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진세(상식이 진리인 세상. 타진요와 쌍벽을 이루는 정신질환자 집단이었습니다)가 21일 정오 다음과 같은 글을 붙인 채 자진폐쇄 결정을 내렸습니다. 상진세 매니저 및 스탭 일동이 바치는 이 주옥같은(발음을 빨리 해야 합니다.) 사과문은 참으로 가관입니다.
저는 맨 처음에 상진세가 사과문을 붙였다길래 피눈물을 흘리며 석고대죄라도 한 줄 알았습니다. 그래도 봐주면 안 돼 하고 글을 한번 읽어 보았는데, 이 사과문(?)에 붙은 타블로에게 사과하는 글은 딱 두 문장입니다.

"아울러 본질 외적인 문제로 이선웅씨(타블로)에게 행해졌던 명예훼손성 언설들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타블로씨는 물론 변호인, 가족분들에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기 피소된 네티즌들에 대한 선처도 구합니다."

저는 이 글을 읽는 동안 정말이지 "쓰기 싫은 반성문을 억지로 써야 하는 초등학생"을 보는 듯 하였습니다. 본질 외적인 문제가 무엇입니까? 본질인 학력과 다른 문제? 가족비하나 표절시비, 캐네디언 같은 것들? 그럼 학력 시비에 대해서는 끝까지 괜찮단 이야기죠? 참.

사과문은 사과문인데 타블로에게 사과하는 것은 아니고 까페 회원들에게 사과를 하고 있었습니다. "...사과를 해야한단 결론을 내렸습니다. 회원 여러분께는 뭐라 드릴 말씀이 없사오나..." 지금 타블로 앞에 놓고 저 소릴 하고 있는 건가요? 이건 타블로에 대한 사과가 아닙니다. 회원들에게 하는 사과, 아니 사과도 아닙니다. 회원들에게 하는 변.명.입니다.

제가 이 글을 보면서 특히 열받았던 부분이 여기였습니다.

"싫든, 좋든 공권력에서 검증을 하고 발표를 한 이상, 사과를 할 수밖에 없다란 의견을 모았습니다."

지금 저게 사과문에서 하는 이야기입니까? 싫든 좋든이라니, 초등학교 반성문도 저렇게 쓰면 뺨따구 맞습니다. 군대를 가야하시는 분은 시말서나 사유서를 쓸때 한번 써먹어 보시기 바랍니다. '싫든 좋든 사과를 할수밖에 없겠네요.'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공권력에서 검증을 하고 발표를 한 이상.. 이란 이야기는, 자신들은 인정 못 하겠단 이야기죠. 그럼 왜 사과를 하느냐? 공권력에 잡혀 들어갈 게 걱정되어서입니다. 맞고소를 하네 마네, FBI에 수사의뢰를 하네, 암살음모네 하며 핏대를 세우던 이들은 어디 가버리고, 이제 와서 콩밥이 두려워 슬슬 뒤로 물러나는 자들.

사과문을 한줄로 요약하면 이렇게 됩니다.
"회원들아, 어쩔 수 없었다. 우리로선 최선을 다했다. 정말 미안하고 할말이 없어. 나부터 잡혀 들어가게 생겼는데 어떡해. 아, 타블로. 미안해. 고소 취하해줘."

타블로씨가 무한한 사랑과 자비를 베푸시는 예수나 부처의 현신이 아닌 바에야 고소를 취하하진 않을 것입니다. 아니, 취하해선 안 됩니다. 모든 악플의 말로가 사회정의의 실현이라는 것을, 이번 타진요 상진세 사태를 통해서 꼭 보여줌으로서, 앞으로 피해를 입을지 모르는 다른 사람들을 지켜주어야 합니다. 타블로씨가 이번 사태가 자신뿐 아니라, 향후 우리나라 인터넷문화의 방향을 결정지을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사태임을 인식하고, 관대함 없는 대응을 보이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