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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6/23 19:38:59
Name 고마유
File #1 짝.E14.110622.HDTV.XviD_Baros[(108443)19_36_21].JPG (47.8 KB), Download : 56
Subject [일반] SBS '짝'에서 만난 멋진여자


작년 11월부터 SBS에서 시작된 짝짓기프로그램입니다.

애초에 다큐형식을 빌려 남녀간의 애정의 흐름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으로 시작땐 신선해서 시청자의 눈길을 끌다

시간이 지날수록 남자는 자신의 스펙만 내세우고, 여자는 외모가 뛰어난 사람만 조명받고 남자들의 선택을 받아 시청자들의 비난도 받은 프로그램입니다.

실제로 주요 포탈사이트에서는 프로그램 관련 기사가 뜨면 백이면 백 악플과 비난이 줄을 이뤘습니다.

하지만 전 어쩐지 현실의 연애판을 축소시켜 남녀들에게 오직 짝을 이뤄야한다는 제일목표를 가지게 만든 이 프로그램을 매번 본방을 사수하게 되었습니다. 한회가 끝나고 다음화 예고 영상을 보게되면 마치 다른 분들이 드라마가 끝나고 다른 날을 기다리는 그 마음을 오랫만에 느꼈던 프로그램이라할까요..?
비록 많은 사람들이 '찌질하다, 오그라든다, 가식적이다' 말이 많았지만 저는 되려 이런 모습에서 다른 예능과 오락프로보다 더 큰 재미를 느꼈나봅니다.

그렇게 매주 많은 사람이 즐기지않는 프로그램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갖는데 어제 한 여자 출연자로부터 정말로 센세이션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녀는 짝 8기 출연자중 여자2호입니다.
(프로그램에따르면)그녀는 국악중,고등학교에서 무용을 전공했고, 대학은 예체능이 아닌 경영학과로 진학을 했더군요. 아, 그냥 경영학과가 아닌 연세대로요. 그리고 3학년 재학중이며 아시아나항공에 입사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녀의 스펙은 이정도입니다. 비록 외모는 역대 출연자중에서도 그리 돋보이는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녀는 여자 출연자중에 가장 활발하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호감있는 남자를 위해 몸을 던저 입수를 하여 무려 자유형으로 그 남자를 선택하는 여자치곤 대담한 모습들도 보여줍니다.

그녀는 세남자로부터 선택을 받습니다.
A,한사람은 나이가 비록 많은 37살이며 아이들에게 스포츠를 가르치는 안정적인 직업과 자상함으로 여자 출연자들로부터 신랑감으론 최고라는 소리를 듣는 남자.
B,치대를 졸업하여 공중보건 치과의사로 일하는 키도 훤칠하고 샤프하고 외모도 준수하고 여자를 기쁘게 하는 멋진 이벤트도 해줄줄아는 남자.
C,고등학교 졸업후 카레이서의 꿈을 이루진못하고 자동차정비공으로 26살까지 일해왔고 말주변이 별로 없고 소심하나 뚝심이 있는 남자.

결론만 말하자면 그녀는 C라는 남자를 선택했습니다. 그녀가 오직 조건대신 진심을 선택했기 때문에 놀라웠던게 아니라, 그녀가 선택의 순간에 눈물로 던진 대사들입니다.
<b>"제가 뭐라고 세분 다 좋으신 분이고 어디가면 모자랄 것 없는 분이신데 제가 뭐라고 남의 집 귀한 아드님들을 이렇게 저울질하고 평가하고 이렇게 하는 것 자체가 저에게 너무 괴로운 과정이었고.. 그런데 어느 분이 더 못나고 잘나고 이런 게 아니라 이해해주셨으면 좋겠고.."</b>

이 대사는 영화속에서 그려지는 가장 속이 깊고 가슴이 따뜻한 여주인공이 할만한 대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나로인해 상처받을 사람을 배려하며, 나만 알고 나를 위하기 바쁜 사람들이 득실한 세상에 상대를 위해 귀한 아드님이라는 표현을 써가면서 존중해주며 자신을 낮추는 모습을 보여주다니요. 정말 오랫만에 본(처음봤다고 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말 멋진 여자였습니다.

