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1/02/06 00:39:32
Name 큐리스
Subject [일반] 1980년 이후 연예계 3대 사건
왜 이 글을 쓰는가 고민해봤습니다만, 일단 재미로 쓴다는 걸로 결론을 냈습니다.
취미가 TV시청뿐인 건 아니지만 꽤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관계로
그리고 성격이 뭐든지 보면서 분석하는 걸 즐기는 관계로
연예계에 대해서도 분석하는 걸 재밌어하는 편입니다. 그렇지만 방송관계자도
아니고 전문적인 지식은 거의 없으니 분석이라고 해도 어려운 단어는 나오지
않을 겁니다. 그냥 편하게 읽어주셨으면 좋겠네요.

이것저것 쓰고 싶은 걸 구상은 꽤 오래 했습니다만
처음으로 쓰는 주제라면 그중에서도 가장 기본이라고 생각하는 주제로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현 시점의 연예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 사건은 어떤 게 있을까?'
하는 걸 골라봤습니다.

1980년 이후로 설정한 이유는
시대를 더 뒤로 가면 저도 모르고 여러분도 모르는 시대가 나오기 때문이고요.
1980년 이후라고는 했지만 쓰고 보니 사실상 1990년 이후가 되었네요.
하지만, 제목에 1980년 이후라고 했으니 1980년 근처에 있었던 사건을
살짝만 짚고 넘어가면 1979년에 전모씨가 사건을 일으킨 후
3S정책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컬러TV로의 전환
(그전 정권에서 전환하지 않은 것은 절약의 강조 때문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방송통폐합으로 TBC 등의 방송국이 문을 닫게 된 사건 등이 있겠습니다.

자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제가 생각하는 1980년 이후 연예계 3대 사건을
말씀드려볼까요.

1. SBS 개국


아래 두 가지도 그렇지만, 이 사건 자체에 무게를 두어서 쓰는 것보다는
이 사건으로 말미암아 파생된 사건이 현재까지도 영향을 끼치느냐에 대해 중점을
두고 생각했다는 점을 우선 말씀드리고 싶네요.

1991년 SBS 개국!
단순히 방송국이 한 개 더 생겼다는 문제가 아니었죠.
SBS 개국 전까지 KBS, MBC 양 방송국에서는 인적교류가 많이는 없었습니다.
프리랜서로 일하는 분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만
탤런트나 코미디언이나 MBC 전속, KBS 전속으로 일하는 경우가 절대다수여서
요즘 같이 어디를 틀어도 나온다는 말은 있을 수가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물론 가수는 예외였지만 가수가 연기를 하던 빈도가 가장 낮던 시절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SBS가 개국하면서 대대적인 스카우트 공세로 MBC에서만 혹은
KBS에서만 볼 수 있던 사람을 끌어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코미디
쪽에서는 거의 드림팀급 인재가 옮겨가기도 했었는데요. SBS의 코미디
황금기에 대해서는 나중에 또 얘기할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이 사건으로 말미암아 SBS가 한 번 우르르 스카우트하고 끝냈으면
이 사건을 3대 사건에 넣질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이 사건이 현재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보는 이유는요.
SBS와 계약했던 연예인들은 SBS와의 계약기간 혹은 횟수를 채우고는 대개 프리랜서가
돼버렸기 때문에 이후로 프리랜서 연기자들의 수가 급증했다는 점에 있습니다.
프리랜서가 대거 늘어나면서 SBS와 계약하지 않았던 연예인들도 프리랜서 선언하기가
더 쉬워졌습니다.
결국, '공채 파워'라고도 할 수 있는 방송국의 힘은 급속히 떨어지게 되었고
그 결과로 '쟤는 아무 데나 틀기만 하면 나와' 하는 겹치기 출연이 증가하게 되었으며
이제부터 프로덕션과 (전속일 때는 별 필요가 없었던) 매니지먼트 회사의 힘이
서서히 강력해지게 됩니다.

2. 서태지와 아이들의 등장


1992년에 등장한 서태지와 아이들은 사회문화적으로 널리 영향을 끼친
그룹으로, 연예계를 서태지 이전과 서태지 이후로 나눌 수 있을 만큼 대단한
파문을 일으켰습니다만 이 파문을 다 일일이 열거하는 것은 주제에 맞질 않겠죠.
제가 생각하는 한 가지만 뽑아보겠습니다.

