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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7/13 19:07:02
Name 뺑덕어멈
Subject [일반] 성공하고 싶은 사람의 성공에 대한 잡념들
제 생각이 명확하지 않지만 그렇기에 지금까지 한 고민과 또 pgr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제 생각을 키워나가고 싶어서 
 이런 주제에 대해서 글을 써 봅니다.

성공이란 무엇일까요. 많은 의견이 있겠지만 행복하면 성공한 게 아닐까 합니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되는가? 사람은 욕망이 충족되면 행복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욕망이 충족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달성하기 쉽게 욕망을 작게 가져도 되고 달성하기 어려운 욕망을 노력을 통해서 충족시켜도 되고. 뚜렷한 기준이 없는 것입니다.
생각 끝에 내린 결론은

인생은 삶(B)과 죽음(D) 사이의 선택(C)이라는 말이 있듯이,
선택을 하고 선택을 하고 나서부터는 그 선택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산다.
여기에 부가 조건이 따르는데
첫 번째로 선택의 범위가 넓어서 상태에서 ‘주체적’ 선택을 하는 것이고
두 번째로 선택에 있어서 자신을 속이지 않는 것이죠.

제 생각인가요. 요즘 사람들은 그렇게 행복하지 않은 것 같은데 이 두 가지가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대세는 돈 때문에 선택의 범위가 좁아져 주체적 선택을 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고
이것을 고치기 위해서 반값 등록금, 무상급식, 부동산 정책 등등 계속 나오고 있죠.
그런데 이런 것이 통과되어 해결된다고 해도 우리는 정말 행복해질 것인가?
아니다. 여전히 불행할 것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대한민국 역사상 이렇게 부유한 적이 없는데, 우리는 왜 행복하지 못한 것일까요?
아마도 부모님 세대는 못살아도 열심히 살면 물질적으로 더 좋은 삶을 살 수 있다는 희망에 행복하게 살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세대는 열심히 살아도 물질적으로 더 좋은 삶을 살기는 어려운 게 문제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열심히 사는데 더 잘 살고 싶다는 욕망이 충족이 되지 않습니다.

저는 인생은 투자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투자의 원칙은 저평가 된 것에 투자를 하는 게 아닐까요?
이미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라는 가치는 너무나 고평가 된 상태입니다.
우리는 돈이 더 많다면 더 행복해질 수 있다고 본의 아니게 자신을 속이면서 살아가고 있죠.
그리고 노력을 하는데 들어오는 돈은 적기에 분노를 합니다. 왜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돈이 안 들어오지?
세상은 너무 불공평해. 이미 돈 많은 놈들 때문에 그들에 착취를 당하면서 살아가고 있어.
그 놈들 때문에 내가 불행한거야. 그들을 부를 뺐어오면 내게 더 많은 기회가 찾아오겠지.

세상은 불공평합니다. 그리고 새삼스런 문제가 아니죠. 불공평은 단지 부에만 있을까요?
타고난 재능에 대한 불공평은 어떤가요? 같이 부모를 통해서 받은 것인데
돈은 상속세를 통해 환원해야 되고 재능은 순수한 자신의 것이라는 이중 잣대는 우습다고 여겨집니다.
그리고 재능에 대한 평가에 대한 불공평, 어떤 재능은 노력은 적게 들지만 수요 대비 공급이 적어 고평가를 받고,
반대로 노력을 많이 하지만 수요 대비 공급이 많아 저평가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자본주의에서는 모든 것을 돈으로 평가(평가를 할 수 있지만 살 수 없는 것들도 있습니다.)할 수 있고,
희소성이 높은 것일수록 높은 평가를 받겠죠. 그것에 들어간 노력과 시간은 의미가 없습니다.
논점이 자본주의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끝이 없고 깊이 생각한 주제가 아니라서 넘어가고,
저는 이 자본주의가 제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대세라고 생각하고 이 현실에서 어떻게 하면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요?

저평가 된 것에 투자를 해라. 그런데 저평가 된 것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주식은 남들이 평가해주는데 인생에 있어서 가치들은 자신이 평가하는 것이죠.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남들의 기준에 따라서 자신을 속이고 있기에 불행은 시작되고,
한국현실의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명확히 말해서 주체적 선택을 할 수 없는 현실 보다는 자기 자신을 속이고 있다는 점이 저평가 받고 있습니다.

제 이야기를 하자면 중산층 가정에 태어나 나름 좋은 머리를 타고 났는지
집에서 과외 학원만 보낸 것만 억지로 공부 했는데 수능 1등급이 나왔습니다.
포공 지방의대 지방한의대 모두 붙었고, 이 선택에서는 아버지는 전문직을 원했고,
어머니는 침과 한약을 좋아했고 또 부모님이 제가 한의사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고,
저도 허준과 대장금을 보면서 공부를 했고 침 맞는 것을 좋아했고 한약도 잘 먹었기에... 결정적으로 영어가 싫어서 한의대를 선택했습니다.
참 우습죠? 그런데 저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왜 대학을 가는지 어떤 학과를 가야 되는지 깊은 성찰이 없이 환경에 맞춰서 가더군요.
그리고 저는 이 문제가 약 7년간이나 저를 발목을 잡을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한의대를 갔습니다. 저는 공부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다른 이유에서 공부를 해야 되는데 찾지를 못했습니다. 6년 동안은 학교만 다니다 한의사가 되는 게 길이었죠.
관리를 해주던 부모님과 떨어져 지방에서 자취를 하니 그야 말로 자유를 얻었습니다.
그렇다고 제대로 놀기라도 했나? 아니죠. 풍물 동아리 들어갔다 적응 못하고 잠적이라는 방법을 통해서 나오고...
그러니 대학 초반 동갑친구들은 죄다 없어져 버렸고,
평소 사교적인 성격도 아니기에 새로운 친구도 못 만들고 그저 소수의 편한 형들과 친하게 지내고. 그렇게 본과2학년이 되었습니다.