그녀뿐만 아니라 애정촌(촬영이 진행되는 장소입니다.)을 방문한 그녀의 어머니가 보여줬던 모습과 대사들도 역시 이런 딸을 길러낼 수 있었지않았나 생각을 하게 만들더군요.



8기 출연자들은 3짝을 만들며 마쳤고, 저는 이런 좋은 잔잔한 충격과 감동을 비인기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느끼지 못한게 아쉽게 느끼며 잠을 청했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주요 포탈사이트에 올라온 기사엔 처음으로 악플아닌 좋은 댓글들만 보이더군요.
아니, 프로그램을 향한 칭찬의 목소리가 아니라, 여자 2호를 향한 감탄과 고운 마음에 대한 감동의 감사더라구요.


여러분도 프로그램 '짝'을 보시진 않더라도, 제가 글주변이 부족해서 잘 설명을 못했지만,
이번에 6월 8,15,22일에 방영된 여자 2호가 출연한 방영분만 보시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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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름발이이리
11/06/23 19:44
수정 아이콘
멋진 여성분이네요.
11/06/23 19:52
수정 아이콘
제목만 보고도 여자 2호분일거라고 짐작했습니다...
요즘 같은 때에 보기 드문 참하고 멋진 여자분이시더군요.
Fabolous
11/06/23 20:02
수정 아이콘
어디까지나 방송인데 너무 의미를 부여하시는 듯 하십니다. 대본의 힘이 클텐데요.
쇼핑몰 모델 홍보하는 여자들을 비롯해서
출연진들 다 케이블에서 한번 얼굴 비췄던 사람들 많다던데..
현실에서도 과연 그런 선택을 할지는 의문이죠.
11/06/23 20:15
수정 아이콘
멋진데요...그리고 그녀의 선택을 받은 남자분이 부럽네요. [m]
BloodElf
11/06/23 20:21
수정 아이콘
정말 이런 티비 프로그램들 그만했으면 좋겠습니다.
미국문화 중에서도 욕먹는 인간 서열화, 등수 매기기만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선정적인 방송을 하는데 사회적으로도 좋지 않을것 같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저거 보는 시청자도 은근히 상처 받을 수도 있는데 계속 보는건 무슨 심리인지 참 궁금합니다.
글쎄요. 제가 외국에서 11년 살아서 그런지 마인드가 다를수도 있지만 우리나라는 누가누가 더 잘났나 가르는걸 자학적으로 즐기는 것 같습니다. 중고등학교를 워낙 성적 숫자 경쟁에 부대끼면서 커와서 그런지 연애마저도 1등은 1등끼리 2등은 2등끼리 해야하나봅니다.
키둑허허
11/06/23 20:44
수정 아이콘
이 여자분이 다른 남자들보다 더 현재 경제력이 약한 남자를 선택했기 때문에 이런 평가를 받는 것이겠죠.
만약 이 여자분이 같은 말을 하면서 치대 남자분을 선택했다면, 댓글의 반응은 완전히 달랐을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그것이 그녀의 진심이라고 해도요.

이것 역시 씁쓸하네요.
비디오드롬
11/06/23 21:01
수정 아이콘
성격이 변질된게 꽤 아쉬운 프로그램입니다.
다큐 형식, 실험으로 진행됐던 그 전의 프로가 시청률 때문에 어쩔수 없이 바뀌더군요.

짝 1회는 신선함과 식상함이 공존했었고 그 뒤는 솔직히 한편만 보고 보지 않았습니다. 제가 원한 재미가 없었거든요.

