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도 거의 끝나가는 시점, lck와 lpl은 스크림도 서로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리그인만큼 메타에 대한 해석도 비슷한 경향성을 띠게 됩니다.
그 와중에서 팀의 색을 가장 쉽게 판별할 수 있는 데이터가 바로 탑라이너의 챔피언 선호도입니다.
메타 고착화가 쉬운 이번 시즌 타 라인들에 비해 탑이 그나마 팀 혹은 밴픽의 색깔을 결정지을 수 있는 요소입니다.
양대리그의 상위권 팀 탑라이너들의 모스트5 챔피언만으로 각 팀이 추구하고자 하는 색깔을 해석해보고자 합니다.
물론 모스트5는 저격밴의 영향, 양학픽, 난적용 조커픽 등의 변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또한 해석은 지극히 제 주관적인 판단하에 내렸습니다.
따라서 모스트의 해석과 실제 팀 성향 간 관계가 완벽하게 일치한다고 할 순 없으며 경향성을 알아보는 용도 정도로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탑 챔피언의 유형 분류는 탱커, 브루저, 딜러 3가지로 분류하겠습니다.
탱커는 퓨어 탱템을 올리는 챔피언(사이온, 오른 등)입니다.
브루저는 1~2코어는 딜템을 올리되 한타에선 앞라인을 형성해줄 수 있는 챔피언(레넥톤, 나르 등)입니다.
딜러는 딜템 위주로 올리며 한타 때 앞라인을 형성하기엔 무리가 있는 챔피언(카밀, 제이스 등)입니다.
rng(샤오후) 나르, 루시안, 그라가스, 카밀, 제이스 - 1탱 1브루저 3딜
edg(플랑드레) - 그라가스, 사이온, 나르, 레넥톤, 제이스 - 2탱 2브루저 1딜
we(브리드) - 갱플, 레넥톤, 나르, 아트록스, 오른 - 1탱 3브루저 1딜
jdg(줌) - 나르, 레넥톤, 그라가스, 아트록스, 카밀 - 1탱 3브루저 1딜
tes(369) - 제이스, 카밀, 오른, 퀸, 갱플 - 1탱 4딜
ra(큐브) - 레넥톤, 제이스, 사이온, 아트록스, 나르 - 1탱 3브루저 1딜
fpx(너구리) - 나르, 제이스, 레넥톤, 그라가스, 카밀 - 1탱 2브루저 2딜
담원(칸) - 사이온, 나르, 오른, 갱플, 그라가스 - 3탱 1브루저 1딜
젠지(라스칼) - 카밀, 레넥톤, 나르, 오른, 초가스 - 2탱 2브루저 1딜
한화(모건) - 사이온, 레넥톤, 그라가스, 카밀, 나르 - 2탱 2브루저 1딜
티원(칸나) - 레넥톤, 그라가스, 카밀, 나르, 세트 - 2탱 2브루저 1딜
<전체적인 해석>
1. lpl은 대체로 1탱 3브루저 1딜 비율이고 lck는 대체로 2탱 2브루저 1딜 비율입니다.
이는 지난번 제가 말씀드렸던 아직까지도 약간은 남아있는 리그 성향차이 -한타때 lpl스타일은 상대 원딜 죽이기를 선호하고 lck스타일은 우리 원딜 지키기를 선호한다- 를 뒷받침해준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탱커는 우리 원딜 딜각 잡아주기 좋은 성향이 있고 브루저는 상대 원딜에게 위협 넣기 좋은 성향이 있으니깐요.
또한 lpl이 lck에 비해 상체게임을 하는 경향이 약간 더 많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2. rng와 tes는 극단적인 탑 딜러 선호도를 보여주며 fpx도 딜러 선호도가 높은 편입니다.
이는 위 팀들이 상체게임을 선호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만...
tes의 경기를 자주 보신 분들은 다른 해석을 할 수도 있습니다. -369의 기복은 챔피언 선호도에서도 알 수 있다?-
3. 담원은 다른 의미로 극단적인 탑 탱커 선호도를 보여줍니다.
특히 거의 대부분의 선수들이 선호하는 레넥톤, 카밀이 모스트에 없으며 딜러인 갱플 또한 사실 바텀게임을 하기 위한 픽이죠.
4. edg는 탑 모스트가 lck와 더 유사합니다.
이는 edg가 가장 lck다운 lpl상위권 팀이라고 해석할 수 있고 실제로 경기를 보면 전통적인 lck 강팀을 보는 듯합니다.
5. 그라가스를 어떻게 분류하느냐에 따라 해석을 더 극단적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그라가스는 현 메타에서 다양한 템빌드가 가능하여 탱, 브루저, 딜 모두 빌드업이 가능합니다.
칸, 모건 선수가 탱그라가스만 해서 일단 탱커로 분류해놓긴 했는데 다른 선수들은 탱그라가스, 딜그라가스 모두 사용하였습니다.
만약 딜러로 해석한다면 lpl은 더 극단적으로 한타 때 원딜 폭사에 신경쓰는 리그입니다.
6. 거의 대부분의 경우 나르, 레넥톤, 그라가스는 굉장히 중요시되며 팀에 따라 제이스, 카밀, 사이온, 아트록스가 더해지거나 빠집니다.