이 더러운 지잡대 재단은 교육 대한 의지가 없고 재단장의 지위와 가족들의 취업을 위한 대학처럼 보였고,
그 대학에서 유일한 호구학과인 우리 과는 비싼 등록금에 비해서 교육의 질은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다른 학과와 늘 같은 퍼센트의 등록금이 오르자 투쟁에 나섰습니다. 저는 그냥 친구들이 하니깐 아무 고민 없이 투쟁을 했습니다.
참여도 잘 안했고, 대인관계도 엉망이고 공부도 엉망이고, 몸 관리도 엉망이고... 왜 이렇게 사나 싶더군요.

생각해 봤습니다. 너무 그냥 살아왔구나. 꿈도 없이 열정도 없이 주변에게 욕 안 들어 먹을 최소한의 것만 하면서 살았습니다.
그러면서 부모님 원망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왜 공부만 시키고 꿈에 대한 고민을 할 여건은 만들어 주지 못했는가?
대인관계가 어려운 성격이 된 과거의 일들을 부모님 탓으로 여길 때도 있었고, 집에서는 힘들다면서 왜 지원을 계속 해주는가?
생활비에 등록금까지 풍족하지는 않지만 욕심이 적은 제게 의식주에 있어서 궁해서 돈을 벌 정도는 아닌 상태.
공부는 너무 하기 싫고 그래서 모든 것을 원점에서 생각해보자고 시험을 안보고 유급을 당했습니다.
나중에 형들이 찾아와 말렸지만 이미 결정한거 가보자는 마음이었고, 자취방에서 2주 잠적하자 어머니가 찾아와서 결국 들통이 났죠.

집에서는 아버지는 3개월 줄 테니 준비해서 집 나가라고 하고,
아무것도 없는 손님방에서 지내면서 밥만 얻어먹고 투명인간처럼 살았습니다.
그리고는 이마트 풀타임 아르바이트 3개월 중국레스토랑 서빙 3개월을 하면서 보냈죠.
과외는 할 자신도 없고, 한의대 학생이라는 메리트를 이용하기 싫어서 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런 기술 없이는 하루에 10시간 일해도 120만원 벌기가 힘들다는 것을 체험했습니다.
같은 이마트 일을 해도 대학 졸업장만 있으면 더 좋은 자리에 도전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고,
평범한 사람에게는 대학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달았죠,
그리고 아버지께 사정해서 다시 복학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어머니 때문에 그리고 체면 때문에 다시 저를 지원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다시 똑같은 수준의 지원이 들어왔고, 한번 제가 생각하는 밑바닥을 경험하면 치열하게 살 줄 알았는데 금세 똑같은 생활을 하기 시작했죠.
단지 달라지는 것은 유급의 위기가 오면 다시 기회가 없다는 것을 알기에 생존본능이 살아나더군요.
그렇게 올해 졸업하고 한의사가 되고 군대가서 훈련 받고 공중보건의로 대체 복무 중입니다.

3년 신분이 보장된 상태에서 시간이 많다보니 성찰의 시간이 많더군요.
저는 어떻게 하면 실패자가 되지 않는가가 가장 큰 고민이기에 예전부터 자기개발서적을 많이 읽었습니다.
먼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생각했고,
‘자기만족하면서 폼 나게 인생을 사는 것’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소박하지만, 참 어려운 일이죠. 자기만족과 타인의 시선도 놓치기 싫고,
그러면 어떻게 균형을 잡을 수 있을까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면 우선순위를 정하자. 정직, 신뢰, 배려, 사랑, 성실을 추구하며 살자.
힘들어도 꾸준하게 살아간다면 결국은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순진한 생각이 들더군요.
결국 세상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은 것을 충족시켜준다면 성공할 수 있는데
앞에서 이야기한 가치들은 늘 미충족 되어있고 변하지 않는 가치, 진정한 블루오션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유혹에 흔들릴 수는 있지만 그렇기에 지켜나간다면
누구도 쉽게 따라오지 못하는 무기가 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미진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또 생각 끝에 내린 결론은 무조건 긍정적으로 살자 입니다.
예전에는 부정적인 것도 쓸모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가졌지만 현실을 깨닫는 것과 부정적인 것은 다르더군요.
어떤 현실에서도 긍정적인 부분을 찾을 수 있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기개발서에 자주 나오는 나치 수용소에서도 나치가 나의 몸의 구속할 수 있어도
나의 정신까지 구속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긍정의 삶을 살아 나치들까지 감화시켰다는 유대인의 이야기가 있듯이,
내 상황이 그 정도는 절대 아닌데 내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정확한 암기에 약합니다. 그런 게 있다는 식으로 알아주세요)

그리고 루저의 삶의 살고 있는 제 인생에 대해서도 이 자체로도 좋다는 긍정의 마음을 가졌습니다.
사실 키도 180넘고 어렵지만 전문직이고 심각한 나쁜 짓 안하면서 살았습니다.
성공은 하지 못했지만 치명적인 실패도 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내가 잘한다면 더 좋아질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습니다.

