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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06 03:58
제가 초등학교 6학년떄까지 2~3급까지 했었을때 그때부터 복기를 시작했던 기억이 있습니다.(막 시작했을땐 매우 어렵더라구요.)
한 아마 3~5단쯤 되는 애들은 실수 없이 하는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배울땐 공부같은거 없이 그냥 외우라고 했던것 같습니다.
12/05/06 10:59
복기는 기력 하고는 별 관계가 없는 부분 같습니다. 300여수 전체를 첫째 수는 몇 콤마 몇, 둘째 수는 몇 콤마 몇 이런 식으로 "위치"를 외우는 게 아니라, 전체적인 "흐름"을 기억하고 있으면 세사한 수순의 디테일이 알아서 따라오는 것이라고 봅니다. 바둑의 다음 수는 그 이전 수들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에 따라 논리적으로 도출 되는 것이다, 즉 돌과 돌이 유기적인 관계를 이룬다는 것만 깨닫게 된다면 복기는 자연스럽게 되는 거죠. 이 사실을 깨닫는 것 자체는 기력하고는 상관이 없는 부분입니다. 유기적인 관계가 있다는 깨닫는 것과 어떤 논리에 의해서 어떤 유기적인 관계가 있는지를 알게되는 거랑은 다르니까요.
그래서 자기가 둔 바둑을 복기하는 것은 쉽습니다. 단, 생각을 하면서 둔 바둑일 경우에 말이죠. 그 경우엔 자기가 이 다음 수를 왜 뒀는지 그 논리를 기억을 못할 수가 없죠. 시일이 지나면 그 기억이 차츰 희미해져서 훈련이 없다면 다 까먹고 말겠지만, 두고난 직후 그 자리에서 다시 놓아보는 건 어렵지 않을 겁니다. 다른 사람의 바둑을 복기하는 건 좀더 어렵겠죠. 특히 그 사람이 나보다 고수일 경우에는 그 사람이 왜 그런 수를 뒀는가 그 논리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돌과 돌 사이에 유기적인 흐름을 이해하지 못해서 다음 수가 막히게 될 겁니다. 고수에게는 눈에 훤히 보이는 유기적인 관계가 하수에게는 쌩뚱맞은 수로 보일 수도 있는 거죠. 요약하자면 기력에 상관 없이 바둑을 생각하면서 두게 되는 순간부터 자신이 아는 범위 내에서는 얼마든지 자유자재로 복기가 가능하다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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