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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2/07 03:19:56
Name 大人輩
Subject [일반] 서양인들에 대한 편견이 무너지다.
안녕하세요.

요즘들어 서양인들에 대한 편견이 완전히 무너지고 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으로 느끼고 있는 편견이지만 한국 정규과정을 대부분 이수했고 한국에서 산 햇수가 다른 나라에서 산 햇수보다 압도적으로 많으니 우리나라에 전반적으로 깔려있는 고정관념이나 편견의 영향을 안 받았다고는 할 수 없겠지요.


글쓰기에 앞서 몇가지 단어에 대한 저만의 정의를 내리고 시작하겠습니다.

- 서양인, 서양사람 : 유럽인 혹은 유럽인이 조상인 백인
- 백인 : 머리색과 눈동자색이 검지 않으며 피부가 하얀 사람
- 동양인, 동양사람 : 한국, 중국, 일본에 살고 있는 황인.
- 황인 : 머리색과 눈동자색이 검으며 피부가 황색을 띄고 있는 사람


편견 1 : 서양인들은 이기적이다. 서양인들은 개인주의적이다.

처음에 같이 일하는 서양인 동료들이 편의점에 가면서 ‘너 뭐 먹을래?, Want something?’ 라고 했을 때 전 ‘내가 편의점에 가는 길인데 네가 먹고 싶은거 사다줄게. 단, 네가 먹을 것에 대한 돈은 당연히 줘야 돼’ 라고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백이면 백, 제가 ‘콜라 한 캔만’ 하며 돈을 꺼내주면 ‘아냐 됐어, 우리끼리 뭘.’ 이러면서 사다주는 것 아니겠습니까. 뿐만 아니라 자기가 먹으려고 산 햄버거 세트에서 감자튀김정도는 나눠주기 일쑤고 아침에 버거킹 모닝세트를 사오다가 제 생각이 났다면서 (물론 제가 매일아침마다 ‘맛있겠다’ 라고 하며 '먹고싶어'라고 텔레파시를 엄청나게 날리긴 했지만) 제 모닝세트까지 사다주기도 했답니다. 또 하루는 너무 바빠서 점심도 거르고 일하고 있으니 2시쯤 매니저가 절 보더니 너무 미안하다고 사과까지 하면서 맛있는 늦은 점심을 사주더군요. 어떤 친구들은 담배를 한 두모금 빨고 너도 좀 필래? 라고 물어보기도 하구요.


편견 2 : 서양인들은 시간약속을 잘 지킨다.

예전에 한국에는 Korean Time이라는 게 있었다죠. 하도 한국사람들이 시간약속을 지키지 않아서 붙여진 안 좋은 별명인데, 지금은 거의 쓰이지 않는 말이 되어 버렸죠. 전 서양사람들은 시간약속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지킬 줄 알았는데 이게 왠 걸, 사람마다 다르더군요. 물론 대체적으로 시간약속을 잘 지키고 늦어도 크게 늦지 않으며 늦게 되면 반드시 연락을 해서 왜 늦으며 얼마나 늦을 지를 통보해주긴 하지만 그래도 서양사람들도 늦긴 늦는구나 라는 데 적잖이 충격을 받았습니다. 늦는 핑계도 한국사람들이랑 크게 다르지 않구요. 솔직하게 ‘늦잠을 잤다’ 부터 전형적인 ‘버스가 안 온다.’까지 말이죠.


편견 3 : 서양인들은 한국에 대해서 잘 모른다.

