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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6/26 19:56
글쎄요. 제가 보기엔 아직 미혹에 빠진 학생일 뿐이군요.
첨언하자면 33살 먹은 제 친구놈들 중에서도 여태 저러고 사는 놈들도 있습니다. 단 글쓴분의 친구분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녀석들은 인생에서 정말로 [비열하고 야비한 인간] 들에게 된통 당해본 경험이 있지요. 아직 어린 나이니 진짜 와닿는 경험을 하게 된다면 그 비열함과 야비함이 본인과 타인의 인생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를 알게 될 겁니다. 그 때에도 저렇게 생각을 한다면 정말 어쩔 수 없죠. 가치관은 확고해서 나쁠 것이 없지만, 수시로 변하는 것이 가치관입니다.
16/06/26 20:34
말은 저렇게 하던데, 실제로 저 친구가 비열하고 야비하게 사는 모습은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저 비열하고 야비하다는 정의가 사전적인 정의랑 약간 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게 어떻게 다른건지 감이안옵니다 흐흐
16/06/26 22:22
사실 글쓴분께 저런 말을 할 정도라면 주위에 그리 친구가 많은 스타일은 아닐 것 같긴 합니다.
기준이 확고할 수록 그 허들도 높고 까다롭죠. 그렇다고 해서 저 친구분을 멀리하고 꺼릴 것 까진 없어보이네요. 타산지석이든 반면교사든 저렇게 나름 확고하고 치열하게 생각하는 사람에겐 남는 것이 있습니다.
16/06/26 20:01
저도 중2병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만, 점점 중2병과 거리가 멀어보이는게, 이녀석은 성인에 대한 동경과 신뢰가 깊습니다. 보통 중2병걸린애들이 그러지는 않죠.
어른과의 대화는 언제나 옳다며, 자기 자신은 아직 미성숙하고, 어른들에게서 배울 수 있는게 많다고 주장합니다. 그래서 중2병보다는 철학에 빠진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16/06/26 20:39
저는 스스로를 이상주의자에 가깝다고 생각하면서 삽니다. 그런데 그 이상에까지 제 몸이 안따라줘서 혼자 자책하는 케이스랄까요. 하하 이러면서 철들고 어른이 된다던데, 항상 그걸 견제하려고 노력하고, 또 주변 여러 사람들을 보면서 제가 생각했던 이상에 대해 회의감도 느껴보고.. 그러면서 나름 재밌게 삽니다 흐흐
16/06/26 20:01
본문과는 약간 다른 얘기지만 사회적으로 용인될 수 없을만큼 남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사고관이 아니라면 굳이 남들을 이해하며 살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나와 다른 그 자체로 존중해주면 되는거죠.
16/06/26 20:49
다른 사람의 성장배경이나? 그 경험들을 모두 이해할수는 없겠지만, 남들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제가 저의 시선에서는 보지 못했던 것들을 새로이 알게된 적이 많았습니다. 저와 다른 생각을 갖고있는 친구라면, 그 생각에 대해 이해함으로서 저 자신도 한발자국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16/06/26 21:15
그런점은 생각 못했네요. 저는 이미 남을 이해하는게 너무 피곤해서(...) 그런데 때때로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 강제적인 이해는 어쩌면 폭력으로 느껴질수도 있습니다. 상대방이 그렇지 않다면야 계속 그런태도를 유지하셔도 상관없겠네요:)
16/06/26 21:22
저도 최근에 그 친구가 제가 녀석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그 시도 자체를 불쾌히 여긴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폭력'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말 새겨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16/06/26 20:02
[ "굳이 따지자면, (꿈기록장보다는) 버킷리스트에 가깝지만 약간 다른느낌인게 예를들어 속초에가면 이거는 해야지~ 이런거 있잖니
그걸 인생을 바꿨을때가 내 목표임."] 이건 그냥 중2병이라기 보단.. 그냥 흔히들 말하는 '한 번 사는 인생, 죽기 전에 다 해보자' 정도로 보여요. 나는 나대로 살고 너는 너대로 살고, 나 때문에 너가 추구하는 바가 바뀌는 건 찜찜하니 싫고~ 매우 단순한 기분파 논리 아닌가 싶은..
16/06/26 20:37
친구의 저 말이 한국어적으로 이해가안가요 엉엉엉
'그걸 인생을 바꿨을떄가 내 목표임' 이부분에서 그걸이 무엇을 지칭하는 지시대명사인지 이해가안갑니다. 제가 독해력이 낮아서그런가봅니다. 혹시 가능하시면 조금만 풀어서 설명해주실수..
16/06/26 20:52
저게 속초에가면 뭐 간김에 닭강정 정도는 먹고 와야지..? 이런 느낌이라면
어차피 살다갈거 거창한 정의니 명분이니 따지지말고 혼자서 하고싶은거, 재미있는거 찾아서 하겠다정도..?
16/06/26 21:04
인생을 바꿨을 때란 말이 좀 이상해서...
속초 가면 이건 해야지~ 해운대 갔으면 바다엔 들어가야지~ 이런 것들을 인생 자체에 대입한다는 말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한 번 사는 거 다 해보자~ 로 이해했어요 저는.
16/06/26 20:05
그냥 그런식의 삶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한거라 봅니다. 아직 몸소 겪어본게 부족하달까...
나이가 들면 들수록, 이상과 현실의 거리가 오늘도 이만큼 더 멀어졌구나... 라고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보니, 티타늄님이나 그 친구분이나... 그 젊음이 부럽습니다. ㅠㅠ
16/06/26 20:08
뭔가...