제가 선정한 서태지 효과는 바로 10대 주머니의 재발견입니다.
그 전까지의 가요계는 20, 30대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었고 굳이 10대의
취향에 맞는 음악에 대해 마케팅을 할 필요를 못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10대에게 절대적인 서태지와 아이들의 등장으로 10대에게서도
돈을 벌 수 있는 걸 새삼 깨닫게 되고, 음반시장은 이후 아이돌의 세대로
서서히 넘어가게 됩니다.

또한, 이것과는 전혀 다른 원인으로 불법음원 시장(?)이 확대되면서
20,30대의 지갑은 점점 닫히게 된다는 점도 아이돌의 시대를 가속화하는
원인이 됩니다만 이걸 하나의 사건으로 넣기에는 무리가 있어서
여기에 언급하는 정도로만 하겠습니다.

3. 박경림의 박고테 프로젝트


앞의 두 사건은 자체로도 큰 사건이었지만 이후의 파장이 더 컸다는 것을
주목할 만 합니다만, 이 사건은 자체로는 그리 큰 사건은 아닌데 그 이후의
파장에 주목한 사건입니다.

혹시나 이 사건 자체를 모르시는 분도 있지 않을까 해서 간략히 언급하면
2001년 말부터 2002년 초까지 방송된 '박수홍 박경림의 아름다운 밤'(SBS)
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서 '박경림 고속도로 테이프 만들기'(줄여서 '박고테')
라는 프로젝트를 하게 되는데요. 여기서 타이틀 곡으로 나온 노래('착각의 늪')가
가요 프로그램 1위까지 올랐던 사건입니다.

혹시라도 박경림씨마저 잘 모르시는 분은 이게 왜 문제냐고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박경림씨는 얼굴보다도 목소리가 나오다 안 나오다 하는 것이
가장 큰 결점으로 꼽히는 분으로 라이브로 완곡을 부르는 게 불가능한
수준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이 히트곡을 냈다는 것이
가요계로서는 불운이었지 않나 하는 것이지요.

박경림씨 개인이나 SBS가 잘못했다고 지적하는 건 아니고요.
대중들이 라이브가 전혀 안 되는 가수의 노래도 받아들여 줄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겼다는 점이 주목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후에 라이브가 절대 안 되는 가수(?)들에게 희망을 주고
가요계의 평균수준을 떨어뜨린 사건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

이상 3가지가 1980년 이후 지금까지 현 연예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3대 사건이라고 생각해서 써봤는데요.
작년 초부터 생각해 본 주제이고 꼭 세 개일 필요는 없고 한두 가지 더 넣어도
된다고 생각했습니다만 딱히 더 추가할 것이 없어서 세 가지로 한정했습니다.

막상 다 쓰고 나니 이런 주제에 관심이 있으실지 참 걱정이 되는데요.
구상만 하고 글 안 올리는 것도 버릇이 되는 것 같아서 용기 내서 올려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一切唯心造
11/02/06 00:45
수정 아이콘
1.2번은 고개를 끄덕이며 봤는데 3번은 현재상황을 비틀기 위해 일부러 넣은 사건이 아닌가 싶습니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흐흐
위원장
11/02/06 00:46
수정 아이콘
1번은 어느 정도 공감이 되는데 다른건 그다지...
2,3번은 연예계라기 보다는 가수쪽으로 한정되는 느낌이라...
진리는망내
11/02/06 00:48
수정 아이콘
최근에 큰 사건을 뽑아보면 원더걸스의 텔미 대박 이후의 대아이돌시대인가요...
이제 거의 끝물일거라고 생각하긴 하는데..
글쓰신 분 의견대로라면 3번의 연장선상에서 봐도 되겠네요 흐

2007년후반부터 이어진 아이돌 열풍은 나중에 넣어도 될거 같아요.

그리고 박고테 티비에 나오던거 꽤 재밌게 봤었는데 말이죠...
강아지
11/02/06 00:50
수정 아이콘
박경림 씨의 리즈시절이죠
논스톱출연과 각종미남 배우들과의 스캔들
거기다가 히딩크의 인연 까지
근데 미국유학후 쭉 하락세에다가 지금은 비호감1위 연예인
난다천사
11/02/06 00:55
수정 아이콘
잘읽었습니다..

