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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08 11:47
티 안나게 다니는 것 자체야 어려울 것 없습니다.
작은아버지, 고모부님께서 목사님이라고 하셔는데 부모님은 어떠신지요? 만일 부모님께서도 심하게 반대를 하신다면 종교생활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갈등이 잦아지지 않을까요? 혹시 개신교 다른 교회로 옮기실 생각은 없는지...
12/05/08 11:48
하나님을 믿는건 유대교나 이슬람교도 마찬가지인데, 그쪽으로 개종할 용의는 있으십니까? 하나님 믿는다고 다 같은게 아닙니다. 30년간 믿으신 것 치곤, 너무 나이브하게 생각하시네요.
12/05/08 11:49
우선 저는 교인이 아닙니다....만, 개신교회 몇 년 천주교회 몇 년을 다녀본 경험이 있어서 한 마디 거듭니다.
일단 교리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교리 해석의 권리가 신도 모두에게 있느냐 사제 집단에 있느냐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천주교는 기본적으로 교황이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단 하나의 교리 체계를 기본으로 움직이는 시스템입니다. 물론 현실적으로는 신부님들 간에도 개별 교리에 대한 해석이 다르고 당연히 스펙트럼이 넓습니다....만,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니 천주교 XX 교파를 만들어서 독립하겠다' 라는 행동은 하지 못합니다. 다른 차이점이라면 "성모" 로서의 마리아를 인정하느냐 아니냐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이 태어나심에 있어서 마리아의 역할이 그냥 육체적인 것에 그치는 지 아니면 성자의 어머니로서의 일종의 신성이 있는 지에 대해서 해석이 다르다고 알고 있습니다. 는 교리상의 이야기이고, 분위기는 많이 많이 다릅니다. 기본적으로 성당은 특정 신부가 사유화할 수 없는 시스템입니다. 공립학교 선생님들이 정기적으로 옮겨 다니시는 것처럼, 신부님과 수녀님들도 몇 년 단위로 성당을 바꾸셔야 합니다. 따라서 개별 성당들에서 사제 집단이 비리를 저지를 여지가 별로 없지요. 다만 이 시스템의 단점이라면 신부님과 신도들의 끈끈한 정같은 것이 좀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더 나아가서 천주교는 신도들 간에도 약간 덜 끈끈한 것 같습니다. 이걸 안좋게 보면 좀 차가운 것이고 좋게 보면 서로 편하게 대한다고 보면 되지요. 아주 극단적인 예로서, 저는 종교가 없음을 밝힌 상태에서 성당을 다니고 있고, 그것에 대해서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티안나게 다니는 것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잠시라면 모를까 지속적으로 티안나게 다닌다는 것은... 제대로 신앙 생활을 하는 모습이라고 보기는 좀 힘들지 않나 싶네요. 미사와 예배가 많이 다른 것도 아실 텐데, 그래도 짚고 넘어가야겠지요... 성당의 미사는 개신교인이 보기에는 상당히 답답할 정도로 정해진 틀에 따라서 진행됩니다. 개신교회에서 느낄 수 있는 부글부글하는 열기 같은 것은 찾아보기 좀 힘들 수 있습니다. 까지는 사실 다 지엽적인 부분들이고, 비신앙인으로서의 의견이라면, 교회에서 신앙 생활하면서 영적인 완성을 추구한다는 면에서는 솔직히 그게 그겁니다. 굳이 편 가를 필요는 전혀 없지요.
12/05/08 12:34
중요한 건 본질적인 믿음인지라 다른 교회를 한번 가보시는게 어떨까 생각됩니다. 많은 교회에 여러가지 문제가 있는게 사실이고 분명히 바뀌어야 하는 부분입니다만, 좋은 교회도 있거든요. 믿음 자체에 회의가 들었다면 개종하시는게 맞는데, 나타나는 모습들 때문에 긴가민가 하신 상태라면 주위의 크리스쳔분들에게 추천을 받으셔서 다른 교회에 한번 가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12/05/08 12:44
제 생각에도 교회를 옮기시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싫은거지 믿음이 바뀐건 아니시자나요? 차라리 안다니는게 낫지, 개종은 아닌거 같네요.
12/05/08 12:48
그냥 근처 동네 성당 아무 미사시간 맞춰 가셔서 1시간(보통 1시간 내로 끝나니) 앉아있어 보시는걸 추천합니다.
OrBef님꼐서 잘 설명해 주셨듯이 그냥 공개 세미나 참석하는 느낌으로 가실 수 있습니다. 장담컨데 그 누구도 신경쓰거나 말 걸어오지 않을겁니다 -_-; 미사중에는 남들 일어날 때 같이 일어나고 남들 앉을 때 같이 앉고, 남들 우르르 앞에 나갔다 들어올 때 안나가고 그냥 앉아계시면 됩니다. 궁금하신 게 천주교의 분위기랑 교리적인 방향(?) 이라면 가서 잠깐 앉아 계시면서 신부님 말씀하시는거 들어보시는게 제일 빠를 것 같습니다.
