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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6/11 00:15:58
Name 쎌라비
Subject [일반] 망설이지 말고 바꾸세요.
"형 아직도 그 핸드폰 써요?"
스스로를 얼리어답터(내 눈에는 그저 새로운 걸 좋아하는 아이로 보이지만)라고 칭하는 후배가 저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어 바꾸려고는 하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계속 쓰게되네"
"형 요즘에 스마트폰 안쓰는 사람이 어딨어요? 요새 누가 형 같은 폰을 써요? 한번 써보세요. 일단 터치감이 다르다니까요?? "
"아냐. 지금 것이 가지고 다니기도 편하고 쓸만한데 그리고 새로운 핸드폰 사면 익숙해지는데 좀 불편할거 같아."
"형 불편하긴 뭐가 불편해요. 금방 적응하는구만. 지금 꺼 버리고 빨리 새로하나 장만해요. 기스도 장난아니고 옆구린 상처나있고"
"그래. 바꾸긴 바꿔야겠네. 근데 이걸 버리긴 왜 버리냐? 그래도 몇년간 함께했는데"
"무슨 소리에요. 형 그냥 빨리 하나 새로사요. 요새 핸드폰 형처럼 오래쓰는 사람 드물어요"
"그래? 한번 알아보긴 해야겠네. 근데 폰 바꾸면 좋냐?"
"예. 형 고물폰이랑은 비교도 안되게 좋아요. 근데 한 세 달? 아니 두 달? 이정도가 딱 좋아요. 그 이후로는 그냥 감흥도 없어지고 뭐라고 해야되나 그냥 싫증이 나는거죠 뭐. 그래도 형 웬만하면 하나 사요. 싫증나도 좀 기다렸다가 또 바꿀 수 있으니까요"

자세히 내 핸드폰을 들여다보니 후배의 말이 맞았습니다. 액정에는 잔뜩 기스가 나 있고 본래 검정색을 매끈한 몸체를 자랑하던 핸드폰의 옆구리엔 상처가 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잔뜩 상처가 나 있습니다. 그래 이 옆구리 상처는 아마 작년 겨울쯤에 친구들이랑 술마시면서 게임하다가 바닥에 떨어뜨려서 생겼었지. 여름에 바다 놀러가서 핸드폰이 물 좀 먹기도 했었고.또 이 액정의 잔 기스들은 제가 생각없이 주머니에 핸드폰하고 열쇠를 같이 넣고 다녀서 긁힌 상처들입니다. 물끄러미 핸드폰을 바라보다 한참 후 핸드폰 대리점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전 그날 후배의 조언대로 스마트폰을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제 서랍에는 제 예전 핸드폰이 들어있습니다. 핸드폰은 바꿨지만 이상하게도 예전 핸드폰을 버리진 못했습니다. 핸드폰은 그저 핸드폰일 뿐인데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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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11/06/11 00:19
수정 아이콘
제 서랍속엔 핸드폰이 8개정도 있습니다. 뭘 잘 버리지 못하는 성격인가봐요.
달덩이
11/06/11 00:19
수정 아이콘
제가 처음 썼던 핸드폰을 가지고 있네요. 99년에 썼던거에요.

음. 제 흔적이 짙게 남아있는 몇몇 물건은 못 버리겠더라구요 ^^; [m]
뜨거운눈물
11/06/11 00:19
수정 아이콘
스마트폰 없는사람인데.. 스마트폰 정말 대단한거 같아요 대중교통만 이용하고 주위를 둘러보면 반정도는
스마트폰만 계속 보고 있더라구요..

혹시 예전 핸드폰에 사랑하는 사람의 문자라도 따로 저장하셔서 보관이라도 하신건가요?
알파스
11/06/11 00:22
수정 아이콘
스맛폰 사서 한 일주일은 재밌게 요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길거리에서 오브제로 스캔도 해보고 상표 바코드도 찍어보고 그랬지만

