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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7/13 02:22:39
Name 버디홀리
Subject [일반]  어릴 적 제게 감동을 주었던 노래들...
음악을 참 좋아했더랬습니다.

학교 가는 길에 있던 레코드 가게 앞을 지나면서 마침 흘러나오는 노래를 끝까지 듣고서야 학교를 갔었습니다.

그땐 동네 조그만 레코드 가게를 운영하는게 제 꿈이였습니다.

가게 안을 들여다 보며 하루 종일 음악을 듣던 주인 아저씨가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빌보드 차트를 100위까지 전부 외우고 다녔고, 팝 아티스트 이름을 외웠고 그들의 히트곡들은 모조리 외우고 다녔었습니다.

친구들에게 내 돈으로 공테이프를 사서 녹음해 주는게 최고의 낙이였고, 교과서에 나오는 영어 단어 보단

팝송 제목의 단어를 외우는게 더 좋았었습니다.

그때, 미술 선생님이 그림을 그리라고 말하지만 않았어도....흑...



두산 베어스는 놀고 있는데 윗팀 엘지는 이기고, 밑팀 롯데도 이기고...언짢은 하루였습니다.

마침, 같이 야구하시는 분이 왕노가리 집을 차렸다며 호출을 하시더군요.

비 오는 날, 움직이기 싫어서 꼬물 꼬물 움직이다가 택시를 탔습니다.

달리는 차창으로 빗 물이 부딪히는데 라디오에서 노래가 하나 흘러나오더군요.

Chris de Burgh의 The girl with april in her eyes였습니다. 비와 정말 잘 어울리는 곡입니다.






그래서인지 저도 모르게 감상적이 되더군요.

최근 나가수를 보면서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아니, 그 전에 놀러와에서 했던 세시봉 특집에 감동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 남자의 자격 합창단 편에서 또 한번 감동을 느꼈습니다.



문득, 어렸을 때 내게 감동을 주었던 노래가 뭐였더라?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땐 멜로디가 예쁘고, 가사가 예뻤던 노래들을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곰곰히 생각해 봤더니 많은 곡들이 떠오르더군요. 그래서!!! 여러분들과 같이 듣고 싶어졌습니다. ^^;;

많은 곡들을 소개하면 혹시 언짢으실 수도 있기에 달랑 3곡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곡은 제가 고3때 나왔던 이태원님의 그대라는 곡입니다.

단순한 멜로디, 단순한 가사 그리고 참 예쁜 시...

오래되서 정확시 기억이 나진 않습니다만 나레이션을 맡으신 분이 KBS 아나운서 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서 OO 인것만 기억나네요. ㅠ.ㅠ

젊은 분들이 들으시기에 뭐 이리 촌스럽냐 하실 수도 있습니다. ^^;;





두번째 소개해 드릴 곡도 가사가 참 예쁜 곡입니다.

제가 고2때 나온 곡이네요. 요즘 젊은 분들은 공감을 못하시겠지만 제가 어릴 때는 방학 때 시골에 놀러다닐 수가 있었습니다.

저의 막내 고모 (저랑 3살 차이) 손톱에 예쁘게 물들었던 빨간 색이... 참 예뻤습니다.





세번째는 제가 중2때네요.

아주 어렸을 때 '내 마음의 주단을 깔고'라는 곡을 우연히 듣고 무서워서 벌벌 떤 적이 있었습니다.

그 사운드가 왜 그리 무섭게 느껴졌는지 그 때만 생각하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좀 더 크고 나서 그 곡을 다시 들었을 때는 온 몸이 짜릿하더군요. 그 뒤로 산울림의 모든 곡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산울림의 동요 앨범까지... 개인적으로 산울림의 김창완님은 비틀즈의 폴 매카트니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산울림의 수 많은 곡을 전부 다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만 지금 갑자기 제일 먼저 퍼뜩 떠오른 곡을 소개하겠습니다.

이 곡은 7년 뒤, 임지훈님에 의해 다시 한번 리메이크 되고 엄청난 히트를 기록하기도 합니다.





좋아해 주시면 다음에 또 이런 글 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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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간해서
11/07/13 02:26
수정 아이콘
묻지 않았지 왜 나를 떠나느냐고
하지만 마음 너무 아팠네
이미 그대 돌아서 있는 걸
혼자 어쩔수 없었지
미운건 오히려 나였어

이 가사는 정말...뭐라 표현할수없는 공감?
그런게있는것같어요
샨티엔아메이
11/07/13 05:14
수정 아이콘
'회상' 박진영씨가 부른것을 처음듣고 좋아해서 원곡까지 찾아서 들었는데
더 좋아하게됐습니다.
왼손잡이
11/07/13 07:27
수정 아이콘
저는 중학교 1학년때 랜드로바 광고에서 처음으로 들었던 왼손잡이에 반해서
벌써 15년째 패닉빠를 하고 있네요. 하하 제가 뮤지션하나는 잘골랐죠.

산울림도 진짜... 들으면 들을수록 김창완님은 천재 같아요.
임요환의 DVD
11/07/13 09:09
수정 아이콘
덕분에 이태원이라는 분은 처음 접했네요^^
어느날 술자리 파하고 집에가는 택시를 탔는데 라디오에서 JS의 <종로에서>가 나왔습니다.
정말 오랜만이었어요. 촌스런 사운드에 뭔가 울컥 하더군요. 옛날노래만의 풋풋함이랄까.
http://blog.naver.com/for8405?Redirect=Log&logNo=60117790725
그런데 나중에 찾아보니까 겨우(?) 2002년 노래여서 더 찾아보니 93년에 "오월"의 원곡이 있었고, 나중에 "솔지"의 리메이크도 있더라구요.
다른분들이 듣기에도 좋은 노래였나봅니다.

내가 곁에 있어도 그립다고 말하는 그대에게
내일은 사랑한다 말해줄거야
11/07/13 09:31
수정 아이콘
"아주 어렸을 때 '내 마음의 주단을 깔고'라는 곡을 우연히 듣고 무서워서 벌벌 떤 적이 있었습니다"
이 말이 왜 이렇게 웃기죠 ^^;;;
생각해 보면 도입부의 연주 부분이 무섭게 들릴 수도 있겠네요.
둥둥 하는 베이스 소리랑 지이잉 하는 기타소리가 공포영화의 배경음악 같은 느낌도 듭니다.
비틀즈로 치면 김창훈님이 매카트니고 김창완님은 존레논이 더 적절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Minkypapa
11/07/13 11:21
수정 아이콘
여러 노래가 있겠지만, 저에게 감정이입을 준 곡을 꼽자면

중학교때, 불씨(신형원)
고등학교때,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때(무한궤도)
20대때, 사랑과 우정사이(피노키오)
30대때, 서른 즈음에(김광석)
요즘, 나가수음원..

제 나이또래로 보면 아주 교과서같은 선택이라고 할수 있죠.
켈로그김
11/07/13 12:20
수정 아이콘
저는 박정운과 김창남밴드의 음악이 참 와닿았습니다.
특히 '불새' 는 아직까지 좋아하고 있네요. 차가운 도시남자라 그런가..;;
다시 시작하기
11/07/13 15:01
수정 아이콘
노래 잘 들었습니다 ^^

요새 두산베어스가 백수모든데...
덕분에 포스트시즌 탈락해도 가을야구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ㅠㅠ
11/07/13 21:35
수정 아이콘
기타를 처음 배울때 시작하는 양희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요즘도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아침이슬
조용필님의 노래들과 들국화 1집
세상에 깨질때 김광석의 노래
요즘도 술 좀 먹으면 생각나는 김광석의 그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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