<팀별 해석>
1. rng
그라가스를 어떻게 분류하느냐에 따라 노탱 1브루저 4딜로 더 극단적으로 해석도 가능합니다.
모스트에서부터 지독한 탑캐리 선호하는 팀임이 뚜렷하게 보입니다.
레넥톤을 한판도 안했는데 레넥톤이 등장한 판은 모두 미드인 크라인에게 돌렸습니다(...)
2. edg
lpl은 레넥톤을 그냥 한타용으로 뽑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감안하면 제이스 제외 모스트가 아닌 챔피언도 전부 팀게임용 챔프풀입니다.
대놓고 하체게임을 할 만큼 바이퍼에 대한 팀적 신뢰도가 엄청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죠.
3. we
모스트만 보면 무난한 챔피언 선호도로 보이지만 그 아래로 내려가면 거의 딜러로 도배되어 있습니다.
샤오후가 조커픽들을 원거리딜러로 도배한 것처럼 브리드는 조커픽들을 근거리딜러들로 채워놨습니다.
에이스에 대해 의견이 갈리긴 하지만 저는 탑이 가장 에이스인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rng, jdg같이 극단적인 상체게임팀들에 비하면 분명 하체게임 빈도수가 좀더 높긴 합니다.
4. jdg
줌체탑은 올해도 이어집니다. 이 팀은 줌이 탱커를 하더라도 그냥 상체게임으로 버는 줌이 압도적 에이스인 팀입니다.
특히 모스트6인 발분세트는 감탄이 절로 나오더군요.
5. tes
나르, 레넥톤이 모스트에 없어서 노브루저인 유일한 선수네요.
2판씩 써서 모두 이겼으니 못하는 건 아닐겁니다.
다만 작년 서머에 이어 여전히 팀적으로 전라인 압박 전략을 구사하고 있으며 이는 올해 369와 카사의 기복, 기량저하의 이유로 해석할 수 있다고 봅니다.
6. ra
다른 lpl 탑솔러들처럼 브루저 계열을 선호하며 원딜마저 공격적인 성향을 지닌지라 안정적인 포지션을 선호하는 포포와 궁합이 잘 맞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7. fpx
이젠 강팀으로 분류하기도 부끄러운 팀이 돼버렸지만 팀색깔을 설명하자면 여전히 도인비 특유의 스타일때문에 라인전 우위를 점하는 픽들 위주로 챙겨갑니다.
8. 담원
위에서 말씀드렸지만 가장 극단적인 탱커 선호도를 보여줍니다.
특히 제이스, 카밀, 레넥톤, 아트록스가 전부 모스트에 없어서 밴픽적 우위를 점하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실제로 해설진들이 담원이니깐~하고 넘어간 밴픽들도 뉘앙스만 놓고 보면 평범한 팀들이면 불리했을 법한 밴픽구도가 많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만약 연습을 위해 일부러 밴픽을 숨기는 것이 아니라면 체급이 비슷한 팀을 만날 경우 밴픽 시작부터 불리한 위치에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탑 관련 밴픽이 너무 쉬워지니깐요)
9. 젠지
밸런스 좋은 탑라이너, 팀 답게 모스트만 보면 무난해보이지만 카밀, 레넥톤하고 다른 챔피언들 간 픽률차이가 많이 나긴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체게임, 하체게임 모두 가능한 밸런스 좋은 팀임은 분명하고 그라가스가 모스트에 없는건 라이프가 많이 가져가서 그런것으로 보입니다.
10. 한화
lck의 edg 같은 팀입니다.
edg가 바이퍼를 전적으로 믿는 밴픽을 하는 것처럼 한화도 모건 선수가 출전할 경우 데프트를 전적으로 믿는 밴픽을 주로 사용하죠.
그렇다고 정작 모스트가 세간의 평가처럼 극단적인 것도 아닙니다.
다만 실제 인게임을 살펴보면 상체게임을 하기위한 브루저가 아닌, 한타용 브루저로 쓰기 때문에 그러한 평가가 나오는 것으로 보입니다.
11. 티원
사실 칸나선수가 1라운드와 전혀 다른 선수로 봐야 할 것 같아서 팀 색을 확신하긴 어렵습니다.
게다가 칸, 모건 선수와 달리 딜라가스를 섞어 쓰는데 세트는 뜬금없이 탱커로 쓰는 등 데이터를 정리하기 더 어려워지는 요소들을 가지고 있죠.
모스트만 놓고 보면 젠지처럼 밸런스가 좋은 모스트를 지니고 있긴 한데 경기를 좀더 치뤄야 더 정확히 알 것 같습니다.
<마무리>
처음에 말씀드린 것처럼 탑라이너의 모스트5만을 가지고 팀의 전체적인 색깔을 해석하는 것은 오차가 심할 수 있습니다.
다만 팀을 해석하는 여러가지 방법 중 하나로서 재밌는 접근방식이라고 생각하여 일일이 검색해가며 찾고 제 주관적으로 해석, 결론지어 봤습니다.
여러분들도 현재 메타에서 상위권 탑 라이너들의 챔피언 선호도를 통해 팀 색깔을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각 팀의 성향에 대한 제 해석이 여러분들과 어느 정도 다른지 궁금합니다.