남 탓하는 버릇도 고쳤습니다. 나는 충분히 성공할 여건을 가지고 있다.
실패는 나 때문이지 외부의 문제로 실패한다면 자기변명일 뿐이다.
20대면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아야 된다.
부모님에 대해서도 100점 부모님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내가 잘한다면 100점 부모님이 될 수 있을 만큼 부모님은 내게 모든 것을 해주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모든 것은 제 탓이었던 거죠. 인간관계에서도 나는 실패자가 아니다 라는 자신감이 생겨 마음을 터놓을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한 6개월을 살아봤습니다. 살도 빼고, 가족들과 좀 더 진솔한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었고,
친구들과도 이전에는 이야기 못한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 하니 그들도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해주더군요.

그리고 긍정적으로 살기 시작하니 운도 따르기 시작했습니다.
공보의를 서울에서 하고 싶어서 경기도에 넣었는데 떨어졌지만 인천에 2차 지망으로 들어갔습니다.
공중보건한의사는 1차에 떨어지면 95프로는 전남으로 발령 납니다.
그리고 인천에서도 12명 중 6번을 뽑았습니다. 섬이 아닌 지역을 갈 수 있는 가장 마지막 번호였죠.
그래서 저는 운이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저의 상황에서는 공보의 1년차로는 전국의 어느 자리보다도 지금의 자리는 제게 맞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너무나 좋은 운에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320자리 중 제 의도와 다르게 그런 자리를 찾아갈 수 있는 확률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또 이것은 설레발일지도 모르지만 모태솔로에서 겨우겨우 시작한 인생 첫 소개팅에 마음이 드는 여성분이 나왔고....
걱정은 부족한 게 없는 그녀라 제가 줄 수 있는 게 별로 없다는 것. 그래서 더 큰 사람이 되겠다는 욕구을 불러일으키는 사람입니다.
이 모든 것이 저는 긍정적입니다. 과거의 저였다면 굴러들어온 복도 알아채지 못하고 차버렸겠죠.

제 이야기가 길었는데,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지금 한국의 현실이 성공으로 가기 위한 사다리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는 소수의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가 합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는 지원책이 있어야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더 많은 성공의 사다리를 가져다주어도 발로 차버릴 거라는 게 제 편견인가요?

성공이란 행복 하는 것이라는 게 제 생각인데 우리는 어떤 욕망이 충족되지 않았기에 불행한가에 대해서 고민해 봤습니다.
많은 자기개발서에서 이야기하기를 사람들은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이 큰 욕망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남들이 자신을 중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잖아요.

남들에게 중요한 사람이 되려면 남들에게 인정받는 사람이 되어야겠죠.
사회가 풍족해지면서 생존하고 있는 것 자체가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술이 발달하면서 단순히 성실한 것의 노동의 가치가 추락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그 이상의 가치를 추구해야죠.
그런데 그 이상의 가치를 가져야만 중요한 사람이 라는 인식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등장한 것이고,
그렇기에 과도기적이고 스스로 해답을 찾아 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전에는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악을 물리치기 위해서 살아왔고, 대한민국은 그것에 성공하면서 행복을 누렸습니다.

이제는 대부분 남 탓에 내가 행복하지 못하다고 말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행복하지 못합니다. 그것은 우리는 우리 때문에 불행한 것이며,
그것은 진정한 패배자며 중요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죠.

어떤 동물은 멀리서 피할 수 없는 폭풍우가 다가온다면 현실을 부정하고 보지 않기 위해서 얼굴을 몸에 파묻고 웅크린다고 합니다.
우리의 삶이 이와 같지 않나요?
여전히 남 탓을 하기 위해서 또 다른 악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어떤 동물은 다가오는 폭풍우를 보고 안전한 바윗돌 아래로 도망치겠죠.  
혹은 폭풍우에게 돌진 하는 삶도 있겠죠. 여러분들은 어떤 삶은 사시겠습니까?

우리 세대 참 힘들어요. 메슬로 인간의 5단계 욕구에서
(생리적 욕구<안전의 욕구<사회적 욕구<위신·자존·지위에 대한 욕구<자아실현의 욕구)
태어날 때 이제는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2단계까지는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리고 학창시절 공부만 잘한다면 4단계까지는 달성할 수 있죠.
그리고는 여기에 만족하며 마지막 자아실현의 욕구에 대해서 절실함을 못 느끼게 됩니다. 저는 그랬습니다.
나머지가 너무 쉽게 달성되었기에 마지막도 어떻게 되겠지...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가 않죠. 마지막을 달성하지 못한다면 가면 갈수록
4단계도 3단계도 잃어버리게 되고 점점 나이가 들고 결혼할 나이 또는 질병이 찾아온다면 2단계도 1단계도 잃어버리게 되겠죠.