그냥 웃기기도, 부럽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하고... 제 나이때는 이제 하는 얘기는 일 + 돈 + (가족) 밖에 없어서 ^^;;;
16/06/26 20:10
재밌는 친구네요. 나중에 이불 킥 할것 같은 친구긴하지만. 그런데 세상엔 티타늄 님처럼 정의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고 살아가는 사람이 다인건 아니예요. 아예그런것 -사회 정의같은 것엔 관심이 없는 사람도 많아요. 평생 한번도 생각하지 않은 사람도 있겠죠. 물론 그 친구분은 그런 생각을 해 봤기 때문에 자기를 이기적인 인간이라고 말했겠지만, 좋은 친구 인것 같아요. 세상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모든 사람이 교화의 대상은 아닙니다. 그리고 사실 누구도 누구를 이해하는건 어렵죠.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세요. 다들 자신의 개성대로 살아가는 거죠. 어렸을 적에 (지금도 어리지만) 저를 생각해보면 이런 생각인것 같습니다. 정의롭게 살고 싶으나 정의롭게 살면 손해보는 부분이 많다 그래서 나는 이기적이고 싶다 . 그리고 그것을 감추는 정의로운 척하고 이기적으로 사는것은 너무 비겁한것 같으니 나는 떳떳하게 이기적이다라고 말하고 이기적으로 살겠다 ! 뭐 이런 느낌 아닐까요? 아무늩 재밌는 글 잘읽었습니다. 친구 사귈 기회가 별로 없는 나이가 되니 부럽네요 .
16/06/26 20:56
제 글솜씨가 미천해서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잘 표현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사실 저 친구랑 이야기 해보면, 저 친구가 저의 절차를 먼저 밟은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자꾸 하게됩니다. 그래서 저 친구는 어떤식으로 사고하는지를 알면, 제가 적어도 판단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저 친구처럼 비열하고 이기적인 쪽이(라고 자신을 생각하는 쪽) 맞는건지, 아니면 지금처럼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일이 있으면 나에게 피해가 가더라도 질러보는게 맞는건지. 녀석은 저보다 경험이 많아보여서 이미 많이 질러보고 거기서 많은 한계를 느끼지 않았을까. 그래서 저런식으로 사고하게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아 저친구, 중학교때 학생회장이었거든요. 그때 저친구가 했던 많은 경험들이 생각을 저런식으로 만들지 않았을까, 나보다 더 많은 경험이 있으면 분명히 저 생각의 방식에도 배울게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정리가 잘 안되어 PGR의 도움을 한번 받아보려고 올려봤습니다. 좋은덧글 감사합니다 ~~
16/06/26 21:05
딱히 큰 이유는 없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그쪽이 제마음이 편하거든요. 아 아닌가, 정의롭지 못한 행동을 했다는 생각이 들때마다 마음이 불편해지는쪽이 더 맞겠습니다. 흐흐 +) 추가로, colorful님께서 쓰신 '난 100살까지 살고 자살할꺼야' 이 글 핸드폰에 저장해놓고 아직도 가끔씩 읽어보고 있습니다. '죽을때가 되어서 후회할지 말지' 항상 생각하면서 사는 습관을 갖게되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16/06/26 20:17
글쓴이분이 그런생각 가지고있는것도 멋지고
친구를 이해해보려 이런글을 쓰는것조차 멋지네요. 나와 생각이다른친구 경험하는것도 좋은 경험입니다. 이해보단 그냥 다 받아들이세요.
16/06/26 20:42
알고있었어요 흐흐 오해같은거 안합니다~ 그래도 확실히 해주시니 더 좋네요. 저도 이런 고민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나이임에 더 감사하고 살아야겠습니다.
16/06/26 20:29
위에도 있는 댓글이지만 중2병 같네요.
저도 중학생때 제가 제일 악한놈이고 모든 악의기운이 저한테 있다고 믿었던 사람입니다. 책상에 증오,미움,원망? 이런뜻 해석해서 붙여놓고요. 하지만~ 성인되고나서는 돈이 최고인걸 알게되었죠...후훗
16/06/26 20:51
풋풋하네요. 저 시절에 할법한 생각들입니다.
님과 친구의 차이가 바로 가치관의 차이입니다. 그간의 교육과 경험으로 선악을 알게 됐고 자신의 욕망이 무엇인지도 아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이제 그 욕망을 어디까지 추구하며 살건지 결정하게 되고 그게 결정되면 가치관이 정립됩니다. 난 이타적인 삶을 살겠어, 난 부와 권력을 추구하겠어, 난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노력하겠어, 한번 사는 인생 하고 싶은 거 다하겠어 등등 저마다 원하는 삶의 이상을 그려보게 됩니다. 가장 순수하고 희망이 넘칠 때입니다. 물론, 성인이 되고 현실을 마주하면서 폐기처분...;;; 암튼 이제 자신의 가치관과 다른 사람이 있을 수 있고 그 사람의 가치관이 보편적으로 환영받는 가치가 아니더라도 그게 꼭 틀렸다고 볼 수 없다는 걸 인정할 때가 된 것 같네요. 좀 마음에 안 들지만 저럴 수도 있구나를 받아들여야겠죠. 그래도 두분 다 뚜렷한 가치관이 있으시네요. 사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어떻게 살지 잘 모르겠어 모드입니다. 어른돼서도 많이들 그렇고요.
16/06/26 20:55
제 어릴 적 기억이 나는 글이라 미소짓게 되네요. ^^
저도 글쓴 분과 비슷한 시절 비슷한 생각을 했었습니다. '사람들이 겉으로는 정의에 대해 비웃을지언정 마음 속 깊이는 정의에 대한 존중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라는.. 그와 전혀 기반이 다른 사고를 하는 사람을 만나면 궁금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더랬습니다. 20년쯤 지나 이제 와서 생각해보건대.. 정의에 대해 아무런 관심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무척 많습니다. 오히려 정의 대신 자신의 이익이나 욕구를 채우는 것'만'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이죠. 그리고 그게 나쁜 것도 아닙니다. 저는 사람들이 자신의 이익과 욕망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최소한의 염치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게 됐거든요. 본문의 친구는 아마 '정의보다는 자신의 욕구를 추구하는게 인생의 참된 의미'라는 걸 남들보다 일찍 구체적으로 깨우친 친구 같네요. 물론 어린 감수성과 (아마도) 똑똑함 때문에 물렁한 부분이 많이 남아있지만요(예컨대 추구하는 욕구가 돈이나 권력이 아니라든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눈치가 빠른거죠-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사용하기에는 거부감을 느낀다든지, 친구에게 상처를 주기 싫어한다든지). 크크 아무튼 글쓴 분은 앞으로 수없이 겪을 경험들에 의해 본인의 정의에 대한 신념이 꺾이지 말고 더욱 굳세게 단련해나가는 계기로 생각하길 바랍니다.
