온라인에서도 PGR 할 때와 인벤 같은 커뮤니티 할 때 사람이 달라지고. 같은 커뮤니티 내에서도 익명으로 글을 올릴 때랑 고정닉으로 글을 올릴 때랑 다를거고. 오프라인에서도 초등학교친구 만날 때랑 대학교친구 만날 때랑 스스로가 좀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지 않나요. 그리고 트위터나 운동권사람들 보면서 느낀 거지만 본인의 주관이 뚜렷한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줏대 없이 주변의 눈치 보고 맞춰주는 사람도 적지 않고.

아는 사람의 여러 가지 측면을 보고 대인관계 때문에 고민되신다면 무엇이 본질일까 고민하시기보다 어떤 상황에서 그사람을 만나는지를 생각해보시면 됩니다. 친구들에게는 잘하지만 연인에게는 쓰레기 같은 사람이 있다면, 친구로서는 괜찮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연인으로는 최악인 거고.
16/08/23 23:58
수정 아이콘
이럴때 쓰는 말이 페르소나...
Lightsaber
16/08/24 00:00
수정 아이콘
정치, 종교 문제가 걸리면 사람이 머리가 돌아가기보다 먼저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16/08/24 00:14
수정 아이콘
이런 류의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하는 이야기가 있지요..

전두환도 집에선 다정한 남편 자상한 아버지랍니다..
방민아
16/08/24 00:15
수정 아이콘
진짜 속마음은 모르겠고, 제 성격형성은 인터넷을 활발히 하는 시기엔 쿨병 걸리고 좀 멀리하면 쾌활하고 그렇습니다. 그래서 요즘 인터넷을 멀리해요. 현실과 인터넷의 괴리가 너무 커서
스타슈터
16/08/24 00:15
수정 아이콘
이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저는 "둘 다"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에서는 막장인데 현실에서 공손한 사람도 있는 반면, 현실을 까놓고 보면 정말 막장인데 인터넷 상에서는 깨어있는 모습, 바른 모습을 가진 분들도 봤습니다. 물론 좀 다른게 있다면 후자는 현실에서도 나름 자기 PR을 열심히 해서 좀 오랜 시간 지켜보지 않으면 막장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고요... 인터넷에서는 증거를 잡기가 쉽지 않으니 좀처럼 빈틈이 없고 그러니 잘 뽀록나지도 않고... 뭐 어느 케이스든, 사실 그 원인은 같습니다. 자신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자기 포장이고 그를 통한 만족감을 얻는게 목적이죠. 다만 포장 안해도 괜찮은 곳에서는 그게 폭발하는거고...

다만 그중 어느 모습이 진짜냐고 묻는다면 사실 어느 한쪽을 제하고 말하는게 가능할까요? 비단 온/오프만이 아니라, 남/여를 대하는게 다른 사람, 직장/가정에서 다른 사람, 지인/비지인 상대 다른 사람 등 사람을 대하는 방식에서 온도차가 나는 사람은 찾아보면 꽤 있거든요. 내가 그사람의 다른 모습에 피해를 보지 않는다고 이사람은 나에게 계속 좋은 사람일까요? 솔직히 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사람은 좋기도, 나쁘기도 한 사람이에요. 나에게서 그가 얻을수 있는 크고 작은 것들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여줄 동기가 조금 더 많았던 것일 뿐이죠.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왜 "둘 다" 라는 말을 했냐면, 그 두 모습을 다 받아들일수는 없지만, 나에게 보여지는 그 모습은 너무 좋으니 그것만 진짜다라는 생각은 사실 생각보다 위험한 생각이거든요. 그리고 그 반대로 내게 싫은 모습만 보이니 저사람을 내가 멀리하는건 당연하다라는 것도 사실 좀 고민해봐야 할 문제죠. 사람간의 역학관계는 얼마든지 바뀔수 있는 것이고, 지금 내가 그 사람의 다른 모습에 피해를 보지 않는 위치에 있다고 해서 평생 그 다른 모습에 피해보지 않을수 있는건 아니죠.