예전 세대는 1,2단계에서 시작해 3,4단계만 달성해도 성공한 삶이었다면
우리는 최소한 3단계는 유지해야 되며 4단계는 해야 본전이나 만족 5단계에 성공해야 행복감을 느끼게 되는 게 아닌가 합니다.
그만큼 꿈이 커졌다는 긍정적인 의미일 수도 있겠죠. 이 현실이 축복이 될지 지옥이 될지는 본인이 선택하는 것이 아닐까요?

신경정신과를 배우면서 조증환자 판단하는 법을 배웠는데 재미있게도 많은 부분이 위대한 사람들의 특성과 같더군요.
언제나 활기 넘치고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등등등
다만 다른 점은 위대한 사람은 불가능을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을 뿐이더군요.
그리고 남들이 인정해줄 뿐이라는 것이죠. 어쩌면 조증환자는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다만 현실화 되지 못한 조증은 우울증을 불러오고 자연스럽게 조울증이 되는 것이죠.

이런 글을 쓰고, 대책 없이 긍정적인 저도 미친 게 아닌가 합니다.
그래도 미친 척도 꾸준하면 사람들이 인정해 주지 않을까 합니다.
노홍철이 대표적인 예가 아닐까요? 꾸준한 것 중요합니다. 저는 늘 작심삼일도 못 했거든요.

‘아프니깐 청춘이다‘라는 책이 베스트셀러더군요. 아마 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겠죠.
그리고 성공한 사람도 자신도 예전에 그랬다는 점이 우리가 열광하는 이유고요. 무한도전의 ’말하는 대로‘도 그런 기류를 잘 읽어냈고요.

‘지피지기 백전불태‘라는 말이 있죠. 나를 알고 상대를 알면 위태롭지 않다는 말. 왜 위태롭지 않는가?
지피지기면 무엇을 해야 되는지 알기 때문에 위태로운 일을 당하지 않는다는 의미죠.
백전백승이 아닙니다. 패배할 때를 알기에 굽힐 줄 알아 위태로운 일이 없다는 소리죠.
청춘이라는 것은 지피지기가 되지 않기에 위태로운 것이 아닐까 합니다. 늘 불안하죠.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모르고 세상이 어떤지도 모르고. 그렇기에 청춘에게는 젊음이 있지 않나 합니다.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청춘에게 주어지는 것이죠.

누구는 성공하고 누구는 실패하겠죠. 모두가 성공할 수 있는 사회는 인간의 본성 때문에 힘들 것 같습니다.
중요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남을 누르고 승리하는 것이기에 사회에는 패배자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진정한 승자가 아닌 가짜 승자가 넘쳐날 수록 패자는 늘어나겠죠. 그
래도 나는 허무하게 실패했다 보다는 최선을 다했지만 실패했고 후회는 없다는 생각.
내일의 죠에서 ‘하얗게 불태웠어’라고 말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한번이라도 뜨거웠던 적이 있는 연탄재가 되고 싶습니다.
가장 큰 실패는 도전하지 않는 것이란 말도 있지 않습니까?

그래도 성공을 하고 싶으니 마지막으로 어떻게 하면 성공을 할 수 있을까요?
최소한 돈 많으면 장땡인 이 사회에서 못해서 돈에 초연한 것 보다는 돈 많은데 돈에 초연하는 모습이 폼 나지 않겠습니까?
모든 욕구는 충족되었을 때 버릴 수 있는 것이지요.
세상은 결국 돈 있는 사람과 돈 없는 사람으로 양극화가 되고 있고,
그러면 돈 많은 사람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던지 돈 없는 사람에게 필요한 사람이 된다면 성공하고 돈도 따라오겠죠.

기득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어도 좋고, 비 기득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어도 좋겠죠.
두 부류다 시장은 크다고 생각합니다.
식코를 만든 감독처럼 최근에 뜨는 트랜드는 비 기득권층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으로 돈까지 버는 게 아닌가 합니다.
무서운 사람들이죠. 그렇게 세상은 또 균형을 찾아가지 않을까 합니다.

제 마지막의 여름이기에 지금과 다르게 좀 치열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믿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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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름발이이리
11/07/13 19:15
수정 아이콘
실로 옳은 말씀이십니다.
카서스
11/07/13 19:38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부럽네요. 저렇게 살려고 몇번이고 마음먹었지만 항상 부정적인 마음에 졌었는데...
켈로그김
11/07/13 19:40
수정 아이콘
성공과 실패의 기준은 주관적입니다.
나의 기준이 다른 사람들의 기준과 다르다고 하여 폄하받을 이유도 없고,
반대로 다른 사람들의 기준을 고루하다고 비판할 권리도 없습니다.