16/06/26 21:21
[정의에 대해 아무런 관심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무척 많습니다.]
요걸 요즘 뼈에 저리도록 느끼면서 삽니다. 많이 답답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람들도 결국 그 사람만의 삶의 방식이 있기는 하겠지만, 적어도 다른 사고방식이 있다는 사실 자체만이라도 어떤식으로든 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욕심인걸까요. 이친구는 제 시선에서는 정말 이성적이고 냉철한 친구였는데 도들도들님의 말씀을 듣고보니 꼭 그렇지도 않네요. 그 물렁한 부분에서 인간미가 느껴지네요 흐흐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16/06/26 21:03
고등학생이면 할법한 생각입니다. 많이 대화하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고민하세요. 지극히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그리고, 중2병이니 이불킥이니 이런 얘기, 사실 꼰대스런 생각이에요. 중2병이라는 단어 하나로 얼마나 많은 감정의 표현들이 저격을 당했는지 몰라요.
16/06/26 21:10
[중2병이라는 단어 하나로 얼마나 많은 감정의 표현들이 저격을 당했는지 몰라요.]
크크 이제는 신경쓰지 않으려고 합니다. 사춘기때 중2병 걸리는건 당연한거 아니겠습니까. 이제 성인되서 이불킥할 수많은 나날들이 두려울 뿐입니다. 크크크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하는 과정이 없다면,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 이게 이불킥 감인가 조차도 판단하지 못하겠지요. 이러한 생각의 과정들이 결국 성장의 일환이 되고, 그 성장을 한 다음에 다시 저 자신을 돌아봤을때 그 미성숙함이 부끄럽게 되어 '이불킥'이라는 표현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16/06/26 21:18
사회 문화 경제 전반에 얼마나 깊이있는 친군지는 몰라도
본인이 이기적인게 부끄럽지 않다면 그 자체가 사고의 깊이가 없다는 증거죠. 이기적이란건 결국 타인을 자신의 도구로 생각한단건데 그런 인간이 생각이 깊다고 하는 것 자체가 코메디 입니다. 그 사람이 지식이 많을 순 있죠. 근데 그런 지식이 '왜' 인간에게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을 깊이있게 생각한 적은 없는겁니다. 특히 자살에 대한 이야기에서 모든 철학은 인간을 향해야 하는 것이고 인간을 향하고 위하지 않으면 그럴싸한 말장난과 사고유희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모르는 겁니다. 인간은 스스로의 존재 가치를 부정하면 안됩니다. 철학은 삶에 대한 투쟁이고 그 투쟁의 가치나 목적을 무시한 순간부터 그건 생각이나 철학이 아니라 개똥같은겁니다. 삶의 무게와 죽음의 무게에 대한 진지한 성찰 한번도 안해본 친구에게 사회문화 전반에 걸쳐 깊이가 있다고 말하진 마세요.
16/06/26 21:25
말은 저렇게 하는데, 실제로 이기적이고 자기 생각만 하고 그러지는 않습니다. 바로 밑에 스타슈터님 말씀을 듣고보니, 뭔가 이기적으로밖에 살 수 없는 현실에 대한 한탄식(?)에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16/06/26 21:30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것도 문제죠.
그 친구는 깊이있는게 아닙니다. 이상과 현실 가운데 인지부조화가 온거지. 50대 자살이 그 대표적 예입니다. 죽으면 모든게 끝이야 식으로 현실도피 하는건데요. 이미 그 결론 자체가 치열하게 먹고살며 삶을 이어가는 모두에게 모욕과 같은 생각입니다. 글쓴이분이 이해 못하는게 당연합니다. 행동하고 말하는 본인도 이해못하고 말대로 행하지도 못하는 철학을 어떻게 글쓴이님이 이해를 하겠습니까. 본인이 인간의 본성에 그렇게 통달해 있다면 본인의 본성부터 이해하고 언행일치나 하라고 하세요. 본인이 사람을 배후에서 조종할수 있다고 생각하는 방어기재가 정말 웃기네요. 본인 생각대로 본인의 행동을 일치시키지 못하면서 남을 조종한다고 하니...
16/06/26 21:39
사고의 깊이가 얼마나 깊으신지는 모르겠지만,
누군가가 이기적인걸 부끄러워한다는걸 단지 사고가 깊지 않다고 단언할 수 있는지 놀랍네요... 생물로 태어나서 이기적인 것은 당연한 것이고 남에게 최소한의 피해로 살아가면 그걸로 충분한 것이죠.. 이 사회는 이타심이 아닌 이기심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16/06/26 21:43
생물로 태어나서 이기적인게 당연한데 인간은 그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철학하는 겁니다.
이 사회가 이타심이 아닌 이기심으로 돌아가고 있다는건 정글에서나 통용되는 말이죠. 남에게 피해를 안주고 살아가는 것 자체가 이타심입니다. 남을 생각한단 거니까요. 이기적인건 남 생각 안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만 움직이는 것을 이야기하는거죠. 이기적인게 당연하다는건 그렇게 살아온 것에 대한 자기 위안 같습니다. 사회 체제와 법체제 자체가, 크게보면 UN같은 국제기구가 이기성을 극복하려는 인간의 최소한의 타협이고 약속이죠. 이기적이면 안된단 건 생각의 깊이 이전에 상식으로 생각됩니다. [인간인 이상 이기적이지 않을 수는 없다]는 맞죠. 근데 [이기적이어도 된다]는 자기 위안이죠. 더 나은 인간이 되려고 하는 자기 반성 자체가 철학함이고 그걸 관두면 철학은 끝입니다. 반성을 생략하고 그걸 뭔 말로 합리화 한들 그건 개똥철학이란거죠.
16/06/26 21:55
자기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사회 전체에 부의 증대를 가져온다..
현대 자본주의를 기초하는 뿌리이죠.. 니가 타인에게 피해를 준다면 넌 더 큰 피해를 입을 것이다, 너의 이익을 위해서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마라 인게 사회가 유지되는 방식이고요. 이기적으로 살면 남에게 피해를 줄수 밖에 없다는 건 아니죠.. 남에게 피해를 주면 나에게 더 손해다도 이기적인 사고에서 나올수 있습니다.