시간이 지나니 이제 갖고 노는것도 별로 재미가 없네요..
11/06/11 00:23
수정 아이콘
굳이 바꿀 필요도 없는데, 남들 말에 홀려 바꾸기엔... 지금도 내 2g폰 자랑스럽다는..
11/06/11 00:33
수정 아이콘
13년인가..
한 번호만 사용했던 사람이라.. 스마트폰이 가지고 싶어도...ㅠ.ㅠ
웨인루구니
11/06/11 00:36
수정 아이콘
배터리는 가지고 계세요. 돈되는 날이 올겁니다.
뺑덕어멈
11/06/11 00:42
수정 아이콘
네 바꿔야 합니다. 특히 연애할려면요.
예약한 스마트폰을 어제 받았는데 덕분에 관계진전에 큰 도움이 되더군요.
기기변경은 그전 휴대폰을 가져가더군요...4년쓴 폰인데 거기에 있는 문자들이 좀 아쉽기는 하더군요.
핸드레이크
11/06/11 00:43
수정 아이콘
연애 안 하는데..친구들이 스마트폰 쓰는데 문자비 든다도 바꾸래요;;
다구리를 많이 당한다능..걍 전화해라 문자 보내지 마라 이런소리들..
(改) Ntka
11/06/11 00:44
수정 아이콘
시계 그까이 거 업그레이드 해서 뭐가 좋나요...ㅠㅠ
marchrabbit
11/06/11 00:50
수정 아이콘
별 큰 추억도 없는데 왠지 모르게 정들어서 쵸콜렛폰2 아직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1년반이면 고장나던 제 폰이 5년 넘게 버틴다는게 너무 신기해서(남들은 018인 제 번호가 신기하다네요;) 끝까지 가볼려구요.
(아오, 그런데 유플도 2g 없앤다니 ㅠㅠ)
11/06/11 01:43
수정 아이콘
전 지금쓰는 폰이 세번째폰이고, 반년전에 급하게 바꾼터라(당장 다음날 핸드폰을 써야하는데 고장났고, 수중에 돈은없고... 시간은 이미 해가 떨어졌고... 아무대리점에나가서 바꿨죠.), 한동안 스마트폰은 못쓰는 상황이에요. 쓰고싶은데 아쉬워요.

그전 핸드폰은 각각 4년, 5년을 썼으니까 나름 오래 쓰는편인데, 이번 핸드폰은 딱 2년지나면 바꾸려구요. 스마트폰을 써야되겠죠. 1년반남았네요... 다른것보다, 카카오톡을 못하는 상실감이 너무 크네요.
11/06/11 02:48
수정 아이콘
전 2g 듀퐁폰; 풀터치에 문자 전화 잘 되고~ ㅜㅜ
웬만하면 스마트폰 안쓰고 싶은데, 문자 보내기도 미안하고 해서 참 그렇네요; 저만 빼고 카톡으로 놀고 있다는 생각을 잠깐 해보니, 소외감이 장난 아니네요.
버틸때 까지 버틸 생각인데, 스마트폰 안쓰면 이상하게 쳐다보니 ;
11/06/11 03:41
수정 아이콘
핸드폰 쓴지 13년 됐는데 4번째 핸드폰이네요..
이번 핸드폰만 가족 할인때문에 수명이 남았음에도 바꾼 것인데, 저는 스마트폰은 아직 쓸 생각이 없습니다..
죄다 부서질 때까지 써서 남아있는 핸드폰은 없네요^^;; (수명 남았던 것도 핸드폰 분실해서 급하다는 친구에게 기증해서..)

부담되는 가격도 그렇고 (어차피 메신저로 대부분 해결하니까 요금도 한달에 만천원 내외로 나옵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다들 스마트폰이 뭐가 그렇게 좋냐고 물어보면 인터넷 되는게 제일 좋다고 하던데,
항상 집에 있으면 인터넷 하면서 밖에 잠깐 나와있는 시간에도 그렇게 급하게 인터넷을 꼭 해야되는지...
스마트폰이 생긴 후로 어디 모임이 있으면 이야기하는 것보다도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 사람도 많이 늘어난 것 같구요..

오히려 대중교통 안에서 다들 이야기 없이 핸드폰만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면 세상이 삭막해졌다는 느낌이 든달까... (그냥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주위에는 아이폰7 정도 나오면 사볼 의향이 있다고 얘기하기는 하는데, 사실 아이폰7이 나와도 스마트폰은 안살 것 같습니다;;
페퍼톤스
11/06/11 03:42
수정 아이콘
2003년도때 썼던 모토로라 4색폰이 부숴져서 버린것 제외하곤 지금까지 사용했던 핸드폰을 전부다 가지고 있습니다.
아참, 작년에 3개월 정도 잠깐 사용하던 노키아껀 약정끝나자마자 팔아버려서 지금 없네욥...;;;
싸이언 플립-모토로라-고3동안 폰 안쓰고-스카이7200-스카이s110-캔유파파라치-노키아x8-갤스. 까지 썼네요.
폰바꾸고 싶어요.......... 근데 할부가 60만원 남았다네요 갤스-_-;;
네오크로우
11/06/11 04:26
수정 아이콘
017.. 이라.. 그리고 사실 스마트폰 와 신기하다. 생각만 들고 가지고 싶다란 생각은 1g도 들지 않아서 신경을 안쓰고 있네요.
원체 모든 물건은 아무리 구닥다리 된다고 해도 절대 못쓰게 될때 까지는 쓰는 성격이라 그런듯 싶습니다.
이전 휴대폰도 만 3년 정도 쓰던건데 중간에 배터리만 새로 사고 잘 쓰다가 잃어버려서 ㅠ.ㅠ