기존 다큐에선 영화 experiment와 비슷한 내용의 실험을 지원자들에게 체험하게 하는 편이 방송되기도 했습니다.
통솔자와 피통솔자로 나뉘어 상황과 감정의 변화를 관찰하는게 나름 신선했었는데요,
제 얼핏 기억으론 통솔자가 평판이 안좋아 물러나면 벌칙으로 구타가 있었던것 같은데..ㅡㅡ;;;

암튼 아쉬운 프로그램입니다.

그리고 연예계 대뷔를 노리는 사람들이 아닌데 짜여진 대본대로만 할 필요가 있나요, 저런 프로에선 어차피 교제를 목적으로 나온 것 일테니 본문의 상황이 진심이 아니라곤 말 못하죠
11/06/23 21:08
수정 아이콘
정말 순수하게 궁금한건데, 평가하기 싫은 분이 왜 출연했을까요?
굽네시대
11/06/23 21:47
수정 아이콘
대본 70% + 리얼 30% 쯤 될라나요. 이걸 그대로 믿는건 너무 순진한 생각이신듯.
11/06/23 21:48
수정 아이콘
대본 99죠. 당연한겁니다.
11/06/23 23:40
수정 아이콘
짝 출연진이랑 잠깐 만났었는데 (공적인 일로)
대본이나 스태프 개입 얼마나 있는지 물어보고 싶었는데 실례될까바 참았는데
대본 논란?이 소소하게나마 일어나는거 보니 물어볼걸 그랬군요
11/06/24 00:27
수정 아이콘
그런데 남초 싸이트에서는 이 프로가 폐지되야된다. 이런 말이 많은데...
여자쪽 싸이트는 어떤가요? 저희 어머니랑 저희 누나 이걸 너무 재미있게 보시는데...
여자쪽 싸이트도 반응이 나쁠까요?
마르키아르
11/06/24 01:52
수정 아이콘
저도 당연히 대본이라고 생각했는데....

제친구중 한명이 저기 갔다 왔는데...

100% 리얼이랍니다-_-;;

대본 10%, + 리얼 90% .. 이런게 아니라..

100% 리얼...처음 정해준 룰 외에는..제작진의 어떤 개입도 없는..

방송보니까 왜 리얼이라고 하는지 알겠더라고요..

방송에서 평소에 말하거나 행동하는게 똑같은 내친구;;

생각해보면.. 연기자 8명을 섭외하는게 아니라.. 일반인을 섭외하는건데..

대본주고 자연스러운 연기를 하라고 시키는게 불가능한 거기도 하겠죠..-_-;;

여튼..저도 이런거 보면..다 대본이겠지 생각하다가..

대본이 아니란 사실에 좀 놀랐었습니다.;;


ps. 대본은 없지만 편집의 힘은 있더군요.. 일주일 내내 찍은걸 2시간동안 찍은걸로 만드니.. -_-;;
위원장
11/06/24 04:01
수정 아이콘
이 프로가 대본이라는 건 좀 아닌거 같네요.
딱 한번 봤는데... 너무 밋밋했다고 해야되나.. 재미가 없던데요...-_-
대본이면 이렇게 재미없진 않을텐데...
11/06/24 09:00
수정 아이콘
http://clien.career.co.kr/cs2/bbs/board.php?bo_table=park&wr_id=6613824

이 글 작성자분이 본다면 안타까울 이야기이네요
11/06/24 10:33
수정 아이콘
아아 망했어요
으랏차차
11/06/24 11:13
수정 아이콘
처음에 봤을때는 좀 병맛 프로 같아보였는데 이 여자분 만큼은 정말 개념있고 천사 같고 착하신 분 같네요....
무한낙천
11/06/24 11:48
수정 아이콘
제가 보기에도 대본은 없어보이던데요..
"어차피 대본으로 짜고치는거 아냐?" 라고 보면 어떤 프로든 당연히 재미가 없겠죠
모든 TV프로를 대본이 있네없네 의심하면서 보는 것도
꽤 피곤할거 같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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