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0년가까이 016을 써오고 있는 고객이고, 번호통합안하고 원래는 끝까지 버텨볼까 했습니다.

제가 쓰던 에버폰의 배터리가 맛이가는 바람에(완충시 10분통화도 힘듭니다.) 핸드폰을 알아보려니,
너무 시간과 정력이 소비되더군요.
KT 2G를 유지하려면 중고폰을 사는수밖에 없고,
그나마 괜찮은 2G폰을 쓰려면 SKT나 LGU로 번호이동을 해야합니다.

지금보다 좀 어릴때는 각종폰들의 폰들의 스펙을 비교분석하고 커뮤니티 반응을 살피는것이 재미있었습니다만,
이제는 그런것에 시간쓰는게 귀찮고 노력이 아깝더군요.

그래도 앞으로 오랫동안 함께해야할 폰을 선택하는것이니 오랜만에 이리저리 핸드폰에 대해 조사하던중에
원래는 전혀 맘이 없었던 선택 - 016을 포기한다 -를 고려하기에 이르렀군요.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아이폰4의 동영상 기능입니다.
제가 직업상(?) 동영상 촬영을 매우 많이 합니다. 많을때는 하루에 6시간이상 촬영하기도 하지요.
현재 그런 동영상을 보관하기 위해 제 컴의 하드디스크 용량만 5테라가 넘습니다.
아주 고화질이 필요한게 아니고, 캠코더가격이 부감되기에, 동영상 촬영기능이 뛰어난 디카를 이용합니다.

몇년전에는 고압축 동영상 레코딩을 지원하는 컴팩트디카가 산요와 삼성뿐이 없었습니다.
다른 카메라는 동영상촬영기능이 있다해도 너무 많은 용량을 잡아먹어서 사실상 장기간 동영상 촬영용으로 쓸수없죠.

저는 삼성을 선택해서 삼성에서 나온 카메라 시리즈중 동영상촬영능력만보고 저렴하게 선택하여
약 2년단위로 기변을 거쳐 지금은 VLUU M300W을 쓰고있습니다.
한번 기변할때 쓰던 제품을 중고로 팔아 돈을 보태서 보통 10만원정도에 해결하곤 했습니다.



제가 쓰는 제품은 800x600 20fps 으로 레코딩이 되고, 프레임수는 부족함이없지만, 좀더 크게 촬영하고 싶은 욕심은 있어서
몇번이나 기변하고 싶었지만, 그 이후 나온 삼성카메라들은 왠일인지 동영상촬영시간에 제한시간이 생겨버렸습니다.
제가 쓰는 용도로는 최소한 2시간정도 연속촬영은 보장할수있어야 합니다.

VLUU M300W 이전에 나온제품은 사용시간 제약이 전혀 없었고, M300W또한 연속촬영 시간제한있지만 제한이 2시간이라서 넉넉합니다만,
그 이후나온제품은 약 20분 연속촬영 시간제한이 있습니다. 캠코더시장이 축소되는것을 막기위해서였는지 어쨌는지는 알수없지만
저로서는 매우 아쉬운 노릇이죠.

요즘에는 삼성,산요 이외의 다른회사에서 나오는 디카들도 고압축동영상을 지원하더군요.
열심히 다른 디카들을 찾아봐도 좋은데, 제 경험상 디카가 동영상전용이 아니라서그런지
실제로 동영상촬영을 시도하다보면 몇가지 예상못한 문제점들이 발생하곤합니다.

이를테면 스펙에는 전혀 명시가 안되어있는데, 촬영중 광학줌이 안되는 경우도 있고,(삼성라인은 촬영중광학줌은 지원되는데 줌중에 음성은 안됩니다)
배터리로 긴촬영시간을 버티지 못하기때문에 삼각대에 올려야 하는데 그러면 전원케이블을 연결할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녹음된 음성이 작은 소리라서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고,
또 긴시간 동영상촬영후 갑자기 파일이 날라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마 파일크기가 너무 커지면 가끔씩 생기는 문제인것 같은데,
빌려서 써본 산요 HD동영상을 지원하던 카메라(두번째로 출시된 모델일겁니다)도 이런 증상이 심심치 않게 발생했었고
삼성에서 나온 제품들도 간혹 그런문제가 있었습니다.
파일이 날라가도 SD메모리 파일복구프로그램을 써서 살릴수는 있지만 매우 귀찮죠.
지금쓰는 M300W는 2시간 시간제한이 있어서 그런지 그런 증상을 안생기더군요.

아무튼 몇번의 시행착오끝에 한번 기변하려면 모든 예상되는 문제점을 살피고, 쉽게 답을 얻을수없는경우
회사홈페이지에서 PDF 설명서까지 다운로드 받아서 살펴보고, 그래도 답을 얻을수 없는경우 회사에 전화를 해서 직접물어보기도 해야합니다.

사실 한번 기변에 많은 노력이 듭니다.
요즘에는 이런거 알아보는게 정말 성가셔졌습니다. 아마 나이가 먹어서 그런것 같기도 합니다.

여담이지만, 몇년전에 삼성테크윈에 전화했을때 정말 친절한 상담을 받은 점(제 기억이 전문 상담원이 아니었던걸로 기억납니다)이
삼성테크윈(지금은 카메라 사업이 삼성카메라로 통합되었다고 알고있습니다)에서 나온 카메라를 지속적으로 쓰게된 이유였습니다.




아무튼.. 핸드폰 배터리가 사망직전이라서, 이리저리 새로 장만할 핸드폰을 알아보던중
아이폰4 가 HD동영상촬영을 지원한다는점, 그리고 그 화질이 매우 우수하다는 점을 알게되었고 급격히 아이폰을 살까 저울질해보게 되었죠.

사실 매번 카메라와 전원아답타, 삼각대, 멀티탭케이블(10m 짜리라 무게와부피가상당합니다).까지 들고다니는게 꽤나 성가신 일기도 했구요. 또 SD메모리카드도 여러장 챙겨야합니다.

아이폰4를 쓰면 카메라를 따로 들고 다닐 필요도 없고, 배터리팩까지 쓴다면 멀티탭없이 촬영할수 있지 않을까 싶은 기대도 있었구요.


알아보면서 예상되는 최대 문제는 아이폰4가 광학줌을 지원하지 않는다는점인데,
제가 그렇게 고화질을 필요로 하는게 아니라서 디지탈줌만 잘 동작해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헌데 아이폰4에서는 스틸사진에서는 디지털줌이 동작하지만 동영상에서는 디지털줌이 동작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갤럭시S등의 HD동영상 촬영을 지원하는 다른 스마트폰에서도 동영상촬영중 줌은 지원하지 않는것 같더군요.

결국 포기할까 하다가, 우연히 아이폰 앱 중에서 동영상 촬영중 디지털 줌을 쓸수있는게 있다는것을 알게되었습니다.
youtube에서 디지털줌을 써가며 촬영된 영상을 보니 꽤나 쓸만한거 같더군요.

휴우.. 이렇게 마음을 굳혔지만
그래도 고민되는군요.

지금보다 품질좋은 동영상촬영이 가능하다는점, 무거운 촬영장비에서 해방될수있다는점, 그리고 소문만듣던 아이폰4를 써보고싶다는 욕망

vs

016을 포기해야하는데에 대한 아쉬움, 현재 2만원밖에 안나오는 통화요금이 6만원가까이나온다는 데에 대한 걱정(제 생활비가 아주 빡빡해집니다. 안그래도 빡빡한데)

이 두가지가 제 머릿속에서 싸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