16/06/26 21:58
자본주의에서 그래서 수정자본주의가 안나왔나요? 그리고 시장에게 무한한 자유를 주고 세금을 거둬서 최소 생계비 보장 안하고 복지를 안했나요?
법은 윤리의 최소한이고 법은 윤리의 토대 위에 만들어졌는데 그럼 왜 사람들이 윤리라는 것을 만들었나요? 과정이 없을수는 없죠. 근데 반성없이 거기서 관두면 안된단거죠.
16/06/26 22:11
이해타산적인거 하고 이기적인거 하고 혼동하시는 것 같네요.
법 굴레 안에서 합법적으로 생활하면서 이득을 구하면 이해타산적인겁니다. 결국 예로 든 사람은 손해라서 위법을 저지르지 않았으니 그 사람은 이해타산적인 사람이고 지극히 합리적인 사람인거죠. 정말로 이기적인 사람은 앞뒤 안보고 이익만을 추구하는 사람인거고요. 모두에게 할당된 빵이 1개라고 칩시다. 그 앞에서 구걸하는 사람이 있는데 난 내게 할당된 빵을 구걸하는 사람에게 안나눠 주고 1개 가져갑니다. 내가 이기적인겁니까? 누군간 빵을 빼돌렸으니 한사람이 굶는거고 2개 가져가야 이기적인 사람이죠.
16/06/26 21:19
복잡하게 생각할것 없이 가치관이 다른거죠 뭐. 크크
다만 가치관이 달라도 얼마든지 친하게 지낼수는 있어요. 평생 함께 할 배우자도 아니고, 생각이 다른 사람 하나둘쯤 알아두는것도 도움이 됩니다. 그게 평생 같이 살 결혼 대상이라도 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지지만... 늦게 온 중2병이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런거 아닐수도 있습니다. 제 친구는 고딩때부터 10년째 저래요. 크크; 타지생활 하면서 룸메이트로 같은방 쓰면서 지내게 되었는데, 3년동안 같이 잘만 살고 있습니다. 평소 말하는 가치관만 들으면 엄청 이기적일것 같은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부분이 더 많고, 실제로 그렇게 살고 싶다기 보다는, 그렇게 살수밖에 없도록 강제하는 현실에 대한 한탄을 하는것 같다고 느꼈어요. 그리고 사람들이 겉으로는 착한척해도 이기적인 내면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걸 인정하지 않는 것을 엄청 싫어하더군요. 다만 진짜로 착하게 사는 사람들은 뭔가 자신과 어울리기 힘들것 같다는 생각을 가진것도 같고요. 글쓴분의 친구분도 그런게 아닐까요? 제 친구랑 많이 비슷해서 좀 길게 적어보게 됐네요.
16/06/26 21:27
평소 말하는 가치관만 들으면 엄청 이기적일것 같은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부분이 더 많고,
실제로 그렇게 살고 싶다기 보다는, 그렇게 살수밖에 없도록 강제하는 현실에 대한 한탄을 하는것 같다고 느꼈어요. 그리고 사람들이 겉으로는 착한척해도 이기적인 내면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걸 인정하지 않는 것을 엄청 싫어하더군요. 이부분이 많이 공감이 되네요. 친구가 너무 이성적이고 냉철하게 말을해서, 이런식으로 생각할꺼라고 아예 발상 자체를 못했는데, 생각해보니 이쪽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겠군요. 고맙습니다.
16/06/26 21:29
50살에 자살에서 내렸습니다.
중2병이 아직 안고치셨나봐요. 누구든 저렇게 자신의 삶의 자세에 대해서 고민하는게 맞는데, 저렇게 고등학교떄에 정리되지는 않고 계속 만들어나가는거고 확실하게 정리되어있다고 보기에는 너무 수사적인 언어가 많네요.
16/06/26 21:35
흠.. 그런가요? 자기 자신의 생각에 대한 확신과 자기 주관에 대한 뚜렷함이 말하는거에 넘치길래, 그렇게는 생각을 못해봤는데, 듣고보니 확신이 없다는걸 숨기기 위해 더 당당한척 했을 수도 있겠네요. 고맙습니다.
16/06/26 21:32
고등학생이 맞으신가 싶을 정도로 자존감도 높고 생각도 깊어 보이네요. 멋지십니다. 제 학창시절 별명이 바른생활사나이였습니다. 어찌보면 글쓴분과 비슷한 행동패턴과 사고를 가지고 살아왔다고 볼 수 있는데, 되짚어보자면 전 그렇게 사는 쪽이 마음도 편했던 것 같아요. 평행선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큰일이 날 것 같고 타격 사이클도 망가질 것 같고(?)..
사실 지금도 그렇게 살아가려고 노력중입니다만, 살아가면서 굉장히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잖아요? 그러면서 나와 다른사람에게 적잖은 영향을 받게되고, 그러면서 글쓴분의 친구와 같은 사람들도 이해를 하게 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제가 다른 분들만큼 긴 세월을 살아온 것은 아니지만, 짧은 식격을 하나 말씀드리자면 뭐 하나 정답이랄 건 없는 것 같아요. 그냥 나와 다를 뿐이고, 아귀가 안맞는 것 뿐이랄까요? 글쓴분의 궁금증은 시간이 해결해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계속 고민하면서 살아가세요. 글쓴분 나이만큼 머리에 기름칠 잘 된 시기도 없으니까요..(눈물)
16/06/26 22:02
본문과는 좀 다른 얘기지만....
제 베프가 티타늄님 같은 성격이..었습니다. 뉴스에 나오는 그런 영웅들 말고 제 주변에 있는 가장 정의로운 사람이었어요. 세상 풍파에 시달리고, 워낙 이것저것 당하다보니 지금은 예전같지는 않네요. 그래도 아직은 평범한 사람보다는 좀 정의로운 편이긴 합니다. 나는 저렇게 못 살지만 이녀석 만큼은 죽을때까지 한결같이 정의롭게 살았으면 좋겠다 싶어서 속으로 응원 했습니다만.. 그게 쉬운일은 아니라 지금처럼 변한 모습에 조금 아쉽긴 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네요.