세번째 박고테 프로젝트는 당시 박경림 리즈 시절...뭘해도 되는시기 였죠..그래서 받아들여진거였고...

오히려 서태지 이후 듣는음악에서 보는 음악으로 넘어가게된계기가 크죠....
대청마루
11/02/06 01:08
수정 아이콘
전 故최진실 씨의 자살이 기억에 남네요.
참... 정말 말 그대로 롤러코스터 같은 삶이었죠. 하지만 놀이동산의 롤러코스터는 무사히 끝이 나고 내려오지만 최진실씨의 롤러코스터는 중간에 뚝 하고 추락해버렸습니다. 뉴스를 접했을때 정말 멍.. 했던 생각이 납니다. 아직도 최진실씨 생각하면 씁쓸하고 안타깝습니다. 최진실씨 자살과 맞물려 악플러에 대한 문제도 사회적 이슈가 되었었지요.
Go_TheMarine
11/02/06 01:21
수정 아이콘
흠. 1번은 제가 태어나기전이라서 잘 모르겠어서 패스하고
2번은 공감.
3번은 개인적으로 오현경씨 비디오파문 이라 생각합니다.
안타까운 사건이지만 저에게는 충격이었습니다.
몽키.D.루피
11/02/06 01:31
수정 아이콘
1번은 보면서 아...
2번은 보면서 오...
3번은 보면서 응?
솔직히 30년 연예계 사에서 3가지 사건을 꼽기란 쉽지 않죠. 그냥 년대 별로 나눠서 이야기하는게 나을 듯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1,2번은 90년대 사건이네요. 90년대 사건을 한가지 추가하자면 hot의 등장이라고 말하고 싶은데 이러면 너무 가요계 쪽으로 한정되는 거 같네요. 윗분들이 말씀하신 오양 사건도 이후 파장이 컸고 개인적으로는 음성적인 다운로드 시장을 키우는데 일조 했다고 봅니다. 그 뿐만 아니라 90년대 후반 쉬리의 흥행은 이후 한국 영화 판도를 바꿨다는 점에서 영화계에서는 큰 사건이구요. 진짜 몇대 사건 뽑기는 정말 어려운데 그중에 세개만 고르려니까 참 난감하네요.
11/02/06 01:39
수정 아이콘
라이브가 안되도 성공할수 있다는것은 박경림 이전 90년대 댄스가수 전반적인 문제 였습니다.
90년대 댄스가수들은 거의 다 립싱크였으니까요
그것을 박경림 이후로 본다는것은 억지 해석입니다.
오히려 박경림 이후에 나오는 댄스가수들이 라이브 소화능력이 더 뛰어 나면 뛰어났지 이전 가수보다 떨어지지 않습니다.
큐리스
11/02/06 01:44
수정 아이콘
굉장히 걱정하면서 올렸는데 비교적 호의적인 댓글들 감사합니다.
박경림씨 사건(?)을 선정한 것에 대해 의아해하시는 분들이 예상대로(...) 많으신 것 같은데요.
평이하게 연예 교과서(???)에나 나올 법한 사건 3개를 생각했다면 아마 이 글을 안 쓰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요.
제 생각이 평범한 것 같으면서도 조금 튀는 편이라는 그런 증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사건에 대해 내주시는 의견에 대해서도 잘 읽어보고 있습니다.
속칭 'O양 비디오 사건'에 대해서도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지적해주시니 기억이 나네요.
글 쓰기 전에 기억 났으면 본문에 넣었을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올빼미
11/02/06 01:48
수정 아이콘
30년까지는 나이가 안되서 모르겟고 90년대 이후의 3대사건은
룰라표절건.mbc vs 박진영의 노예문서건. 그리고 동방신기소송이라 생각합니다.
무엇가의 계기가 될수있던사건들이지만 변화는 일어나지않았다라는 느낌...
11/02/06 01:55
수정 아이콘
박경림은 뜬금없네요..
98학번인 친구들 중, tv에 관심 없는 친구들 o양-백양-서태지-hot-god-남희석은 알아도, 박수홍 박경림(윤정수도)은 모르는 친구들도 있는데 ;;

제가 뽑으라면,
1. 서태지
2. o양+백양
3. 주병진-이경규를 시작으로 한 코메디-개그 쇼프로의 변화

정도로 뽑고 싶네요
k5u585h3k3
11/02/06 01:58
수정 아이콘
1,2번은 진지하다가 3번이 개그라서 좀 황당하네요.
3번은 해당년도 연예계 10대 엽기사건 수준일텐데요.