12/05/08 13:03
천주교 분위기는 모르겠지만, 개신교쪽에서는 다른종교로 생각합니다.
하나님을 믿는다는건 같지만, 그 외에 다른점이 꽤 있지요. 여기에 자세히 쓴다는건 또 종교논쟁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쓸 생각은 없습니다.
12/05/08 13:13
종교에 관해서 전공하지 않은 분은 굉장히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긴한데, 점과 따옴표 차이하나로 완전히 다른 교리가 될 수 있는게 종교입니다. (주기도문 바꿀때 실제로 그런 논란이 있었습니다) 같은 하나님이라 부른다해도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기독교와 천주교는 다른 종교입니다. 기독교에 갔다 카톨릭에 가면 컬쳐쇼크는 꽤 크게 느끼실겁니다. [m]
12/05/08 13:35
그런데 다른 목회자 후보가 있는데 아들이 물려받는 건가요?
작은 교회라 하셨는데 규모가 어느정도인지... 보통, 작은 교회들은 아들이 물려받는 일이 흔합니다. 아들외엔 목회자를 하겠다고 할 사람조차 없는 경우가 흔하거든요.
12/05/08 13:38
개종을 경험해보았고 양 종교를 다 매우 가까이, 오랫동안 겪었던 입장에서 말씀드리면(기독교->천주교는 아니었습니다만),
종교를 둘러싼 여건을 가지고 종교를 결정하시면 결국 그 종교생활이 힘들어집니다. 종교생활을 그냥 사교생활의 연장으로 생각하신다면 뭐 이러나 저러나 문제는 없습니다만... 그게 아니라면 결국은 종교의 신념체계가 나와 맞아야 합니다. 기독교와 천주교야 결국 한배에서 나온 다른 자식 정도라 그 근본이 다르지 않은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같은 종교는 아니기에 교리 차이는 분명히 있습니다. 그게 어느 정도냐고 하면... 뭐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고 그런 정도라 받아들이기 나름입니다. 이건 다시 말하면 받아들이지 못하면 엄청난 벽을 경험할 수 있다는 얘기도 되는 반면 반대로 아무 문제 못느낄 수도 있다는 얘깁니다. 실제로는 위 두 극단의 중간 어디쯤일 가능성이 크겠지요. 여기서 어디쯤이실지는 개인 편차가 굉장히 크기 때문에 솔직히 직접 겪어보시는 것 말고는 답이 없습니다. 천주교회는 개신교회랑 매우매우 분위기가 다르기 때문에 스텔스 모드로 미사에 참석하시는 데 아무런 장애가 없습니다. (특히 대도시의 경우) 오히려 딱히 튀게 나서시지 않으시면 말 거는 사람조차 없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_-;;;;;; 몇 주 연속으로 가셔도 뭐 마찬가집니다.. -_-;;;;;;; 그러니 꼭 개종하겠다는 마음가짐보다는,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몇 번 가보시면서 분위기도 보시고 교리 차이도 느껴보시고 하는 것도 괜찮을거라 보입니다. 개종을 안하셔도 진지하게 임하시면 저런 경험이 종교생활에 도움은 분명히 되실 것 같네요.
12/05/08 13:41
천주교 개신교 교리가 다른부분이 있긴 합니다만 같은 뿌리라고 볼수 있는 부분도 있죠. 그 다른 부분을 심각하게 생각할수도 있는거고, 그정도야 기독교가 발전하면서 세세한 차이가 있는거지 큰 의미가 없다.. 라고 할수도 있는거고... 그런 생각이라면 옮길수도 있는거겟죠.
사실 천주교 다니시는 분들... 개신교 다니시는 분들도 다 세세히 따져보면 본인들간에 믿는 부분 생각은 많이들 다를껍니다. 원글님은 어렵게 고민하신걸수도 있는데 나이브하다고 비판하는게 전 좀 무례하게 보이네요.