16/06/26 22:02
저녁은 적당히 때운 현직 고등학교 교사입니다.
중2병이라는 말고 사춘기의 성장통을 표현하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가치관의 정립과정에서 현실과 타협할 것인가 말 것인가, 혹은 어떻게 타협할 것인가, 혹은 아예 도피할 것인가 등을 결정하는 것인데 그것이 중2병이라는 말고 표현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봅니다. 글쓴이의 정의로움에 대한 소명은 충분히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하며, 또한 현실과의 타협을 선택한 글쓴이의 친구 역시 자기주도적으로 해나가는 모습에서 마찬가지로 사회 다양성 및 개인주의적 가치관을 느낄 수 있거든요. 미래에 이불킥을 하는 것은 장난기 어린 표현이기는 하지만, 글쓴이에게 할만한 충고는 아니지요. 그냥 단순한 사춘기 시절의 고민이지만, 그 고민이 미래를 결정하게 됩니다. 우리 모두 사춘기를 겪었고, 그 사춘기 시절에 누군가가 내 고민을 진지하게 들어주기를 간절하게 소망했을테니까요. 또한 누군가가 내 고민을 진지하게 들어주었으면 우리의 인생은 한 층 더 나은 방향으로 바뀌었을 것입니다. 글쓴이가 마음껏 고민하고 성장해 나가셨으면 좋겠네요. 가급적 정의롭게 사시고자 노력하시길 바랍니다. 그만큼 좋은 분이 되실테니까요. 글쓴이의 친구분 역시 좋은 어른이 되고자 노력한다고 생각합니다.
16/06/26 22:07
저도 이 댓글에 동의합니다.
(도덕적으로 결함이 있는 의견이라면 좀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자신이 현재 가진 지향점에는 자신을 가지고 진지하게 임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글쓴분이나 친구분이 정말 지금의 지향점 때문에 이불킥을 하게 될지도 잘 모르겠거니와 설령 나중에 이불킥을 하게 되더라도 지금의 지향점에 대한 진지함이 부끄러운 것도 아닙니다. 적어도, 나중의 이불킥이 걱정되어 지금의 삶에 덜 진지해지는 것보다야 훨씬 낫지 싶습니다.
16/06/26 22:19
이기적이고 비열한 것도.. 정의로운것도 모두 사람의 본성중의 하나입니다.
정의로운 것도 결국은 자신의 정신적 만족을 느끼기위한 이기적인 행동일 뿐입니다. 이것을 인정하느냐 안하느냐는 가치관과 세계관에 많은 영향을 주지요. 더 나아가 삶의 의미는??? ---->> 이상은 20여년전 사춘기 때 고민많이 했던 내용인데.딱히 결론은 흐지부지 하였던 것 같습니다. 학생이라 시간이 있으신지 모르겠지만 서양고전소설 많이 읽어보세요.저한테는 큰 도움이 되었었습니다.
16/06/26 22:25
대학 다닐 때도 30까지만 살고 죽을거라는 친구가 둘이나 있었죠. 꽤나 똑똑한 친구들이었습니다.
다들 잘 살고 그 이야기하면 이불킥합니다
16/06/26 22:38
고2병 인거 같은데요?라는 생각을 하고 댓글 달려다 괜히 티타늄님의 진지한 생각을 비웃는 느낌을 줄까봐 고쳐씁니다.
저도 고등학생때 비슷한 친구가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전 아무 생각이 없어 문제 였는데 그 친구는 지나치게 자신의 인생을 단정하고 그대로 실행에 옮길거라는 결심을 하던 친구였는데요. 마침 친구들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이었던 녀석인지라 티타늄님이 친구분께 받은 인상을 비슷하게 받았습니다. 와 이 녀석 사람마음 잘 읽고 파악이 빠른데? 하고 말이죠. 제법 나이를 먹은 지금에 와서 그 친구를 보면 뭐 꽤 평범하게 세상에 닳아서 살고 있더군요. 딱히 본인이 단정했던 본인의 인생을 사는것 같진 않더라구요. 그렇게 사람마음 잘 읽고 영민한것 같던 친구도 이런 저런 풍파를 겪고보니 인생관도 꽤 변했구요. 친구의 사는 방식이나 목표에 지나치게 신경쓰실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되려 티타늄님 본인의 주관을 잘 지키며 유지하셨으면 하네요. 세상 살이가 본인 뜻대로야 안되겠지만 주관이 확실한 사람은 그래도 그 기본 됨됨이는 유지가 되더라구요. 물론 이것도 꼭 그런건 아니겠지만요.
16/06/26 22:53
흠 그냥 흔한 개인주의같은데요
제가 이십대 후반쯤 되는데 제주변에도 많아요 저런애들 나름 비슷한 제가 보기에 이기적으로 느껴지는건 '나는 내 x대로 하는 대신 피해입히지 않을테니 그냥 좀 뭘 하든 내비둬라'같은 말이 바뀌어서 나왔다는 생각도 듭니다 조금만 고치면 솔직히 세상사는데 저거만큼 편한게 없지요 지킬 건 지키는 한에서 내걸 찾아먹는게 제일 살기 편하니까요 누군가에겐 이기적으로 비춰질 수도 있겠지만 그런거 하나하나 따지면 어떻게 삽니까 크크
16/06/26 23:31
그래도 어느 정도 정의의 공통 분모는 두 분이 공유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정도가 다르다고 느껴지고요. 친구분도 기회가 있더라도 살인을 서슴치는 않으실 겁니다. 하지만 나아가는 자세에 있어서는 글쓴분의 태도가 중요한 법이죠. 성장할 수 있으니깐요. 친구분의 실제 삶에 대한 태도가 그러하다면 조금씩 비열해질 수도 있는 것이겠죠. 그 정도가 심하거나 심하지 않더라도 후대에 그런 가치를 남긴다면 위에 말한 것처럼 언젠가는 살인의 수준에 도달할 수도 있겠고요.
