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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7/12/25 14:15:18 |
Name |
RedStrAp |
Subject |
마재윤대 김택용 - 켄신과 결계의 숲 |
바람의 검심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을것이라 생각합니다.
그중 추억편에서 등장하는 씬인 결계의 숲-
자기장으로 이루어진 숲에서 "직감"
폭탄 자폭으로 인해 "청각"
불빛을 이용한 "시각" - 총 세가지의 결계의 벽을 만들어놓고 보스가 대결을 하죠
실제로 엄청나게 고전한 결투였습니다.
어느순간 그런생각이 들더군요
켄신이 결계의 숲에서 잃어가는 감각들이 김택용을 상대하는 마재윤과 흡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청각
미니맵을 귀신같이 보지 않는 선수라면(설령 그런 선수라도) 사운드는 대부분 on을 해놓습니다.
내가 공격을 받으면 설령 화면에서 놓치더라도 "공격당하고 있다"라는 메세지를 통해 상황파악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김택용은 지속적인 커세어 생산과 오버로드 사냥으로 시종일관 마재윤을 향해 "공격받고 있다"라는 메세지를
주입합니다. 가끔 마재윤이 소규모 불리한 싸움을 지속하고 일꾼 지지기를 한번 당하고도 일꾼을 빼지 않는 모습들은
시종일관 어택을 당하고 있다는 메세지에 적응되어 [오버로드가 아닌 다른공격에 대한 민감한 반응]을 상실하게
되는건 아닌가 생각해보게 됩니다.
2.시각
커세어로 오버로드를 제압한 후 다크난입 or 드랍은 김택용의 트레이드 마크나 다름이 없습니다.
클록킹이 지속되는 다크템플러는 그 자체만으로 마재윤에게서 시각적 제한을 가져다주지만
더 큰 문제는 정찰에 쓰이는 오버로드의 부재라는 측면입니다.
대량 학살된 오버로드를 재생산하면 , 저그는 위축되어 전맵에 오버로드를 뿌리는 플레이를 할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내 멀티로 오는 다크나 견제를 기민하게 대응하기 힘들고 , 김택용이 은근슬쩍 펼치는
멀티 캐논공사에는 더더욱 속수무책일수 밖에 없습니다. 멀티를 시전한다는 것조차 보지못하는데
공격할 생각은 더더욱 하기 힘들겠죠. 물론 "이쯤타이밍이면 멀티가 이곳에 있겠구나" 하는 추측은 가능하지만
말입니다.
3.직감
스타 내에서의 직감이란건 해석이 분분하겠지만 "공격할 타이밍" , "병력의 조합" , "상대의 의도 예측" 등등
상황상황에 맞춰가는 어떠한 감각이 될거 같습니다.
사실 마재윤선수는 타이밍이나 조합도 상위권이지만 이 [상대의 의도예측] 이라는 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엄재경 해설께서 잠시 미셨던;; "유령저그"란 말이 와닿을정도로 상대방의 모니터뒤에서 플레이를
보고 자신의 플레이를 맞춰가는듯한 훌륭한 운영이야말로 본좌로 등극하는 최대의 무기가 되었죠
하지만 김택용 전에선 시각과 청각의 상실 = 판단력의 저하 로 이어지고 있는것 같아 아쉽습니다.
김택용선수에게 만큼은 비효율적인 전투와 단순한 병력조합만으로 상대하는 경우가 많죠
켄신이 직감에서 출발해서 감각을 하나 하나 상실했다면
마재윤선수는 시각과 청각을 교란당한 결과로 직감의 상실이라는 파생물을 생성하는것은 아닐지..
원작에서는 사랑하는 이의 도움으로 켄신이 이기게 되죠(지는것보다 더 안좋은 결과일지도 모르지만..)
마
재윤선수가 감각을 잃지않고 김택용 선수를 상대하기위해 어떤 방법을 들고나올지
앞으로의 경기들이 더욱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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