여러분 이 광고를 보신 적이 있나요? (http://serviceapi.nmv.naver.com/flash/NFPlayer.swf?vid=C9A74B8F9790C3B001664F3D181E67D1BF1E&outKey=V1272a219c091da01ef51fc5c6735e497f4960968668d4ef95543fc5c6735e497f496)
전 이 광고를 보고 너무나도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제가 느끼고 있던 감정과 정확하게 일치 했기 때문입니다. 대략 15년 전 쯤에 미국에서 잠시 중학교를 다닌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정말로 I’m from Korea. 라고 하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몰랐습니다. 그래서 사회교과서에 나와있는 세계지도에서 국가명조차 적혀있지 않은 땅덩이를 가리키면서 이게 우리나라라고 한참을 설명해줘야 됐었죠. 근데 정말 지금은 I’m from Korea라고 하면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 나라 들어봤어라는 표정을 짓습니다. 좀 아는 사람들과는 북한과의 정세에 대해서도 토론하기도 하구요. 한국하면 선진국 혹은 준선진국으로 인정해주는 외국인들덕분에 한국인이라는 걸 상당히 자랑스럽게 얘기하고 다닙니다. 미국에 있었을 때만 해도 ‘한국? 그게 뭔데?’ 라는 표정때메 정말 기분 상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였는데 말이죠. 아마 이 편견은 제가 미국에 있을 때 그 경험들이 축적되어 생긴 것 같습니다.


편견 4 : 서양인들은 이기적이다 (2)
잘은 기억이 안 나는데 인터넷에서 서양사람들은 일이 마치는 시간이 되면 하던일 다 팽기치고 집에 가며, 아무리 동료가 열심히 일하고 있어도 네 일은 네 일, 내 일은 내 일 하며 집에 간다, 한국과 많이 다르다 라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알고 있었구요. 하지만 같이 일하다보니 그게 전부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일하던 게 습관이 되서 같이 일하는 동료가 일을 못 끝내고  끙끙 거리고 있으면 제가 할일은 다 끝났거나 제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남아서 도와주고 거들어 주게 되더라구요. 처음에는 안 그랬는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제가 하는 일에 문제가 생기거나 자기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제가 끙끙거리고 있을 때 서양인 동료들도 기꺼이 나서서 도와주더라구요. 자기 근무시간은 훨씬 전에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저를 도와주고 말이죠. 분명히 제가 느꼈던 감정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Give and Take의 감정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정(情)이였습니다.


서양친구들과 같이 일하면서 제가 지금까지 얼마나 잘못 생각하고 있었는 지를 깨닳았습니다. 한 사람을 보고 마치 그 사람이 그 국적을 가진 모든 사람들을 그와 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든지, 외국의 극히 일부분을 보고 와서 그 나라의 전부를 본양 떠들어 댄다든지, ‘갑 국가의 국민들은 이럴꺼야’ 라는 선입견을 갖는 일 등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으며 어느 나라 어느 곳에 가도 좋은 사람 나쁜 사람, 정말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일하면서 알게 된 정신분석가 (psychoanalyst, 박사학위가 있다고는 하지만 사실여부는 확인 안됨)가 저에게 해준 멋진말을 인용하며 글 마치겠습니다.