12/05/08 13:49
뭐, 개인적으로 주변에 종교 관련 이야기때 반응은,
천주교쪽 다니던 친구들은 개신교와 비교했을때(열성 신도가 아닌 일반 신자 기준) "이러니 저러니 달라도 결국은 근본적으로는 같지 않을까?" 라는 분위기 였고, 개신교쪽 다니던 친구들은(열성 신도가 아닌 일반 신자 기준)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근본적으로 같다고는 하는데 사실상은 다르다고 봄" 이라는 분위기 였던것 같습니다. 이런 반응은 개신교가 생긴 역사적인 배경도 그렇고, 천주교 쪽에서 과거 흑역사 이후, 반성 차원에서 지속되어온 문화적인 포용 정책도 영향이 있는게 아닐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뭐, 아무튼 하고 싶은 얘기는.. 그냥 미사 VS 예배만 비교해 봤을때 (교회 내부적인 추가 활동은 여러 사람들이 분위기가 이렇다 저렇다 얘기 해주셨지만, 솔직히 케바케죠.. 패스) 차분함 VS 열성적 인 분위기로 비교해 보면 될것 같습니다. 확실히 분위기가 좀 다르다고 느끼실 거에요. 솔직히,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에서 본인이 다른 종교 한번 믿어 보겠다는데, 누가 머라고 하겠습니까만.. .. 집안 분위기는 좀 신경 쓰셔야 할것 같군요;; 주위를 보니깐 인터넷 못지않게 집안에서도 종교 떡밥이 크더라구요... 그냥 마음 편하게 성당을 가시던 절을 가시던 몇번 가보시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주위에서 이러니 저러니 얘기 하지만, 본인이 직접 격어보고, 본인의 종교적인 신념과도 비교해보고, 집안 분위기도 슬쩍 봐보고.. 그래보고 아니다 싶으면, 돌아가면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12/05/08 14:24
저도 차라리 교회를 옮기는걸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집안 상황봐서는 타 종교를 가시는게 어려울거 같은데요 ^^;; 근데 다니시던 교회 목사님께서 아들에게 교회를 물려주려고 하신다는거 자체가 좀 의아하네요.. 교인분들도 모두 동의 하시는지? 목사님 아들되시는분이 유명한 목회자감이셔서 워낙 인지도가 높고 하다면 모르겠는데... 저희 교회의 경우에는 목사님이 다음 목사님을 정하실때 후보도 여러명 두시고 직접 한주씩 맡아서 설교하게 하신 뒤에 교인들이 선거로 선출했거든요. 그랬는데도 선출된 분이 설교는 엄청 잘하시는데 하필 목사님이랑 먼 친척분이신데 그래서 약간 목사님이나 장로님들의 압력이 있지 않았나 하면서 수군거리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냥 떡하니 아들을 세우시겠다고 말씀을 하신다는거 자체가 특이한거 같아서요 ^^;;
12/05/08 14:44
시험삼아 성당 나가보셔도 괜찮습니다. 동네 성당 미사시간 알아보시고 주일에 한 번 가서 신부님 강론이라도 들어 보세요.
물론 재미는 별로 없겠지만 흐흐...;; 꼭 누구 소개받고 성당 나가야 하는 것도 아니고 출석체크 안 합니다. 나오다 안 나온다고 뭐라 하는 사람도 없구요. 친목활동 안 하고 소모임 안 해도 충분히 신앙생활 할 수 있습니다.
12/05/08 15:01
당장 민주당이나 새누리당이나 정강정책은 거기서 거기고 뿌리 찾아 올라가면 대충 다 뒤섞여있지만
대부분 전혀 다른 양대 정당이라고 생각하죠. 같은 운동권이라도 NL PD는 천지차이 수준이고 이번 민노당 사태 보시면 아시겠지만 당권파랑 비당권파도 차이나고요. 정치판이 이런데 종교라고 해서 대충 비슷할 이유는 없죠. 뭐든 파고 들어가면 끝이 없습니다. 그래서 덕후가 무섭죠. 흐흐흐.
12/05/08 15:05
많은 답변 감사드립니다.
물려준다는 그 교회는 꽤 큽니다. 그 도시에서 가장 큰교회이고, 전 그얘기 듣고 너무 황당해서 아니 그걸 그냥 냅두냐고 물어봤더니 뭐 괜찬지 안냐? 라고 하시더군요.(부모님+교인들) 참고로 물려준다는 목사님이 직접 처음부터 개척한 교회는 아닙니다. 저도 처음에는 교파를 좀 옮겨 볼까 하고 이곳저곳 다녀 봤습니다. (감리교 -> 장로교 -> 순복음) 좀 큰교회는 대부분 헌금에 목숨을 걸고, 작은교회는 전도에 목숨을 걸더군요. 저도 압니다. 중요한건 믿음이지, 주변 사람이 아니라는것. 그런데, 인간이 사회적인 동물인이상 주변이 이상해지면 사는게 힘들더군요. 천주교로 개종하는 생각한것도, 제 친한 친구놈이 모태 천주교 신자인데, 같이 얘기하다가 제가 종교관련 속상한 얘기 하니까 천주교로 오라고 그렇더군요. 집 주변에 성당 찾아서 한번 가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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