결론은, 둘 다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역학관계마다 사용하는 처세가 다를 뿐이죠. 다만 그래서 나에게는 착한 모습만 보인 사람을 내칠 이유가 되냐면, 케바케라고 생각합니다. 역학관계가 절대로 바뀌지 않을것 같다면 그래도 좋고, 그런게 아니라면 신중하게 멀어져야죠. 하지만 100% 역학관계가 바귀지 않을 것이라고 확언할만한 관계가 세상에 얼마나 될까요? 그래서 이런 질문이 어려운것 같습니다. 흐흐;
전문직이되자
16/08/24 00:29
수정 아이콘
사람은 상황에 따라 페르소나라는 가면을 쓴다고 합니다. 현실에서도 사람들은 상황에 따라 모습이 바뀌는데 저같은 경우 소극적인 태도를 지닌 친구들 그룹에서는 분위기를 띄운다거나 웃기려는 노력을 하는데 다른그룹에서는 그냥 조용히 있습니다. 둘다 좋은친구들이고 둘 다 진짜 저의 모습입니다. 마찬가지로 오프라인상의 모습도 본인의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어떤의미론 사회적 지위가 전혀 영향을 주지 않으니 극도로 자유스러운 모습이겠네요. 제 요는 사람이 쓰는 페르소나도 그사람을 구성하는 본모습이라 생각하기에 온라인오프라인 모습이 다른 사람들은 그냥 순간에 다른가면을 쓴것이라 생각해요.
그것과는 별개로 곧 군대가신다하니 군대에서는 최대한 본인위주로 사는 가면을 썼으면 좋겠어요. 건투를 빕니다.
예비군좀그만불러
16/08/24 00:32
수정 아이콘
학생들 상담 잘 해주는 것과 자기 정치적 의견을 드러내는 것이 연관성은 없는것 같은데요.... 그분이 인터넷에서 어떤식의 표현을 쓰셨는지 다 알지 못하는 입장에서는 글쓴분이 정치적으로 자기와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심하게 편견을 가지는거 같습니다.
사고회로
16/08/24 00:56
수정 아이콘
제가 글빨이 좀 안좋습니다.. 내용의 요는 품위있는 어르신이 sns상에서 극단주의에 거친표현을 쓰는 현실과 매우차이가 난 분이었다라고 봐주시길바랍니다
영원한초보
16/08/24 00:32
수정 아이콘
성주 사드배치 문제 이야기해보면 본심 파악할 수 있겠죠.
16/08/24 00:41
수정 아이콘
온라인이 더 본질에 가깝습니다. 오프라인에서는 수많은 필터들(때와 장소, 권력관계, 나이, 성별, 직업 등등)에 의해 걸러진 모습만 볼 수 있죠.
흑마법사
16/08/24 00:56
수정 아이콘
둘다가 맞겠죠. 정반대의 모습처럼 보여도 결국 종이 한장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본문의 경우엔 다른 모습이라고 보긴 힘든게 제 주변에도 저런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평소엔 눈에 띄지도 않고 조용한 사람들이 정치나 종교 얘기만 나오면 격해지고 말도 많아지는 사람들이요. 본문처럼 과격한 모습은 아니지만 어쨌든 그것도 그사람의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내 모습을 보여주는 대상이나 주제가 뭐냐에 따라 다를 뿐이겠죠. 오프와 온라인의 모습이 달라보이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님에게 보이는 내 모습과 친구들에게 보이는 내 모습과 처음보는 사람에게 보이는 내 모습이 다른건 대상이 달라서이지 본질은 달라지지 않죠.
RookieKid
16/08/24 01:16
수정 아이콘
어르신일수록, 젊은사람이라면 좀 생각이 부족한 사람들일수록 sns가 본질에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이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인터넷의 익명성'에 대해서만 알지
'SNS의 공개적 특성'에 대해서는 1도 관심없거든요
도바킨
16/08/24 01:46
수정 아이콘
인간의 성향은 전형적이지가 않죠. 의외로 사안마다 상황마다 혹은 그날 컨디션에 따라 들쭉날쭉한데
온라인에서와 오프라인에서는 상황의 변수가 다른 정도라고 봐서
둘다 원래부터 가지고 있던 개인의 성향이라고 봅니다.
Fanatic[Jin]
16/08/24 01:58
수정 아이콘
동전의 앞면과 뒷면은...둘다 동전이 아닌가...싶네요!!
Samothrace
16/08/24 03:37
수정 아이콘
인간성이라는 건 다양한 상황 속에서 다양하게 나타나는 거지 어떤 본질적인 고정값 같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맥락에 위치하는 건 소설을 읽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소설을 읽듯이 다양한 상황을 통과하고, 다양한 텍스트를 여행하는 거죠.
가령 냉동인간 상태에서 깨어났을 때 자신의 인격이 원본에서 복제된 클론이 아니라는 걸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정체성이라는 것도 그 정도밖에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소설 속 화자나 등장인물에 감정이입하여 그들의 의식을 따라가면 그런 느낌을 받아요. 온라인이라는 것도 군대라는 것도 파시즘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지인 한 사람은 이렇게 표현하더군요. 온라인에서는 모두들 해리성 인격장애를 겪는다. 이걸 군대로 바꿔도 이치는 통한다고 봅니다.

