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지는 도청 의혹… KBS 기자, 노트북·휴대전화 돌연 교체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kmi&arcid=0005147167&cp=nv
유게란에 올릴까 한참 고민 했습니다.
도청 혐의로 압수 당한 KBS 기자의 휴대폰과 노트북이 모두 지난달 29일, 30일에 교체된걸로 밝혀졌습니다. (민주당이 도청 의혹을
제기한 것은 24일 입니다.) 이에 대해 기자는 '평소에 물건을 잘 잃어버린다.'며 회식 자리에서 둘 다(!) 분실했다고 진술했고
KBS 보도국은 이에 대해 '기재를 분실하는건 흔한 일'이라고 언급 했습니다. 어쨌든 압수한 물품 자체 가지고는 수사가 진행될 수
없게 되었습니다.(만 압수 수색을 통해 정황 증거가 강화된건 소기의 성과(과연?)라고 할 수 있겠지요.)
도청 의혹 KBS 정치부 “제3자 도움 있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07112141505&code=910402
KBS측에서는 언론사로서는 치명적인 '도청의혹'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더니 이젠 어쩔 수 없는지 드디어 공식 입장이라는걸
내놨습니다. '제3자'를 통해 '취재'했다. 한 마디로 회의 참가한 민주당 의원 중 한 명의 도움을 받았다는건데요. 뭐, 그 민주당
의원이 대체 무슨 복락을 누릴 수 있기에 도왔는지는 무시하고, 압수 수색 당할 노트북과 휴대폰을 단지 시기적절하게 분실했다는거-
그 기자는 그저 결백하다는 것도 믿는다치고-
KBS가 '취재'했다는, 한선교 의원에게 넘겨진 그 자료는 '녹취록' 입니다. 장시간의 회의 내용이 토씨 하나 안틀리고 기록된.
단순한 취재가 아니라 도청을 통해 유출된 것이고 (KBS가 마지못해 이제서야 발표한 정황 100% 인정해서) 그 주체가
KBS가 아니더라도 '도청'한걸 그대로 넘겨 받았다면 사주한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말하자면 지금 인정한 것만 해도 '도청했다.'고
인정한거나 다를 바 없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묵인해줄 '무리한 취재'란 것도 하다못해 '보도'를 전제로 한 것이여야지, 그걸 바로 한통속인 이익집단에 넘겨줬다면
그게 '첩보'지 '취재' 입니까? 이번 발표에도 도대체 그 '제3자를 통한 취재'가 왜 KBS에서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 손에 넘겨졌는지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습니다. (또 뭔가 증거가 나오면 새로운 변명을 추가하겠죠.)
한선교 의원 보좌관 통화 내역 수색 영장도 기각되고, 앞으로 수사가 제대로 진행될지 부정적이긴 하지만
KBS는 이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느낌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