한국야구사 최고의 3인
1. 선동렬
2. 이승엽
3. 서승화

한국 e스포츠사상 최고의 사건 best3
1. 중계권 사태
2. 승부조작 파문
3. 지영훈 헤드셋 사건

이런 느낌이랄까?
올빼미
11/02/06 02:05
수정 아이콘
생각해보니 박경림의 박고태는 예능과 음악에 경계를 허물었던 기념비적인 작품이네요. 1회성에 혹은 cf나 캠페인송정도였던 예능에서의 노래만들기가 실제 음반들과 나란히 경쟁을시도했으니까요.
HiddenSkill
11/02/06 02:14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홍석천의 커밍아웃이 제일 기억에 남네요............ [m]
11/02/06 02:20
수정 아이콘
이의정씨는 어떻게 노래냈었죠..?
남셋여셋에서 부른 노래가 히트를 해서 가요프로그램에도 나오지 않았던가요? (정확히 기억이 안나지만;; 15년전이라서;;)
땀닦고 물마시고 머 이런 춤이 유행했던것 같은데..

인기나 과정이나 박경림씨랑 아주 큰 차이는 없었을텐데..
TheGodfather
11/02/06 03:05
수정 아이콘
유승준 사태(?)에 따른 남자 연예인들의 군대관 변화도 중요 사건인거 같아요.
유승준씨도 그때 눈 딱 감고 해병대 자원입대 했으면 올타임 넘버원 댄스가수가 될 수도 있었을건데,
정말 말 그대로 한방에 훅갔죠
독수리의습격
11/02/06 03:06
수정 아이콘
겨울연가+대장금 콤보를 넣는 것이 어땠을까 싶습니다......
저 작품들 이후로 대외적으로 우리나라 대중문화가 몇 단계는 업그레이드 됐다고 생각하거든요.
실제로 그 전까지 한국 대중문화는 철저하게 내수시장을 타겟으로 발전해왔는데
저 이후로 외국에도 문화상품 수출이 본격적으로 일어났다고 생각하는지라.....
11/02/06 03:38
수정 아이콘
저 역시도 다른분들과 마찬가지로 3번은 좀 뜬금없다고 생각하고요. 1,2번에는 동감합니다.

1번은 연예계를 떠나서 방송계 전체의 지각 변동을 불러온 사건이니 더 말하면 입 아프고
2번은 가요계에 한정되긴 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충분히 큰 사건이었죠. (서태지는 문화 대통령으로까지 불릴 정도였으니...)
서태지와 아이들 덕분에 힙합이라는 장르가 유입됐고 노래를 구성하는 요소중에 랩이라는게 본격적으로 정착되기 시작했으니까요.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서태지와 아이들이라는 그룹 덕분에 가수 하나가 미치는 영향력과 파급력을 깨닫게 되면서
SM과 H.O.T.를 필두로 한 대형 기획사와 아이돌 가수들이 등장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죠.
결국 그 아이돌 가수들은 가요계 뿐 아니라 연기나 예능 등으로 활동영역을 확장 시켰으니 결국은 가요계에 한정된다고 볼 수도 없겠네요.

그리고 문제의 3번인데, 개인적으로 그 부분에 대한 의견은 위의 로사님 의견과 동일 합니다.
그래서 제가 3번을 하나 꼽아보자면... 아무래도 전 TheGodfather님께서 말씀하신 유승준 사태가 적절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나라 연예인들의 병역문제에 대한, 그리고 그걸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각에 대한 가장 큰 분기점이 유승준 사태 이전과 이후거든요.
유승준 사태 그 이전까지는 솔직히 연예인들이 현역을 가던 보충역으로 빠지던 그렇게까지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연예인들이 이상하게도 많이 보충역으로 빠졌지만, 그에 대한 의구심을 품는다거나 반론을 제기하지 않았었죠.
하지만 유승준 사태 이후에는 국민들의 시각은 180도 바뀌어, 이제는 현역 입대를 하지 않으면 일단은 의심의 눈초리부터 뜨더군요.
뭐 그게 옳다 그르다를 떠나서 일단 국민들의 의식 변화를 이룬 사건임에는 틀림 없죠.