다만, 자신의 성공 기준을 말로 설명하려 하다 보면, 타인의 가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그런 부딫힘은 서로를 얻는 것 없이 지치게 하기 때문에 피하는게 현명한 선택이라고 봅니다.
사람들이 제각각의 성공에 대해 굳이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글에 일부 동의합니다.
일부는 동의하지 않고요.
11/07/13 19:42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상황은 다르지만 마음가짐. 생각. 신념 등이 비슷한것 같아서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성공. 감사. 자아실현. 등 여러가지를 생각해 볼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m]
11/07/13 20:06
수정 아이콘
선문답 같지만 저는 행복에 대한 집착을 버릴 때 비로소 행복의 단초를 발견할 수 있다고 봅니다.
11/07/13 20:06
수정 아이콘
가감없는 소개팅 이야기로 제게 흥분을 주셨던 뺑덕어멈님 맞으시죠? 대부분 그렇겠지만 저의 가장 큰 화두인 행복과 성공에 관한 글인지라 단숨에 읽어내렸습니다. 막힘없이 읽혀지고 제 나름 재미도 있는 글이라 감히 평해봅니다.

정직, 신뢰, 배려, 사랑, 성실을 추구하며 삶의 태도를 바꾸어 나가셨다는 부분이 눈에 밟히네요. 저 역시도 사람은 선한 의도를 가지고 살지 않으면 필연적으로 불행해진다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저야 매일 까먹고 가시돋힌 말과 냉랭한 태도 속에 살기에 행복을 체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만...^^; 용기내서 착한 짓 좀 집중적으로 해봐야 겠단 생각이 듭니다. 꼭 행복을 정복하시길 바랍니다.
11/07/13 20:08
수정 아이콘
23754 우리가 가난하고 힘든 진짜 이유는... 글에서의 댓글을 읽고 어떤 글을 쓰셨나 읽어봤는데 댓글로 드러난 모습보단 훨씬 본인에 대해 본인이 생각하는 성공에 대해 구체적으로 잘 쓰셨네요.
사실 댓글로 읽었을땐 좀 자기중심적이 아닌가 생각을 했습니다만... 물론 이 글을 읽고 나서 그 생각이 바뀐건 아닙니다만 긍정적인 면에서의
자기중심적이라 제 첫인상과는 차이가 있네요.
잘 읽었습니다. 긍정에서 오는 힘은 무시하기 어렵죠.
저도 그래서 긍정적으로 살려고 합니다만 개개인에게 있어 긍정적인 관점은 거의 무한대의 힘을 낼 수 있는 동기가 됩니다만
시스템이나 사회에 있어서 긍정적인 관점은 사회를 고착화시키고 퇴보하게 만드는 도구로도 이용될 수 있죠.
몽키.D.루피
11/07/13 20:15
수정 아이콘
요즘 긍정의 배신이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물론 그 책 영향 뿐만아니라 여러가지 면에서 저는 자기계발서나 동기유발 컨텐츠를 싫어합니다.
가장 큰 부분은 개인적으로 교회가 동기유발산업을 마케팅으로 이용하는 것 때문인데요, 기독교인으로서 그건 성경의 진리에 어긋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각설하고, 어쨌든 세상에는 긍정적인 성향의 사람이 반이 있다면 나머지 반은 부정적이고 현실에 대한 불만족하는 성향이 반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현사회에서 부정적인 성향의 사람, 즉, 조직을 비판하고 시스템의 문제를 들춰내며 알면 알수록 무기력하고 불편해지는 진실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설자리가 없다는 겁니다. 돌아오는 대답은 "그래서 어쩌라고, 그렇게 불만이면 니가 나가서 바꿔보든가.."와 같은 종류의 답이죠.
크게는 두가지 선택지가 있다고 봅니다. 어떤 문제에 있어서 개인의 책임인가, 시스템의 책임인가. 하지만 긍정적 사고를 강조하는 쪽은 극단적으로 전자에 치우쳐 있습니다. 긍정심리학이나 동기부여 컨텐츠가 강조하는 건 지금 나의 문제는 바로 내가 문제이기 때문이다라는 거죠. 내가 긍정적인 생각을 못했기 때문이고 내가 노력을 안했기 때문에 소위말하는 사회적 성공을 못한다는 거죠. 단순히 개인의 노력이라는 잣대로 가늠할 수 없는 성공의 성취 유무를 단순히 개인의 노력의 실패로 몰아가는 겁니다.
특히 시스템의 실패를 들추는 행위는 부정적인 생각으로 간주되어 배척해야될 대상이 됩니다. 어제도 파란 지붕의 그분은 해병대 병사의 문제를 병사 개인의 적응 실패라고 하셨죠. 이를 군 시스템의 문제로 볼것인가 해병대 개인의 적응문제로 볼것인가, 결국 이 갈림길이 소위말하는 긍정심리학에서의 긍정과 부정의 갈림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해서 무조건 시스템의 문제이다라고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복합적인 거죠. 하지만 분명한 건 시스템이 뒷받침 되지 않고서 개인의 성공을 운운하는 건 점점 줄어드는 파이를 두고 벌이는 밑바닥에서의 제로섬 게임이라는 겁니다. 어느 한명이 성공하면 반드시 어느 수십명이 패배의 쓴잔을 마시죠.
제가 요즘 생각하는 결론은 이겁니다. 누구나 다 야망가가 될 수는 없습니다. 그냥 저는 평범하게 살고 싶어요. 평범하게 결혼하고 평범하게 애낳고 평범한 집에서 평범하게 취미활동과 여가시간 좀 즐기고... 근데 대한민국에서 이기준을 만족시키려면 얼마전 유게에서 본 것처럼 적어도 월400부터 시작해야한다는 거죠. 평범한 젊은이가 평범하게 결혼,육아를 못하는 사회가 작금의 대한민국입니다.
뭐, 이런 이야기는 글쓰신 분에게 할만한 이야기는 아닌데 그냥 주절주절 말이 길어졌네요. 글쓰신 분처럼 노력으로 극복하는 삶은 충분히 멋집니다. 하지만 저처럼 현실에 찌질거리며 사는 철없는 젊은 사람도 있다는 걸 생각해주세요. 단순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노력을 해서 자신을 바꾸는 것으로만 극복할 수 없는 심리적 벽이 있는 겁니다.
가아든
11/07/13 20:26
수정 아이콘
독해는 자신이 있어도 글쓰는게 자신이 없는 저로서는 이런 글을 읽을때마다 정말 부러워져요.
저도 내년에 공보의로 가게 되는데 내년에 가게 되면 이 글 한 번 더 읽으면서 혼자서 성찰을 해봐도 좋을 것 같네요
잘 읽었습니다^^
Lovepool
11/07/13 20:49
수정 아이콘
'루저'라는건 개인적인 생각이시겠죠...
키180에 예비한의사에 빵빵하진 않아도 등록금 6년동안 지원해준 가족이 있는데... 설마요...
거기다 여친까지 계신데... 3자입장에선 전혀 그렇게 안보이는데요.