두 분을 가르는 것은 쉽게 얘기해서 정의에 대한 정도와 방향성이라 보여지고 저는 정도가 많이 미흡하다고 하더라도 방향성이 더욱 중요하다 외치는 사람이지만서도 두 분이서 공유 가능한 정서는 그래도 많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예컨대 아무리 악인이더라도 선한 사람과 같이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은 언제나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다만 서로가 서로를 싫어하는 경우가 발생하곤하니 멀어지게 되죠. 너가 변하는 게 싫어서가 말뿐일 수는 있지만 어찌보면 글쓴분을 위하는 느낌인데 미루어 짐작하면 정말 좋은 사람일 수도 있는 것이고요. 글쓴분에게 쉰소리 드리자면 깊이 있게 빠져드는 것은 너무나 좋은데 이게 철학을 완성시키는 힘도 있을테지만 삶을 위태롭게 할 수도 있으니 카멜레온 처럼 자유자재로 균형을 잡을 줄 아시는 것도 조금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혹 태도가 좋은 분 같으셔서 본인의 철학을 완성시키는 동안 남들에게 상처를 줄 분이라 보이시지는 않는데 본인의 안식을 위해서는 좀 더 편안하게 생각하셨으면 좋겠다는 느낌이 들어서요. 저도 중학생 때 까지만해도 제 주위의 사람이 위태로우면 제 목숨을 바쳐서라도 구해내야한다는 마음 가짐을 갖고 살았고 지하철을 기다려도 선로에 떨어지는 사람을 위해 몸 던져야 한다는 것을 되새기곤 했습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제 친구들이 그렇게 까지 목숨 바쳐 남들을 구하려 마음 먹지 않는다는 것을 곧 알게되었고 우습지만 이 현실 때문에 많이 울기도 했습니다. 근데 지금은 그 정도의 용맹함을 많이 잃었습니다. 제 몸을 더 많이 아끼게 된 것 같아요. 지금 내 앞에 죽어가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내놓을 마음 가짐을 더 이상 매일 다짐하지는 않게 되었고 실제 일이 나더라도 그러하겠다는 확신이 없어졌습니다. 더 좋은 사람, 더 나쁘지 않은 사람이 될 수 있었는데 균형을 못 잡았던 것이죠. 철학도 이어가지 못했고요. 세상에 뭔가를 이룩한 사람들을 대게는 날카로운 이미지로 바라보더라고요. 근데 그 과정에서 삶과의 균형이 없다면 분명 무엇도 이뤄내지 못했을 겁니다. 아니 균형이 없이 몰빵해도 될 수는 있습니다만 그러면 불필요하게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받았을테죠. 내가 무언가에 몰입하더라도 먼발치에서 바라볼 줄 알고 사람들과의 내 삶을 여유롭게 대할 수 있는 정신상태가 중요하다는 얘기입니다. 이게 양립하는 순간 무엇이든 해내실 겁니다. 지금 그게 필요하신지를 제가 정할 능력은 없고 제 느낌만으로 말하는 것 뿐이라 잘못된 판단일 수도 있어요. 다만 좋은 것들이 마구보여 한 마디 거드는 것일 뿐입니다. 또한 저도 항상 미흡하고 창피한 게 많아 저를 내세우는 것은 아니고 말만 번지르하게 하는 것이니 혹 오해는 말아주세요. 글 잘 읽었어요. 좋은 분이신 것 같아 제가 다 감사드리고 더 잘 성장하셨으면 좋겠습니다.
16/06/26 23:40
뭐랄까요, 이런 글에 이렇게 진지하고 좋은 답변들이 달리다니, 참 pgr스럽다고 할까요?
이제 30대 후반인 제 경험을 토대로 말씀드린다면, 10대 때 저는 뭔가 내가 특별하고 대단한 사람이라고, 아니 어쩌면 그렇게 보이도록 하고 싶었던거 같습니다. 그래서 뭔가 그럴듯해 보이는 말들로 포장은 했는데 실상은 별 거 없었어요. 그리고 나의 그 특별함을 다른 사람들이 인정해줬으면 하는 마음에 그걸 아닌척 이해시켜 보려는 속보이는 행동들도 했던거 같고요. 지금 생각하면 진짜 이불킥 할 일들이지만 당시엔 참 진지했더랬죠. 뭐 그거 말고도 참 모순적이고 어른들이 보면 빤이 보일 얕은 수도 나름 진지하게 썼던거 같고, 그냥 다 커가면서 겪는 과정인 거 같아요. 10대때 완벽하게 지금의 내가 만들어졌다면 그건 그거대로 이상했을 거 같거든요. 그때 무언가에 대한 명확한 답을 얻기는 힘든 거 같아요. 그렇다고 지금 이 나이가 된다고 그렇게 된다는 건 아니지만요. 그냥 많이 고민하시고 이런 식으로 주변에 조언도 얻어가며 성장히시면 좋겠네요. 정의감이 넘치는 건 좋은 것이지만 티타늄님이 어른이 되셨을 때도 꼭 그렇다는 보장은 없으니 그때되면 그때 그 친구가 왜 그랬나 알 수도 있으니까요. 계속 이해할 수 없더라도 괜찮고요. 나와 다름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건 누구에게나 쉽지않은 일입니다.
16/06/26 23:47
사기꾼등에 당해서 집안이 한번 망하면 저렇게 됩니다 님은 아직 그런 경험이 없는거고요
님은 정의롭지 않게 살았을때 약간 괴로워 지는 것을 느끼지만 친구의 경우 크게 괴로운일이 있어서 그정도 약간 괴로움은 무시되는거지요
16/06/26 23:52
글쓴 분이 나중에 이 글을 본다면 느낄 그 감정하고 비슷한 것 같네요. 세상엔 별별 사람이 다 있는 법입니다.
굳이 그걸 뭉개서 중2병이라고 격하하는 사람들은 흔한 꼰대고요.
16/06/27 00:01
똑같은 단어도 사람마다 생각하는 의미가 각각 달라서 단편적인 글로는 해석이 어렵습니다.