유승준 사태가 아니었다면 O-B로 이어지는 비디오 사건이나 한류 열풍(영화계의 비약적인 발전도 포함) 정도가 포함될만 하겠죠.
적어도 박고테 프로젝트가 포함될만한 여지는 없다고 보여집니다 -_-
11/02/06 04:04
수정 아이콘
3번으로는 '케이블 왕창 개국' 혹은 '인터넷' 등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요?
왜냐하면 케이블 방송이 없었다면 우리 PGR21.com 도 이렇게 존재 할 수 없었을 테니까요.
해외축구, 격투기, 각종 스포츠, 패션, 음악, 슈스케,미드, 영화채널, 게임, 스타크래프트, 다큐, 생존왕, 각종 공연, 뉴스 등등 셀 수 없이 많고 다양한 컨텐츠 공급했고, 문화의 다양성, 세분화된 매니아층을 양성에 큰 영향을 미쳤으니까요. 방송의 선정성, 폭력성에도 기여한 바가 크고요. 파급력은 sbs개국보다 크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 다운로드, 다시보기 등의 컨텐츠의 재소비 방식도 그렇고, 악플에 자살하고, 말실수 잘못하면 까이고, 마녀사냥 당하고, 연예인들 실수나 범법하면 방송하차가 즉각적으로 자주 이루어 지고, 방송직후 바로 반응을 살필수 있고 시청자와 교류를 할 수 있는 게시판을 통한 피드백, 플짤이나 인터넷 기사나 게시판을 통한 입소문 등 인터넷이 방송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친것 같습니다.
11/02/06 04:11
수정 아이콘
1,2번째야 그러려니해도, 3번째는 그다지 공감가지 않습니다. 1번과 2번도 애매하지만요.

1,2번을 가볍게 짚어보자면,

1번의 경우, SBS의 개국이 어느정도의 영향을 준 것은 사실입니다만, 주원인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연예인들이 방송사를 가리지않고 출연하기 시작했던 것은 2000년대에 들어와서 보편화 된 현상이었습니다. 90년대 말까지만 하더라도, 위에서 대표적으로 예로 들었던 코미디언들의 이동이 거의 없었습니다. 현재 이경규씨가 대상횟수가 가장 많은 것은 이경규씨가 뛰어난 것이 첫째이유겠습니다만, MBC에서만 시상을 했었었던 것도 이유입니다. 유재석씨가 긴 무명시절을 겪었던 것도 90년대까지 KBS에서 이렇다할 코미디프로가 없었기 때문도 있습니다.(이건 SBS개국도 한몫했지만요.) 89년의 SBS개국이 2000년대의 변화의 주원인으로는 보기어렵습니다.
방송사간의 벽이 허물어진 계기는 SBS개국보다는, 가수들의 예능출연이 대거 늘었던 것이 코미디언의 교류로 이어졌고, 쉬리-JSA등의 한국영화의 고도성장이 배우들의 교류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2번의 경우 역시 어느정도 공감합니다만 전적인 이유로 보기 어렵습니다. 기억하시겠지만, 서태지와 아이들 이전 청소년들이 열광했던 대상이 있었습니다. 뉴키즈 언더 블럭이란 남자 아이돌그룹이었죠. 그러니까 10대들이 주 고객층으로 등장한 것은, 워크맨의 보급으로 Tape의 접근성이 용이해지면서 저렴한 가격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었던 것과 경제성장으로 아이들의 호주머니 사정이 나아진 사회적 현상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후 20~30대의 음악소비가 줄어든 것도 단순 불법다운로드 때문이 아니라, 워크맨이 MP3플레이어로 기술변화했고, 음악을 판매하는 측에선 여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Tape시절만해도 리어카제 테입은 온 사방에 널려있었죠. 길보드차트란 말을 공공연하게 썼었습니다. 당시 드라마에서 대학생이 불법 테입을 판매하는 것이 그대로 나왔을 정도였으니까요.