이런류의 글은 손발이 오그라거려서 끝까지 못읽겠더군요. '루져'나오는 부분까지만 읽다가;;

하나 첨언하자면 이런글이 손발이 오글거리는건 성공과 실패는 개인차가 심한데... 개인의 만족도 그것이 중요하겠죠.
그런데 그걸 활자로 표현한다는게... 이런거야 말로 케바케이기때문에 '자기계발서' '수기 혹은 후기류'의 책들이 필요없는거 같아요.

'그래 나도 할 수 있어'라는 막무가내 자신감보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빠르게 대안을 마련하는게 좋다는.
아 난 너무 비관적이야;;
Judas Pain
11/07/13 21:13
수정 아이콘
타인의 욕망을 모방함으로 이뤄지는 공급과 수요의 방법론에서 행복을 찾는 것은 좀 위험합니다.

첫째, 개인에겐 그 집단적 욕망이 향하는 대상이 너무 변덕스럽고
둘째, 집단에겐 누군가 혹은 무엇이 중요해지기 위해선 다수의 누군가 혹은 다수의 무엇은 반드시 하찮아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상황을 견디기 위해선 무조건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는 방법이 있지요. 공급과 수요에서 행복을 찾으면서 찾지 못하므로 무조건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는 것. 이 아이러니는 삶을 사는 하나의 방법론일 순 있을 겁니다. 하지만 동시에 자신의 감정을 속이는 것이기도 하겠지요.

사람의 감정은 정말 다양한데, 개인의 복잡한 여러 감정선이 개방된 상태에서 슬픈 것을 슬퍼하고 분노할 것엔 분노하고 미묘한 것을 미묘해하면서 느끼는 와중에 느끼는 어떤 긍정이 바로 생생히 살아있는 행복이 아닐까 합니다.

감정적인 면에 한해선 자신의 감정을 온전히 드러내고 이를 갈무리 하면서 살 수 있는 사람이 가장 감정적으론 행복한 사람일 겁니다.



흠.. 개인의 행복론에 대해선 이미 2000년도 더 전에 훌륭한 답을 한 사람이 있습니다.
전 아직까지 그 이상의 논의는 못본 거 같네요.
11/07/13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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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을 의식하지 않으면 의외로 행복해지기 쉽죠 인간극장에 나오는 수 많은 가난하지만 행복한 사람들이 그 예시고요
하지만 저는 그 부류가 아닌지라 행복해지려면 돈과 명예가 있어야 될거 같아요
오늘도 그런것을 얻기위해 공부하고 열심히살려고 하는것으로 하루를 채웠고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쉐아르
11/07/13 21:36
수정 아이콘
행복이라는 것에 관심이 있어 자기계발서 이외에도 긍정심리학을 필두로 한 행복을 다루는 책을 관심있게 보아왔습니다.

학문의 영역에서는 행복을 주관적 안도감(Subject well-being)이라고 정의하더군요.
행복이라는 것은 단순한 감정 상태라기보다는 고차원적인 인지영역으로서 자신이 행복한가? 아닌가?는 자신의 인식에 따른다고 봅니다.