맨날 컴앞에 앉아있다 보니 굳이 작은 화면 보면서 뭐 하는거 유용하지도 않고.. 다만 진짜 신기하긴 신기하더군요. 아는 애들 스마트폰
가지고 놀다보면 시간 가는줄을 모르니.. 흐흐
벙어리
11/06/11 08:02
수정 아이콘
남들이 보면 컴 중독으로 볼정도로 학교(기숙사)-집만 왔다갔다하는 동선이라..
그나마 부러운건 제가 길치라서 다른데에 나가면 길을 못찾아서 엄청 물어보고 다니기 때문에 네비가 있는거... 정도?-_-
11/06/11 09:24
수정 아이콘
제방도 아직 전에 쓰던 햅틱팝이 남아있습니다.
물에 빠지기고 하고 (급류에 쓸려내가서 겨우 꺼내오고), 버스에 밟히기도 하고(그래도 케이스가 많이 긁히긴 했지만 멀쩡 -_-;;)
겉모습보면 고생많이 한 핸드폰인데 말이죠. (내구력은 역시 삼성이 킹왕짱)
지금은 번호를 죽여놔서 예전처럼 통화나 문자의 기능을 안하지만(못하는게 아니라;;)
그래도 아직 저의 티머니 카드로 사용되고 있네요 하하;;
11/06/11 11:16
수정 아이콘
지난달까지 2g 듀퐁폰을 사용했는데 연애 시작하고나서 바로 아이폰으로 바꿨습니다. ^^
할부원금이 20만원 넘게 남았느니, 10년간 썼던 번호가 3년후에는 010으로 바뀐다느니 하는 건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이틀만에 문자메세지 300건을 주고받아보니 카톡이 절실해지더라구요.
어떤날
11/06/11 11:18
수정 아이콘
몇 달만 있으면 똑같아진다라고들 흔히 말하던데.. 전 좀 생각이 다르네요. 거기에 익숙해지는 거죠. 예전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일단 mp3 겸용으로 사용하게 되어서 들고 다니는 물건 한 가지가 줄었습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only 음악이었지만 요즘에는 이동시에 동영상도 볼 수 있어서 지루하지가 않습니다. 거기에 필요할 때마다 틈틈히 인터넷이 어디서든 가능하고, 외부메일이 막힌 회사에서 메일 확인 용도로도 쏠쏠하죠. 밖에 나가서 길 모를 때 지도로 찾아보는 거랑 버스 언제쯤 오나 확인하는 식의 외부활동도 매우 편해졌구요. 거기에 카카오톡은 덤이죠.

정말 사소한 것 같지만 달리 생각해 보면 상당히 편해졌습니다. 사람에 따라 그 효용도의 레벨이 다를 수는 있겠지만 아예 '난 필요없어'라는 식의 태도는 마치 조선 후기의 쇄국정책을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홍성흔
11/06/11 11:30
수정 아이콘
폰요금이 거의 2만원정도여서 돈아까워서 못바꾸겠더라구요
이제 지금쓰는폰도 2년됐지만 고장도 없고 계속쓰고있네요
유실물보관소
11/06/11 13:48
수정 아이콘
기본료가 2만원대로 내려오면 고려해볼려구요..
어차피 지금 노예기간이고 대중교통이용시 mp3나 책이 있으니 스마트폰은 아직 필요가 없습니다.
사람마다 자기가 좋아하는것이 있고 편한게 있는데 스마트폰 쓰면 시대에 앞서나가고 안쓰면 뒤떨어진다고 보는 사람들은
이해가 안됩니다. 자기가 벌어서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문제없겠지만 제 주위 절반 이상은 자신들이 비용 부담도 하지 않으면서
이래라 저래라 말을 하니 대충 대답하고 속으로 우스운자라고 비꼽니다.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것봐라
11/06/11 14:49
수정 아이콘
저도 근10여년간 016번호를 쓰다가 핸드폰님이 통화가 안되서 최근에 스마트으로 바꾸게 됬는데 뭔가 좀 아쉬운 기분이더군요.

조금 과장섞어 얘기하면 정들었던 친구와 헤어지는 기분이었어요.

그래도 바꾸니 좋은점은 이등중에도 피지알접속이 가능하단 점이 좋네요.

이왕바꾼거 이것저것 쓰면서 스마트인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가지 안타까운것은 스마트폰을 안쓸때 주위사람들의 시선인데요, 이거 안쓴다고 큰일 나는것도 아닌데 주변에서 뭐라 하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됩니다. 내가 피쳐폰 쓰겠다는 뭐라 하는사람들은 좀 반성했으면 좋겠어요?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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