3번의 경우는 자체로도 큰 사건이라 보기도 어렵고, 그 영향도 그렇게 크다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립싱크 가수들에 대한 문제는 차라리 지금보다 90년대에 훨씬 두드러진 문제였습니다. 노래못하는 가수도 할 수 있다는 것도 바꿔생각해보면, 2번에서 언급했던 서태지씨만하더라도 잘하는 노래가 아니죠. 이주노씨나 양현석씨는 말할 것도 없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가요계의 수준하락이라는데에 동의할 수가 없습니다. 수준의 잣대가 애매하기 때문이죠. 말씀하신대로 과거에 비해 주소비계층이 낮아지면서, 그에 좀 더 적합한 형태로 변했다고 보는 것이 옳다 생각합니다. 예전이라고 이런 모습이 없었던 것이 아닙니다. 앨범을 사면 타이틀 곡 한 곡만 들을만하고 나머진 정말 대충대충 채워넣는 경우도 흔했죠. 당시에 우리나라는 너무 앨범 위주인 것이 가요계의 병폐이고, 좀 더 싱글시장이 커야한다는 평도 본 적이 있습니다. 지금 K-POP이란 이름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돌음악이 단순히 '수준이하' 취급받을 일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박고테프로젝트의 평가는 예능분야의 성장으로 평가되어야한다 생각합니다. 이것도 박고테를 계기로 성장했다기보다, 그간 성장한 것이 박고테를 통해 드러난 것이죠. 자체적으로는 심형래씨의 캐롤음반과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있다면 심형래씨의 경우 본인의 인기에 힘입은 것이 크고, 박경림씨의 경우 전체적인 예능의 영향력이 성장한 것이 크다는 정도라 생각하구요.
된장찌개
11/02/06 07:10
수정 아이콘
3번은 예능의 비중이 커진게 어떨까 싶네요.
루크레티아
11/02/06 11:22
수정 아이콘
박고테는 가요계의 문제라고 보기 보다는 많은 분들께서 말씀해주신대로 예능이 가요판을 넘보기 시작한 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전 무한도전의 가요제 곡들이 차트를 올킬했듯이, 그 시초가 바로 박고테인 셈이지요. 만약 저 박고테를 계기로 박경림씨가 정말 마음먹고 가수로 전향을 해서 온갖 곡들과 립싱크들을 쏟아냈다면 모르겠지만, 박고테로 끝을 낸 셈이니 가요계의 위기론을 들기에는 심히 확대해석이 아닌가 싶습니다.
스타나라
11/02/06 11:42
수정 아이콘
마지막 두줄에의해 주장이 퇴색된것이 아닌가 합니다.
---------------------------------------------------------------------------------
이후에 라이브가 절대 안 되는 가수(?)들에게 희망을 주고
가요계의 평균수준을 떨어뜨린 사건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

위에 많은분들이 말씀 하셨듯 라이브가 안되는 가수들은 이전에도 많았어요. 심지어 이제는 얼굴만 반반하면 가수하는구나...라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한 1세대 아이돌 조차 박고테보다 먼저이고..
오히려 박고테가 연예계에 끼친 영향을 찾자면 바로위 루크레티아님의 의견대로 예능이 가요계를 넘보기 시작한 시발점이 되었다..가 맞겠지요. 어쨌든지 실적이 나온 첫 사례였으니까 말입니다.
아스날
11/02/06 11:47
수정 아이콘
하리수의 등장을 거론하는분은 아무도 없군요;; 그때 중1이 었는데 충격이었던;;
유치리이순규
11/02/06 12:40
수정 아이콘
코미디쇼의 몰락과 버라이어티의 부흥, 그리고 가수와 배우,아나운서들의 예능진출도 한발 걸칠 수 있지 않을까요?
파일롯토
11/02/06 19:16
수정 아이콘
서태지파장은 백년후에도 가요계의 최대뉴스로 TOP으로 나올겁니다
큐리스
11/02/06 22:06
수정 아이콘
좋은 의견들 잘 읽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댓글로 달아주신 의견들도 종합해서 몇대 사건으로 다시 정리해보려고 했습니다만...
굉장히 음미해볼만한 의견들을 많이 내주셨고 생각하는 속도가 느려서 하루이틀만에 정리가 잘 안 되네요.
나중에 다시 정리할 기회가 아마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다음에는 다른 주제로 다시 한 번 pgr에 글쓰기에 도전(!)해보겠습니다.
11/02/06 22:55
수정 아이콘
SBS 개국이 가장 큰 사건이고
다음은 아무래도 서태지와 아이들의 등장으로 인한 새로운 문화의 형성이겠죠.
이게 가요계에만 국한될 수 있지만, 가요계 자체가 변화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꽤 큰 사건이었죠.
그리고 저는 세 번째로는 쉬리의 흥행을 뽑습니다.
그동안 한국영화가 블랙버스터도 만들지 못하고 여러모로 허덕이고 있을 때 쉬리가 대흥행을 이루면서
한국영화가 세계적인 반열에 들어가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한국영화의 질적 양적 상승이 같이 이루어졌죠.