감정과 더불어 인식은 어떻게 형성되는 것일까요? 첫번째로 유전자가 있습니다. 행복학에서도 인정한 사실인데 이 유전자의 힘이란 생각보다 강력하다고 합니다. 때로는 이 유전자의 힘이 강력해서 이를 연구한 학자가 행복증진을 위한 자신의 노력이 쓸모없어보인다고 느낄 정도였다고 하네요. 정확한 용어는 기억나지 않지만 일종의 고정점과도 같은 것인데 특별한 사건(기쁜것과 슬픈 것 포함)에서 변동을 제외하고는 일상적인 행복 인지 상태는 이 고정점을 벗어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두번째는 환경을 꼽을 수 있겠죠. 어렸을 때 바른 성장환경을 거치지 못하면 무의식적으로 트라우마를 품게되거나 일정 경향으로 결정되어진 무의식이 의식에 크게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의식을 꼽습니다. 이건 자기계발서에도 많이 소개된 내용인데요. 선택과 비슷한 개념입니다. 어떤 자극이 주어지면 우리는 그에 대한 반응을 결정할 수 있죠. 어떤 상황이 자신에게 발생했을 때 이를 긍정적으로 혹은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자신의 상당부분 선택입니다. (100%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죠, 지나치면 기만이 될테니까요) 제가 심리학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 이쪽 분야는 그다지 책을 읽어본적도 없습니다만 감정이라는 것은 이런 반응의 집합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물이나 상황에 대해 자신이 선택한 인식의 조각들이 어느정도 쌓였을 때 자동적으로 나오는 반응이 감정이 아닌가 보고 있습니다.

행복이라는 것이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것은 여기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인식의 측면에서 보면 우리는 의식적인 선택(노력)을 통해서 상당부분 감정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간과하는 문제가 조금 있다고 봅니다.

첫째로 행복을 결정하는 인식은 앞에서도 말했지만 유전자와 환경도 있습니다. 유전자는 일단 제외하고 환경을 보면, 단순히 우리의 인식전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대표적인 것이 '사실에 대한 비교'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키가 작습니다. 170이 채 되지 않는 키죠. 이건 제가 머릿속으로 무슨 짓을 해도 바뀌지 않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남자로서 170이 안되는 키는 주변에서 부정적 피드백을 받기 십상입니다. 보통의 남자보다 키가 부족하다는 사실 그로인한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은 제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죠. 소개팅으로 만난 여자가 키가 작은 남자는 싫다고 거절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키로 인해서 부정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는 사실자체는 어쩔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걸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반응은 최면이고 자기기만이죠.(이걸 발전적 에너지로 삼아 다른 요인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것과는 다른 문제겠죠)

긍정의 배신에서 지적한 문제는 그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명백한 사실의 영역에서도 심리적 교정을 강요하고 그로 인해 시스템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정당화하는 것은 문제라면 문제겠죠.

가끔 올라오는 것이 행복한 나라들의 리스트를 꼽을 때 방글라데시 같은 상대적으로 경제적 빈곤국이 올라오곤 합니다. 저는 그 나라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만 그들이 행복할 수 있는 것은 대한민국에 사는 우리들과 인식환경이 다르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이란 나라는 전세계 모든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인터넷 인프라가 아주 잘 되어 있는 나라이고 우리는 그를 통해 끊임없이 인식하는 환경에 놓여있습니다. 우리는 우리보다 교육여건이 잘 되어 있는 나라, 자연환경이 아주 아름다운 나라, 문화인프라가 잘 확충된 나라 등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명백한 사실에서 오는 반응을 극단적인 내면 교정만으로 해결해나갈 수는 없죠. 저는 만약에 방글라데시가 전세계 정보를 알 수 있는 환경이라면 행복지수가 상당히 떨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사실 방글라데시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단순하게 발전되지 않는 빈곤국으로 보고 논리를 전개했습니다. 오해한 부분이 있으면 지적부탁드립니다)

그렇다면 개인의 입장에서 행복을 증진시킬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열쇠는 문제점이 있긴 하나 여전히 '자신의 인식'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흥미로운 연구가 있습니다.

'웰빙파인더'라는 책에서는 전세계 다양한 계층과 나이의 사람들의 행복지수를 조사하여 행복을 이루는 공통적 요소를 통계학적으로 분석하여 결과물을 내놓았는데요. 참고할만 합니다. 이 책에 따르면 행복을 이루는 요소는 다섯가지가 있습니다.

1. 직업웰빙 2. 경제웰빙 3. 건강웰빙 4. 관계웰빙 5. 기여웰빙

명칭은 정확하지 않습니다만...우선 가볍게 설명을 하자면 직업웰빙은 직업에서의 안정과 성공이고 경제웰빙은 말 그대로 경제적 측면
건강은 이해하실 것이고 관계란 가족,친구 등의 인간적 관계 기여웰빙은 지역적으로 혹은 사회적으로 기여할 때 보람등을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봉사를 떠올리시면 쉬울 겁니다.

핵심은 이 다섯가지 웰빙 중 하나가 크게 손상되면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없으며 행복이 지속되지도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 다섯가지 영역의 웰빙을 골고루 발전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일부 자기계발서에서 이야기하는 방법은 맞지 않는 것입니다. 거기서 이야기하는 방법은 보통 다섯가지 중 하나를 크게 손상할 우려가 있는 방법이 많습니다. 단기적으로는 효과를 보려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으니까요.