“세상에는 검은 색과 흰색이 있어. 하지만 그 외에도 빨간 색도 파란 색도 녹색등 너무나도 많은 색깔들이 있어. 세상 모든 것을 검은색 혹은 흰색, 이 두가지중 하나라고 규정해버리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을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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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07 03:26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제가 언젠가 쓰고싶었던 글을 써주셨네요~
저도 제인생의 반을 미국에서 살고 있습니다만 가끔 인터넷에서 백인에 대한 편견을 가지신분들은 정작 해외에서 보낸시간이 많지않으신 분들이더라구요-_-;;;
특히 흑인에 관한 편견은 기가찰 수준이죠~;;
저는 뉴욕에 있습니다만 이제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예전에 비해 상당히 발전한것 같습니다.
11/02/07 03:37
수정 아이콘
역시..사람사는곳은 거기서거기 인가 보네요. 해외라고는 일본잠깐 간거말고는 없고 서양사람은 학원에서본 사람말고는 없는 저로서는 편견1과 2는 놀랍네요;;
11/02/07 04:36
수정 아이콘
흑형도 그렇고 히스패닉 친구들도 그렇고 인도친구들도 그렇고 다들 내가 진심으로 잘해주면 상대도 똑같이 잘해주는거 같아요.
단지 표현의 차이가 있을뿐이지만요..
Je ne sais quoi
11/02/07 04:37
수정 아이콘
1. 동의합니다. 저도 가끔 얻어먹어요
2. 동의합니다. 저희 회사밖에 모르긴 하는데 사람들 잘 늦어요. 일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때문인지 좀 늦어도 별 상관안합니다. 그냥 조금 늦는다고 메일 미리 보내면 됩니다.
3. 제 주변 사람들은 잘 모르더군요. 제가 아는 외국인이라고 해봐야 회사 사람 몇이라 표본이 극히 적긴 합니다만 -_-;
4. 전 한국보다 이런 쪽은 훨씬 더하다고 느낍니다. 저희 매니저가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팀웍을 정말 강조합니다. 연말 연시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냥 놀러가잔 얘기도 가끔 듣구요.
11/02/07 05:14
수정 아이콘
1. 동의하지만 모르는 사람끼리는 너무나도 차가운게 현실
2. Korean Time 이란 단어는 아직 많이 쓰입니다. 적어도 제가사는쪽에서는 말이죠. 하지만 약속 늦는거랑 인종과는 별로 상관이 없는듯
3. 제가 다니는 학교에선 한국사람 하면은 잘꾸미고 똑똑하고 불고기같은 음식 맛있다는 정도로 알더라구요. 자기들끼리 어울려다니고? 많이 아는것같진 않습니다. 특이한건 북한에 대한 언급은 점점 줄어드는것같습니다. 이제는 그닥 연계를 안시킨다는...
4. 듣기로는 interact 는 있다곤 하는데 한국만큼 회식 술자리 이렇게 가족적인 분위기까진 아니라고 합니다. 퇴근시간이 자유롭다보니 자기 일 끝내고 퇴근하는 경우가 많다고 졸업생분들한테 들었습니다.
그래도 결론은 미국도 많이 변해가고 있는것같습니다만... 아직도 모르는 사람 상대할때의 그 차가움은 좀... 가끔 기분 나쁜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결국 친해지는게 답! 이지만 워낙 한국사람이 여기저기 많아서 힘들더라구요 하하
케타로
11/02/07 08:56
수정 아이콘
동영상 재생이 안됩니다.
보고싶은데 제목이라도 알려주셔서 다른 곳에서라도 찾아서 볼 수 있게 해주셨으면 합니다.
내용이 궁금하네요.
11/02/07 11:42
수정 아이콘
저도 편견이 무너진 만큼... 제 친구들도 동양인에대한 편견이 많이 무너졌더라구요...

사람사는게 다 거기서 거기죠.. 다만 서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할뿐...
11/02/07 13:04
수정 아이콘
저랑 반대네요. 저는 한국을 너무 몰라서 깜짝 놀랐어요.
백인비율 70%가 넘는 곳에 살고 있어서 한국사람이 희귀하긴 하지만, 일본인들은 100%는 아는 것 같던데...
자유의지
11/02/07 13:09
수정 아이콘
음...편견은 편견일뿐 사람마다 다른 케바케인거 같습니다.
11/02/08 02:59
수정 아이콘
참 지역마다 사람마다 다르다는 느낌이 들긴 합니다.

전 좀 보수적인 동네에 있다가 진보적인 동네로 왔는데
전 지역에선 인터네셔널에게 조금 배타적이고 그랬던 반면 지금 있는 곳은 훨씬 친근하고요.
그런데 또 반대로 전지역에선 한국의 정? 비스무리한 게 있고 맺고 끊음이 확실하지 않은 반면
지금 지역에선 그런 게 좀 있는 느낌이 드네요.

한국에 대해서는 뭐.. 어딜가도 자세히는 모르지만 대부분이 아는 느낌입니다.
다만 문화적 차이는 확실히 잘 이해하지 못하는 느낌은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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