한줄요약:진짜란건없어요
아무개로나
16/08/24 05:11
수정 아이콘
삭제(벌점 4점), 표현을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어떤날
16/08/24 06:36
수정 아이콘
100% 동감합니다.
무무무무무무
16/08/24 06:45
수정 아이콘
여기만해도 평소 정치글에서 정론을 펴면서 존경스러운 모습을 보이던 분들이 선거때만 되면 부모님 외국여행 보내드려야겠다고 낄낄거립니다.
같은 온라인에서조차 이중성이 드러나는데 하물며 온/오프는 말할 필요도 없겠죠.
세인트
16/08/24 09:54
수정 아이콘
팩트폭격...
16/08/24 07:41
수정 아이콘
약자에게 자애롭지만 불의에 대해서만큼은 대쪽 같은 외유내강 선비 같은 사람... 이 그 분이 추구하는 자신의 모습 이겠지요

그분 나름으론 온라인 이나 오프에서나 그분 소신 대로 행동하는 걸 테구요
스테비아
16/08/24 07:46
수정 아이콘
모든 사람에게 친절한 분이 웹상에서는 누군가에게 상처 주는 말을 스스럼없이 한다는 거에 놀라신거지 웹상에선 나랑 다르더라로 읽히진 않네요. 공감합니다. 제가 sns를 안 하는 두 가지 이유 중 하나입니다 크크
그분의 그 모습에 대한 궁금증을 갖고 군생활하시면 사람에 대해 많이 배워 올 수 있으실겁니다. '인간은 이래!' 하고 결론짓지 마시고 전역때까지 물음표를 들고 가세요.
잘 다녀오세요. 부모님이 몸 건강히 잘 다녀오라 하실텐데 군대에서 다른 건 몰라도 부모님 당부는 꼭 지키시구요.
사악군
16/08/24 08:00
수정 아이콘
둘다 진짜겠죠. 전 현실에서 점잖은 쪽을 선호합니다. 그게 더 어려운거에요. 현실에서 위선은 선이고 위악은 악임.
pgr-292513
16/08/24 08:50
수정 아이콘
인터넷: 가면을 쓸 유인은 작지만 가면을 쓰기는 쉬움
현실: 가면을 쓰기가 힘들지만 가면을 쓸 유인은 매우 큼

속 안에 들어있는 알맹이 그대로가 아니라는 측면에서는 둘 다 가짜고
하지만, 알맹이가 뭐냐보다 실제로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점에서는 둘 다 진짜죠
16/08/24 09:56
수정 아이콘
인터넷에서 본 것은 그 분의 정치적인 견해 뿐이죠.
그걸로 그 사람의 본모습을 봤다고 할 순 없을것 같습니다.
16/08/24 10:11
수정 아이콘
둘다 진짜죠. 아무리 좋은 사람도 화나면 변합니다.
인터넷의 그 할아버지분은 화난 상태라고나 할까...뭐 그렇게 볼수도 있을거 같구요.

글읽은 느낌으론 '보수꼴통'에 대한 평소 글쓴분의 이미지가 좀 더 영향을 준것도 같네요.

그리고 위에도 나왔지만 원래 모든 사람은 오프라인에서도 여러가지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회생활 해보시면 더 잘아시게 될거에요.
16/08/24 10:13
수정 아이콘
일단 둘다 진짜인거고.
본인뿐 아니라 수많은 학생들에게 상담도 잘해주고 친절하고 말도 잘 통한다...
이런건 가면쓴다고 되는게 아니죠. 당연히 가면도 어느정도 썼겠지만, 그분이 그런 사람이니까 그게 되는거죠.