SBS가 연예계의 대변동, 서태지와 아이들이 가요계의 대변동을 불러일으켰다면
쉬리의 흥행은 영화계에 대변동을 일으켰다 봅니다.
박고테 프로젝트는 이해하지 못하는데, 아무리 박경림씨가 그 때 강력한 인기를 지니고 있었다고 하지만
지금의 영향력은 너무 부족합니다. 하지만 SBS와 서태지와 아이들, 쉬리는 현재까지 강한 파워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박고테의 영향력이 너무나 부족하다는 것은 박경림씨가 가요계의 트랜드를 이끈 적이 없습니다.
그 이후에 가요계는 SG워너비를 위시한 소몰이가수들이 활약하는 일약 미디엄탬포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즉 오히려 실력파 있는 가수들이 가요계를 점령했다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보면 가요계가 예능에 점령당했다보기에는 정말 영향력 자체가 없다고 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7140 [일반] [해외축구] 무리뉴와 바르샤 양 감독의 전술적 변화조사 (1) 레이카르트vs무리뉴 [10] Darkmental5725 11/02/06 5725 2
27138 [일반] 휴대게임기의 미래와 아이폰4의 게임에 대한 생각 [23] 韓信6790 11/02/06 6790 1
27136 [일반] [야구] 화려한 놈, 완벽한 놈, 위대한 놈(MLB투수편) [8] 페가수스4676 11/02/06 4676 1
27135 [일반] 메시가 또 골을 넣었습니다...... [20] 후푸풉7993 11/02/06 7993 1
27133 [일반] 시시콜콜한 대한민국 평범한 아저씨 이야기. [2] Monring4545 11/02/06 4545 1
27132 [일반] 천하삼분은 하늘나라로 219년..... [22] 마프리프7287 11/02/06 7287 1
27131 [일반] 비슷할 거 같아요. [2] 크로우3695 11/02/06 3695 2
27130 [일반] 1980년 이후 연예계 3대 사건 [40] 큐리스9424 11/02/06 9424 2
27128 [일반] [야구] 화려한 놈, 완벽한 놈, 위대한 놈(KBO투수편) [21] 페가수스5798 11/02/05 5798 1
27127 [일반] 관우가 형주 및 형남 3군을 지키는 것이 가능했다고 보십니까? [54] 물의 정령 운디8386 11/02/05 8386 1
27126 [일반] 과함을 부족함만 못하고, 말 바꾸기... [27] 아우구스투스4915 11/02/05 4915 1
27125 [일반] 데드스페이스를 플레이해 보았습니다.(스포 포함) [16] TAMBANG4403 11/02/05 4403 1
27124 [일반] 엔터프라이즈에서 쓰는 짤막한 글 [20] 크리스5561 11/02/05 5561 1
27123 [일반] 이숙정 시의원이 입장을 밝혔네요. [34] 아우구스투스7973 11/02/05 7973 1
27122 [일반] 저는 PGR을 너무나 좋아합니다. [15] dokzu5350 11/02/05 5350 1
27121 [일반] 울지마 톤즈를 보고... [15] 축구사랑5528 11/02/04 5528 4
27120 [일반] 삼국지의 까도남 관우 [23] 케이윌9077 11/02/04 9077 0
27119 [일반] 피지알분들의 인맥관리는 잘되고 계신가요? [36] Nike7251 11/02/04 7251 2
27118 [일반] 오늘은 정말 운이 없네요... [9] Eva0105221 11/02/04 5221 1
27117 [일반] 책 한권 추천해볼게요 -로마 서브 로사- [11] 아우구스투스4810 11/02/04 4810 1
27115 [일반] 겔럭시s2의 티저무비와 갤럭시s2에 대한 예상 [35] 아르바는버럭7657 11/02/04 7657 1
27113 [일반] 저출산율과 혼합민족화 [39] saia5542 11/02/04 5542 1
27112 [일반] 흡연자 여러분! 전자담배로 갈아타시죠~ [16] 하수태란9413 11/02/04 9413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