경제 이야기를 꺼내셨는데 단순히 부자인 것과 경제적 웰빙은 조금 다르다고 봅니다. 경제적 웰빙은 절대적 부의 수치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으로 경제적인 안정감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비록 절대적 수입이 작더라도 수입과 지출 사이에서의 안정적 관계를 오랫동안 누리고 있다면 그것을 충분히 경제적 웰빙을 누리고 있다고 할만합니다. 비록 부자라도 돈이 불확실하고 때로는 많이 지출해야하는 사람은 경제적웰빙을 누리고 있다고 보기 어렵겠죠. (물론 인식이 100%가 아니라는 것은 이미 언급했습니다)

이건 참고하시라고 소개한 것이고 개인적으로 행복 증진에 대해서 결론을 내리자면...

역시나 자신의 '주관'을 따르는게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느끼는 생각과 감정 등이 온전히 나만의 것이가? 이것을 생각하며 한 때 괴롭기도 했습니다만 유전자와 환경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 분명 존재하죠. 남들은 화를 전혀 내지 않는 상황도 자신은 불만이 가득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비록 컨트롤을 통해 점차 개선해나갈 수 있다고 하더라도 우선 화가 나는 것 자체에 그것을 억지로 부정할 필요는 없죠.

행복이라는게 단순한 즐거움의 감정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우리는 발전을 위해서 당장의 불편함을 감수하는 일이 많죠. 예를 들어 건강을 위한 운동의 과정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힘들다하여 불행이라고 보기 어려운 것입니다. 그리고 인생에서는 명확하게 좋다-나쁘다-를 결정짓기 힘든 과정이 많지요. 시험공부를 할 때 시험을 잘치기 위해서 공부하는 것 그 이상으로 탐구의 의미를 두어 완벽을 기하는 사람은 그것이 비록 힘들지라도(특히 그것이 익숙해지지 않고 변화를 이제 시작한 사람들의 경우) 불행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행복에서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더 있습니다. 우리는 행복에도 적응을 한다는 것입니다. 적응의 능력은 슬픈 사건에서 우리를 정상적인 심리상태로 되돌리는 역할도 하지만 긍정적인 심리 상태를 정상으로 되돌리기도 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끊임없는 새로움이며 새로움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다소의 스트레스는 어찌할 수 없는 것입니다.

행복이란 절대적인 무엇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인지하는 심리상태는 개별적인 상황에서 존재하는 것이며 맥락 속에서 그때그때 행복이 깃들어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행복하기 위해서 마지막 저의 결론은 '미래의 행복'이 아닌 '오늘의 행복'을 살라는 것입니다. 절대적인 행복상태라는 것은 없습니다. 그런 우리에게 오늘 행복할 능력이 없는 사람은 내일 행복할수도 없다고 봅니다. 내일은 미래의 오늘이니까요.

저에게 오늘의 행복에서 최고의 행복은 최선의 행동입니다. 행동의 근거는 자신의 주관에서 오는 것이고, 이것이 비록 고정되지 않은 주관이라 해도 상관없습니다. 어쩔 수 없이 우리는 확률의 세계에서 살고 있고 현재에서의 최고의 선택은 미래에 최고가 아니게 되기도 합니다.
그럴 때는 통제가능한 변수였다면 반성하면 될 것이고 통제불가능한 변수는 어쩔 수 없는 것으로 그것대로 긍정적으로 인지하면 될 것입니다. 후회해야 할 것은 오늘을 명확히 하지 않은 자신의 주관으로 최선의 행동을 하지 않은 것, 주관을 알기 위해 알아보고 체험하지 않은 것, 마지막으로 반성하지 않은 것이 아닐까요.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당장 내일 계절학기 시험이라 수정도 못하고 의견을 나누고 싶어 올려봅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두유매니아
11/07/13 22:02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목적없는 삶은 일정시간이 흘렀을때 방황하기 마련인데 이러한 삶의 목표설정은 당장은 힘들더라도
미래를 굳건하게해주는 예방접종과 같은 역할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설령 미래가 힘들더라도 이러한 생각들로 좀더 수월하게 넘길수 있게 되겠죠.

뺑덕어멈 님도 좋은 하루되시고 행복한 삶 되시길 기원합니다. 저역시 행복하게 살아야죠^^
11/07/13 22:58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뺑덕어멈 님의 글이 많은 위로가 되네요.
저도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었거든요. 성공하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말이죠.. ^^
님의 글을 읽고 정직, 성실, 신뢰, 배려, 사랑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봅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11/07/13 23:53
수정 아이콘
세상을 있는 그대로보다 약간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행복하게 산다고 하더군요. 젊은 시절의 방황이 앞으로 흔들리지 않는 버팀목이 되셨으면 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11/07/14 01:08
수정 아이콘
아이디가 확실하지 않은데, 전번에 소개팅했던글 적으셨던 분 아니신가요??
1탄 2탄 3탄...식으로 자세히 적으셨던분 맞죠??

그때 최종편 적고 바로 지우신것 같아서..잘 안됐다고 생각했었는데???

위에서 여친있다고 하신걸 보니 잘 되셨나 봅니다.

축하합니다....:)

그 스토리 듣고 싶은데..그때 글도 좋았었는데 다 지워져서 안타깝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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