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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4/18 14:05:39
Name 좋아요
Subject [일반] 하늘바라기와 에이핑크의 5주년


본래 에이핑크의 진짜 5주년은 내일이지만 기념비적인 은지의 첫 솔로날이기도 하고 내일자체가 갖는 의미도 있어서
오늘 이렇게 쓰게 됐네요.



아이돌에게 있어서 가장 힘이 되는 존재-라고 하면 '비즈니스적인 대답'으로는 팬일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돌도 사람이므로 정말 어지간한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은 다음에야 정말 힘이 되는 사람 중에
'가족'을 빼놓기가 어렵겠죠. 그래서 '아버지'를 생각하며 썼다는 정은지의 이번 솔로 '하늘바라기'는 에이핑크의 작년 팬송이었던
'새끼손가락'과 이어져있습니다.(새끼손가락이 은지의 첫 자작곡이죠) 왜냐하면 새끼손가락은 '어머니와 기차역에서 헤어질 때를 회상'하며
쓴 노래이니까요.





어지간히 뜬 어느 아이돌그룹 어디라고 안그렇겠냐만 에이핑크의 팬들은 에이핑크의 가족들에 대해 꽤나 익숙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데뷔도 전이었던 에이핑크뉴스에서부터 간간히 얼굴을 비추었고, 에이핑크가 자리 어느정도 잡고 한 리얼리티인
에이핑크의 쇼타임에서도 간간히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으며 무엇보다 이 에이핑크의 가족들은



<정은지의 캐릭터를 대변하는 영상인 이 작은 클립은 실제로 '에이핑크의 마이마이 뮤직비디오 촬영 때 찾아와 음식을 하는 가족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죠>

[에이핑크에게 힘을 주기 위해 기꺼이 모이는 사람들]

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아이들의 오랜 꿈이었던 작년의 첫 단독콘서트 때도 함께 모여 돕고 일하는 것으로 또다시 확인 되었죠.
(아마 식사준비를 하셨던걸로 기억합니다.)




저는 예나 지금이나 이 에이핑크라는 팀이 '아이돌로서 특별한 스탯을 타고난 팀'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건 심지어
'만능돌'이라고 불리는 정은지에 대해서도 그렇게 생각하는 편이죠.



<세상 그 어느 걸그룹의 리얼리티 엔딩이 이렇게 뽑혀나올지>

그러니 근 몇년을 팬을 해온 입장에서도 '얘들은 이렇게나 특별하고 잘난 팀이야'라고 주장할 마음은 없습니다.
그러나 이 팀이 도대체 무엇이 다른 팀인가-라고 대답하라고 하면 할말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쉽게 소홀할 수 있는 감정을 어루만지는 그룹'이라는 점이죠.

하늘바라기로 치면 사실 정은지의 아버지는 해외출장이 잦고 많은 건설노동자입니다.
팬들로서는 정은지라는 친구가 '어머니'를 얼마나 그리워하지는지는 근 5년동안 정말 자주 봐왔으나,
그냥 아버지가 그런분이라는걸 들어서 안다 뿐이지 얼마나 그를 생각하는지 알도리는 없었죠.

'남자'답게 씩씩하게 세상을 헤쳐가라는 박초롱 아버지와 그 가족의 마음
수원에서 슈퍼일하며 묵묵히 윤보미라는 아이가 꿈으로 나아가도록 뒷받침해준 부모님의 알리도 없고
아이돌하는 첫째딸과 골프하는 둘째딸을 둔 손나은 부모님의 마음을 알리도
아역부터 시작해 연예계에 그리 일찍 들어왔음에도 에이핑크 데뷔 4주년 되어서야 처음으로 제대로 이름을 알린 김남주 부모님
그 어린아이의 중학생 시절 때부터 떨어져 살기 시작한 오하영 가족의 마음도 알리는 없습니다.

그러나 때때로 이 아이들은 저희에게 힌트를 주어 짐작하게 합니다.

'이렇게 서로서로 아끼면서 힘을 내고 있습니다'라고.

그리고 올해의 그 힌트는 바로 곧 나올 5주년 팬송과 이 하늘바라기임을 저는 압니다.



사실 더 높은 하늘로 오를 수 있을지, 강력한 지배력을 가질 수 있을지, 세상을 휩쓰는 초강력 유아독존 그룹이 될 수 있을지 없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굳이 선택한다면 그것까지는 아마 좀 힘들겠다-라는게 솔직한 심정이겠죠. 이 아이들 고유의 성정이나
기획사 등등을 고려하면 뭐 사실 지금 이정도까지 하고 있는 것만 해도 기적일지도요.