결국 티타늄님하고 그 친구 사이에 있던일을 죄다 알아야 일부나마 해석이 되거든요.. 예를 들어 이기적이란 단어만해도 사람마다 생각하는 정도가 다릅니다. 1. 나랑 원수진 사람은 배고프고 나는 그다지 고프지 않지만 나 혼자 빵을 먹겠다 2. 내 친구는 배고프고 나는 굶어 죽기 직전이라면 나 혼자 빵을 먹겠다. 이기적이란 단어가 1-2 사이에 어딘가를 이야기 할텐데 사람마다 그 선이 다릅니다. 아직 학생이라면 극단적인건 아니고 대충 둘중하나 청소를 해야하는데 추첨에서 내가 뽑히지 않았으면 좋겠어 정도 같은데... 뭐 이건 오래봐야 알죠. 비열하다는 단어를 쓰는건 상대에 따라서 과장되게 이야기한걸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조 모임이 있어 친구 A와 같이 B를 바깥에서 처음만났는데 B가 약속시간에 30분 지각을 했다고 하면, 저는 그 다음부터는 B는 지각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행동합니다. 늦게와도 기다리기 좋은 장소에서 만난 다던가, 미리 확인 전화를 합니다... 약속시간 10분전에 오는 친구 A는 다른사람도 자기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B는 우연히 늦은거라고 생각하고 다음에도 빨리올꺼라고 기대합니다. 다음약속에서 10분전에 A와 만난 저는 늦을지도 모르는데 더우니까 까페에서 기다리자 라고 이야기 하고 B는 30분이 지나도록 안옵니다... 친구 A가 어떻게 늦을지 알았냐고 물어보면 저는 그냥 내가 의심이 많아서 그렇다고 이야기 할껍니다. A는 모든사람은 다 자기처럼 빨리 온다고 생각하거든요. 지난번에 늦어서 약속시간을 신경안쓰는 사람인줄 알았어 .. 라고 이야기해도 사람은 모두 약속시간에 빨리오는거고 그건 우연히 사고때문에 늦은거였다잖아. 이번도 우연한 일일꺼야 라고 생각할꺼거든요. 이 친구는 사람은 모두 약속시간을 잘지킨다 라는 생각을 바꿀 생각이 없어요. 이런 종류의 이야기를 몇번 해봐서 알면 그 다음부터는 그 친구에겐 그냥 내가 의심이 많아서 그렇다 .. 정도밖에 할이야기가 없습니다. 혹시 이전에 그 친구분하고 모든 사람은 다 정의롭게 산다는 대화를 한적이 있지 않나요? 마지막 50은.. 수많은 선택지중에 적당히 그나마 확률이 높다 싶은걸 찍는다면 그나이에 죽겠다가 아니라 다른 걸로(암같은 바로 죽지는 않지만 결국 죽는 병이나...) 고생고생하다 죽기 싫다 정도 같습니다. 50정도되면 까마득하게 머니 그때쯤이면 해보면 좋을꺼같은데... 같은걸 다 해서 삶의 미련이 없을꺼라고 생각하는거 같습니다. 그런데 친구분은 결혼 or 자식 생각이 없나요!!??;; 있다면 7~80 정도를 생각할꺼 같아서요.
16/06/27 00:10
본인 신념이 진심이라 한들, 실제 삶과의 괴리가 안드로메다인 위인들이 부지기수입니다.
머릿속은 파시스트인 세일즈맨도 고객 앞에선 박애주의자가 되는 식이죠. 파시즘 따위 먹고사니즘 앞에선 시나락 까먹는 소리니까요 헐헐. 뭣보다 사람과 사상은 변합니다. 커트 코베인 따라 요절하겠다던 한놈은 지금 붕어즙을 달고 살아요. 그 유동성만 염두에 둔다면, 작금에 너무 큰 의미두지 않으실 수 있을 겁니다. "갸는 걍 그런가보다" 이상으로 파고드는건 정력낭비라 사료되네요. 답을 찾을 때쯤 그 친구는 또다른 사람으로 변해있을 겁니다.
16/06/27 00:22
실제로 비열하고 악한 사람이면 타인들한테 그런 소리 오히려 안하리라 봅니다.선하게 포장하려하지.
제가 보기엔...오히려 인간적으로 괜찮은 사람이 아닐까 합니다.하하 (자신을 현실주의자라고 생각하고 싶어하는게 아닐까 하는...)
16/06/27 00:29
가끔씩 피지알에 올라오는 학생분들의 글을 가만 보면, 유치하고 직설적이고 자랑하기 좋아하고 지적으로 보이려고 노력하는...? 그런 느낌이에요. 날것 그대로. 순수해 보이네요. 학생의 나이 때 할 만 한 고민인 것 같아서 보기 좋아요.
한가지 중요한 건, 남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건 기본이에요. 아무리 말로 뭐 존중한다 인정한다 해 봐도 큰 의미가 없어요. 실제 삶에서 타인의 의견을 얼만큼 배려하고 존중하느냐가 중요하죠. 이런 태도가 건강한 인격을 형성하는 필수 조건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친구, 가족, 부부..모든 종류의 인간 관계에 있어서 꼭 필요한 자세에요. 그런데 제가 이걸 잘 못했어요. 지금도 많이 부족한 부분중 하나이고요. 그래서 후회가 됩니다. 자신이 얼마나 교만했는가 하면서요. 어릴 때 빠지기 쉬운 실수 중에 하나라고 봅니다. (작성자님이 그렇다는 건 아닙니다) 물론 잘 하시겠지만, 꼭 주의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16/06/27 01:31
학생의 친구는 분명 저와 많이 다릅니다. 저는 누가 나를 닮아가도 별로 신경 안 쓸 거고, 자살은커녕 무병장수하는 게 꿈이고, 버킷리스트는 없지만 그날그날 하고 싶은 게 생기면 적어뒀다 실행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이기적인 건 또 잘못된 것도 아니고, 싫은 것도 아니고 인간 자체의 본성이고 본인이 이기적인 게 부끄럽지 않다>는 친구의 생각은 3년 전까지만 해도 저도 동일하게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티타늄님이 그 친구를 이해할 수 있도록 부연을 달아보겠습니다.
