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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7/02/25 00:03:33 |
Name |
소현 |
Subject |
Battle in Zama Regia - 세기의 두 영웅 |
제목 보고 거부감 드시는 분들에게는 죄송합니다마는...
(왜 거부감이 들까라고 물으신다면... 영어니까... ^^)
이윤열선수와 마재윤선수의 경기를 직접 눈으로 본 저에게
딱 떠오르는 전투가 있었습니다.
자마 레기아 전투(Battle of Zama Regia).
역시 물음표를 던지시는 분들을 위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기원전 202년 고대 로마.
때는 제2차 포에니 전쟁.
한니발 군대는 에스파냐의 영토를 점령한 후 사군툼이라는 에스파냐의 카르타고 기지를 기어나와서 피레네와 알프스를 넘고 로마의 숨통을 조입니다.
"나의 목표는 로마다! 쓸데없이 도중에 군사를 잃지는 않겠다."
이 한니발의 무서운 집념 아래에 한니발이 마르세유로 진격할 줄 알았던 로마는 그야말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격이 되었죠...
4만 대군 중 1만 4천이 알프스를 넘다가 죽고 남은 병력은 2만 6천.
로마의 파비우스 막시무스 장군이 새 사령관이 되자 막시무스 장군은 튼튼하게 방어하자는 전략을 내놓습니다마는...
로마 인의 반응은 이랬습니다.
"막시무스, 겁쟁이! 배신자! 적들보다 훨씬 수가 많은 우리가 어째서 저들과 싸우지 않는단 말인가!" (당시 로마 군 5만 4천)
그래서 결국 로마 군은 막시무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한니발과 대접전을 벌입니다.
이것이 바로 칸나에 전투.
"아버지시여, 아버지의 원한이 이 곳에서 풀어지리이다...!" (한니발)
한니발의 군대는 소수였으나 중군이 적군을 끌어들인 후 좌우 양군이 적을 포위해서 신나게 공격하는 전술을 씀에 따라서 승리.
(삼국지 읽어보신 분이라면 아실 십면매복계와 그 기본 수법이 똑같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이 전투에서 한니발의 군대는 대승을 거두고 로마로 로마로 진격합니다마는...
이때 홀연히 바람처럼 등장한 한 인물이 있었으니
그의 이름은 스키피오.
그는 에스파냐의 카르타고 군을 섬멸하고 즉각 카르타고를 기습합니다.
이 때문에 황급히 돌아와야만 했던 한니발의 군대와 자마 레기아에서 대접전을 치루게 되죠...
자마 레기아 전투.
로마의 젊은 장군 스키피오와 백전의 노장 한니발의 숙명을 건 맞대결.
이 전투는 스키피오의 대승으로 끝납니다.
역사란 참으로 얄궃은 것이...
글쎄, 이 자마 평원에서 스키피오가 썼던 전술이 바로 칸나에에서 한니발이 썼던 전술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똑같지 않겠습니까!
이제 글을 읽어보신 분은 아시겠지요...
이윤열선수는 저그라는 종족을 상대로 계속되는 승전을 거듭했습니다.
그의 천재적인 플레이는 그에게 말 그대로 천재라는 닉네임을 안겨주었고
그의 센스가 넘치는 플레이 덕분에 많은 선수들이 그 앞에서 무릎을 꿇어야 했습니다.
특히 많은 저그유저들이 그리했지요.
그러나...
그런 저그유저에게 홀연히 나타난 한 사나이,
그의 이름 마재윤.
마재윤선수가 보여주었던 센스는...
오늘 경기를 보면서 느낀 대로 적자면 이 선수가 먼저 나왔으면 천재저그라는 닉네임을 갖지 않았을까 싶더군요.
그렇습니다.
이윤열선수는 오늘... 자신이 그간 보여주었었던 전술의 핵심 그대로 마재윤선수에게 당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저는 스타를 시작한 지 아주 늦게 되었고(빌드와 상성이라는 기본요소를 안 게 불과 8달 전입니다),
따라서 이윤열선수의 플레이를 그리 자주 보지는 못했습니다마는...
하지만 이윤열선수의 닉네임, 천재라는 것에서 유추해 보았을 때,
단순히 물량보다는 센스있는 플레이, 재기 넘치는 플레이가 그의 주력이라고 생각했기에 글을 이렇게 적었습니다.
그가 센스보다 물량이었다면 천재라는 닉네임을 결코 얻었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렇습니다.
그 천재는, 홀연히 온게임넷에 나타난 젊은 장군 마재윤에게 전략적인 면에서 자신이 여러 저그들을 울린 만큼 당했다고 해야 할까요... (말이 좀 어렵군요.)
정말 자마 전투가 생각날 만큼... 두 선수, 정말 대단했습니다.
하지만...
비극적인 최후를 마친 한니발과는 달리,
이윤열선수는 아직 기회가 많이, 정말 많이 남아 있습니다...
오늘 마재윤선수의 우승을 보고도 웃을 수 없었던 이유...
바로 이윤열선수의 안타까운 모습... 그리고...
저번 올림푸스 때의 홍진호선수가 생각났기에...
나다... 지금 이 순간,
저는 나다가 다시 결승무대에서 우승하고 웃기를 바랍니다.
자마 레기아에서의 실책을 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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