하지만 이렇게는 생각합니다. '이 아이들이 보여준 [마음]은 진짜이며 이것은 신용할 수 있다]고 말이죠. 그것이 다년간 
이 아이들에게 마음을 주고 있는 저의 흔들리지 않는 생각이며 사실상 이 팀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도 여기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에이핑크 5주년]은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그것들의 강한 영향에도 불구하고
이 아이들의 마음들의 결과, 그리고 증거라고 보고 있죠.





여자친구, 러블리즈, 트와이스 등등 날고기는 신인 그룹들이 왕성히 활동하고 있고 동시대에 어스비슷하게 나온 걸그룹들도 여전히 건재합니다. 해외에서 매출을 얼마나 내고 회사 통장이 얼마나 넉넉해지든 아마 국내에서의 파이는 조금씩 조금씩 빼앗기겠고 실제로 지금도 그러고 있겠죠. 뭐 이것은 벌써 5년이나 된 그룹 입장에선 자연스럽다면 자연스러운 일일테고 관리를 해야한다면 관리해야하는 일입니다. 뭐 왈가왈부하자면 밑도 끝도 없는 얘기기는 한데, 오늘은 5주년 그자체를 기념하기 위해 글을 쓴 것이므로 꽤 오래동안 저의 아이돌로 있어준 아이들에게 그간 잘살아남았고 앞으로도 잘부탁한다는 한마디를 남기며 글 줄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 한구석으로는 의심하고, 그래서 괴로워할지도 모르지만 너희에게는 '응원을 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단다.
[언제나 힘이 되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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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미
16/04/18 14:08
수정 아이콘
그동안 다양한 여 아이돌 그룹들을 좋아했었지만, 저에게 에이핑크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어서 롱런했으면 합니다.
16/04/18 14:40
수정 아이콘
벌써 5년이 지났는데 변한 거라곤 좀 예뻐지고 노래 늘었다는 정도뿐인 참 이상하면서 좋은 아이들이네요
에빙구
16/04/18 14:55
수정 아이콘
당연하게 여길 수 있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그룹이죠 부모님의 사랑이나 팬들의 사랑을 당연하다고 여기면 도태되잖아요 항상 고마워할 줄 알고 표현할 줄 아는 그룹이라 기특합니다.
Apink초롱
16/04/18 16:00
수정 아이콘
지금까지 많은 가수들, 아이돌들 관심 가져보긴 했습니다만 그 이유는 노래가 좋아서, 예뻐서, 예능에 나오면 재밌어서.. 등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아이들만큼 한 명 한 명의 인생이 진심으로 행복하길 바랬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 몇 년을 더 활동하든 얼마나 더 높은 위치에 올라가든 혹은 내려오든 그런 것과 상관 없이...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고 연예계 활동도 하고, 그러면서 그냥 이들의 삶이 정말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먼발치에서 이들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응원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파랑베인
16/04/18 16:16
수정 아이콘
에이핑크랑 aoa도 아직 구분 못 하는 사람이지만 뮤비 나온 김에 한마디 덧 붙이자면 요새 티비를 음악예능 위주로 좀 봤더니 순위는 나쁘지만 정은지가 제일 기억에 남네요
몇 년 안에 아이돌 보컬중엔 최고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단순 고음 깨끗하게 올라가는 걸로 잘하니 마니 하는데 얘는 발성부터 감성까지 뭔가 클라스가 달라요
ll Apink ll
16/04/18 17:01
수정 아이콘
핑덕들의 공통된 감정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얘네가 연예계 또는 아이돌계에서 원탑, 최정상을 찍기에는 냉정하게 그럴 능력도 없고 환경(...)도 아닌게 사실이라, 지금 위치에서 멤버들이 최대한 행복해 할 수 있기를 응원하게 됩니다. 나쁘게 보면 꿈도 야망도 없는 현실에 안주하는 마음이지만, 그래도 아이들을 보면 되게 거창한 목표보다는 하루 하루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나날을 보냈으면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됩니다.
핑덕 뉴비이지만, 지금까지 제가 봐왔던 날보다 앞으로 볼 날들이 훨씬 많이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다크슈나이더
16/04/18 18:30
수정 아이콘
에이핑크 정도면 이미 최정상입니다.. 핑덕치고는 너무 겸손하시네요.
지금 여자아이돌 클래스에서 소녀시대 다음위치정도인데 제시카 탈퇴후 예전보다 폼은 확실히 떨어졌지만 그래도 소녀시대입니다.
그런 소녀시대와 작년 음판서 3~4만장 전후의 격차밖에 안날정도면..(지금 시점서 여자아이돌 10만장 넘기는 팀은 소시랑 에핑이 유일합니다.)
게다가 맴버간 캐미도 충분히 좋고(불화로 팀이 깨진다던지..이런건 상상도 못하겠습니다..이팀은..)

오래오래 팬들과 함께 갈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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