저는 경험적으로 다음의 내용이 사실에 가깝다고 믿었습니다. 1. 모든 인간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한다. 2. 인간은 이익 추구 과정에서 직, 간접적으로 다른 인간의 이익을 침해한다. 3. 인간은 누군가 자신의 이익을 침해하면 분노하며 고통을 느낀다 4. 인간은 타인의 기쁨과 고통을 공감할 수 있다. 1, 2 는 인간이 이기적 행위를 하도록 유도하며 3, 4는 이타적 행위를 하도록 유도합니다. 따라서 인간은 이기적이면서 동시에 이타적입니다. 물론 이러한 이타성은 소위 '진정한 이타성'과는 거리가 멀죠. 여기서 이익은 효용, 즉 감정적인 부분입니다, 기쁨, 즐거움, 환희 등입니다. 남을 도와주는 행위로부터 즐거움을 얻고 남에게 피해를 입히면 자신도 고통을 느낍니다. 도덕을 이성이 아닌 감정의 영역으로 여긴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도덕, 정의가 아닌 도덕감, 정의감인 거죠. 이렇게 생각하면 도덕은 더이상 반드시 지켜야 할 '초월적인 무엇'이 아닙니다. 인간은 야식을 먹고 싶지만 살이 찔까 두려워 먹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이 감정적으로 고통스럽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해 감수할 수 있습니다. 친구분은 이런 의미에서 <나는 비열하고 이기적이다>는 말을 했을 것입니다. 보통 비도덕적인 사람을 '염치가 없는 사람'이라고 표현하지만 이것과는 다른 경우입니다. 부끄러움은 느끼거든요. 고도로 계산된 정치적 행위를 위해서는 오히려 정의감, 도덕감을 민감하게 느껴야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어지간해서는 '비열한 행위'를 하지 않습니다. 시덥잖은 일에 부끄러움을 감수할 필요를 못 느낍니다. 신뢰를 깨지 않다가 마지막에 크게 한탕 해먹는 게 효율적이기도 하구요. (경제학에서 재량과 준칙의 동태적 비일관성 파트, 혹은 양치기 소년의 함정) 이기적 행위를 할때에는 부끄러움을 느끼지만, 자신이 이기적이라는 사실에는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습니다. 소변을 보는 사실은 부끄럽지 않지만, 누군가 그 장면을 목격하면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과 같습니다. 이러한 생각의 발단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죄와 벌, 이방인, 그리스인 조르바, 인간 실격,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군대에서의 경험을 통해서였고 생각이 구체화 된 것은 흄의 여러 저작, 그중에서도 자연종교에 관한 대화, 밀의 자유론, 애덤 스미스의 도덕감정론을 통해서였습니다. 니체의 영향을 받았지만, 니체의 허무주의는 능동적 허무주의이고 허무주의보다는 포스트 모더니즘이나 실존주의로 많이 표현됩니다.
16/06/27 02:44
무엇이 정의이고 삶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저는 전혀 모르겠지만, 한가지 분명하게 아는게 있다면 자신의 사유를 특정한 어떤 결과로 단정짓지 않아야 한다는 겁니다. 삶은 끊임없이 자신을 돌이켜보며 새로운 이야기를 즐겁게 받아들이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16/06/27 03:39
아직은 시간이 많지만 시간이 없어지기 시작하면 이해하기를 그민두죠
그냥 말 몇번 섞어보고 아니다 싶으면 필요이상의 관계는 안맷고 자기랑 맞는사람만 만나는게 정답입니다 남이랑 대화하기위해 굳이 내 취향에안맞는 드라마 보고 음악 듣고 하기보다 자기 좋은거 하고 사는데만도 빠듯합니다 ㅠ
16/06/27 03:53
친구분의 가장 큰 단점은 본인을 너무 맹신한다는 겁니다.
언젠가 본인의 세계관이 산산조각 났을 때에는 아마 그걸 수습할 핑계를 열심히 구상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대체로 그런 방법으로 자신의 세계가 붕괴되는 걸 막거든요. 이런 타입이 '자신도 틀릴 수 있음' 을 자각하려면 본인보다 더한 타입에게 된통 당해봐야 됩니다. 예전에 이글루스에 글쟁이들이 많을 때에는 그런 사람들을 찾기가 아주 쉬웠는데 요즘엔 어려워요. 설령 그런 사람들이 있다해도 워낙에 표적이 되다 보니 잘 티를 내지 않습니다.
16/06/27 04:52
사춘기, 중2병 맞아요. 글쓴분도 그렇구요. 위에 어떤 분이 3년후 이불킥할거라 하셨는데 3년까지 필요도 없고 딱 1년만 지나서 지금 쓴 글 보십시오.
16/06/27 05:40
제 고등학교때 세상에 모든 여자를 X간 하는 게 꿈인 녀석이 있었죠. 한때 가깝게 지냈지만, 너무 자기 중심적인 녀석이라서 가깝게 지냈던 사실도 지금은 좀 부끄럽네요. 위 친구도 비슷한 거 같아 보이네요. 공감의 능력에 문제가 생기면 남을 이해하기 어렵기에 점점 더 자기 중심적이 되어가죠. 남의 감정을 느끼지 못하기에 자신의 감정만 옳다고 믿으면서요. 그냥 공감의 능력에 문제가 있는 친구인 듯 보이네요. 멀리 하세요.
16/06/27 08:12
보통 정말로 비열하고 약은 사람은 글쓴분같은 친구를 멀리하지 않습니다. 가까이에 두고 아주 잘 이용해먹죠:)
그리고 저는 지금 티타늄님이 하시는 고민들이 정말 가치있는 고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결과가 어찌 나오든지간에요.
16/06/27 11:10
친구분은 잘 모르겠지만 글쓴 분은 나름 주관이 뚜렷하신 것 같아요
부디 그 마음 그대로 남에게 휘둘리지 말고 본인이 살고 싶은대로 살아 보세요 아 이건 아니구나 싶은 일도 많이 일어나겠지만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하면서 뿌듯함을 느낄 일도 분명 있을 거에요 그렇게 하면서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방법을 하나 둘씩 배워가시면 돼요
16/06/27 16:23
자기인격 형성시기라 봅니다.
이 시길 바탕으로 사회화가 되는거죠. 자기자신에게 가장 솔직하고, 성찰하는 시기에요. 부럽고 재미있네요. 그 친구를 그친구 자체로 이해하면 될듯하네요. 사람마다 모두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사는게 아니라서 굳이 분류하는것도 웃겨요. 평범하다 특이하다 개념도 사실 웃긴거죠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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