그사람의 머릿속 생각은 크게 중요한게 아니라고 봐요.
그사람이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중요하죠.
16/08/24 11:07
수정 아이콘
진짜 모습 가짜 모습이 어디있겠냐 싶습니다.
표면이든 심층이든 다 자기 모습이며 필요로 한다면 표면의 성격을 언제든지 뒤바꿀 수 있죠.
선악의 비유로 말하자면 인간 내면에서 선과 악으로 딱딱 본질을 나눈다기보다 선과 악이 혼재하고 있는 형태라고 봅니다.
키이나
16/08/24 12:38
수정 아이콘
아무도 이건 언급을 안하시는것 같아서 적습니다. 글 작성자님 군대 잘 다녀오시고 몸조심 하세요. 어디로 가시는지는 모르겠지만 몸과 마음 둘 다 건강한 상태로 전역하는 것이 최고입니다. 몇일동안 마음편히 지내시다가 잘 다녀오세요.
Thursday
16/08/24 15:06
수정 아이콘
이중적인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단순한 사람입니다.
사람은 다중적이죠...
16/08/24 18:47
수정 아이콘
사람의 이성이나 자아조차도 불분명한데 어느모습이 진짜라고 하기 힘들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7208 [일반] [짤평] <라이트 아웃> - 참신한 아이디어, 식상한 이야기 [52] 마스터충달5322 16/08/24 5322 3
67207 [일반] 빌 게이츠 재산 100조 돌파 [65] 홍승식11470 16/08/24 11470 3
67206 [일반] [해외축구] BBC 여름 이적시장 가쉽., [74] V.serum6112 16/08/24 6112 0
67204 [일반] [야구] 한화 권혁 팔꿈치 통증 1군말소(25일 병원검진) [88] 이홍기10928 16/08/24 10928 2
67203 [일반] 걸스피릿 6화 무대들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27] 5드론저그5818 16/08/24 5818 6
67202 [일반] 주인님 나 이정도면 정말 오래 버틴것 같아요. [33] 녹용젤리11441 16/08/24 11441 26
67201 [일반] 홍준표 주민소환 준비 (거의) 완료 [20] 어강됴리8554 16/08/24 8554 2
67200 [일반] 신 고지라 흥행 대폭발 중 [31] 드라고나10561 16/08/24 10561 1
67199 [일반] 방금 인터파크 티켓에서 겪은 일.... [45] 웅즈9798 16/08/24 9798 1
67198 [일반] 온 세상이 다 대머리면 좋겠다. [65] 벼에서쌀을8527 16/08/24 8527 53
67197 [일반] 동물의 고백(4) [16] 깐딩3635 16/08/24 3635 6
67195 [일반] 기면증과 Modafinil (왜 감기약을 먹으면 졸릴까?) [6] 모모스20137676 16/08/24 7676 3
67194 [일반] 재미삼아 보는 갤럭시 노트 7 v 아이폰 6S 스피드 테스트... [30] Neanderthal6969 16/08/24 6969 0
67193 [일반] 그냥 재미있는 국민의당 기사 [21] blackroc6692 16/08/24 6692 1
67192 [일반]  [에필로그] 한 여름 밤의 꿈, 그리고 I.B.I(2) [12] 몽필담4675 16/08/24 4675 13
67191 [일반] 바르바로사 작전 (6) - 남부 집단군 (3) [7] 이치죠 호타루4819 16/08/24 4819 6
67190 [일반] 어렷을적 귀신 목격담 [30] 카서스6467 16/08/24 6467 1
67189 [일반] [해외축구] bbc 여름이적시장 가쉽, [35] V.serum6326 16/08/23 6326 3
67188 [일반] 인터넷상에서의 모습과 실제 세계 사이에서 모습중에 어떤 모습이 더 진짜에 가까울까요? [52] 사고회로6919 16/08/23 6919 4
67187 [일반] 스피카&써니힐, 이제는 좀 떠주면 안되겠니 [42] 좋아요6257 16/08/23 6257 2
67186 [일반] [기사] '한약 탈모 아이' 진료의사 "한약 원인 아닌 듯" [67] flawless12040 16/08/23 12040 1
67185 [일반] JTBC 동인축제 보도 '선 넘은 만화. 도 넘은 축제' [117] 에버그린15133 16/08/23 15133 6
67184 [일반] 청일전쟁 - 풍도 해전 [21] 눈시BB8084 16/08/23 8084 1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